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로 여름 휴가를 갔다온 그룹 홈스쿨러들이 돌아왔습니다. 8월 6일이 검정고시 보는 날 입니다. 홈스쿨러중에 한 아이는 고졸 검시를 봐야 해서 늦게 들어 옵니다. 18세 인데, 올해 워밍업 수능을 한 번 보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아이는 중졸 검시를 보는데, 국어와 영어만 재신청해서 다시 봅니다. 이 아이가 가고 싶은 고등학교가 있는데 검정고시 평균이 적어도 96 이상은 되어야 자격요건이 된다고 합니다. 얼마전에는 이 학교에서 주최하는 학력 시험을 보러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도 늦게 옵니다.
또 한 아이는 교회 수련회를 갑자기 간다며, 하루 늦게 온다고 죄송하다고 합니다. 두둥, 이럴 수가~
그룹 홈스쿨링은 워낙 소수가 모여서 하는지라, 각자의 개성, 사정, 취향들을 고루 인정해줄 수가 있어, 개인성이 확보됩니다만..이런 경우에는 한 사람이 워낙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듣고, 갑자기 한 아이도 "나도 내일 가면 안되냐고, 나는 왜 교회 수련회 없냐고.." 투덜거렸다고 합니다.
에효, 개인성과 전체성에 대한 갈등이 생깁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표및 스터디 플랜 짜기에 차질이 옵니다. 전체 프로그램이 기우뚱합니다. 검시 보는 애들이야 어느정도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진 홈스쿨러들인지라, 개인적으로 플랜을 짜도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만, 순민, 민지, 승관이는 손이 많이 가줘야 합니다.
자발성과 강제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아이들 입니다. 수동성과 강제성에 익숙한 학교 독이 빠질때 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마냥 기다려줄 수만 없으니, 우리 머리를 쥐나게 하는 고마운 우리의 스승님들 입니다^^ 민지는 어제 시간표와 스터디 플래너 짜다가 울기도 했습니다.
자아~ 토요일은 도보 가는 날인데, "이런 무더위에는 차 타고 계곡에 가서 휴가 온 듯이 놀자~" 했습니다.
수능생 석하는 가야 할 대학을 찾아주는 책?을 들여다 보며 연구중입니다. 저어기 빨간 토마토 쥬스통 보이시지요?
수능생 혜인이도 수능 특강인가? 라는 책과 단어장을 들고 공부 합니다.
원푸리 아저씨가 만든 토마토 쥬스입니다. 우리가 심은 토마토를 따서 믹서에 갈아서 망에 짜서, 오미자 원액및 물, 설탕을 넣고 만들었습니다.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원푸리와 민지는 공기놀이를 합니다. 나중에는 홈스쿨러들이랑 물수제비 놀이도 하고, 돌 맞추기 놀이도 하고 아주 잘 놀았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는 17세 식신 순민이가 라면을 먹자고 합니다. 점심으로 묵밥 먹고, 과자 먹고, 토마토 쥬스 먹고 몇분 안 된 시간입니다. 그려, 라면 끓이자..애들 따라 먹다가 저는 지금도 머리가 띵할 정도로 과식했습니다.
라면을 먹으려는 순간, 갑자기 비가 엄청 옵니다. 이것도 추억이라며 비를 맞으며 컵라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허둥지둥 서둘러서 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여자 애들 둘은 비를 맞고 싶다며 걸어 왔구요. 조금 있으니, 금방 비가 그칩니다. 빗속에서 컵라면 먹은 추억도 담아온 듯 합니다. 무척 즐거웠습니다.
주말에는 새로 그룹 홈스쿨링 체험하러 오누이 둘이 들어옵니다. 화요일에는 검정고시 본 두 홈스쿨러가 들어옵니다. 큰 딸내미는 논문이 얼추 끝나가는지, 일주일 정도 집에 있다가 간다고 합니다. 다음 주는 또 새로운 식구들과 복작대는 8월이겠구나 싶습니다.
첫댓글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주말에 한 번 더 가자^^
잔머리를 굴려서 스터디 플랜을 짜면 안되겠어요..
너무 널널하게 짠 것 같아요..ㅠㅠ
다음엔 이런일이 없도록 할게요 ㅎㅎ
그리고 오늘 많이 많이 재미있었어요 ㅎㅎ
ㅋㅋ 울어야 크는 7번..
오올 재밋엇겟다 ㅋㅋ // 앞으로는 이런일 없도록 할게요 ㅠㅠ 저로인해 파장이 컷던것 같아요
파장 만땅임..오올, 존재감 무쟈게 큰 승관이^^
토마토 쥬스 맛있게 조제했네요....난 토마토만 갈아서 짜지도 않고 마시는데.....^^
석하는 음....하여간 사진속의 석하는 뭔가 엄청 연구하는 듯한 모습이라 멋지네요....실제로도 그렇겠죠?
소금도 약간 넣음^^..토마토 그 본질과 만나다..뭐, 그런 맛임 ㅋㅋ..// 수시로 엄청 연구중임..기특해 보임..그래도 수능생은 수능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