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은 고대 중국의 병법서(兵法書)로서 동양에서 가장 위상이 높던 병법서들인 무경칠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병서로 꼽힌다.
■ 무경칠서(武經七書)
손자병법
춘추전국시대, 오손자라 불리는 손자 손무가 저술한 책
오자병법
춘추전국시대, 위나라의 문후와 무후를 섬겼던 오자 오기가 저술한 책
육도·삼략
주나라 태공망, 혹은 한나라 황석공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책
울료자
진나라 울료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책
사마법
제나라 사마양저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책
이위공문대
당 태종이 묻고 그 신하 이정이 대답한 문답형식으로 쓰여진 책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전쟁이란 국가의 큰일이며 죽음과 삶의 바탕(근거, 땅)이고 존속과 멸망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 손자병법 시계편(始計篇)
兵者 詭道也.
전쟁(혹은 용병)이란 '속임수'이다.
故君之所以患於軍者三:
不知軍之不可以進而謂之進, 不知軍之不可以退而謂之退. 是爲縻軍.
고군지소이환어군자삼:부지군지불가이진이위지진, 부지군지불가이퇴이위지퇴. 시위미군.
그러므로 군주가 군에 대해 걱정해야할 바가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장수가) 군대의 진격이 불가능한 것을 모르면서 돌진을 명령하는 것이고, 군대의 퇴각이 불가능한 것에 모르면서 후퇴를 명령하는 것이다. 이것이 코 꿰인 군대라고 한다.
不知三軍之事, 而同三軍之政者, 則軍士惑矣.
부지삼군지사, 이동삼군지정자, 즉군사혹의.
둘째는 삼군의 사정을 모르고 군대의 행정에 간섭하면, 즉시 군사들의 의혹을 살 것이다.
不知三軍之權, 而同三軍之任, 則軍士疑矣. 三軍旣惑且疑, 則諸侯之難至矣, 是謂亂軍引勝.
부지삼군지권, 이동삼군지임, 즉군사의의. 삼군기혹차의, 즉제후지난지의, 시위난군인승.
셋째는 군주가 군대의 사정을 모르고 군대의 임무에 간섭하면, 즉시 군사들의 의심을 살 것이다. 이처럼 군대에 회의와 의혹이 있다면 즉시 이웃 제후들이 침략하는 난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이 아군을 혼란하게 만들고 적이 승리하는 원인이 된다.
夫將者, 國之輔也. 輔周則國必强, 輔隙則國必弱. 故君之所以患於軍者三
부장자, 국지보야. 보주즉국필강, 보극즉국필약. 고군지소이환어군자삼
장군은 나라를 보좌하는 자이다. 보좌하여 군주와 친밀 하다면 국가는 필히 강해진다. 보좌하여 군주와 틈이 생기면 국가는 필히 약해진다. 고로 군주가 군대에 환난을 가져오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공격을 꾀함에 있어 가장 큰 재앙은 보통 장수가 아니라 장수를 부리는 군주가 만든다. 공격을 꾀하는 것은 전장 위의 전쟁에서 군주가 둘 수를 개선하기 위함인데, 정작 그 수를 두어야 하는 군주가 이상한 짓을 벌인다면 그야말로 천재지변이나 다름 없다.
군주가 자신의 장수와 군대에 대해 모르고 간섭한다면 장수도 군사들도 전쟁의 흐름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이것은 군대의 조직력 상실로 직결되며 전쟁을 말아먹는 아주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군주는 곧 자신의 장수와 군대가 기댈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그 군주가 경거망동을 일삼는다면 군대는 사기를 잃고 불신과 불안 속에 빠지게 되며, 조직력을 상실해 싸우는 족족 패한다.
경거망동을 일삼는 못 되어먹은 군주는 그렇게 패하는 군대를 오히려 더 혼란하게 만들어 더 많이 패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자신의 목이 날아가는 참사를 부른다.
군주는 반드시 자신의 장수와 그 군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게임에서조차 자기가 부리는 것들의 스탯을 모르면 필패한다, 하물며 전쟁은 말할 것도 없다. 군주가 자신의 장수와 군대에 대해 모른다면 필패한다.
故知勝有五, 知可以戰與不可以戰者勝, 識衆寡之用者勝.
고지승유오, 지가이전여불가이전자승, 식중과지용자승.
그러므로 승리를 예지할 수 있는 다섯 가지가 있다. 전쟁을 해야 하는지 전쟁을 해서는 안 되는지 아는 자는 승리한다. 식견을 가지고 대소규모의 부대를 운용하는 자는 승리한다.
정보가 없다면 행동할 수 없다. 정보 없이 행동하면 필히 패배하며, 정보가 있다면 당장은 싸움에서 질지언정 전쟁은 승리를 향해 이끌 수 있다.
上下同欲者勝, 以虞待不虞者勝, 將能而君不御者勝. 此五者, 知勝之道也.
상하동욕자승, 이우대불우자승, 장능이군불어자승. 자오자, 지승지도야.
장군과 병사 상하 간에 동일한 욕망을 가진 자는 승리한다. 준비된 상태에서 미리 헤아리지 못한 적과 대적하면 승리한다. 장군의 능력이 뛰어나 군주가 통제하려 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이 다섯 가지가 승리를 예측하는 길이다.
군대는 적과 조직력을 겨룬다. 그 조직력은 군대의 준비 상태와 사기에 기반하여 생성된다. 병사와 장군이 하나된 목표를 가지고 행동한다면 어떤 극악한 참상이 다가와도 그것을 견뎌낼 수 있으나, 병사의 생각과 장군의 목적 의식이 괴리된다면 병사들이 사기를 잃고 작디 작은 상처가 나도 기겁을 하며 무너진다. 정보와 계획을 충분히 준비한 군대는 그렇지 못한 군대를 견뎌낼 수 있다. 설령 적이 상당히 강력하더라도 적의 조직력이 나의 조직력을 이겨내지 못하면 내가 이기지는 못할 수 있어도, 적이 이길 일은 없다. 이러한 문제는 대개 군주의 손을 벗어나, 군주가 부리는 장수들이 다뤄야 하는 문제다. 군주는 장수들이 불필요한 난관에 빠지지 않도록 전쟁 자체를 이끄는 것 만으로도 바쁘디 바쁜 몸이며, 쓸데없이 장수들에게 신경이 갈 상황이면 그 전쟁은 망한 전쟁이다.
故曰: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고왈: 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
그러므로 말한다: 적의 상황을 알고 나의 상황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의 상황을 모르고 나의 상황만 알고 있다면 한 번은 승리하고 한 번은 패배한다. 적의 상황을 모르고 나의 상황도 모르면 매번 전쟁을 할 때마다 필히 위태로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