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 가격 행진…은행주 및 감세와 인프라 관련주가 수혜주로 등장 국내에선 2차전지, 자동차 업종 불리 vs 방산, 조선, 바이오시밀러 업종은 트럼프 수혜가 기대
[제작=필드뉴스]
[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부활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는 대선 예측 모델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 향방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기도하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 종목에 투자하는 것으로 지난 7월 13일 트럼프 피격사건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확산된 움직임이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의 규제 완화·감세·재정지출 확대 등에 기반을 두는데 규제 완화 혜택을 보는 에너지·금융주와 강력한 반이민 정책 등 트럼프가 주장하는 정책 관련주 등에 베팅하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에 비교적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트럼프 트레이드의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달러화 강세나 은행주의 주가 상승도 트럼프 트레이드로 꼽힌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7만 달러 선을 향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21일 개당 가격은 6만9300 달러를 소폭 상회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계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7만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강세를 계속하면서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370원대까지 오른 것도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은행주는 트럼프 후보가 금융규제 완화를 내세우면서 날개를 달은 격이다. 월가에서는 미국 은행주가 오르는 것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상상인증권 김현성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전조 현상이 트럼프 미디어 주가의 상승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전월 대비 약 150% 상승한 수준이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핵심 요지는 미국 중심주의에 있다. 경제뿐만 아니라 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제 및 투자 자본의 흐름은 미국을 향하게 되고 이는 미 달러화의 강세를 의미한다. 또한 강달러에 의한 경제적 로직과는 무관하게 미국 자산 선호 현상에 투자심리가 가세하게 되고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왜곡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미국에서 경제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금리를 끌어 올리는 것은 미국 대선이라고 지적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경합주에서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는 감세와 인프라 투자인데 해당 정책을 사용하려면 재정 확대와 국채 발행이 요구되고 있고 이는 모두 금리 상승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iM증권(아이엠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트럼프 당선을 대비한 프라이싱을 시작한 모습이고 대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일단 빠르게 프라이싱에 탑승한 다음 선거를 앞두고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전략이 우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대선 이전까지 트럼프 수혜/피해주에 대한 판단은 케인즈적 주식 선택 방법인 남들이 수혜주라고 생각하는 종목을 수혜주라고 판단하는 방법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한미 FTA를 최악의 협정으로 꼽았고 한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기업에게 관세 부과의 불확실성이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주가지수와 원화가치는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특히 2차전지, 자동차 업종이 불리할 것으로 보이고 케인즈적 방법에 따르면 방산, 조선, 바이오시밀러 등의 업종은 트럼프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데 대선 토론 종료 후에 해리스 베팅이 7%포인트 앞섰다가 지금은 트럼프 베팅이 급증해 시장은 트럼프 승리 확률을 16.9%포인트 높게 보고 있어 현재 나오는 수치만으로 놓고 보면 트럼프가 지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며 현재 추세 유지될 경우 주식시장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서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신재생 에너지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달러 강세,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 확산,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위축과 인플레이션 재발 등이 예상되고 있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점차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주식시장 내에서도 수시로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전개할 정책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 시장의 가격·밸류에이션 등에서 패턴과 질서 정연함 등이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는 관세 인상을 더욱 과감하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美 대선 관련 정책이슈와 우리 기업의 과제 조사’에서는 우리 기업들은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와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각각 제시한 경제정책 공약 중 ‘관세 공약’에 가장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는 모든 수입품에 현재 평균 3%대인 미국의 보편적 관세를 최대 20%로 샹향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멕시코 생산 중국 자동차에 최대 100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대선은 단순히 미국 내부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 이벤트로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수출 및 공급망 환경, 개별 산업에 미치는 영향, 신산업 및 에너지 정책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