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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실의 상권 제 4편(5-6)
* 4-5 중국 선비가 말한다:
비록 우리 나라에 “새와 짐승의 본성이 사람들과 같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새나 짐승의 본성은 ‘바르지 않으나(고雇)’, 인간의 그 기氣의 올바름(정正)을 얻은 것입니다.
비록 새나 짐승이 ‘이성적 능력(영靈)’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이성적 능력’은 미미하고 작습니다. 사람이라면 ‘이성력 능력’의 넓고 큼을 얻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류가 다른 것입니다.
*서양 선비가 대답한다:
무릇 ‘바름’과 ‘바르지 않음’, ‘큼’과 ‘작음’은 부류를 구분하기에 부족합니다. 겨우 같은 부류의 등급을 구별할 뿐입니다. ‘바른’ 산山과 ‘바르지 않은’ 산山, ‘큰’ 산과 ‘작은 산’은 다 같이 아울러 산山의 부류입니다.
슬기로운 이는 이성적 능력(영靈)의 큰 것을 얻었고, 어리석은 이는 이성적 능력의 작은 것을 얻었으며, 슬기로운 이는 이성적 능력의 올바름을 얻었고, 못난이는 이성적 능력의 ‘바르지 않음’을 얻었다면 (이들이 모두 사람인데) 어찌 부류를 달리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크고 작음과 ‘바르지 않음’과 ‘바름’으로 부류를 나눌 수 있다면, ‘사람’이라는 하나의 부류라도, 이성적 능력이 크고 작음과 바르고 편벽偏僻됨에 따라서, 그 부류는 매우 많아질 것입니다.
‘만물의 분류 도표(물종류도物宗類圖)’를 살펴보면, 세상에는 진실로 ‘있음(有)’과 없음(無), 이 두 가지 만이 사물들의 (서로 다른) 부류들을 변별해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말하자면, ‘유형有形 한 것’이 하나의 부류라면 ‘무형無形한 것’은 다른 부류입니다.‘무형無形한 것’은 다른 부류입니다.(~183p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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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분류 도표(物宗類圖)
*만물의 분류 도표: *마태오 리치는 만물의 분류 도표를 한자어로 ‘물종류도物宗類圖’라고 하였다. ‘종宗’은 현대어로 하면 종은 ‘류類(genus)’ 의 개념이며, ‘류類’는 현대어로 ‘종種species’에 해당된다.
1) 만물(物,Beings)에는 실체(自立者와 속성(의뢰자依賴者)이 있다.
1.1) 속성(accidence)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두 세 ‘치(촌寸)’나 ‘길(장丈)’ 등과 같은 사물의 ‘분량’ (기하幾何, quantitas)
(2)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들과 같은 사물의 ‘관계’ (상친相親, relatio)
(3) 흰색, 검은색, 춥다, 덥다 등과 같은 사물의 ‘성질’(하여何如, qualitas)
(4) 만들다, 상처를 입힌다, 달린다, 말하다 등과 같은 능동태能動態 (작위作爲, actus)
(5) 만들어지다, 상처를 받다 등과 같은 수동태受動態 (저수低受, passio)
(6) 낮, 밤, 몇 년, 어느 등 시대 등과 같은 ‘시간’ (하시何時, tempus)
(7) 시골, 집안, ,자리 등과 같은 ‘장소’ (하소何所, spatium)
(8) 서다, 앉다. 엎드리다, 거꾸로 있다 등과 같은 사물의 ‘자세’ (체세體勢,positio)
(9) 도포(포袍), 치마(군裙), 전답田畓, 연못(지池) 등과 같은 어떤 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입고 있거나 가지고 있는 것(천득穿得, babitus)
2) 실체(substantia,自立者에)는 ‘무형한 것’(spirits,無形) ‘유형한 것’(bodies,有形)한 것이 있다.
2.1) ‘무형한 것’(spirits)에는 천사들처럼 선한 것도 있고 마귀들처럼 악한 것도 있다.
3) ‘유형한 것’(bodies)’에는 ‘상태가 변하는 것(능후能朽)’과 ‘상태가 변하지 않는 것(불후不朽)’이 있다.
3.1) 하늘의 별처럼 ‘상태가 변하지 않는 것(불후不朽)’에는, ‘달이 도는 하늘’(월륜천月輪天), ‘수성이 도는 하늘’(수성천水星天), ‘금성이 도는 하늘’(금성천金星天), ‘태양이 도는 하늘’(일륜천一輪天), ‘화성이 도는 하늘’(화성천火星天), ‘목성이 도는 하늘’(목성천木星天), ‘토성이 도는 하늘’(토성천土星天), ‘뭇별들이 박혀 있는 하늘’(숙상천宿象天) (9) ‘움직임의 으뜸되는 하늘’ (종동천宗動天)이 있다.
3.2) ‘상태가 변하는 것(능후能朽)’에는 ‘순수하지 않는 것(잡雜)’과 흙, 물, 불,공기처럼 순수한 4원소들이 있다.
4) ‘순수하지 않는 것(잡雜)’에는 ‘형체가 일정한 것(成)’과 ‘형체가 일정하지 않는 것(불성不成)’이 있다
4.1) ‘형체가 일정하지 않는 것(불성不成)’에는 천둥이나 번개처럼 불에 속한 것, 바람이나 안개처럼 공기에 속한 것, 눈이나 이슬처럼 물에 속한 것과 모래 종류처럼 흙에 속한 것이 있다.
5) ‘형체가 일정한 것(成)’에는 ‘생명체生命體(生)’와 ‘무생명체無生命體(不生)’가 있다.
6) ‘생명체(생生)’에는 ‘지각할 수 있는 것(知覺)’과 ‘지각할 수 없는 것(不知覺)’이 있다.
6.1) 무생명체(不生)’에는 돌(석石) 액체(류流) 금속(금金)이 있다.
ㄱ) 돌에는 인주(주硃), 유황(硫黃), 명반(明礬), 초석(초硝) 등과 같은 부드러운 것과, 묘정석猫睛石과 같은 보석이나, 희고 검은 거친 돌멩이 같은 것이 있다.
ㄴ) 액체에는 기름, 술, 꿀과 초 같은 것이 있다
ㄷ) 금속에는 누런 황금, 하얀 은, 붉은 동, 검은 철과 푸른 주석 같은 것이 있다.
7) ‘지각할 수 있는 것’에는 사람처럼 ‘추론할 수 있는 것’과 ‘추론할 수 없는 것’이 있다.
8) ‘추론할 수 없는 것’에는 ‘걷는 것(주走)’과 ‘걷지 않는 것(불주不走)’이 있다.
9) ‘지각할 수 없는 것(불지각不知覺)’에는 나무와 풀이 있다.
9.1) 나무에는 ‘홀로 자라는 것(독생獨生)’과 대나무처럼 ‘군생群生’하는 것이 있다.
ㄱ) ‘홀로 자라는 것’에는 복숭아나 오얏처럼 ‘과일을 생산하는 것(생과生菓)’과, ‘과일을 생산하지 않는 것(불생과不生菓)’이 있다.
ㄴ) ‘과일을 생산하지 않는 것(不生菓)에는 계피桂皮처럼 껍질을, 유향乳香처럼 송진의 향료를, 소목蘇木처럼 (붉은) 색깔을, 철목鐵木처럼 나무의 굳기(견堅)를, 단향목檀香木처럼 향기를, 배꽃(이梨) 나무처럼 아름다움을, 계화桂花나무처럼 꽃을, 감초甘草 나무처럼 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9.2) 풀에는 들풀처럼 자생하는 것, 먹을 수 있는 것과 난꽃처럼 꽃이 있는 것이 있다.
ㄱ) 먹을 수 있는 것에는 토란처럼 둥근 뿌리를 겨자나 채소처럼 몸통(입과 줄기)을, 그리고 씨를 취하는 것이 있다.
ㄴ) 씨를 취하는 것에는 수박 동파 호박 오이 참외 등과 같은 과류, 기장 피 보리수수 콩과 같은 곡물과, 푸른 콩, 녹두, 황두, 팥, 검정 콩과 같은 것이 콩류가 있다.
10) ‘걷는 것(주走)’에는 다리가 있는 것과 뱀 종류처럼 ‘다리가 없는 것(무주無走)’이 있다
10,1) ‘걷지 않는 것(不走)’에는 ‘나는 것(비飛)’과 ‘물속에 잠기는 것(잠潛)’이 있다.
ㄱ) ‘나는 것(비飛)’에는 나비처럼 깃털이 없는 것이 있고 깃털이 있는 것이 있다
ㄴ) ‘물속에 잠기는 것’(잠潛) 용龍이나 물고기처럼 비늘이 있는 것, 홍하紅蝦 같은 새우류와 갑각류가 있다.
ㄷ) 갑각류에는 자라나 소라같이 움직이는 것과 굴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있다.
ㄹ) 깃털을 가진 것에는 오리나 기러기처럼 물 위에 뜰 수 있는 것과 갈가마귀나 참새처럼 물 위에 뜨지 못하는 것이 있다.
11) ‘다리가 있는 것(유족有足)’에는 호랑이나 늑대 같은 산짐승과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 있다.
12) 가축에는 고양이나 개처럼 ‘곡식을 먹는 것’과 소나 양처럼 ‘건초’를 먹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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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P 에서 이어짐)
‘생명체’가 하나의 부류라면 ‘무생명체’는 다는 부류가 됩니다.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다른) 부류들은 추론함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사람 가운데 (비록) 치우침, 작고 큼을 말할 수는 있으나, 다 같이 ‘추론할 수 있는 부류’에 열거되니 오직 (추론의) ‘정교함’이나 ‘조잡함’에서 차이가 날 뿐입니다.
만약 새나 짐승이 본래 ‘이성적’이라고 한다면, 무릇 그것이 ‘바르지 않고(고雇)’ 그것이 작다(소小)해도 -(그들 역시 이성적이기 때문에) -진실로 사람들과 같은 부류인 것입니다.
그러나 ‘비슷한 것’을 ‘진짜’로 여기고, ‘밖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을 ‘내재적인 본성’으로 보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비유하면 청동 항아리에서 떨어지는 물로 시간과 절기를 측정할 수 있음을 보고서, 곧 청동에서 (떨어지는) 물이 본래 이성적이라고 말한다면 옳겠습니까?
장군이 지모智謀가 있어서 (자기) 군대는 온전하게 하면서도 적군을 패배시킵니다. 그의 사병들을 그의 명령에 따라서 혹 나아가기도 하고, 혹 물러나기도 하며 혹 매복하기도 하고, 혹 돌격하기도 함으로써 그들의 전공戰功을 이룹니다.
(이렇다면) “사병들이 본래 지혜로운 것이요, 밖의 지도指導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부류(의 본성)을 잘 아는 사람은 각 부류部類(가 하는) 행동을 봅니다. 이들 (부류) 본래의 실정을 충분하게 살펴보고서, 이들 부류들이 지향하는 바를 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새나 짐승들은 귀신들이 그들을 몰래 유인하고 이끌어서 (그렇게) 행동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의 명령은 (새나 짐승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음에서 나온 것이나, 그것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을 아는 (새나 짐승들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스스로를 주재해 나가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의 부류라면 스스로 주장을 세워서 일을 실행할 때에는, 모두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는 ‘이성적인 의지(영지靈志)’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4-6 중국 선비가 말한다:
비록 ”천지 만물이 ‘기氣’ 하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만, 그러나 만물의 모습과 형상들은 같지 않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각각 자기의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만약 몸을 본다면 단지 겉껍데기일 뿐입니다. 껍데기의 안과 밖은 하늘과 땅의 음양陰陽의 ‘기氣’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기氣’로써 만물들이 만들어지거나 만물들은 (그 모양으로) 부류가 달라집니다. 물고기가 물속에 있으면 물고기 밖에 물과 뱃속에 있는 물이 동일하고, 쏘가리(궐어鱖魚) 뱃속에 물과 잉어 뱃속에 물이 동일한 것과 같습니다. 오로지 그 모습과 형상이 언제나 한결같지 않으면 물고기의 종류 또한 한 가지가 아닙니다. 따라서 천하의 모든 모습들을 보고서 모든 부류들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 서양 선비가 대답한다:
”단지 (생긴) 모습으로 만물을 구분한다면, 그것은 사물의 부류를 구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긴) 모습의 부류만을 구분하는 것뿐입니다. 모습은 진실로 그 사물 (자체)는 아닙니다. 모습으로 사물을 구분하는 것은 본성으로 사분을 구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개의 본성은 소의 본성과 같고 개와 소의 본성은 사람의 본성과 같은 것입니까?”
(그렇다면) 이것은(자연적으로 타고난 본능적인 천성만을 ‘본성’으로 말했던 맹자孟子 시대의) 고자告子 뒤에 또 하나의 고자告子가 생긴 것입니다.
진흙으로 빚어진 호랑이와 사람, 이 둘은 오직 모양만이 다르다고 하면 합당합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호랑이와 살아있는 사람이 단지 그 모양만 다르다고 말한다면 결코 합당하지 않습니다.
모습이나 형태만으로 사물들을 구분하면 (이들은) 대체적으로 서로 같은 것이요 다른 부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진흙 호랑이와 진흙 사람을 예로 든다면, 그 모양이 비록 다르지만 그것이 (모두) 진흙의 부류입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일 뿐입니다.
만약 기氣를 ‘정신(神)’보고 살아서 움직이게 하는 근본으로 생각한다면, 살아있는 것이 무슨 연유로 죽게 되는 것입니까? 사물이 죽은 뒤에도 기氣는 (그 사물의) 안과 밖에 여전히 가득 차 있습니다. 어디 간들 길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것들이 ‘기氣’가 없어서 죽는다”고 어째서 걱정합니까?
따라서 기氣는 사물들을 살아서 움직이게 하는 근본이 아닙니다. 전해오는 말에 “터럭 만큼의 차이가 마침내 천리나 틀리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기氣가 4 원소(땅, 물, 불,공기)의 하나임을 아직 알지 못하기에, 그것을 귀신 및 영혼과 같다고 보는 것은 또한 괴이한 일이 아닙니다.
만약 (선비께서) 기氣가 하나의 원소(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면, 그 (공기의( 본체와 작용을 설명해 드리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저 ‘공기氣’는 물,불,흙 새 원소들과 함께 만물의 형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혼은 인간의 내면적 본질(내분內分), (즉) 한 몸(일신一身)의 주인이니, 호흡함으로써 그 ‘공기氣’를 받아들이고 뱉어냅니다. 대개 사람과 날아다니거나 달리는 여러 (짐승들의) 부류는 모두 몸속에서 ‘공기’를 만들어서 그들의 ‘심장(심心)’ 속에 ‘불(화火)’를 시원하게 조절하기에 편하도록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호흡으로써 숨 쉴 때마다 공기를 바꾸어서 열을 내보내고 시원하게 하여 살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물의 성질은 매우 차갑습니다. 밖으로부터 (몸) 안에 불에까지 시원함을 통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류는 대부분 호흡하는 ‘바탕(자資)’이 없습니다.
무릇 귀신은 -사물로 분류되지 않는 - 바로 무형無刑하고 특별한 존재의 부류입니다. 그 본래 직분은 오직 천주의 명령으로 (만물들이) ‘생성되고 변화하는(조화造化)’ 일들을 관리할 뿐이요, 세상을 지배하는 전권專權은 없습니다.
따라서 중니仲尼(공자를 말함)는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복록福祿을 주고 죄를 사면(면죄免罪)하는 그런 일들은 귀신들을 할 수 없으며 오직 천주만이 할 뿐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귀신에게) 아첨하고 (천주를) 모독하며 이들 (귀신)로부터 복록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그런 것들을 얻는 길이 못 됩니다. 무릇 논어에서 “멀리 한다”는 뜻과 “하늘의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란 말은 같은 뜻입니다. “그것을 멀리한다”를 “그것을 없는 것으로 본다”로 풀이하여, 어찌 “귀신이 없는 것으로 보았다.”는 의혹에 중니仲尼를 빠지게 할 수 있겠습니까?
입력:최 마리 에스텔 수녀/20260526/pm 21:15

첫댓글 이 본문은 내용이 많아서 글씨 크기를 14포인트로. 일부 한문은 찾지 못함. 이책을 쓰신 고매한 마태오 리치 신부님과, 완벽하게 공부하신 이벽 세례자 요한 성조를 그리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