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역에서 내려 두리번 거리니 일행이 먼저 알아보고 손짓하며 내 이름을 부른다 누군가를 알고 산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싶다 박관서 시인의 반기는 표정도 여일해 좋고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가며 이면도로로 접어들어 일차 맛고기집에서 터를 잡았다 여기저기 사발통문을 돌려 주당분들의 호출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자 한 두명씩 얼굴을 내미는데 낯선 얼굴에 통성명 건네 호형호제하며 술잔을 나누며 세상사는 이야기 속으로 문학이 스며나왔다 제 나름의 표정을 통해 사연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정한듯 2차 장소를 물색해야했다 근처 횟집에서 새술을 채우며 좀더 진지한 문학과 사람 속을 꺼내놓곤했다 자리를 정리해달라는 주인장의 눈짓을 이길 수 없었고 밤도 깊어 어차피 갈라서야할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졌지만 잠자리를 책임 질 승철형은 그래도 서울에 왔으니 노래방에서 노래 몆 곡은 해야되지않겠냐며 좁은 골목을 파고든다 어찌되었든 결국 사람 사는 강박과 혼입된 삶이 딱 부러지게 문학이라고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노래방에서 나와 형집으로 들어가기전 한잔은 더해야된다며 주섬주섬 맥주와 마른안주를 봉다리에 챙기는 형을 본다 결국 챙긴 술은 한쪽으로 밀어두고 잠을 청했다 함께 해준 박관서 시인 권위상 시인 채종국 시인 장우원 시인 그리고 하룻밤 잠자리까지 쾌히 책임져준 이승철 시인께도 감사한 마음을 담은 서울의 밤은 내 가슴속에서 반짝이는 별빛을 찾아가며 혼곤해졌다
아침이다 잠에서 깨어 승철 형 집 근처를 돌아보며 화장지 두뭉치를 편의점에서 사들고 다시 들어갔다 형도 일어나 있었고, 나눈 인사로 시작해 콩나물 국밥으로 속을 위로해주고 커피숍에 앉아 한가한 시간을 즐기면서 형이 살아오며 깨달은 현실 속에서 문학과의 괴리적인 삶의 편린들을 조금은 더 엿볼수 있었다
마침 현재 위치가 지리적으로 저기가 부천이라는 말을 따 형의 손가락을 바라봤다 부천에 산다는 황인수 문예감성 발행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사는 곳이 가까운 근처라고 하며 달려와 십여년 만에 얼굴을 보는 행운도 있었다 손에는 여름호 문예감성 문예지를 들려있다 술 한잔 하는것까지 생각하며 왔다는데 다를 일정도 있어 커피를 한잔씩 하기로 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승철형과도 자주 뵈라는 부탁과 인사도 시켜주며 그렇게 오전 시간을 훌쩍 보내고 있었다 마침 이지담 시인의 따님을 서울 영등포구청역 근처에서 결혼식이 있다하여 승철형과 같이 가보기로 했다.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곳을 찾아온 박몽구 시와문화 주간님과 백애송 시인과 안부와 짧은 조우를 뒤로 한 채 부랴부랴 영등포 구청역을 향했다 진짜 서울에 온 목적은 인간과문학 행사 때문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