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천국' 여수] 고도-서도-동도 3개섬으로 구성… 빼어난 절경에 관광객 몰려들어 116년 뱃길 밝혀온 ‘거문도등대’… 청정바람이 키운 ‘해풍 쑥’도 명물18일 남녘의 끝자락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등대 가는 길에서 목넘어와 거문도 8경 중 1경인 석름귀운이 있는 전수월산의 절경을 바라보니감탄이 절로 나왔다. 거문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남녘의 끝자락 전남 여수 바다에 봄이 무르익고 있다. 봄볕 가득한 해안선 1006km를 따라 동백꽃이 뚝뚝 떨어진다. 동백꽃이 내려앉은 자리에는 연분홍 진달래꽃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여수(麗水)는 ‘물이 곱다’는 지명처럼 바닷물이 맑고 푸르다. 연평균 기온은 15.4도로 전국 평균보다 2도 정도 따뜻하다. 여수는 나비모양 반도를 따라 365개 섬이 꽃잎처럼 흩어져 있다. 남해에 보석처럼 빛나는 여수 섬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지정돼 있다. 여수시는 삶의 터전이자 해양개척의 전초기지인 섬을 주제로 2026년 ‘여수세계 섬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여수 섬들의 매력에 빠져보자.
하늘도 탐낸 다도해 비경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는 여수 유인도 48개 가운데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여수시 교동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삼산면 거문도여객선터미널까지 쾌속선으로 2시간 20분이 걸린다.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인 망망대해에 위치한 거문도와 백도는 여수의 섬 가운데 최고의 비경을 자랑한다.
거문도는 상점들이 자리한 고도(古島)를 중심으로 경관이 뛰어난 서도(西島), 토박이들이 살았다는 동도(東島) 등 3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18일 고도와 서도, 동도가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안쪽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거문도 안쪽 바다는 수심이 깊고 파도가 잔잔해 천혜의 항구다. 고도 상가에서 만난 정모 씨(62)는 “거문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절경에 감탄한다. 그래서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거문도 해안은 곳곳이 비경이다. 거문도 서도 북쪽 끝 녹산 30∼40m 높이 벼랑은 바람이 불 때 파도가 부딪쳐 2∼4m 물기둥이 솟아올라 오색 물보라가 피어난다. 거문도 8경 중 1경으로 ‘녹문노조(鹿門怒潮)’라고 불린다. 거문대교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서도 서쪽 끝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담긴 둘레 8m, 깊이 6m의 용물통이라는 연못이 있다. 관광객들은 바위 한가운데에 있는 용물통을 배경으로 본 해넘이 광경을 ‘용만낙조(龍巒落照)’라며 감탄한다.
서도 남쪽 끝 거문대등대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전수월산 바위 능선도 비경을 자랑한다. 섬 호텔에서 출발해 신선바위까지 가는 2시간 반 거리 탐방로도 절경이다. 안개가 자욱한 날 신선바위 부근은 기와지붕 형태를 띠어 ‘석름귀운(石凜歸雲)’이라 불린다. 임석희 거문도주민여행사 대표(67)는 “이 3곳이 거문도 8경에 속한다”며 “거문도 경관은 예쁘고 신비스럽고 오묘함이 묻어 있다”고 말했다.
거문도는 6개 마을에 1417명이 산다. 논이 없는 거문도 주민들은 갈치와 삼치, 고등어 잡이로 삶을 꾸려간다. 어선 150척이 거문도, 백도 어장에서 여름과 가을에는 갈치, 봄과 겨울에는 삼치를 잡는다.
거문도는 해풍 쑥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 거문도 몇몇 주민이 산에서 야생 쑥을 캐 여수시내로 나가 팔면서 특산품으로 알려졌다. 남해안 끝자락에 위치한 거문도는 기온이 따듯해 1월 초부터 쑥을 캐기 시작해 봄 향기를 가장 먼저 전한다.
거문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쑥을 재배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어선 감척사업에다 가두리 양식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주민들이 쑥 재배에 뛰어들었다.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이 2007년 만들어진 이후 생쑥과 건조 쑥, 쑥떡과 차를 판매하고 있다. 거문도 생쑥은 육지 쑥보다 길고 위로 자라 강풍을 막아주기 위해 파란 그물망을 씌운다. 봄에 거문도의 밭이 파란색 옷을 입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남주현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 대표(60)는 “지리적표시 85호로 등록된 거문도 해풍쑥은 청정 바닷바람과 고운 흙이 키워내 특유의 맛과 향이 있다”며 “도시 사람들이 나물용, 국거리용으로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남해안 밝히는 거문도 등대
거문도의 옛 지명은 세 개의 섬으로 이뤄졌다고 해서 삼도, 삼산도, 거마도로 불렸다. 1885년부터 2년 동안 영국군이 러시아 남하를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거문도를 점령한 적이 있었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청나라 해군 제독이 거문도에 상륙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민들의 뛰어난 문장에 감탄해 거문도(巨文島)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이 대한제국 외교권을 강제로 빼앗은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 이후 황금어장을 노린 일본 어부들이 거문도로 대거 이주했다. 거문도 중심지인 고도에는 영국군 수병 묘지인 역사공원이 있고 일본식 건물인 적산가옥들이 남아 있다.
서도는 아름다운 경관이 많아 ‘거문도 관광의 창구’로 불린다. 서도는 고도와 삼호교라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서도에는 거문도등대와 녹산등대, 유림·이금포해수욕장, 거문도 탐방로 등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경관이 빼어난 거문도등대는 서도 남쪽 끝의 수월산(해발 196m)에 자리하고 있다. 거문도등대 입구에는 물이 넘나드는 넓은 바위인 ‘목넘어’가 있다. ‘목넘어’를 건너 1.5km 거리 동백나무 숲 터널을 거닐면서 해안 절경을 감탄하다보면 어느새 거문도등대에 도착한다.
거문도등대 끝 기암괴석에는 전망대인 관백정이 있다. 관백정에서 보면 왼쪽으로 소삼부도, 대삼부도가 이어지고 멀리 백도가 펼쳐진다. 청명한 가을날에는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고 한다.
1905년 남해안 최초이자 국내 두 번째로 불을 켠 거문도등대는 116년 동안 뱃길을 밝혀왔다. 6.4m 높이 옛 등대와 2006년 완공된 33m 높이의 새 등대가 나란히 있다. 새 등대의 불빛은 43km 떨어진 제주도에서도 보인다. 거문도등대는 육지로 도착하는 ‘희망 불빛’이자 바다에 도전하는 ‘대양 꿈의 출발점’이다.
등대지기인 손한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거문도항로표지관리소장(51)은 “거문도등대는 선박들에 육지에 도착한 것을 알리는 초인표지로, 여수·광양항 등 남해안을 오가는 선박들의 항로를 밝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도 북쪽 자락에는 12m 높이의 무인 등대인 녹산등대가 있다. 녹산등대 가는 길은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한 산책로다. 녹산등대 인근에는 에머랄드빛 바다와 인어전설이 깃든 인어해양공원이 있다.
동도는 1.42km 길이의 거문대교로 서도와 연결돼 있다. 동도에는 귤은 김류 선생(1814∼1884)의 사당이 있다. 김류 선생은 거문도 사람들에게 학문을 일깨워준 유학자로 호남유림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다. 동도는 거문도에서 가장 높은 망향산(해발 244m)이 있다. 관광객 김호연 씨(60·전북 전주)는 “바닷물이 맑고 깨끗한 데다 해안 절경이 너무 아름다워 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섬 전체가 한가로이 걸을 수 있는 힐링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망망대해 전설 품고 비경 뽐내는 39개 바위섬
['섬의 천국' 여수]백도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 떨어진 백도는 39개 무인 군도로 이뤄진 국가명승 제7호다. 백도는 수만 년의 세월 속에 태풍과 파도가 깎아놓은 천태만상의 아름다운 섬들로 재미난 이름을 가진 바위도 많다. 여수시 제공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진 망망대해에는 지명조차 아름다운 섬 백도가 있다. 거문도까지 가서 백도를 보지 못했다면 안 간 것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절경을 뽐낸다. 거문도 고도 선착장에서 120인승 여객선을 타고 40분 넘게 가면 백도에 다다른다. 섬 전체 봉우리가 백(百)개에서 하나가 모자라 백도(白島)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섬 전체가 흰빛을 띠고 있어 백도라 불리게 됐다는 말도 있다.
백도는 크고 작은 바위섬 39개로 이뤄진 무인 군도다. 위쪽이 상백도, 아래쪽은 하백도다. 상백도 수리섬에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만들어진 8m 높이의 무인 등대가 있다. 백도로 가는 바닷길 입구에 있는 무인도인 소삼부도와 대삼부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어서 사람이 상륙할 수 없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자 명승 7호인 백도도 입도(入島)가 금지됐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희귀 동식물과 해양생물이 서식해 ‘남해의 해금강’으로 불린다.
거문도 절경이 절반은 백도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웅장하게 솟은 바위들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바위섬들이 저마다 전설을 품은 채 절경을 뽐내고 있다.
거문리 이장 이경학 씨(70)는 “거문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백도”라며 “망망대해에 솟아 있는 백도의 장관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섬의 천국' 여수]금오도 비렁길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심 섬인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면적 27㎢, 해안선 길이 64.5㎞로 섬 서쪽은 반도처럼 바다에 돌출돼 있다. 금오도의 매력은 아찔한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비렁길이다.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 금오산 정상에서 남쪽 바다를 보면 섬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로 금오열도(金鰲列島)다. 금오열도는 화태도, 대두라도, 대횡간도, 소횡간도, 금오도, 안도, 연도 등 30여 개 섬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횡간도 옆 횡간수도가 펼쳐져 있고 그 아래로 금오수도가 열려 있어 금오열도라 불린다. 이들 섬은 행정구역상 여수시 남면에 속해 있다.
금오도는 금오열도의 중심 섬으로, 국내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오도 면적은 27km², 해안선 길이는 64.5km다. 금오도는 자연이 살아있는 비렁길로 유명하다.
금오도 최고봉은 서쪽에 솟아 있는 매봉산(382m)이다. 동쪽 옥녀봉(261m)을 비롯해 해발 200m 안팎의 산들이 이어져 있다.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거무섬으로 불렸고, 섬 생김새가 큰 자라(鰲·오)를 닮았다고 해서 금오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선시대 금오도는 일반인 출입을 금했던 황장봉산(黃腸封山)이다. 1872년 제작된 전라도 순천 방답진 지도에는 “거마도(금오도)는 황장봉산이며 산꼭대기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일본의 대마도가 보인다”고 적혀 있다.
금오도는 조선시대 궁궐을 짓고 임금의 관을 짜거나 판옥선 등 군함을 만드는 재료인 소나무를 공급하던 섬이었다. 1885년 황장봉산이 해제되면서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금오도는 전복, 해삼, 톳, 멸치 등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쌀, 보리, 콩, 고추 등 농산물도 자급자족이 가능할 정도로 논밭이 많다. 중풍에 효과가 있다는 방풍나물이 특산품이다.
금오도의 가장 큰 매력은 아찔한 절벽을 따라 걷는 비렁길이다. 비렁은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비렁길은 주민들이 땔감을 하고 낚시를 위해 다녔던 해안길이다. 비렁길은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비렁길은 자라의 오른쪽 뒷다리에 해당하는 함구미 나루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장지까지 이어진다. 총 18.5km의 5개 코스로, 수채화 같은 봄 풍경을 감상하며 푸릇푸릇 생명감을 느낄 수 있는 힐링 등산로다. 최은숙 문화관광해설사(59·여)는 “봄을 맞아 산과 들에 동백꽃, 방풍이 생명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며 “금오도는 팔색조 등 희귀 동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금오도 옆에는 다리로 연결된 안도라는 섬이 있다. 금오도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정비된 25.7km 도로는 명품 자전거 하이킹코스로 유명하다. 3시간이 걸리는 하이킹코스는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담고 달릴 수 있어 라이더들이 많이 찾는다.
['섬의 천국' 여수]백리섬섬길 여수와 고흥 잇는 ‘100리 바닷길’… 교량 7개 완공, 2027년 4개 개통 지역간 거리 44km 줄어 교통 편의… 드라이브 즐기기 좋은 ‘명품 도로’전남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여수 서쪽 섬들을 연결하는 백리섬섬길은 아름다운 해변을 달리며 봄바람을 느끼기 제격인 명품 해안도로다.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연도교 모습.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는 많은 섬들이 있다. 여수시 돌산읍과 고흥군 영남면 사이 섬을 해상교량 11개로 연결하는 ‘백리섬섬길’이 국내 명품 해양관광도로로 떠오르고 있다. 연륙·연도교와 해안도로 등으로 이어진 백리섬섬길(39.1km)은 100리 바닷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교량 7개가 완공됐고 2027년까지 나머지 4개가 개통될 예정이다.
여수와 고흥 잇는 바닷길
16일 백리섬섬길의 서쪽 출발점인 고흥군 영남면 우두해변에는 옅은 해무가 끼어 있었다. 우두해변에 자리한 1.3km 길이의 팔영대교를 건너 서쪽으로 가면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다. 적금도 입구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상춘객들이 따스한 봄볕을 즐기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보인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신모 씨(49)는 “한가로이 봄 바다의 풍광을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적금도 전망대를 출발해 달리다보면 빨간 교각이 아름다운 적금대교가 나온다. 적금대교 옆에는 등대가 있는 작은 섬이 있다. 적금대교를 건너면 만나는 섬이 낭도다.
여수시 화정면은 유인도 15개로 이뤄진 섬마을이다. 낭도는 면적 5.02km², 해안선 길이 19.5km로 화정면에서 개도 다음으로 크다. 국도 77호선을 따라 낭도에 들어서자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낭도 여산마을을 지나 만나는 낭도 선착장이 등산로와 둘레길 출발점이다. 낭도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둘레1길은 해안선을 따라 쌍용굴과 주상절리, 신선대 등을 볼 수 있는 구간이다. 둘레2길은 산타바오 거리에서 장사금 해수욕장, 역기미 3거리까지 1시간 거리다.
역기미 3거리에서 규포선착장까지 둘레3길 구간은 40분 정도 걸린다. 낭도는 홀로 산행을 하기 좋다. 코스별 소요 시간은 2시간 반에서 4시간이다. 낭도이장 정종기 씨(58)는 “다리가 연결되면서 섬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낭도와 둔병도를 연결하는 낭도대교는 다리가 아닌 육지도로 같다. 낭도대교를 지나면 완만한 야산과 넓은 개펄이 펼쳐진 둔병도가 나온다. 둔병도를 가로질러 조발도로 가면 둔병대교를 만난다. 조발도에서 육지인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를 연결하는 다리가 화양조발대교다.
여수 육지를 잇는 섬길
전남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여수 서쪽 섬들을 연결하는 백리섬섬길은 아름다운 해변을 달리며 봄 바람을 느끼기에 제격인 명품 해안도로다.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 전망대에서 멀리 고흥 나로도를 바라본 모습.
백리섬섬길에서 아직 완공되지 않은 구간은 여수시 화양면∼화정면∼남면을 가로지르는 해상도로다. 육지인 화양면과 화정면 백야도를 연결하는 백야대교는 2005년 완공됐다. 화정면 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와 남면 화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 4개는 올 9월 착공하며 2027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아직 다리로 연결되지 않은 섬인 개도에는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군마(軍馬)를 기르던 목장이 있었다. 개도는 봉화산(338m)과 천제산(320m) 등 산이 많다. 그래서 여수를 큰 바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듬직한 섬이다.
개도는 막걸리로 유명하다. 조선시대부터 빚어온 100년 역사의 개도막걸리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개도이장 정용훈 씨(67)는 “산이 높고 물이 맑아 친환경으로 재배한 쌀과 방풍 등 나물의 품질이 좋다”며 “싱싱한 전복도 개도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화태도와 돌산읍을 이어주는 화태대교는 2015년 완공됐다. 백리섬섬길 구간이 모두 이어지면 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나 미국 오버시즈 하이웨이, 노르웨이 아틀란틱 오션로드 같은 세계적 명품관광도로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완 여수시 기획경제국장은 “고흥과 여수를 연결하는 연륙·연도교 5개가 지난해 완공된 후 두 지역 간 거리가 84km에서 30km로 줄어 교통 편의와 물류비용 절감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2027년 나머지 구간에 다리 4개가 모두 완공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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