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동질감 같다 !!
이런 이유만으로 정이 가고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된다
소싯적에 미인이고 모델도 했던 또래인 그녀는
오래전 사십대 초반에 벌써 가까히 있는 글씨가
보이지 않자 원시가 되었다는것을 알고는 고민였는지
내게 무슨 극비나 되는것 처럼 털어 놓았다
<자기야 나 글씨들이 잘 안보여...
할머니처럼 멀리 띄어 놓고 보면 좀 나아보이고..
안과에서 노안이래. 인공 눈물도 샀어. 눈이 침침하고 시려서
그런데 이거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절대 안된다..>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좀 더 일찍 원시가 된것이
그녀는 숨기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나보다 해서
난 웃음이 나도 참고 비밀로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그러던 그녀가 이제 또래들이 너나 할것 없이
대다수가 돋보기도 사고 글씨를 볼때 예전 같지 않게 되자
이제는 안심을 하고 스스럼 없이 안보인다고 이야기 하며
미모고 뭐고 노안의 대열에 낀것을 당연히 생각하는것 같다
어쩌다 심술궂게 멋부린 깨소금 같은 명함에 글씨를 만나면
읽는것은 포기하는 같은 처지에 또래들이 반갑고
덩달아 다 나처럼 그런건가 보다 하게 된다
<너 이거 보여? 안보이지?>
병원에서 만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우는 무조건 정이 간다
아파서 외로웠을거야
연민이 가면서 같은 고통을 안고 있다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위로가 되는 형제처럼 서로의 애로점을
나누며 동감하고 애잔한 맘으로 달래주게 된다
이제 겨우 오십인데 정확한것도 좋지만
오십견이 신고식을 한다고 내게 찾아왔다
퇴행성으로 그런거라길래
의사에게 <저 젊은데요> 하고 좀 모자란 말을 했더니
아무 대꾸도 안해준다
딸래미옷 몰래 입고 다니니 겉으로야 나이를 줄일수가 있지만
나이는 못 속여 그리고 속여서 뭐하게..
하지만 같은 나이의 동창들을 만나 뜻하지 않게 위안이 되었다
팔이 아파 병원에 간 이야기를 내가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도 이년전에 아팠었어 근데 저절로 나아지더라!>
<난 병원 다니다 경락으로 치료했는데 두번하고 나았어 !>
<난 양 팔이 다 그래!>
다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뜻밖에 몇몇 동창들의
아픈 고백을 듣고 묘한 안심이 된다
나만 유난히 겪는 고생이 아니구나
나보다 어른들이 내가 젊을때 팔이 안돌아간다고
호소하시던것이 불현듯 떠올려지기도 하며
오십견 난 의연해진다 수순이지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같다는 이유 ..친근감이 친화력이 생긴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공유할수 있는 친구가 좋다라고 하는건지도
삭신이 쑤시는 이야기 손주 이야기 며느리에 대한 푸념도 하면서
주름져가는 얼굴도 같다는 이유로 무디게 바라보며
측은한 마음으로 좋게 넉넉하게 이해하는 같은 늙어가는 우정도
동지애가 있기 때문일것 같다
오리들 틈의 백조 한마리는 행복하다 할수 없을것 같고
다르다는것은 장애일때가 있다
카페 게시글
2007년
동질감
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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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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