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채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하고 외압에 저항했던
박정훈 대령이 1월 9일 준장(별 하나)으로 진급했다.
이것은 축하할 만한 정도의 일이 아니라
별 두 개를 달아 주어도 좋을 일이라
오히려
나는 아쉬운 마음도 숨기고 싶지 않을 정도의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채상병 사건 외압 저항' 박정훈대령, 준장진급 아주경제기사제공: 2026-01-09 박정훈 준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박정훈 대령에게 훈장 수여 (계룡=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박정훈 해병 대령에게 훈장 수여 후 악수하고 있다.
2025.10.1 superdoo82@yna.co.kr]
2023년 7월 여름 장마 때 발생했던
해병대 채수근 상병 실종사건,
이와 관련된 해병대 사단장, 국방부장관과 대통령 윤석열,
그리고 저들과 맞은 편에 서서 홀로 싸우던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
2023년에 시작된 이사건을
2024년까지 그리고 2025년 특검까지 계속 지켜보면서,
나는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부처님의 말씀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는 아주 '큰 사람'으로 느껴진 적이 있었다.
['소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흙탕물에도 섞이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그렇지 않고서야
이 시대에
일 개 대령이
사단장
사령관
국방부장관
대통령을 뛰어넘어 이러한 진실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는 없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숫타니파타'라는 가장 오래된 부처님의 말씀을 모아 둔 경전(經典)에 나오는 말이다.
숫타니파타 55절에
이런 내용의 말씀이 나온다.
과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의미를 실천하며 사는 인간 군상(群象)이 이 시대에 얼마나 있을까!?
감히
모를 일이다만 찾아보기 쉬운 일은 아닐 터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말을 참 좋아했다.
지난가을
충청도 청양 칠갑산을 오르던 중
칠갑산 정상 아래 길목에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있었다.
2023년과 2024년 그 당시,
박정훈 대령은
흙탕물에 더럽혀진 적도 없었고
그물에 걸릴 것이 없는 바람이었기에
어느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절벽에 매달려 저렇게 훌륭하게 불의(不義)에 대항하여 싸울 수 있었으리라고 믿는다.
박정훈대령도 외로웠을 것이다.
군대라는 집단의 폐쇄성을 고려하면
힘들고 답답했고 절망한 적도 있지 않았을까!
그 속에서 실현된 정의(正義)라 더욱 빛나고 우뚝하다.
박정훈 준장은 참 군인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세 구절 중
나는
첫 문구(文句)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이 특별히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