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에서 계속
담양읍 죽녹원 .
고수부지는 말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세계대나무축제가 열리는지 여기저기서 마이크소리가 요란하고 , 노래자랑, 품바각설이
공연, 분수가 뿜어대고 사륜자전거가 질주하고 , 물건골르는 아낙네들, 막걸리잔 들고
춤추는어르신들.
아이들은 배보트를 타고 한여름인양 들떠 있고. 나무그늘에는 커플족들이 즐비하다.
여기저기 사람들은 모두 축제분위기였다.
이전에 찾은 죽녹원은 그대로이나, 주위 환경이 많이 개선되였고.
골목길에는 몇대를 이어온 순대국집과 떡갈비집이 즐비하다.
모두들 오늘의 축제를 즐기고 있다.
축제의 향연.
나도 모르게 자전거에서 내린다.
지역 그들만의 축제이다.
남몰래 하는 축제치고는 요란스럽다.
한적한 라이딩을 즐기던 라이딩족들은 모두 사라졌다.
영산강종주 길로 이정표만 있을 뿐, 사람속에 파묻혀 동서남북을 구분못한다.
자전거길이건 무엇이건 대단했다.
외딴 남도의 조그마한 읍에서 이런 거대한 축제를 진행하다니 그 마케팅과 추진력에
박수를 쳐 줄뿐이다.
길은 자전거가 다닐수 없었다.
마치 명동의 길 한복판을 거니는 것처럼 ,아니 남대문시장이라고나 할까..
모든 것이 신비로왔다...
우왕좌왕 하던 나는 죽녹원의 자전거길을 가려니 표를 끊어오란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10,000원" 이란다,
안내 아주머니의 가이드에 의해 나는 추성경기장 으로 나와 비포장도로로 나온다.
길은 메타세콰이어길로 이어진다.
원래는 차도의 길이 원조인지라 사진기록은 하지 않았다.
이게 무엇이여,,
나는 졸지에 담양대나무축제에 온 방문객이 된것이다.
30분을 지체한 라이딩.
시간계산이 에매하다. 여기서 5km 라.
시간은 오후 3시30분경 .
담양댐까지가서 광주의 첨단대교까지 갈수 있을까..
못가드래도 영산강종주는 해야 혀,,
그럼..
나는 한가한 벤치에서 한숨쉰다..
길은 정상 종주길이 아닌 자전거길로 진행된다.
비포장길이나 그런데로 다닐만 하다.
잠시후 금월교를 건너 길은 습지지대의 코스모스 길로 이어진다...
오늘의 여정.
험난한 여정이다.
영산강을 역행해서 주행하고 펑크가 나서 후퇴하고, 담양대나무축제에
길을 잃어 지체한 긴 여정,,
무엇이 나를 연어처럼 물길을 거슬게 하였으까,,
이전의 축제분위기가 한갓 꿈이러니
가을의 코스모스 즐비하고 대나무 강가에 너울대니 다시 모든 것이
제자리로 온것같았다.
담양의 경비행장이 바로 옆에 어울린다.
조그마한 비행기가 날으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그때 이륙하는 경비행기,,
화이팅!
길은 고요하였다.
마치 암자처럼 고요하였다.
모든것이 저녁노을에 어울리니 지그시 하루일과를 정리 할시 나는 담양댐에
도착하려 한것이다.
오누이가 한적한 시골길에서 꽃잎을 따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물 맑고 공기 맑은 심산유곡에 세상풍파 없이 어울려 사는 오누이가 은근히
부러웠다..
담양리조트를 지나 웅장한 추월산의 자체가 보인다.
그 밑에 돌맹이로 제방을 쌓은 담양댐이 보인다.
목포에서 시작한 129km 의 긴여정 ,
드디어 마침표를 찍을때가 온것이다.
온몸은 다리가 풀려 맥이 없다.
자전거를 끌고 가고 싶다.
담양댐.
거대한 산처럼 보여진다.
오를수 없는 산처럼 나를 왜소하게 만든다.
목포 영산강하구둑에서 시작한 여정.
기차를 타고 안내판 잘못보아 헤맨 여정, 펑크가 나 자전거를 들고 후퇴한 여정,
모든것이 담양댐을 보면서 파로나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인간사.
고통속에 탄생되는 만물들과 성공담이여,,
모든것은 고통과 목표 실행에서 완성되는 것,,
한갓. 두발자전거타며 철학을 논하거니 쓴웃음 던질지 모르나
진정한 승리는 자신과의 약속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