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沈氏 本鄕 德川民俗마을
靑松沈氏 本鄕 德川마을
청송 심씨의 집성촌으로 잘 알려진 청송 덕천마을은
고려 말기의 충신으로 두문동칠십이현(杜門洞七十二賢) 중의 한 사람인
심원부의 후손들이 약 600여 년 동안 대대로 뿌리내리며 살아오고 있는 청송심씨의 본향이며
송소고택, 초전댁, 찰방공종택, 송정고택, 창실고택 등이 있는 농촌 전통 테마마을이자,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송을 대표하는마을 중 하나이다
2005년 농촌진흥청의 농촌 전통 테마마을로 지정, 한때 '청송 참소슬 마을'로 불리었지만 지금은 '청송 덕천마을'로 부르고 있으며
송소고택을 비롯한 고택 숙박 체험 및 슬로시티 체험 프로그램이 형성되어 있는 마을이다
송소고택 심부자밥상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송소고택 안주인이 운영한다는 '심부자밥상'이 나오는데
심씨 가문에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한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덕천민속마을로 들어서는 길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마을답게 입구에서부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마을 입구에 방문할 장소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백일홍(百日紅)'이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 온다
이 곳은 원래 간단한 음료와 지역 농산물로 만든 국수를 내는 '덕다헌'이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오늘처럼 겨울비 내리는 날 고택이 즐비한 마을의 전통 찻집에 앉아
따스한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달래 보는 것도 좋겠다
'백일홍' 카페 입구
카페 뒷쪽 담 너머로 보는 마을 풍경
- 찰방공종택 -
찰방공종택은 백일홍 카페 옆 골목 끝 정면으로 보이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청송심씨 찰방공종택( 靑松沈氏察訪公宗宅)
이 가옥은 청송심씨 악은공(岳隱公)의 9세손인 찰방공 심당의 종택으로 1933에 건립되었다
인근의 송소고택과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전체적인 건물의 구조는 안채, 좌익사, 사랑채, 대문채로 연결되어 'ㄷ'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경내 별채에는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 있다
찰방공종택은 외부에 대문채가 없이 사랑채 사이의 중문을 통하여 안채로 들어갈 수 있다
종택 오른쪽 뒷편에는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 있다
찰방공종택을 나오면서 우측 골목 담장 너머로 '송소고택' 을 볼 수 있다
초가로 된 건물은 송소고택의 '방앗간'이다
'찰방공종택'을 돌아본 뒤 '송소고택'으로 이동한다
- 송소고택 -
송소고택
조선 영조 때 만석의 재산을 가졌던 심처대(沈處大)의 8대손 송소(松昭) 심호택(沈琥澤)이 1880년경 파천면 지경리(호바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리로 이거하면서 건축한 가옥으로, '송소세장(松昭世莊)이란 현판을 달고 9대간 만석의 부를 지녔던 주택이다
청송 심부자는 조선시대 12대 만석꾼인 경주 최부자와 함께 9대에 걸쳐 무려 250여년간 만석의 부를 누렸던 영남의 대부호로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던 대표적인 집안이었다고 한다
송소고택은 과거 SBS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촬영지이며, 현재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촬영지라고도 한다
특히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의 주요 배경이 되는 좌상댁의 집이 송소고택이라고 한다
송소고택 배치도
송소고택으로 들어가는 솟을대문에는 전서체로 송소고장(松昭古莊)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다
이 현판의 글씨는 근대 서예가이며 전서체의 대가인 위창 오세창(吳世昌)이 쓴 것으로
택(宅)이라고 하지 않고 장(莊)자를 쓴 이유는 이 집이 대저택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택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당 한 가운데에 'ㄱ자'를 아래위로 뒤집어 놓은 형태의 '헛담'이라는 담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헛담은 안채에 드나드는 여자들이 사랑채에 기거하는 남자들 눈에 띄지 않게 드나들기 위해 지어진 간이 담장으로 일명 '내외담'이라고도 부른다
헛담을 지나면 사랑채가 나오는데
집안 어른이 기거하던 큰 사랑채(좌)와 후계자인 큰 아들이 기거했던 작은 사랑채(우)로 나뉘어 있다
집안 어른이 기거했던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는데 못을 쓰지 않고 지었다고 한다
* 팔작지붕 : 지붕 위에 까치 박공이 달린 삼각형의 벽이 있는 지붕
큰 아들이 기거했다는 작은 사랑채(우)는 큰 사랑채보다 약간 뒤로 물려 있는데 이는 어른을 공경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작은 사랑채에서 방앗간채로 통하는 협문
담 너머 초가 건물이 고택의 방앗간채이다
방안간채 옆 담장 너머로 보이는 찰방공종택
송소고택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찰방공종택과 이웃하고 있다
방앗간채에서는 협문을 통해 안채로 들어갈 수 있다
안주인이 거처하던 안채
안채의 대청마루
안채 마당
안채에는 사랑채와 독립된 마당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ㅁ'자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랑채 방향에서 보는 헛담과 대문채
만석군 부잣집 마당답게 넓고도 넓다
사랑채 마당 좌측 세면장으로 통하는 입구에는 커다란 향나무 두 그루가 문지기처럼 서있다
세면장이 있는 담장 쪽에서 본 사랑채 마당
큰 사랑채 앞마당의 정원 뒤로
별채로 통하는 협문이 보인다
보이는 협문을 통하여 별채와 둘째 아들 집인 '송정고택'과도 연결된다
사랑채 마당에 있는 방재용 우물
과거에는 불이 나면 가까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불을 끌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궁궐이나 사찰, 양반가에서는 집안에 반드시 방재용 우물을 두었다고 한다
사랑채 앞 마당에서 별채로 들어가는 협문 앞에는 두 마리의 사자석상이 지키고 있다
별채에는 협문을 지나 다시 삼문을 통하여 들어갈 수 있다
별(당)채
별달채는 안채 옆에서 딸들이 시집갈 때까지 기거하며 예의범절을 배우는 공간이다
청송심씨 집안은 세종왕비인 소헌왕후, 명종왕비인 인순왕후, 경종왕비인 단의왕후 등 3명의 왕비를 배출하고
정승 13명, 부마 4명을 배출하는 조선조 500년을 주름잡는 명문가였다
별당채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는 며느리 '이하늬'가 거처하는 곳으로 나온다
송소고택의 별채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송정고택의 별채와 마주하고 있다
오른쪽 협문은 둘째 아들의 집인 송정고택과 통하는 문이고, 왼쪽 협문은 사랑채 마당으로 통하는 문이다
별채 담장 너머로 보는는 송정고택
별채에서 협문을 통해 나오면서 보는 사랑채와 정원이 있는 마당
송소고택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자리잡은 송정고택으로 이동한다
- 송정고택 -
송정고택(松庭古㡯)
송정고택은 1914년에 지어진 송정(松廷) 심상광(沈相光)의 살림집이다
심상광은 조선 후기 만석꾼이었던 송소(松昭) 심호택(沈琥澤)의 차남으로,
안동 도산서원장, 안동 병산서원장, 청송향교 전교 등을 지낸 인물이다
큰집인 송소고택과는 연접해 있으며 안채, 사랑채, 별채가 각각 독립되어 있으나
이들을 연결하여 전체적으로는 'ㅁ'자 배치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의 바깥쪽에는 큰 대문이 있고, 그 대문을 중심으로 전면에는 넓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안채로 들어가는 곳에 다시 작은 대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는 책방과 고방이 연결되어 있다
송정고택은 조선 후기 상류사회의 전통가옥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가면서 본 송정고택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좌), 안대문채(중앙), 별채(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마당 오른쪽에 큰 집인 송소고택과 왕래할 수 있는 협문이 있고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송정고택 별채(좌)와 송소고택 별채(우)가 마주하고 있다
사랑채와 안대문채
송소 심호택은 '송소고택'을 지을 때 자신의 세 아들의 집도 각각 지었는데
그 중 하나가 둘째 아들(심상광)의 집인 '송정고택'이라고 한다
안대문채를 통해서 안채로 들어가 본다
송정고택의 안채
사랑채(좌)와 안채(우) 사이에 자리 잡은 책방(중앙)
안채(좌)와 안대문채(우) 사이에 자리 잡은 별채(중앙)
송정고택은 전체적으로 안채 마당을 가운데 두고 사랑채, 별채, 안채, 책방으로 둘러 싸인 'ㅁ'자 형태의 구조이다
송소고택으로 이어주는 협문
대문체의 솟을대문을 통과하면 사랑채와 안대문채 사이의 문을 통하여 안채로 들어갈 수 있다
송정고택을 보고 나오니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다
구경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다
서둘러 일행을 뒤따르고 있는데 전방 좌측에 '창실고택'이 보인다
창실고택은 송소고택을 지은 심호택이 분가하는 동생을 위해 지어준 집이다
요골등천?
요골등천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윗마을과 아랫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덕천마을 앞을 지나는 하천을 '요골등천'이라 부른다. 아마도 마을 앞을 흐르는 '신흥천'이 아닐까 싶다
신흥천이 흐르는 윗마을(현 신흥리)에서는 아산 장씨 후손들이, 아랫마을(현 덕천리)에서는 청송 심씨들이 집성을 이루어 살고 있다고 한다
확성기가 없던 시절 목청 좋은 사람이 이 곳에서 큰 목소리로 마을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첫댓글 우중에도 멋진 기록 남겨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한권의 책을 보는듯 합니다 강바우님 멋지십니다
송정고택을 구석구석 돌아보셨군요^^
송정고택 나중에 가봐야겠어요
더구나 내가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방영장소라니 더 구미가 당겨요
민속촌 버금가게 관리를 잘하셨내요
덕분에 다시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잘봤습니다~^^.
분명 같은 곳을 보았을텐데, 보름 지나 다시 보니 새롭게만 느껴 집니다.
세심한 설명과 기록으로 기억을 더듬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