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재탄생시킨 옛 기찻길, 광주 푸른길공원
툰자청소년편집위원 10기 조효진
광주광역시에는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광주 푸른길공원’이 있습니다. 푸른길공원은 약 7.9km의 선형공원이기 때문에 ‘연결고리’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의 집과 학교를 연결해주기도 하죠. 하루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푸른길공원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시민들이 시작하고, 함께 참여하는 공원
1998년,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경전선 광주 구간이 폐쇄된 이후, 폐선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첫 번째는 폐선부지의 공원화였고, 두 번째는 일부 시민들과 광주시가 주장한 폐선부지를 이용해 경전철을 설치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첫 번째 의견에 적극 동의하여 ‘푸른길공원’을 추진해나갔습니다. 환경단체와 광주시, 그리고 시민과 전문가들의 충분한 협의 이후 광주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폐선부지의 녹지공간 조성 결정을 발표하게 됩니다.
시민들은 푸른길의 시작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푸른길공원을 가꾸어 나갔습니다. 남구 주월 1동 구간에는 ‘푸른길 참여의 숲’이 있습니다. ‘푸른길 참여의 숲’이란 시민들과 단체, 기업이 나무를 기부하고 심어 이뤄낸 숲인데요.
한국토지공사 광주전남본부를 시작으로 각종 단체와 개인의 푸른길공원에 대한 애정으로 만들어진 이 숲은 ‘지역사회의 참여’라는 면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폐선부지의 재탄생, 특색 있는 공원
시민들이 직접 주도한 공원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지만, 폐선부지의 효과적인 활용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공원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폐선부지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하려고 하여 시민들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하는데요. 푸른길공원은 칙칙한 폐선부지를 시민들과 식물, 곤충, 새들의 쉼터로 바꾼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옛 기찻길’을 테마로 한 남광주 기차도서관, 그리고 몇 구간에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옛 기찻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근대 도시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폐선부지 구간을 도시숲길로 만든 국내 최초의 사례인 푸른길공원을 시작으로, 폐선부지의 녹지화는 전국 곳곳에서 계속 이어져 ‘경의선 숲길’ 등 많은 폐선부지가 친환경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의 푸른길
이렇게 시민들이 직접 탄생시킨 푸른길공원이 최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때문에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광주 도시철도공사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2호선 구간과 푸른길공원이 일치하는 일부 구간에서는 공원의 나무를 옮겨심고 기존 공원 자리에 저심도 방식으로 지하철을 건설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시민들과 환경단체는 지하철 공사 이후 식물들이 크게 자랄 수 없어 공원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시민, 전문가와 공원 관계자의 의견을 모두 고려하여 푸른길공원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절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나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을 위해 꼭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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