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방랑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매주 주말이면 집구석에 붙어 있지를 못하네요 ㅠㅠ
지난 주말에는 괴산의 강가 캠핑장에서 초딩 부부 동창 모임을 다녀 왔습니다.
제목에서 이미 감 잡으셨죠??
나름... 참 고민 많이 했습니다....
조행기는 분명 아닌데.... 그렇다고 카페 메뉴에 酒行記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갸웃갸웃??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수십마리의 민물고기가 등장하기에.... 걍 "우리들의 조행기"로 달립니다!!
낚이신 느낌이 파~~악~~하고 들면 요기까지만 보시고 원하시는 메뉴로 마우스 클릭 하십시요^^
암튼, 이날도 일관성있게 금욜 오후 3시에 땡땡이를 치고 빛의 속도로 회사를 탈출합니다
금년 5월 이후부터는 서평택 충주간 고속도로가 아주 친숙한 고향길 같은 느낌입니다.
증평 증평 음성 음성 충주 괴산... 2주 전 화성 탄도항 본류권을 제외하면 연속으로 충북권을 달립니다 ㅎㅎㅎ
음성 I/C를 벗어나 오후 6시 30분 경 사전 예약을 해 둔 괴강 강변 캠핑장에 도착을 합니다.
모두 6부부 (12명)이 머물 예정인지라 사이트 2개를 예약했는데.... 좋으네요!!
아침 이른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죙일 그늘 아래서 션하게 머무를 수 있을 듯 합니다
220V 전원과 방범등이 바로 옆에 있고 개수대와 화장실 및 샤워실도 지척입니다....
맨날 노지로만 따라다니던 마눌님이 파라다이스에 온 느낌이라고 하더군요~~ㅎㅎ
언능 타프2개와 야간에 모기 공습을 대비하여 스크린도 설치하고 숙소용 텐트도 구축합니다.
바로 앞에는 괴강이 유유자적 흘러가고 옆으로는 연초를 재배하는 밭이 있어서
주변이 온통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둘러 쌓여있네요.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고
다들 아시겠지만 캠핑장에는 딱히 마땅하게 놀거리가 없습니다.
그저... 먹고 마시고 할 수 밖에....
이제부터는 대략 이틀간 캠장에서의 먹방 중계입니다... 지송함돠^^
그래도 달려 봐야겠죠??
워낙 유교적 문화와 사고가 지배하는 지독하게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촌놈들이라
이렇게 밖에서만 남정네들은 - 집에서는 꼬리를 내릴지언정 - 거의 황제가 되어 입만 움직입니다
여보!! 여기 션한 소주 두병만 갖고와!! 안주가 다 덜어져 가는데 뭐하세요?? 등등....
완존히 간(肝, LIVER)이 유체 이탈을 한 듯한 이상 증후군을 과감하게 보이는 씩씩한 동창 녀석들!!
암튼 뭍에서 사는 고기와 바다와 민물 고기에 더해 날아다니는 고기까지.... 붕어 대신 두루 섭렵하고 왔습니다.
묵은지 보쌈
이거... 살치살인가요?
대구에서 올라 온 친구가 한우를 아예 한 박스를 공수해 왔네요 ㅎㅎ
육즙이 아주 쥐깁니다~~
항정살도 때깔이 좋네여~~
갈매기살도 굽고
이건 닭발 편육이랍니다.
처음 먹어 봤는데 매콤하니 식감도 좋고 술 안주로는 제격입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에에 한우 야채 버섯볶음으로도 변신해 보고....
아침부터 들통에 푹 고아낸 생 옻 오리백숙입니다.
저도 미리 약을 먹고 시도해 봤는데... 구수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ㅎㅎ
각자 공수해온 음식들 중 가장 각광받은 하이라이트는
경부 영주(봉화) 태백산 줄기 냇가에서 직접 잡아서 공수해온 피라미로 만들어 낸 튀김과 도리뱅뱅!!!
위에 보이는 대빵 큰 접시로 도리뱅뱅만 무려 4판을 먹어 치웠습니다.... 켁~~
물론 미리 만들어서 온 환상적 양념이 일조를 했지만.....
그래도 이런 음식들도 우리네 한국인들에게는 맛깔난 밑반찬과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맛을 선사해 주겠죠!!
캠프 앞쪽 개천가 뚝방에서 채취한 산딸기....
이 산딸기도 천대를 받고 괴산 하나로 마트에서 구입했던 삼겹살과 목살은 결국 포장도 개봉하지 못하고 퇴출!!
사람들이 무신 개걸신이 들렸는지 아침에 눈뜨면서 잠들때까지 정말 쉬지 않고 먹기만.....
아무래도 사람이 느끼는 즐거움 가운데 먹는 즐거움이 촌놈들에게는 최고인게 맞는 듯 합니다 .
뭐... 그렇다고 먹방만 한 건 절대 아닙니다.
요로코롬 캠프 앞 개울에서 견지낚시도 하고
(저만 빼고는 모두 몇 수씩 잡았습니다)
밤에는 캠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 옛적 70년대 감성을 되살린 - 캠프 파이어도 하고
모닥불 주변에 모여 앉아 노닥거리며 또 다른 낭만을 만끽하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해 보는
시간도 가졌으니......
이 정도면 거의 4짜 대구리를 낚은 성과에 필적할 수준이 되지 않을까요??
만약 동의하신다면 굉장히 안목이 높은 수준있으신 분이 틀림 없을 겁니다.
앞으로 저를 대물조사라 불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택도 없는 소리 말라구요??
물론 그럴 줄 알았습니다....
진정 원하신다면 4짜 얼굴은 그럼 이번 주말에 보여 드리겠습니다!!!
물러 갑니다.....
첫댓글 동창모임을 강가에서 하셨네요.
낚시 모임이 아니고 동창모임에는 머 먹방이라고 봐야지요.
아 안타까운 우리네 동창회....한넘이 먹고 튀어서리 해체가 되었거든요.
에잇....5시가 다 되어 가는데 괜히봤어요.
아휴....밥이나 먹으러 가야지.
넹~~ 일년에 두세번씩 부부동반 모임을 갖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노지 캠핑으로.... 리조트나 콘도보다 더 잼나더군요^^
초록붕어 아닙니까? 혹시?
초록붕어?? 무신 뜻인지 당췌....??
아 배고파ㅜㅜ
담에 물가 둥출 시
먹거리 충분히 준비해 가야겠는데요 ㅋ
멋진 모임이시네요. 준비도 엄청 하셨겟고요..부럽습니다....좋은 시간 감축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젠 다들 자식 농사가 끝나고 보니 그저 뭘하고 놀까만 생각하면서 삽니다~~
아..무릉거사님 조행기 이제 안볼거임ㅜㅜ
아고고 배고프고 술고파라..ㅜㅜ
지송함당~~
다음에 만나면 제가 책임지고 배고프고 술고픈거
말끔히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진짜 최고의 먹방 이네요 ㅋㅋㅋ
엄청 재미있게 놀다 오신듯합니다
부럽습니다 ^^
네... 아주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원래 괴산 증평이 물맑고 공기 좋기로는 유명한 곳이 잖아요.
아름답네요~~^^
네.... 캠프장도 깨끗하고
그 앞으로 흐르는 괴강도 맑고.. 한번쯤은 들러봐도 좋은 곳 입니다.
무릉님 부럽습니다. 한번 불러주시죠? ㅎㅎ
요즘 괴산이나 증평 음성권으로 자주 다니기에 보은권도 조금만 더 가면 되지 않나요?
오히려 그쪽에 좋은 곳 있으면 보은붕어님이 한번 불러 주세요.
수도권은 정말 갈 곳이 없어요.
8월 첫째주가 휴가라 가족들과 속초 3일정도 갔다가 3일 정도는 캠핑장과 낚시를 생각하고 있어요. 나머지 3일은 휴식 ㅎㅎ
@무릉거사 잉어 구십다마 잡히는곳잇는데 와보실래요 낚시대부러지실각오하고오셔야합니다. 무릉도원입니다.
@보은붕어 잉어는 별로 관심없지만 무릉도원 (그늘과 계곡인가요?)은 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