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회장의 훈훈한 결단 -- 이상호(소소감리더십연수소장>
주식회사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74세)은 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훈훈한 결단을 내렸다 셋째 아이를 낳은 직원은 무조건 승진시키고, 넷째 아이를 낳은 직원에겐 1년간 육아 도우미를 지원해 준다. 여기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김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 2023년 6월부터 셋째를 낳은 직원은 승진 연한이나 인사 고과 등 조건 없이 즉시 한 직급 승진한다. 넷째부터는 출산 직후 1년간 육아 도우미 비용 100%를 지원한다. 결혼을 앞둔 구성원에게는 주택 자금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신입 사원 공개 채용에서 자녀가 있는 지원자는 서류 전형에서 가점을 받는다.
그뿐 아니다. 여성 구성원이 출산하면 법정 출산 휴가(90일)와 별도의 30일 휴가를 유급으로 주고,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연결해 6개월간 쉬도록 했다. 자녀를 2명 이상 낳는 경우 최대 2년의 육아 휴직 기간을 근속연수로 인정해 휴직 중에도 진급 심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난임 치료, 시술 실비는 횟수 제한 없이 회당 100만 원 한도로 지원한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구성원은 2년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한미글로벌은 이렇게 하여 향후 10년 내 사내 출산율 2.0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사내에 인구문제 연구소를 운영하는 한편 지난해(2022년) 저출산 고령화 대책 민간 연구소인 한반도미래연구원이 출범할 때 발기인 대표를 맡았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로 대변되는 문제는 지금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하는 사명”이라며 “기업 역시 시민사회의 한 축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출산율로 볼 때 한국의 미래는 어둡다. 어쩌면 미래 국제경쟁력에서 바닥을 칠 수 있다. 어렵게 집입한 선진국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2022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생 낳은 아기 수)은 0.78명이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꼴찌다. <동아일보 2023.6.9. 참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출산율 2.0명에 대한 목표와 출산 지원은 파격적이다.
주식회사 한미글로벌(1996년 창업)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문 건설사업관리(PM: Project Management)업체다. PM(건설사업관리), 공사감리(CS), CM at Risk(책임형 CM)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EC(Engineering & Construction) 및 CM(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사업관리) 회사인 미국 Parsons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건설사업관리를 도입하며 설립된 한미건설기술(주)이 모태 기업이다. 2000년 10월 한미파슨스㈜로 사명 변경하였고 2011년에는 미국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인 OTAK Inc 인수를 위하여 한미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미글로벌은 2014년 기준으로, 62만 달러를 추가 증자한 중국법인(2003년 설립)을 비롯해 사우디, 인도, 베트남, 리비아 등에 법인과 지사를 운영하며 동유럽, 미국 및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프로젝트를 수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미국 건설 주간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지가 발표한 ‘The Top 20 Non-U.S. Firms in Total Global CM/PM Fees’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8위를 기록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PM/CM사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밝혔다.<위키백과>
이러한 한미글로벌은 2004년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을 수상하였으며, 2005년 김종훈 사장은 ‘한국을 이끌어가는 100대 CEO에 선정되었고, 디지털지식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6년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 4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 한국 최고의 직장(Best Employer in Korea) Top 10 선정 된 후 2016년 한국 최고의 직장에 4년 연속 선정 되었다. 2022 한국의 100대 CEO 16번째 선정되었으며, 서스틴베스트 선정 ‘2022 상반기 ESG 평가’ AA등급 획득, 고용노동부 주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 기업' 선정, 고용노동부 주관 '2022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선정되었다.
한미글로벌의 전 임직원은 매달 급여의 일정액을 적립해 불우시설과 이웃들을 돕고 있으며, 전문건축기술 지원을 통해 2010년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열악하고 노후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신축, 개선 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2010년 한 해 동안 23곳의 사회복지시설을 보수했으며 2022년에는 사회복지시설 환경개선사업 600호를 완공했다.
한미글로벌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사회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회공헌위원회를 사내에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복지시설들과 결연을 맺고, 매달 사회봉사의 날(매월 넷째 주 토요일)을 정해서 전 임직원이 함께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위키백과>
이렇게 한미글로벌은 꾸준히 아름다운 일자리 조성과 사회 기여 활동을 펼쳐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 시대에 꿈의 직장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본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성이 아이 낳은 것을 꺼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출산이 경력 단절과 직장에서의 자기 성취 장애가 된다는 인식이 많이 작용해 왔다. 그동안 많은 직장에서 출산을 앞둔 여성과 자녀를 많이 둔 여성을 기피 해 온 것을 감안하면 김종훈 회장의 이러한 결단은 기업이 지는 사회적 책임과 사회 선도 및 사회의식 개혁의 선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훈훈하고 덕망있는 결단이다.
정부에서 지난 20여 년간 출산 장려 대책을 세워왔고 지금도 지방자치단체에선 출산 장려 대책을 세우고 출산 지원금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에서의 문제다. 그런데 그 일자리에서 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었으니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기업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의 출산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획기적인 지원 대책이 있다면 그 어떤 정부의 정책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이다. 출산율을 높이는 문제는 생존 현장인 우리의 일자리인 기업이 선도하는 만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모든 기업이 김종훈 회장의 훈훈한 결단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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