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다
오늘은 출근시간 걱정없이 편하게 산행할 수 있는 날
새벽엔 송이산행으로 7송이 손맛도 보고
아침밥 챙겨먹고 직지사방향 황악산을 중심으로 하는 연계산행
먼저 태봉부터 찾아야 하는데 한창 하야로비공원 공사중이라 정확한 위치도 그렇고
들머리 찾는데 시간만 흐르고 해서 태봉은 나중에 마지막 코스로 미루고
백수문학관에서 시작되는 운수봉 코스를 잡았다
마침 홀로 산행하시는 분이 앞서 가길래 운수봉 가기전 여시골산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지 물어보니
운수봉 바로 아래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단다
운수봉을 거쳐 가야 하는 길이나 마찬가지다
운수봉에서 여시골산으로 갔다가 다시 운수봉을 거쳐 황악산쪽으로
여시골산 가는 길엔 여시굴이 있다 여시굴에 대한 안내와 함께
이런 안내는 잠깐의 볼꺼리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겨지는 제대로 된 이야기꺼리라 생각되어
산객들에게도 인기종목이 아닐까 싶어 인상적이었다(재미나는 일화를 곁들인다면 좀 더 좋았지만)
산길 곳곳마다 찾아보면 사연들이 엄청 많을 터 조금 더 찾아보고 스토리를 얹어 준다면
그저 평범한 산길, 지루한 산길이 아니라 역사를 배우는 체험산행이 될 수 있고
그런 방향이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괘방령(장원급제길) 스토리처럼
잔차랑 같이 산행을 하다보니 마주치는 분들의 인사를 많이 듣는다
한몸도 힘든데 어떻게 오르느냐, 반칙이다, 대단하다, 잔차가 주인을 잘못만나 고생이다,
아니다 주인이 저래 안고 들고 가는데 잔차가 호강한다 등..
황악산 정상에 도착해서는 [전국 100명산 하셨다는 분을 만났다 지금은 어게인 100명산중이라며]
저도 100명산 MTB 투어중이라며 김천 100명산 자랑도 하고
또 다른 팀은 대구에서 황악산이 좋아서 2번째 왔다면서 첫번 황악산행은 체력이 딸려서 그냥 황악산만 올라섰는데
이젠 자신이 생겨 형제봉으로 둘러서 내려 갈 거라며 황악산이 마음에 든다 하시길래
배낭속 김천 100명산 책자를 선물로 주면서 황악산 말고도 괜찮은 산들이 김천에 이렇게 많다고 홍보도 하고
또 다른 팀(58 개띠 마라톤 대구경북모임에서 3명)도 김천에 인연이 있다고 전국체전때도 마라톤 참여를 했고
개령면 남전 이장님도 같은 회원이라며 이번 김천마라톤이 있다는 것도 안다길래
저도 마라톤 참가할 거라며 이번 김천마라톤에도 꼭 참여를 해 달라고 권유하였다
춘천마라톤도 같은날이지만 김천으로 오게 될 꺼라며 대답까지 하셨다
그 일행중 한분은 자전거 전국일주도 했다며 산에는 한번도 잔차를 타보지 않았는데
잔차산행하는 걸 직접 보고선 힘들고 위험한 부분도 있겠지만 매력을 느낀다며 유난히 관심을 보여준다
아마 이분은 잔차산행으로 전향 가능성 60% ㅎㅎ
힘들게 들어올리고 들어내리고 해야겠지만 웬만한 내리막은 계단길에서도 잔차를 타고서 쭉쭉 내려가는 걸 보았으니
망봉으로 내려오니 직지사 경내다
이제 오늘 마지막 목적지 태봉이 하나 남았다
대웅전 뒷산으로 나즈막한 봉우리인데 올라서는 길을 찾으려고 대웅전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길은 없다
내려와 무궁화 동산으로 다시 돌아서 살피는데 경계선울타리가 빙 둘러져 있다
울타리 따라 나도 빙 둘러가보자 민박집들이 나오고 마지막 민박집에서 산쪽으로 좁다란 오솔길이 보인다
쓰레기도 버려져 있고 그길로 조금 오르자 태봉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 중앙에 널다랗게 사방으로 돌들이 남아있는데
그 중앙에 조선2대 정종때 어태를 묻었다는 태봉인가
제일 중앙에는 조그맣게 비문도 없는 돌 하나가 비석처럼 초라하게 세워져있다
어디에도 어태를 묻었다는 안내나 표시는 찾을 수 없었다
어딘가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안내판 항개정도는 세워져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씁쓸함이 많이 남는다
이날 직지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전국상모돌리기 행사가 있었다
본행사는 끝이 난 거 같았고 잠시 민요공연이 있어 잠시 구경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