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횟집
김정호
바닷가 횟집에는
바람과 파도 자갈돌 소리가 단골로 들락거린다
가끔 파도소리가 왼종일 죽치고 앉아
아코디온을 켜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해협의 수면과 하늘의 푸른 눈동자가 닿으면
윤슬같이 음악이 반짝이는 해면에는
미역 모자반 다시마 숲의 화음이 출렁거리고
바람에 펄럭이는 외상장부엔
해삼 바지락 멍게 오래된 기억이 바글거린다
때로는 바다도 제 혼자 어쩌지 못해
속수무책 풍랑에 제 몸 맡이고 나면
어린 파도가 태어나듯
삶도 저렇게 한 번 크게 뒤집어져야
바다처럼 성숙해 지는걸까
움츠렸던 갑각류들이 토해내는 숨비소리를
갈매기들이 쪼아먹는다
바다의 원색 위에 써놓은 차림표에는
상추잎 깻잎 마늘 풋고추 초간장
바다는 휘발성 욕망을 채워 놓은 소주잔을
연거푸 들이키면
거나한 파도가 밀려와 외상장부를 지워버린다
바다와 바람과 음악이 겸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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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바닷가 회집
가브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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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4
18.02.10 11:1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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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다와 음악이 겸상을 차렸다는
바닷가 횟집에 앉아
파도물결 갈매기 울음소리 들으며
시상에 젖은 선생님 모습 그려 봅니다
바닷가 횟집의 풍경에는 낭만과 추억도 아름다운듯 합니다
바다와 바람과 음악을 겸상하여 소주 한 잔 그리고 시 한수
갯내음 나는 바닷가가 그리워 집니다.ㅎ ㅎ
천사님은 저와 시의 성향이 비슷한가 봅니다
봄비라던지 양파라던지 바닷가회집등 모두 내작품들과 제목이 같아요
언제 한번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