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野生 Road Variety Philippines 5N6D SCUBA Tour
Sebale 캠프의 별내리는 처량한 밤은 정말 적막강산이다.
리조트로서의 시설은 제대로 갖춘 것이라고는 전혀 없고 텐트치고 잠 자는것 뿐만 아니라
샤워장도 없는 불모지 바로 그런 곳으로 이제 막 리조트 객실공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기다 이 섬은 전기사정도 좋지 않다
새벽 4시~아침10시까지 그리고 오후5시~밤10시까지 하루에 두차례 전기가 들어 오는데
이것도 발전소 소장 짜슥 지 기분대로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 나기도 하고 줄어 들기도 한다.
그러니 시원한 맥주 이런거는 아예 포기하고 그냥 한국서 가져 간 따땃한 소주로 외로운 밤을 달랠 수 밖에....
그래도 즉석에서 공급되는 푸짐한 안주 덕분에 다들 불평은 없다.
저녁식사가 시작될 쯤 이 섬 시장님(한국의 군수 정도)이 캠프를 찾아 주었다.
대충 인사하고 대뽀가 씰데없이 한국담배 한 보루를 선물했다.
내가 물어봤다...담배는 피우시느냐고.....안 피운다네......그래도 담배는 그냥 챙겨 간단다....ㅋㅋㅋ
오고 가는 술잔속에 분위기는 점점 화기애매 해져 가고 내일 다이빙에 마음들이 설렌다.
대충 술김에 텐트로 기어 들어갔다.
어떻게 잤는지 잘은 모르지만 잠결에 누가 아프다고 끙끙 앓는 소리를 들은것 같기도 했는데.....?@&&%^*^^$#@$&
새벽 댓바람부터 잠을 깨우는 술렁이는 소리에 선잠을 자든 내가 먼저 일어나 밖에 나가 보니
이 섬에서 하루에 한 번 외지로 나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아침 6시 배를 타야 할 사람들이 있단다
우리는 놔두고 자기들끼리 간단다.....우짜라고....다들 속 시끄럽다며 냉큼 손 흔들고 말았다.
새벽 6시 배가 나가고 닭 쫒든 개 지붕 쳐다 보듯이 손만 흔들다....남은자의 외로움을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그냥 아침이나 먹고 해장 다이빙 가기로 하고 어제 밤에 잡아 밤새 압력솥에 푹 고운 문어랑 아침밥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문어 다리가 떡뽂이 흰떡인줄 알았다....압력솥에 삶았다는 것이 그래도 고무줄 씹는 맛이다.
배 부르면 최고지 질기면 어때 인생 뭐 있나....!
보트에 탱크를 하나씩 더 싣고 우리는 Mactan Ferry 난파선 포인터로 달렸다
이 "막탄페리" 난파선은 길이 96m 정도되는 여객선이 침몰한 것으로 유럽 다이버들이 하루 $200씩 주고 2~3일 일정으로
사방에서 다이빙을 올만큼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그 동안 우리만 몰랐다.
입수를 하고 10m 쯤 내려가니 아침햇살이 좋은 탓에 수심30m ~ 55m 에 비스듬히 누운 난파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마디로 기가막힌다
그 동안 나도 숱하게 많은 해외 난파선 다이빙을 다며 보았지만 여기도 어디다 명함 디밀어도 빠지지 않을 그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여기 저기 무리 지어 노는 고기떼가 여유로워 보여 감히 작살질할 엄두가 안난다....아직 얌심에 털이 안나서 그런가...!!
나는 아예 작살을 놓고 열심히 모델 노릇이나 했다.
어이~ 곰 내 사진 안줄래....!! 그럼 모델료를 도고....짜슥아
그 와중에도 범 없는 골에 여우가 왕 질 한다고 필리피노 마스타 이 놈이 원사장 대포건을 들고 들어왔네.....
2Kg 정도 되는 놈으로 두어마리 포획해서 보란 듯이 올라온다.
오늘은 제법 작전도 짜서 들어갔는데 우리팀은 제대로 작살 한 번 날려 보지 못했네....
아마 이 때부터 바람은 작살질 포기했을걸...!!
워낙 좋은 포인트라 두번째 다이빙도 그대로 난파선으로 기 들어갔다.
나는 아예 작살질은 포기하고 모델활동에만 전념했다.
난파선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며 우리는 합의를 보았다.....
원래계획에서 10Cm양보해서 이제부터는 40Cm 이상 고기만 잡자고....점점 하는 짖이 한심하다.
캠프로 돌아와서는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다운 죽여주는 샤워장에서 샤워하고
먹는게 남는 것이라고 라면 하나씩 삶아 먹고 낮잠 한 잠을 때렸다.
점심을 거 하게 먹고 Treasure Cave 로 출장을 감행했다.
요게 참 재미있는 포인터로 입구는 좁은데 들어가니 높이가 15m 길이가 40m 정도 되는 꽤 큰 동굴로
아마 안쪽에서 민물이 흘러 드는 듯 했다.
들어 갈수록 깜깜해지는 동굴 막장으로 들어가니 어둠속에서만 사는 반짝 반짝 빛을 발하는 작은 고기떼가 몰려 다닌다
한마디로 반딧불처럼 파란 불들만 떼거리로 몰려 다니는 것이 신비한 자연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돌아 나오는 길에 또 한 번 나는 장시간 모델이 되 주고 이번에도 작살질 한 번 못했다.
그 기서 이동해 Sibale Atoll에서 오늘 4번째 다이빙을 감행했다.
이 곳은 수중 넓은 백사장에 홀로 섬 하나가 떨어져 있는 그런 곳으로 큰 수중여에 다양한 해양생물이 바글 거리고 있었다
오호라~ 왠걸 여기는 우리가 작살질 할 만한 고만고만한 고기들이 제법 보이네
그런데 이 놈의 고기들이 갑옷을 입었는지 작살이 팅겨 나오질 않나 어찌나 빠른지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얼마나 쫒아 다녔는지 코에서 단내가 다~ 나도록 쑤시고 다녔지만 결국에는 단 한마리도 잡지를 못했었으니....
이러다 사람 성질 버리기 딱 좋을것 같다.
이 쯤 되니 다들 작살질은 슬슬 포기하는 쪽으로........ㅋㅋㅋ
결국 우리는 30Cm 이상으로 다시 한 단계를 낮추고 정 안되면 그 때는 무제한으로 풀자고 스스로를 위로해야만 했다.
우리는 저녁 먹기 전에 주민 4,000명이나 산다는 다운타운이나 한 번 가 보자며 배를 몰았다.
아니 아무리 봐도 사람이 살 것 같지는 않는데 도대체 어디에 4,000명이나 있단 말인지...!
다운타운이 있는 항구에 도착하니 일본놈들이 8억을 들여서 만들어 준 항구 시설을 따라 뒷 골목에 작은 구멍가게 몇 곳이 보인다.
여기서 콜라 두 병을 사고 500페소 짜리를 뒤 밀었드니 거슬러 줄 잔돈이 없단다
어쩔수 없이 초면이지만 외상하기로 하고...뭐 딱히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외상을 해 준다...참 착하네
배로 돌아 왔는데 같이 온 스테프들이 맥주 두 상자와 살아있는 닭을 사왔네
캠프로 돌아오니 우리 밥을 해 주기위해 임시로 고용한 아주머니 중 한 명이 이 섬 발전소장 부인인데
오늘이 생일이라 생일파티를 한다네.....그래서였나 이 날은 전기 끊어지는 시간이 좀 더 늦어진거 같다....ㅋㅋ
파티 준비하는 것을 뒤로 하고 바로앞 Japanese wreck로 우리는 오늘 5번째 다이빙으로 야간 다이빙을 나가기로 했다.
그야말로 다이빙 말고는 천지 할 일이 없으니 우리는 하루종일 그냥 미친듯이 다이빙만 했다.
원사장이 파티에 안주꺼리를 잡는다며 대포건을 울러 메고 따라 나선다
아무래도 밤이니 우리도 승부수를 한 번 던져 보자며 다시 작살을 야무지게 챙겼다
일단 이 난파선은 한 번 사전 답사를 한 곳이니 잽싸게 내려가 난파선 구석 구석을 샅샅이 훓었다
하지만 결과는 말짱 황~ 이었다.....우리는 도대체 언제쯤 고기 한마리 제대로 잡아 보나....!!
허탈한 기분으로 캠프로 돌아와 말없이 닭 백숙만 퍼먹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이 이 섬에는 낮에는 말짱한데 밤만 되면 비가 오는 이상한 스콜이 특징이다.
그것도 폭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불피워 고기도 굽고 깊어지는 밤 만큼이나 파티도 흥겨워 지고
아무리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어디서 노래방 기계가 튀어 나오네...희안하다.
음악 좋아하고 노는것 좋아하는 필리피노의 민족성 탓에 우리도 이 밤 만큼은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우리의 다이빙 보트를 몰아주는 보트맨 부부와 식사를 맡아주는 아주머니 등 모두들 신나게 목청높여 노래를 부르고
취기도 오르고 혀가 꼬부라지니 우리팀 중 누가 간 크게 팝송도 부르네....ㅋㅋ
남의 부인 생일파티는 그렇게 밤 늦도록 술판으로 이어졌다.....상하의 나라 필리핀 외딴섬의 하루가 또 그렇게 흘러간다.
첫댓글 크크 섬 이름 진짜 특이하네요ㅋㅋ
필리핀 참 매력적인 나라인듯ㅋ
물뽕 지대루~~입니다ㅋ
섬 이름만 특이한게 아니고 섬 그자체가 특이합니다.
산에는 원숭이가 득실되고 바다에는 고기가 득실 거리고 매력 구덩이죠.
섬이 되게 욕심없고..평화로워 보입니다..먹고 살 것이 걱정없으면..이런데서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ㅋㅋㅋ
평화로운 섬 맞습니다....이 섬에 가셔서 살면 먹고 살 걱정은 없습니다.
이 섬 매력적입니닷. 담 오지체험은 언제가시나용~? 씩씩한 여자는 못가나요?ㅋㅋ
정글의 법칙에 여성 게스트 많이 나오든데요
가시고 싶다면 기꺼이 모시고 가겠습니다.
진짜 정글의 법칙이 따로 없네요..시간만 주어진다면 바로 합류해서 마구 뛰댕기고픕니다.....ㅜㅜ
시간 만들어 보세요....조만간 다시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여행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