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수산교에서 출발해 죽변항까지 가는 코스로 울진엑스포공원과 숲길, 그리고 연호공원을 지난 후에도
계속 해안도로가 이어지고 TV 드라마 촬영지(폭풍 속으로)로 유명한 죽변등대에서 코스가 끝이 난다.
해파랑길 50개 코스 중 25개 코스를 걷었다. 총거리 770km의 55%쯤 된다. 시작이 반이라고 절반을 걷고
절반을 조금 남겨둔 셈이다. 뿌듯하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붙는다. 지금부터는 부산에서 자꾸만 멀어지니까 상대적으로 점점 힘이 들 것 같다.
2015년 4월 22일 나 홀로
총거리 13.9km / 소요시간 5시간 / 실제 소요시간 약 7시간
수산교↔울진엑스포공원(1.2km)↔연호공원(4.6km)↔봉평 해변(1.2km)↔죽변항 입구
울진으로 들어가는 수산교는 해파랑길 25코스가 끝나는 지점인 동시에 26코스 시작지점이다.
수산교를 건너 1.7km 지점에 망양정, 수산교 부근에 울진엑스포공원이 있다.
울진 엑스포공원은 2005년 울진 세계친환경 농업엑스포의 주행사장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왕피천을 끼고, 동해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강과 바다가 만든 20여만 평
대지 위에 한국의 자연을 축소하여 옮겨 놓은 듯한 아름다운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된 200년 이상의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보기가 드문 생태공원으로서, 사람들의 아름다운 손길이 보태져 자연을 찾아가는 현대인의 휴식공간이다.
초록 세상(작가: 이상태)
자연과 사랑을 컨셉으로 숲 속의 생명, 메뚜기를, 확대하여 보행을 통한
체험공간을 제공하며 자연과의 소통과 공유를 표현하였다.(조형물 설명)
산들 소리(작가: 이상태)
자연석 위에 꽃과 나팔을 디자인, 자연과 인간의 통화와 조율 속에 친환경의 메카, 풍요한 땅이
온 세상의 울림으로 영원함을 기원하는 형상을 구성하였다.
곤충여행관
울진의 친환경농업과 연계된 진딧물을 잡아먹는 천적 곤충 무당벌레를 주 캐릭터로 여러가지
곤충들을 관찰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였다.
공원 시설물로는 친환경 농업관, 친환경 농업문화관, 특화작목관, 주 공연장 등 실내전시공간과 주말농장,
시골농장, 유기농경작지, 야생화관찰원, 자연예술 동산,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소 밭갈이 하는 조형물 앞에서 추억이 새롭다.
엑스포공원을 벗어나면 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해파랑길은 백사장을 걷고 '남대천 보행교'를 건너고
야트막한 산을 넘으면서 흙길과 소나무 숲길을 밟다가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비로소 연호공원으로 이어진다.
울진군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남대천 은어 아치 '남대천 보행교'이다. 두 마리 은어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조형물이다. 사람들은 은어 속으로 교량을 통과하여야 건널 수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은어와 연어 회귀 천인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말루ㆍ현내 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
멀리서 바라보면 훨씬 생동감이 난다.
남대천 보행교를 건너 조금 가다 보면 야트막한 산이 가로막는다. 철책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엑스포공원, 망양정과 바다, 왕피천,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연호공원 '연호'에는 시인 묵객들의 정취를 돋우는 연꽃이 호수 위를 수놓고, 강태공들이 속세의
번뇌를 씻으려 찾아드는 풍취의 명소였다 한다. 아직은 철이 아니라 연꽃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죽변항의 대나무와 대게 조형물
대게의 대는 다리가 대나무와 비슷하다고 붙인 이름이다. 대게 앞에는 보통 "영덕- " 붙는다. 옛날 교통이
발달하지 않을 때 동해안의 대게가 영덕에 집산하여 내륙으로 이송되어 영덕대게라고 붙인 것이라 한다.
울진사람은 울진 대게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다고 한다. 영덕과 울진에서 먹어본 대게의 맛은 거의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