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노스 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
▶ 푸에르토 이과수행 아르헨티나 항공 여객기
이제 나이아가라 폭포, 빅토리아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라는 이과수 폭포를 보러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난다. 새벽 3시에 숙소를 출발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3시 40분.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은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항공료가 저렴한 시간 항공기를 이용하려면 새벽잠을 설쳐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항공기 출발 예정시간보다 두 시간 먼저 공항에 도착해 장시간 기다리는 것도 장기 여행자들에겐 좀 지겨운 일인 것 같다. 5시40분 출발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항공 AR2724 편은 30분 늦은 6시10분 이륙한다.
▶ 이과수 폭포가 멀리 보인다
푸에르토 이과수 공항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잠시 눈을 붙이다 깨어 보니 멀리 정글 속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걸 보니 이과수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항공기는 기수를 낮추더니 이내 푸에르토 이과수 공항에 착륙한다.
▶ 푸에르토 이과수 공항
공항에서 캐리어를 찾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용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푸에르토 이과수는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 주 북부의 파라과이·브라질 국경지대에 있는 도시로 이과수 폭포까지 18km 떨어져 있으며, 폭포 관광기지로 발전한 도시다.
▶ 공항에서 푸에르토 이과수 시내로 가는 길
호텔에 도착해 카운터에 짐만 맡기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오늘은 브라질 이과수 폭포의 전경을 먼저 보고 내일 아르헨티나 쪽에서 이과수 폭포 보트 투어를 한 후 악마의 목구멍 등을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어 먼저 버스를 타고 브라질 포즈 두 이구아수로 향한다.
▶ 아르헨티나 출입국사무소
▶ 우정의 다리(탄크레두 네베스 국제교 : 퍼 옴)
▶ 다리 중간 국경 표시(하늘색 부분이 아르헨티나, 녹색과 노란색 부분은 브라질)
버스를 타고 10여 분 가자 아르헨티나 출입국 사무소가 나온다. 현지 가이드가 우리 일행들은 버스에 승차한 채 기다리라면서 여권을 모아 출입국사무소에가 한꺼번에 출국 도장을 받아 온다. 현지 가이드가 버스에 승차하자 다시 출발한 버스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탄크레두 네베스 국제교(우정의 다리)를 지나 10분 쯤 달려 브라질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하고 여기서도 우리 일행들은 승차한 채 버스에서 기다리고 현지 가이드가 단체 입국 수속을 대행해 준다.
▶ 브라질 이과수 비지터 센터
입국수속을 마치고 다시 출발한 버스는 포즈 두 이과수 시내를 통과해 브라질 이과수 비지터 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입장권을 사고 햄버거와 감자튀김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온 관광객들
브라질 정부는 1939년 이 지역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는데 현재는 국립공원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2011년엔 세계 7대 자연 경이<New Seven Wonders of Nature>에 선정되었다.
▶ 이과수 폭포
이과수 폭포의 높이는 평균 64m 정도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270 여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고 쏟아지는 물의 양이 세계에서 제일 많은 곳이다. 그리고 100년에 30cm씩 바위가 깎여 나가서 뒤로 후퇴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폭포 중간에는 산 마틴이라는 섬이 있는데 단층작용 때 갈라져 나온 것으로 이 섬에도 보트를 타고 들어 갈 수도 있지만 수위에 따라 통제를 한다. 다행히 아직 우기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일 전에 비가 많이 내려서 수량이 풍부해졌다고 한다.
▶ 이과수 폭포 위치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3나라 국경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세계 제1의 폭포이자 관광명소이다. 이과수 폭포는 193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1984년(아르헨티나)과 1986년(브라질)에 각각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였다.
▶ 이과수 폭포를 발견한 누네스 카베사 데베카 동상
폭포를 최초로 방문한자는 스페인의 탐험가 알바르 누녜스 카베사 데바카 라고 하는데 1541년 그는 폭포를 보고 "살토데 산타마리아"라고 이름 지었으나 곧 이과수 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과수 구경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듯이 이과수 폭포도 아르헨티나에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힘차게 곤두박질치는 감동을 만끽하는 것이 하나요. 브라질에서 전체적인 폭포의 모습을 차분하고 여유 있게 감상 할 수 있는 것이 두 번째요, 하류에서 스피드 보드를 타고 폭포 밑으로 근접해 물벼락을 맞으며 스릴을 즐겨 보는 것이 세 번째일 것이다. 더 여유가 있다면 헬리콥터를 타고서 폭포 전체를 하늘에서 내려다보거나 보름 달빛아래 폭포가 쏟아지는 물줄기를 구경하는 것일 것이다. 이과수는 월출풍경이 세계적으로 좋은 곳으로 꼽히는데 황토빛 물이 달빛아래 황금색으로 변한다고 하니 그 또한 신비스럽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 브라질 이과수 폭포 안내도
그런데 이토록 천하비경을 자랑하는 이과수폭포가 아르헨티나 땅에 많이 속해 있건만 실지 바라보고 즐길 수 있는 나라는 강 건너인 브라질 땅에서가 더 많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 271개, 브라질의 4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것이 이과수 폭포의 방대한 규모인데 강건너로 아르헨티나의 많은 폭포들을 바라볼 수 있는 지정학적 이유 때문에 반대로 브라질의 관광객과 수입이 훨씬 많다고 하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마음쓰린 심경이 조금은 짐작이 간다.
▶ 이과수 폭포를 둘러 싼 아열대 수림
이과수 폭포 주위에는 울창한 아열대 수림으로 덮여 있는데 이 밀림 속에는 대나무 증려나무 그리고 목생. 양치류가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야생난초, 베고니아, 아나나스 같은 아름다운 꽃들도 자라며 현란한 색채를 가진 앵무새. 수달. 뱀 같은 수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 브라질 이과수 전용 버스
▶ 버스에서 내려 폭포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
▶ 코아티라는 긴코 너구리
입장 티켓을 내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 버스를 타면서 관광은 시작된다. 셔틀버스 이용자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우린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기에 바로 통과한다. 버스를 타고 15분 쯤 가사 트리아 다스 카파라타스(Trilha das Cataratas)에서 버스에서 내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데, 코아티(Coati, 긴코 너구리)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온다. 음식 냄새를 맡았는지 관광객들의 가방에 매달리기도 하고, 긴 코를 이용해서 과감하게 가방 속 음식물을 찾으려고 한다.
▶ 처음 만난 폭포
▶ 폭포 아래 강으로 모터보트가 달린다
▶ 이단 폭포
▶ 무지개가 떳다
울창한 숲 건너편에서 요란한 폭포소리와 더불어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걷고 있는 숲길 반대편 아르헨티나 쪽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폭포를 따라 강 좌측으로 숲길이 언덕을 따라 상류 쪽으로 1.2km 이어지는데 시계가 확 트인 좋은 장소에는 철책이 둘러진 전망대가 있다. 휴일(토요일)을 맞아 숲 길 및 전망대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보니 폭포 아래 강엔 관광객을 태운 모터보트가 폭포 안으로 들어가고 있고 여러 대의 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강 위를 내달리고 있다.
▶ 가까이서 폭포를 느끼고자 무지개다리를 걷는 관광객들
▶ 아내와 한 컷
▶ 엄청난 굉음과 물보라라를 일으키는 폭포
숲길 끝에 다다르니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좁은 철제 데크가 길게 놓여 있는데 일명 무지개다리라고 한다. 다리엔 휴일을 맞아 수많은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어 걷기조차 힘든데 폭포에서 일어나는 안개 핀 물보라에 몸이 온통 젖는다. 그러나 이 거대한 자연의 신비한 장관 앞에서 불평하며 신경 쓰는 이는 거의 없고 오히려 즐거워하며 카메라 렌즈에 튀긴 물방울을 닦으며 폭포에서 쏟아내는 물줄기를 담느라 정신이 없다. 이곳을 따라가 보니 브라질 쪽 폭포 중 가장 큰 악마의 목구멍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폭포 위를 걸으면 세상만사 온갖 걱정과 스트레스를 폭포수에 담아 흘려보내는 느낌을 자아내게 하여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듯 했다. 이제는 더 이상 탄성도 필요 없다. 감동도 사라지고 말도 들어가고 오로지 낙하하는 폭포의 굉음과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충격의 울림만이 하나로 느껴질 뿐이었다.
▶ 무지개 다리 끝에서 바라 본 악마의 목구멍
연기로 흩어지는 물보라 속에 반원을 그린 무지개다리가 환상적으로 펼쳐져 정말 자연의 조화에 할 말을 잃게 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사정없이 하얗게 부숴지며 떨어지는 물의 향연을 보고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부인인 엘리노이 루즈벨트가 이과수 폭포를 보고 "Oh. poor Niagara!"(나이아가라는 한낱 부엌 수도꼭지에 불과 하구나) 말했다고 한다.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돌아온 전망대에도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붐비는데 관광객들이 너무 붐벼 아내와 헤어진 안 전망대에서 아내를 기다린다. 아내는 다른 두 동갑내기 아주머니들과 같이 오면서 나 먼저 올라가라고 한다. 전망대에는 버스를 승차하는 곳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 시간도 여유가 있어 숲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 시내 환전소
일행들이 다 모이자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푸에르토 이과수에 있는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갑을 열어보니 아직도 환전한 아르헨티나 돈이 많이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하루가 멀다하고 하락하는데 오늘, 내일 돈을 쓴다고 해도 많이 남을 것 같아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브라질 리알화로 환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동갑내기 부부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스카이다이빙이 취소되는 바람에 환전했던 페소화가 많이 남은 것이다. 논의 결과 일단 물가가 싼 아르헨티나에서 쇼핑을 하고 나머지를 환전하기로 하고 쇼핑할 곳을 찾아본다. 구글 지도에 보니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면세점이 있다. 더위를 무릅쓰고 구글 지도를 보며 찾아간 곳은 면세점도 쇼핑센터도 아닌 주택이다. 구글 지도가 잘못된 것이다. 부인네들은 호텔로 보내고 남자 셋이서 환전을 하러 은행을 찾아가니 아뿔싸 오늘이 토요일이라 은행 문이 닫혀 있다.
저녁식사 후 3부부는 Hito Tres Fronteras를 찾아간다. 이곳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 국경이 보이는 아르헨티나 쪽 언덕으로 야경이 멋있고 더구나 오늘 이곳에서 카니발 축제 연습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구글지도를 열어 위치를 확인하고 시내 구경도 할 겸 시내를 가로질러 걸어서 Hito Tres Fronteras로 간다. Misiones 거리에서 아내가 리오 카니발 때 입는다며 원피스 한 벌을 사고 내가 평소 가지고 싶어 했던 해먹을 산다.
▶ Hito Tres Fronteras 가는 중간에 만난 공원
도중에 불이 환하게 켜진 공원에는 야간 벼룩시장이 열리고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벤치나 잔디에서 밤을 즐기고 있다.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Tres Fronteras 거리로 접어 드니 약간 언덕길인데 시민들이 가게 앞과 주점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언덕길을 좀 오르자 5성급 고급호텔들이 나타나고 호텔 잔디밭 너머로는 환하게 불을 켜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지 고기 굽는 냄새가 난다. 카니발 연습이 시작되는지 경찰이 나와 차량 출입을 막고 있고 카니발에 쓸 가면과 도구를 든 사람들이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언덕 끝에 다다르니 벌써 카니발 연습을 준비하려는지 음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가면과 화려한 복장을 차려 입고 모여 있다. 우린 일단 파라과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국경을 이루는 이과수 강과 파라나 강이 합류 지점이 보이는 언덕 끝으로 가 야경을 감상한다.
▶ 강 좌측이 파라과이고 강 우측은 브라질
이과수 폭포는 원래 파라과이 영토에 속했으나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 동맹국 간에 벌어진 파라과이 전쟁(Paraguayan War)에서 파라과이가 패해 이과수 폭포 지역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로 3등분 되었고 현재 파라과이에서는 직접 볼 수 없는 폭포가 되었다. 하지만,1973년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을 잇는 우정의 다리가 건설되면서 파라과이에서도 자유롭게 이구아수 폭포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역사 속의 전쟁은 아픔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파라과이와 주변국들의 배려와 노력이 아름다운 것 같다.
▶ Hito Tres Fronteras 음악분수
아르헨티나 대형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분수대에선 음악에 맞춰 분수가 하늘거리고 조명이 바뀌는 광경을 한참 구경하는데 카니발 연습이 시작되는지 뒤편에서 밴드의 음악소리가 크게 들린다.
▶ 중고생으로 보이는 악단
▶ 형형색색 치장을 한 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