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장 첫 마디 3자에 관한 연구
우리는 종종 종장 첫마디 3자는 독립적인 말이 와야 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과거 고시조를 보면 초장의 첫마디 3자는 대개 ‘어즈버’ ‘아희야’ ‘아마도’ ‘서산에’ ‘춘설이’ ‘무심한’ ‘이 몸을’ 등과 같이 그 자체로서 독립적 의미가 있는 3자로 되어 있다.
이 독립적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하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독립(獨立)이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아니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홀로서기’를 말한다.
위에 나열된 3자는 모두 독자적으로 의미를 지닌 말들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말들은 비독립적이라 본다.
첫째 다른 말에 예속되거나 의존하는 말
관형사가 이에 속한다고 본다. 관형사는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못하므로 괸형사가 관형어로 쓰이는 경우 뒤따르는 체언(명사)과 한 몸을 이루어야 독립적인 의미의 단락이 생긴다.
둘째 독립적인 두 말의 나열
‘아, (감탄사) + 관형사(부사어 또는 지시대명사) 가 이에 속한다.
셋째 연결어미로 된 것
넷째 외래어와 혼용된 것
위 네 가지 사례를 구체적인 예문을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예문
①관형사가 관형어로 쓰일 때
관형격 조사 ’-의‘를 포함한 3자
인생의 끈을 놓지 않으려. 천생의 길을 묻듯이
3자로된 관형사가 관형어로 쓰일 경우는 뒤에 오는 체언(명사)와 합쳐져야 의미의 단락이 생기므로 음절 수(글자수)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형사+제언이 3자가 된 경우, 의미의 단락이 지어지면 첫마디 3자로 쓸 수 있다
"새 옷은, 헌 집에" 처럼 3자로서 의미단락이 생기면 문제되지 않는다.
언제나 종장 첫 소절 3자는 글자수와 의미단락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② 감탄사+관형어
아, 저런! 개펄 세발낙지 뽑아내는 환호성
‘아,’ 감탄사로서 그 자체가 독립된 하나의 문장이다. ‘저런!’은 관형사이다.
‘저런’은 뒤에 오는 ‘개펄 세발낙지’를 수식하는 말이다. 마치 3자처럼 보이기 위한 조치이지 독립적 의미를 지닌 3자는 아니다.
③ 부사어+관형어
‘저기 저 나무 끝에서 버꾸기가 울고 있다’
‘저기’는 지시대명사이고 ‘저’는 관형사이다. 이 관형사 ‘저’는 ‘나무끝을 수식하는 말이지 독립적으로 쓰인 말이 아니다.
’아, 차마‘나 ’그래, 그‘도 이와 같다.
④ 접속 조사; -디, -지, -수, -고, -와(과), -도, -할, -같다, -며
예쁘디 예쁜 꽃밭에. 보이지 않는 공부, 먹을 수 없는 과일은,
푸르고 빨간 수박, 목련과 동백이 피는 계절, 도토리 같은 아이들
뜯기며 발로 차이며
이러한 접속 조사는 의미의 단락이 어디서 어디서 이루어지는가를 살펴야 한다.
⑤ 접속어나 계량하기 어려운 말
접속어;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이런 접속어는 독립어이기는 하지만 시조 작품 자체에 이미 이런 의미가 내포
되었기 때문이다. '꽃'하면 아름답다든지 향기롭다는 말이 포함된 것과 같다.
계량하기 어려운 말; 저만큼 이렇게
⑥ 동일한 의미의 말
돌기둥 같은 주상절리
⑦외래어와 혼동된 말
Y字로 된 넥타이를. 공자 曰, 논어에 이르기를
⑧복합어 나누어 쓸 수 없다.
가오리연 꼬리 흔들며→가오리 연꼬리 흔들며
도깨비방망이 들고→도깨비 방망이 들고
하나의 낱말이기 때문에 분리하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
⓽명사+관형사인 경우는 가능하다.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임 계신 구중궁궐에
체언+관형어로 3자를 만든 예이다.
⓾감탄사나 호격인 고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아이야 말 물어보자.
이러한 말은 현재 사용하지 읺는 죽은 말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종장 첫마디 3자는 모두 비독립적이거나 사장(死藏) 된 말이라 할수 있다.
시조 3장 중 가장 핵심은 종장이다. 그중에서도 반전을 가져오는 곳이 바로
첫 소절이다. 시조의 품격은 시조 작가들의 품격을 대신하는 것과 같으므로 신
중에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다음에는 종장 말구에 대한 논의를 해보기로 한다
첫댓글 김고문님. 종장 첫마디 3자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새깁니다. 고맙습니다. 장 경진 돈수3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