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 시점에서 상생시네마와 호숫가마을의 과업 분담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호숫가마을: 영화 선정, 행사 기획 준비 진행
상생시네마: 영화 배급권 확보, 감독 섭외
각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나누어 맡고
서로의 진행 상황을 공유해 왔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상생시네마 이광기 선생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배급권 구매 비용과 감독 초청비가 책정된 예산을 초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남매의 여름밤>의 배급권이 소규모 영화사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가면서 가격이 크게 인상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상생시네마 측에서 배급권 비용과 감독 초청 비용, 이 두 가지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비용을 여쭈었습니다.
감독 초청비는 그간 호숫가마을에서 해왔던 저자와의 대화 초청비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상의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들에게 되도록 자세히 설명하고 싶으니
두 영화사의 정확한 이름과 '배급권'과 같은 주요 용어 들을 다시 설명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을 받아 적고 다시 읽어 드리며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점검했습니다.
원론적으로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논의하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이번 사안은 제가 설명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 먼저 상황을 설명하고 대처 방안을 두고 함께 회의했습니다.
감독 초청비는 우리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당일 행사장 앞에 매표소를 차리고 입장권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가격도 정했습니다.
아이는 5,000원, 어른은 그 이상 가격의 자율 구매입니다.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입장권을 만들고 매표소 운영 계획을 세웠습니다.
협업은 호혜적이어야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지나친 부담이 기우는 것은 건강한 관계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해결사인냥 나서서 도서관 예산으로 해결해 버린다면?
제 본분을 잊은 어리석은 처사일 겁니다.
아이들이 주인되어 일을 이루는 기회, 여러 사람과 협업하며 더불어 이루는 기회를 박탈해 버리는 치명적 실수일 겁니다.
위기도 일의 일부입니다.
당사자들이 잘 알고 대처해야 할 그들의 몫입니다.
이 과정을 감당하며 그들에게 더 큰 힘이 생길 겁니다.
이번 위기는 서로가 더욱 Co-Productive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첫댓글 CommunityCinema 모든 과정이 다큐 영화 같아요.
누가 이 과정을 찍고 있나요? 그대로 작품입니다.
호숫가마을에서 일어나는 실제 이야기가 재미있고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