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 부모회에서 희망나눔 수기모집 시,산문 두편이 당선 되었다
가슴아픈 나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 보았다
한번 읽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면 좋겠다
자전거에 앉아
햇살 등 받으며 눈은 멀리 페달을 밟는다
온갖 세상사 헤아릴 수 없는 혼란과 무질서
머리 아픔과 가슴 저림을 치유하는 시간
신선한 바람과 소통한다
다리건너 평원은 누구나 가는데
언덕에서 자신과 싸움 밀리지 말자
내리막에서 짜릿한 보상이 주어 지더라
자전거에 앉아
나만의 인생길이 오르막처럼 보여도 포기하면 안돼
내리막이 기대되기 때문에
힘차게 밟아야지
힘차게 살아야지
조용히 걷던 외로운 길
자동차 타고 스치던 그림도
찬찬히 보이는 풍경은 더 선명한 자전거 길
구름 한조각 주먹밥 만들고 물을 넣으면 기다리던 소풍
앞산 새소리가 부른다
장애인 아들
내 애인아
너는 언제나 오르막 길은 아니었다
2013.05.03
당신이군요 다운증후군씨
최 은 주(010-7764-0368)
직장생활과 병행한 신혼의 늦은 나이에 주신 첫아기가 백일을 넘기면서 고개를 가누지 못해 찾아간 병원에서 다운증후군이 99.9%라는 말에 혹시 0.1%에 기적을 바랬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태어날 때 알렸다는데 산모의 회복을 염려한 남편은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걷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검사결과를 받아보고 풀썩 주저앉은 나에게 다가와 손 내밀던 친정엄마의 깊고도 슬픈 눈망울을 잊을 수 가 없고, 어떤 위로의 말도 허공에서 맴돌 뿐, 감당할 수 없었다 꿈속 같아라
자고 일어나면 평온한 일상이면 좋겠다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잘 살아보려고 행복하려고 선택한 결혼이 시작부터 이러면 안되지 너무하다
“운명아 비켜라 내가간다” (메테를 링크) 좌우명처럼 외고 있던 한줄 명언에
나를 일으켜 본다
정상으로 복귀 할 수 없다면 한번 잘 키워 보자.
오기는 내가 부릴 수 있는 시건방이었다
죽는다 한들 바쁜 세상이 눈물 한 방울 보태 줄 것도 아니고 기대어 동정받고 싶은 생각은 더구나 없었다
25년 전 일이다
다운 증후군에 대한 선배의 조언도 없었고 키우는 방법도 모른 체 한번 가보자 하고 팔을 걷어 올렸습니다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쓸 여유 없었으나 맘속 깊은 곳 에서는 정상인 아기를 보면 고개 돌려 눈물찍어 냈던 날이 말할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래 하루 24시간 공평하다
잠자고 세끼 먹는 시간은 같은데 걱정만 하고 살 것인가
왜 나만 슬픈가에 답을 찾고, 부정적인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 하였습니다
첫째, 밝은 마음으로 웃고 다니자. 불나방이 되어도 좋다 하루만 살다 가더라도 밝은 곳을 향하여 돌진하자
둘째, “아래를 보고 살아라” 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더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내 아이 정도는 감사를 찾는다
셋째, 기대를 내려놓자. 정상인도 기대한대로 되어 주지 않을 것이다
아프지 말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주자
행동에 발전이 있고 성장을 지켜본다는 일이 신기하고 놀라고 감동스럽고 감사한 날들이 많았다 욕심을 던져버리는 일이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았다
넷째, 미리 걱정하는 일이 없기로 하자 내일은 내일의 해가 기다린다
다섯째, 기죽지 말자 장애인 엄마로 당당하게 살 것을 주문하였다
매일매일 현재라는 시간에 충실하니 행복도 습관이 되더라
눈높이를 낮추고 자존심을 내려놓자 더 갈 곳 없는 맨땅에서 신나는 일만 주워 올리면 되는 것을 심플하고 쿨하게 받아들이자
슬로우 슬로우
한글도 익히고 영문자도 알고 컴퓨터게임도 하고 노래 다운받아서 켤 줄 알고 버스노선을 익히고 지하철도 탈 줄 알고 머리 깎으러 다니고, 수염도 처리하는 등 못하는 게 없는 아들, 컴퓨터 다루는 일은 나보다 뛰어나다
감히 상상도 못한 일들을 하고 있다
“하늘은 능력 없는 사람 태어나게 하지 않았고, 땅에서는 이름 없는 풀이 자라지 않는다” 고 했나요
직면하고 겁 많았던 시절이 지나고 어느새 25세 청년이 된 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저도 흰머리 총총 중년이 되었습니다
사회의 인식도 점차 나아지고 있네요. 슬로우 슬로우 경래처럼
와락 세상이 바뀌길 기대하는 엄마는 아직도 성질이 급해요
이젠 좀 자유를 주세요
인생의 짐을 세상에 풀어놓고 훨훨 날아 다니고 싶네요
첫사랑 선생님을 사모하는 순정파,
성인 일자리에서 꿈을 저축하고 아파트사서 결혼을 생각하는 아들
다운 증후군씨 당신이군요, 우리 이제 조금 친해 졌나요?
인생 한고비를 넘었습니다 끝.
(2013.04.26)
수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은주야...자식이란 존재...장애아든 정상아든 애닯고 애잔함은 다 똑 같은 것 같아.. 언젠가 네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하늘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일거리를 주신다는 거...맞는거 같아...너는 택함 받은거야...경래엄마로 말이야...수고많았구나...앞으로 더더욱 많이 인정 받고 칭찬 받는 모자 지간 되기를 바랄게...
요즘은 PR시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래도 공개한다 거부할수없는 끼~~글쓰기
로 밀어부친다 이해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