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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道 華岳山
청도화악산은 경북 청도군 경남 밀양시의 도경계를 이루고 있다. 비슬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져 한 줄기는 창녕 화왕산 으로 갈라지고, 또다른 줄기는 화악산을 지나 철마산으로 뻗어내려 물길을 만나면서 멈춘다. 산이다. 정상은 세 봉우리가 주봉을 중심으로 나란히 솟아 있고 그 등성이가 황소의 등을 방불케 하며, 두 봉우리의 중간쯤에서 남쪽으로 또 한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이를 속칭 작은 화악산이라고 한다. 화악이란 이름은 정상의 세개 봉우리 형상이 중국 오악의 하나인 서악, 즉 화악의 삼봉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또 산의 생김새가 덕성 스러워 덕기에 둔취되어 있다는 뜻에서 둔덕산이라고도 한다. 화악산은 영남알프스까지 이어지고 산은 만만찮은 높이에 시원스런 조망과 아기자기한 암릉 구간이 있어 위험할 수 있으나 오히려 암릉 구간이 산행 묘미를 더해준다. 사계절 모두 산행하기에 아주 적합한 산행지인듯 하고, 또한 이지역에 유명한 미나리 밭이 있어 산행후 미나리와 삼겹살로 산행의 피로를 풀어도 아주 좋을듯 싶다. |
우측은 절골, 좌측은 한재 가는 길임을 알리는 것 같고.
묵념
산을 사랑하는 한 분이..
길주의
비슬지맥길은 운주암으로 살짝 내려서자, 좌측으로..
진양하씨 둔덕영원
운주암 안내
봉천재
청도와 부북을 잇는 임도
운주사로 갈수도..
형제봉
562봉
505.3봉
이 봉에서 팔방재 내려서는 길이 지옥구간이다.
온통 간벌목들과 청다래와 잡풀들로 뒤덮힌 산림지대이다.
이 길을 헤처오며 온몸이 난도질 당한다.
그냥 나침판 방향만 보고 진행하는데..ㅠㅠ
다시는 걷고싶지 않은 길이다.
이윽고 날은 어두워지고..
좌측 부북면 야경
어두워지기 전에 앞고개에 이르고자 했으나..
505봉에서 팔방재에 이르는 길에서 체력과 시간을 거진 소비하고..ㅠㅠ
앞고개 24번 국도
물이 간당간당하여 물을 구하고저 주변을 둘러보나, 민가를 볼 수가 없다.
포기하고 315.4봉을 향하여 오르나..
이 길 또한 지옥구간이다.
등로는 간벌지대로 길을 찾을 수가 없다.
하늘엔 반달이 있는데도, 숲에 가려 칠흑같은 밤이다.
나침판으로 방향만 보고 진행한다.
간벌한 나무 밑으로, 부식된 나무를 타넘고, 청다래 줄기와 가시에 무수히 찔리고 긁히며
악전고투 끝에 315.4봉을 찾는다.
315.4봉은 온통 청다래 덩굴과 잡풀로 고립된채 아무도 찾지않는 고립무원의 상태 속에 시그널만 몇장 나부낀다.
백양산장님과 산허리님의 시그널이 붙어 있는 것에 잠시 위안을 얻고..
이 임도는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무진 고생을 하여 찍기는 찍었는데..ㅠ
아마 운정리와 가산리를 잇는 임도인듯..
이 임도에 이르러 잠시 쉬어 간다.
없는 물도 한모금 마시고..
주변이 잘 식별되지 않아 지도를 찾으니, 이런 지도가 없다. ㅠㅠㅠㅠㅠ
지도에 돌돌 말아 넣어둔 안경도 없다. ㅠㅠ
이런 안경은 맞춘지 몇일되지도 않았는데..ㅠㅠ
가만히 생각해보니, 앞고개에서 315봉 이르는 길에 분실한 것이 틀림없다.
앞고개에서 안경을 끼고, 지도를 살펴 봤으니..
찿으러 가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지도만 찿으면 안경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 다시는 가고 싶지않은 길이라..ㅠ
지도와 안경이 없어졌으니..
절망감에 한숨만 나오고...
이제 어떻게 길을 찾아 나설까?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이러저런 고민에 시간을 지체하니, 몸은 한기에 식어 심하게 떨려오고..
그래. 가자
몸이 무슨 죄가 있는 가?
혼미한 정신이 문제지.
아무리 등로가 엉망이라도 물건 간수는 잘해야 될 거 아냐? 이 멍청이! 바보!
자신을 자책하며, 희미한 등로를 따라 오니
이러한 시설물이 보이고..
집에 와서 보니 납골당이라는데..
납골당 앞 임도
임도를 건너 맞은 편 산인 332봉으로 올라서나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이쪽 저쪽 길을 따라 왔다리 갔다리..
gps와 방향이 맞지 않다.
다시 산을 내려와 임도로 내려선다.
지도를 분실하기 전에 봐둔 기억으로는 이 임도가 등로를 따라 내려가는 것 같더라.
gps를 보며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거의 방향이 일치한다. ok!
317봉
임도에서 산길로..
그리고 마흘리 고개
부북면과 무안면을 잇는 1080번 지방도
물이 다 떨어졌다.
이제 물을 구해야 한다.
gps를 보니 도로 건너 좌측 계곡쪽에 물줄기가 보인다.
한참을 진행해 보나, 물이 없어 보인다.
포기하고 마흘리 마을로 향한다.
12시가 넘은 시각인지라, 모든 집들은 곤한 잠에 들어 있고..
어쩔 수 없이 이곳 마흘저수지를 찾는다.
물이 깨끗한 지도, 더러운 지도 확인하지 못하고
갈증을 달래기 위해 한참을 입을 데어 마신다.
그동안 못먹은 밥도 먹고..
그리고 물을 두통 가득 받아서 다시 산길을 나선다.
집에와서 집사람이 물통을 씻는데, 물통에 기름을 담았느냐고 물어보네?
아니?
왜?
물통에 기름끼가 있단다.
이런?
그럼 내가 먹은 물이 폐수?
@@@
다시 마흘리고개로 돌아오고..
우령산을 찾아 나선다.
이번 비슬지맥 야간산행이 힘들다.
그 이유가 간벌지대이기도 하지만, 등로에 파릇파릇한 풀들이 자라있어 길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오직 발로서 흙의 다져진 상태를 확인하며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우령산
우령산 전망대에서 보는 밀양시 야경
종남산 가는 길에 이런 계단도 있고..
종남산(663.5m)
종남산은 밀양시 중심에 솟아있는 산이다. 동쪽으로는 만어산, 북쪽은 화악산, 서쪽으로는 화왕산과 영취산, 남쪽으로는 덕대산이 병풍처럼 자리잡고 있다. 원래 이 산의 이름은 자각산(紫閣山)으로 불렸지만 이후 밀양땅 남쪽에 있어 남산으로 불리다가 다시 종남산으로 변했다고 한다.
종남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다. 종남산 서면 섬마을인 삼무동을 감싸는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유장한 흐름과 너른 들녘, 그리고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탁월하다.
산행을 시작해 3시간 정도 땀 흘려 오르면 밀양 시가지와 낙동강 들녘이 한눈에 들어오는 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철쭉 군락지인 정상부다. 봄이면 만발하는 어른 키가 훌쩍 넘는 철쭉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산행을 하다 보면 임도와 만나는 곳이 많아 길 찾기가 쉽고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어 초보자들이 등산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우령산(중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 구간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암릉을 우회할 수 있다.
종남산 정상부에 위치한 남산봉수대는 봉화를 올렸던 돈대는 남아 있지 않으나 봉화시설에 사용된 많은 석재와 토기, 자기, 기와 조각들이 많이 흩어져 있다. 토기조각 중에는 삼국시대의 것도 있어 이곳이 일찍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으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생각된다. 산 정상의 아랫쪽에는 봉수대와 관련한 건물터가 있다. 조선시대 봉수대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이다.
봉수대1
봉수대 2
약수터 가는 길
gps를 보니 종남산 헬기장을 지난 임도길에 약수터가 표기되어 있어, 이곳에서 물을 뜨는 곳을 포기했는데..
혹 그곳에서 물을 못구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지나쳤던 이 약수터를 다시 찾는다.
그런데 물이 없네.ㅠ
가르키는데로 한참을 걸어가도 물은 없고, 도로 종남산으로 올라 온다. ㅠㅠ
@@ 이번 산행은 와 이카노?
에이!!
헬기장
헬기장 밑 임도
약수터는 좌측으로 500m가면 있는 걸로 표기되어 있지만
포기한다. 가서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물 안먹으면 설마 죽겠나?하는 생각에..ㅎㅎ
날이 깨어 난다.
유대등을 향해 가는 길에, 간밤의 고통을 보상받는다.
아~~
좋다..
밀양 상남들이 넓기도 하지만
밀양강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이런 멋진 모습을 선사하나 보다..
해는 뜨고..
아~
인생 멋지게 살자..
저 해처럼.. 현상처럼..
다시는 안경 잃어버리는 멍청한 짓은 그만하고..
유대등
참! 길 꼬라지 끝내준다.
우예 산길이 이렇노?
팔봉산
이곳 팔봉산에서 보는 조망이 너무 좋다.
사방을 둘러보며 원더풀이 연방 나오고..
하하하!
참 멋지다.
저것이 허상일지라도..
인생사 저렇게 멋지게 보일 때가 몇번 있겠는가?
멋있다.
수증기가 피어 논..
잠시 후 스러질 모습일지라도 지금 내 눈엔 너무 너무 멋있고..
25번국도 지하 교차로
다시 주 등로에 올라서고..
만어사가 16km에 전방에 있단다.
다시 가보고 싶다.
만어사의 너덜지대를 다시 걷고 싶다.
영남실크로드를 하면서 금오산부터 쏟아지는 폭우에도, 물을 구하기 위해 들렸던 곳.
폭우에 체온이 식어 개떨듯 떨며..
그때 함께 걸어 준 산미인님이 보고 싶다.
감나무 농장 철문을 지나..
감나무 농장 테두리를 에둘아..
155봉
감나무 농장의 규모에 놀란다.
와~
이렇게 많은 감들을 어떻게 딸 것이며, 어떻게 소모하는 지..
감은 튼실하니 얼마나 굵고 실한지.. 대단하다는 말 밖엔..
배도 고프고 목도 심하게 말라, 떨어져 익은 홍시를 서너개 주어 먹는다.
맛 있네..ㅎ
가는 길에 집과 창고도 지나고, 임도도 지나지만..
또 다른 감밭이 시작되고..
앞으로는 감나무밭 주위로 철조망을 두를려고 하는지, 이런 시설물들도 보이고..
감나무밭 정상부 물통
배죽고개는 밑에 보이는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지 길이 없다.
온갖 잡풀과 덩쿨식물로 얽혀 길을 뚫으며 나갈 수가 없다.
70kg 몸뚱이로 풀숲을 밀쳐도 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ㅠㅠ
아~ 이런....ㅠㅠ
긁히고 핧기고 찔리고..
그렇게 산정상부를 지나니, 간벌지대가 나타나 여기저기 나무틈새에 빠지고, 걸려서 앞으로 뒤로 넘어지고..ㅠㅠㅠ
보이는 배죽고개에 이르는 길이 고행의 길이다.
배죽고개에 이르고..
반사경을 의지해 사진 한장 남기지만
내가 봐도 얼굴표정이 심각하다..ㅠ
배죽고개
아~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ㅠㅠ
탑 프루드 복순농원
이 농원의 규모가 방대하다.
감도 잘 키우지만, 이 많은 감들을 어떻게 수확하고, 소비해내는지..
사람도 다니기 힘들만치 가파른 경사도에서..
배죽고개에서 정상부에 이르는 등로는 따로 없다.
그냥 gps방향대로 감나무 농원을 가로 질러 오르고, 또 오르고..
산 능선에 이르니 철조망이 보이네.
감마로드 시그널도 한장 보이고..
ㅎㅎ 반갑다..
붕어등
이제 산행이 마무리되어 간다.
226봉
상남들이 지척에..
처녀묘 팔각정
큰 황소가 있어 깜짝 놀랜다.
작년도 전국 우승소라는데..ㅎ
소 운동 시킬려고 왔단다.
처녀묘
처녀면 후손도 없을낀데, 관리는 누가 하는 지?
외산교
외산마을 인근에 이르러니 온통 공동묘지 지역이다.
죽은 이들의 사이사이로 비슬지맥을 마무리했다는 산자의 기쁨의 호흡이..
헥헥헥!!
외산교 다리 밑에서 땀을 씻고, 이곳 버스 정류장에서 장비를 재점검하고..
마침 이곳을 지나는 택시를 타고 밀양역으로...
그리고 대구로..
이렇게 비슬지맥을 마무리한다.
마무리 구간은 지맥길이라 산꾼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숲가꾸기 사업으로 인한 간벌로 등로가 없는 곳이 많고, 거기에다가 청다래와 넝쿨식물들이 얽혀 진행하기가 힘든 구간이 너무 많다.
그나마 위안은 유대등에서 팔봉산 부근에서의 멋진 모습들에 위안을 얻는다
감마로드 밀양강 환종주 팀들은 이 구간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엄청난 고생들을 했을 것 같고.. 그 분들의 수고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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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지맥은 진양으로 갈 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