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7. 토요일. 경기도 안산시 바다향기수목원 지하철+버스여행.
안산시에 좋은 곳이 많아 더 찾아보다가 바다향기수목원이 있어서 오늘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안산시에 속한 섬 대부도에 위치하고 있어서 먼 곳이지만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수인선 초지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가 도로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123번 버스를 타고 1시간이 더 걸리는 시간을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서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시화호의 제방길을 갈 때, 좌우에 쳘쳐지는 서해의 넓은 바다와 인천 쪽으로 보이는 바닷가의 송도인듯한 신도시의 현대식 건물들, 공장지대의 건물과 울긋불긋 색을 칠한 굴뚝들, 한가하게 보이는 바다에 떠 있는 배들, 조력발전소가 있는 곳의 높이 솟아 있는 전망대 탑, 대부도 입구의 방아머리 지역의 길 양옆으로 줄지어선 횟집들로 유흥가의 기분을 독구는 거리, 길 가까이에서 유유히 날개를 돌리고 있는 풍력발전기들 등의 좋은 풍경들을 구경하며 갈 수가 있었다. 바다향기수목원 후문(서문)정류장에서 버스에서 내려 바로 서문으로 수목원에 들어갔다. 수목원의 모든 시설이 정문인 동문 쪽에 있고, 서문에서는 상상전망돼로 오르는 것이 수목원의 첫 번째 시설이었다.
수목원에 도착시간이 12시가 넘어서 전망돼로 오르기 전에 휴식의자에서 가지고 간 점심을 먹고, 배낭무게를 가볍게 한 후, 전망돼에 먼저 올랐다. 보통 전망대라고 하는데, 여기는 전망돼라고 하면서 돼로 쓴 것이 틀린 글자가 아니고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설명이 붙어 있는 전망돼였다. 시원한 서해바다와 제부도를 비롯한 섬들의 조망이 좋았다. 구름한 점 없는 가을의 맑은 날씨가 멀리까지 펼쳐 보이는 경치가 좋았다. 인천공항으로 착육 하는 것인지 비행기가 가까이에서 기수를 돌려 하강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전망돼에서 동문 쪽으로 내려가면서 허브원, 그래스원, 계류원, 장미원, 억새원 등 계속 이어지는 원들을 보면서 동문까지 갔다. 동문에는 수목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벽천이라는 이름의 평면폭포가 장관이었다. 동문 근처의 시설들을 보고 밖으로 나갔더니 737번 시내버스정류소가 있어서 버스를 기다려보았다.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고 해서 계속 기다렸으나, 1시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아 다시 서문으로 가서 123번 버스를 타고 오다가 전철 안산역에서 환승하여 귀가했다. 737번 버스는 대부도 안에서만 운행하는 버스라고 했는데, 오지도 않은 버스정류소가 야속했고 실망이 컸다. 자가용 시대가 되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버스운행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실제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우리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늘 간 곳에는 노인이 거의 없었다. 앞으로는 대중교통이 잘 다니는 곳을 골라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귀가했다.
서문에 있는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