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이 토달기
#1 칼럼 요약
오늘날 대학이 보편적 교육기관으로 바뀐 가장 큰 이유는 문명과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직업적 분화와 복잡한 경제·사회·문화·기술구조 등 배워야 할 것들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이시디 국가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복잡한 사회·경제·문화구조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대학진학 열기 때문이다.
대학진학 열기가 이토록 뜨거운 이유는 경제적 측면에서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더 돈을 잘 번다는 교육투자수익률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과도한 학력중시 풍토 때문이다. 이 땅에서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고용불평등뿐만 아니라 결혼·인간관계 등의 경제외적 활동까지 영향을 받는다. 한국에서 학력과 학벌은 단순히 경제생활의 영위 수단을 넘어 인간을 서열화하는 잣대로까지 활용된다. 연봉으로 서열화하고, 학벌로 서열화하고, 미모로 서열화하고, 심지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서열화하고…. 철저한 서열 매기기 중심의 문화다. 10명 가운데 8명이 대학졸업자인 사회는 획일화된 사회를 만들 뿐이다. 대학에 의해 사람의 서열을 구분하는 것은 대학의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
#2 퍼온이 단상
아주 옛날에 읽은 소외론 책에서 본 한 구절이 생각난다. 그 책에서 소외를 설명하면서 인간이 필요해서 만들어놓고는 그로부터 소외당하는 것이 있으니 가장 큰 두 가지가 바로 신과 화폐라는 구절이다.(아! 무신론적 관점에서 서술한 거 아님! 오해 사절! 없다고 전제한 것이 아니라 관념적으로 형상화했다는 의미임)
소외는 자신의 본질적 모습이나 존재 방식을 상실한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은 그 어떤 안팎의 시련보다 끔찍하다고 볼 수 있는 의식작용이다.
모든 젊은이들이 통념화된 대학, 직업의 종류, 직장에 대한 서열화를 좇아 '좋은대학-좋은직장'이 일류인생이자 행복인생이라고 생각하고 달려드는 현상 속에서 과연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게다가 통념상 좋다는 대학이나 직장이 전체 구성원의 10~20 퍼센트 이내에게만 허용된다면?
자유시장 경제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경쟁'이다. 경쟁은 개개인의 이기심으로부터 나온다. 신자유주의 통치 방식이 도입되면 경쟁은 심해질 수 밖에 없고 각자 이기심의 발로 또한 극렬해질 수 밖에 없다. 극렬하게 이기적인 상황이 되면 자본권력에 대한 충성경쟁이 심해질 뿐이지 자본권력의 욕심 때문에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지 못한다.
경쟁에 뛰어들어 애를 써도 대다수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 나 먼저 살자는 이기심이 자신을 자신의 삶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있다. 어쩔 건가? 답은 '학교-직장'의 서열화 가치로루터 벗어나는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차별당하잖아? 적게 벌잖아? 손해보잖아? 정말 그럴까? 뭐 그럴 수 있겠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믿지만....^^;
하지만 어느 누가 자신의 삶으로부터 소외된 채, 즉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이나 존재 방식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왜 공부하는지, 왜 학교에 다니는지, 왜 사는지 모르는 채 살아가면서? 한 때 널리 퍼졌던 '시크릿'에 나온 '끌어당김의 법칙'이 생각난다. 강한 긍정 뿐만 아니라 강한 부정도 자신이 강하게 끌어당긴다고 하는.
음.... 대학진학률, 서열화, 경쟁, 학교, 진로 따위를 생각하다 좀 흥분했다.
첫댓글 우리나라는 정말로 서열화가 심하네요...
무슨 일이던 서열이 있음에 따라 사람이 자살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잖아요.
또한 자신의 서열을 높히기 위해서 자신의 경쟁자를 죽이거나....
대학으로 우리는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대학을 가면 갈수록 사회에 서열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요?
저만의 대학에 가는 진정한 이유를 찾아야겠어요....
영화 명왕성이 생각나네요
대학을 가야 취직을 할수있다는 것을 읽고 서열화가 심하다는 걸 느꼇어요.
다른 나라처럼 우리나라도 대학을 무조건 가야 취직이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좋은대를가야 좋은직장을얻을수있다는 고정관념을 틀어바꾸어서,
내가진정으로 왜대학을가야하는지 다시생각해보아야겠어요.
고등학교만 가고 싶은 사람이 대학교를 가야 내 미래가 펴진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네요..
대졸과 고졸의 취업률이나 연봉, 학력 같은 걸로 서열을 매기는 거..차별이 적어졌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