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전기차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배터리(이차전지) 전문가 그룹과 서울대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엔 서울대 오세정 총장, 이현숙 연구처장, 이병호 공대학장, 최장욱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알버트 비어만·박정국·김걸·신재원 사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MOU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전동화 추진에 속도를 내고 국내 배터리 연구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한국이 글로벌 초일류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오 총장은 "배터리 기술의 미래를 위한 역사적인 협약을 맺게 돼 기쁘고, 서울대의 뛰어난 인재 및 교육·연구 인프라와 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과 우수한 플랫폼이 만나 배터리 분야 연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두 기관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함께 이끌어 갈 산학협력 모델이 우리 국민과 인류를 위한 빛나는 기술을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배터리의 기술 진보는 전동화 물결을 가속화하고 그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현대차그룹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서울대엔 배터리 연구 생태계 구축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성도 높은 기술과 세계 최고의 인력들을 배출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중요한 기틀이 되고 전 세계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에 혁신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누구나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연구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연구 △한국의 우수 연구진들로 전세계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배터리 연구 등 3가지 비전을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중장기 선행 연구를 공동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한 국내 학계와 전기차 주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고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 기술을 연구하고 배터리의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연구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전고체 배터리(SSB) △리튬메탈 배터리(LMB)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내년 말까지 서울대에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전용 연구공간을 구축하고 최고 사양의 실험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이끌어 갈 센터장으로 배터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아울러 서울대를 중심으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성균관대 등 국내 대학 15명으로 구성된 교수진과 100명 이상의 석박사급 우수 인재도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배터리 기술의 빠른 발전과 더불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배터리 공동연구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실용적 협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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