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창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명절 제사는 우리 할배는 절사(節祀)라고 하셨습니다. 표준말이라고 하면서 차례라고 해야한다고 합니다. 나는 반대 의견을 제시 합니다.
차(茶) 차 차 라고 국어사전에 있으나 차라는 발음은 왜정때 일본식 발음이고 왜정 이전에는 차 다(茶)라고 발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정약용 선샌의 호 를 다산으로 발음 하지 차산 정약용으로 하지않음이 증명 입니다.
동창 여러분 과세 편히 하셨습니기어.
절사 잘 지내셨습니꺼?
꾸우벅. 세배(歲拜) 드립니다.
「내가 어릴 때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 제례 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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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炙)․전(煎)
“제사상의 앞에서 세 번째 줄(三行)에 적(炙; 나무젓가락 꼬지에 꿰어서 불에 구운 것), 전(煎: 꼬지 에 꿰지 않고 기름에 부친 것) 을 올리는데, 지역 가문에 따라 궤(쌓아올림)는 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시비할 바가 아니고 정성과 공경이 부족한지 살펴야하니라.”
“<적․전>도<우․모․린․개․소(羽毛鱗蛤子蔬;계적․육적․어적․조개적․채소적)>등을 각각 제기에 담아 진설하기도 하고, <도적(徒炙)>이라 해서 커다란 적 틀에 밑에서부터 <채소적>․<조개적>․<어적>․육적>․<계적>땅에서부터 물 하늘 순서로 궤어(쌓아) 올리기도 하느니, 이것은 모두다 골고루 정성들인다는 뜻일 것이니라.”
할아버지! 맛있는 피자는 왜 제사상에 올리지 않았습 니이겨?
“피자의 유래에 대한 설은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리스,로마 시대에 이스트 없이 기름과 식초로만 반죽해 구운 납작한 빵인 마레툼(Maretum)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탈리아에서는 18세기 말부터 모차렐라 치즈, 안초비, 마늘, 기름이 사용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의 피자 형태가 나타났으며, 19세기에는 라드․돼지고기․토마토․치즈의 사용이 일반화되었다. 그리하여 외래 음식은 자극적인 향료, 마늘가루, 후추 등이 첨가되어 있으므로 선미(仙味)를 올리는 제사음식으로는 합당하지 않느니라.”
“우리 집안 어른들은 예로부터 각종 <어물>을 민어․조기․도미 등 비늘을 벗기고 배를 갈라 내장과 아가미를 긁어내고 깨끗이 씻어 적당히 소금 간을 해서 그늘에 걸어 하루 정도 말렸다가 대나무 또는 싸리나무 꼬지를 주둥이로부터 꼬리까지 꿰어 찜 솥에 쪄서 식힌 다음 도적 틀에 차례로 궤 어 제상의 오른쪽(동쪽)에 진설하고,
왼쪽(서쪽)에는 돼지고기 또는 쇠고기 통 갈비를 삶아 수육 틀에 담아 서쪽에 진설하며 중앙에 세네가지 적․전을 부쳐 두미(頭尾)를 앗아 굽이 있는 제기에 각각 담아 진설 하느니라.”
“진설(陳設)에 대한 예설(禮說)은 수백 년 동안 선유선사(先儒先士)들이 주장(主張)을 달리 한 바를 다 말할 수는 없으나 이치는 정성과 공경의 발로 이며, 우리나라는 지구의 북반구(北半球)에 있어 우주의 기운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태양이 남쪽에 있어 궁궐이나 임금은 남면(南面남쪽으로향함) 하여 앉으며 동에서 해가 솟아올라 서쪽으로 기우니, 동은 양(陽)의 기운이 서린다하고, 서쪽은 음(陰)의 기운이 서리며, 지형 또한 동고서저(東高西低;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음)하여 생시(生時)에는 천지 기운을 따라 좌(東)를 높이 칭하고 우(西)를 낮게 여겨 왔으며, 사후(死後)에는 반대로 여긴다는 뜻을 대입하여 신위(神位)를 모실 때는 이서위상(以西爲上: 서쪽을 높이 삼는다.) 이라 하여 할아버지 신위를 서쪽에 할머니 신위를 동쪽에 모시는 것은 각 종파에 이견(異見)이 없었다.
그것에 이견이 없다면 도적도 두서미동(頭西尾東) 즉 고기주둥이가 서쪽(좌측)으로 가고 꼬리가 동쪽(우측)으로 진설하는 것이(발끈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을 줄을 안다) 무방할 것이며 고기의 배가 신위 쪽 으로 진설하느니라.”
“그리하려면 생선 배따기를 할 때, 주둥이를 작업자 쪽으로 놓고 배따기를 하면 모양이 온전하여 진설에 도움이 되느니라.”
“이것은 조선후기 당대(當代) 유림의 종장(宗匠) 성재(性齋)허전(許傳;퇴계이황→한강정구→미수허목→성호이익→순암안정복→하려황덕길→성재허전으로 이어진 근기남인(近畿南人)학맥을 이어받음) 선생이 1864-1867년 김해 부사로 재임 시 만성박치복․단계김인섭․물천김진호․우산이훈호․일산조병규․소눌노상직․삼원당허원식․서천조정규․예강안언호등 지역의 이름난 선비들에게 전한 예의범절(禮儀凡節)이니, 지방 학맥에 따라 좌우(左右)를 달리하는 수가 있어도 시비할 바는 아니니라.”
“신세대(新世代;광복이후출생자)지식인(知識人)들 중에혹자(或者)들이 귀신은 있다․없다 제사를 지내야한다․안지내야 한다, 들 하는 경우가 있지만, <예야자는경인야>(禮也者敬人也; 예라는 것은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것)라 하였으니, 제례(祭禮) 또한 귀신에 아첨하여 복을 비는 것이 아니고, 사람(후손)에게 보본(報本; 근본에 보답함)을 깨닫게 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서로 공경하게 하기 위함 이니라.”
무엇을 <근본>이라고 하니껴?
“<뿌리>를 근본이라고 하니라.”
무나 배추 뿌리는 봤는데 사람의 뿌리는 어디 있습니껴?
“너의 뿌리는 네 애비이고, 나는 네 애비의 뿌리가 되고 오늘 제사하는 분이 나의 뿌리이니라.”
무 배추는 뿌리가 붙어 있어서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사람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껴?
“땅에 뿌리를 박고 사는 식물들은 뿌리가 붙어있지만 땅 위에 사는 동물(動物)들은 서로 각자가 움직이면서 살아야 하므로 몸은 떨어져 있으면서도 후손에게 지성(至誠)으로 자양분을 제공하고, 공급받으면서 성장하다가 자손이 장성해지고, 뿌리가 늙어 쇠(衰)하여지면 자손은 그 뿌리를 지성(至誠)으로 봉양(奉養)하는 것을 효(孝)라고 하며, 효를 행하는 것을 보본(報本)이라하는데, 생전에 미처 다하지 못한 보본을 예로써 행하는 것을 제례(祭禮)라고 하며, 제례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드는 것이 종족을 유지․번창 하게 하는 근본이니라.”
“효자가 어버이를 섬김에는 세 가지 길이 있느니, 살아계실 때에는 순종(順從)으로 봉양(奉養)하고, 돌아가시면 슬퍼하며 상례(喪禮)를 행하고, 상례를 끝마치면 공경으로 제사(祭祀)지낸다. 하였느니라.”
“그래서 성인이 상제지례폐(喪祭之禮廢)면: 상례(喪禮)와 제사(祭祀) 의 예가 피폐(疲斃)해 지면, 즉신자지은박(則臣子之恩薄)하야: 곧 신하와 자식들이보은(報恩)의 의의(意義)가 희박해져서, (이배사망생자중의(而倍死忘生者衆矣)하니: 죽음에 항거하는 생을 잊는 자(자살 하는 자)가 많아질 것이니, 고례지교화야미(故禮之敎化也微)라.: 그러므로 례(禮)의 교화(敎化)가 정미(精微)한 것이다. 라고 하셨느니라.”
아-! 제례(祭禮)여 아름답습니다.
西紀 2011年 11月 載寧李氏 茅隱府君 21世孫
慶南 咸安郡 山仁面 入谷里 出生 李在徹 謹言
다음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