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통영RCE 청소년탐방프로그램 Bridge to The World 인솔교사 보고서 |
M.O.T 인솔교사 : 임 도 헌 |
1. 연구주제, 팀원 명단, 탐방국 및 기관, 탐방기간 명시
가. 연구주제 :
통영의 전통시장이 지속가능발전이 되기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하여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을 만들자.
활동목적 -청소년과 함께 찾는 전통시장 : 분식(먹 거리)
나. 팀원명단 : M.O.T (Market Organized by Teenagers)
팀장 허승호, 부팀장 문예솔, 회계 반예진,
기자 최지혜, 서기 이아영, 자료정리 김아현
다. 탐방국 : 이집트
라. 탐방기관 :
카이로 시청
카이로 RCE센터
ONE STOP SHOP
SEKEM(세켐농장, 세켐병원, 세켐유치원, 세켐초등학교, 세켐중고등학교, 세켐직업학교)
카이로 대형전통시장 - 칸 엘 칼릴리 시장, 아타바시장
카이로 중소형전통시장 - 알 무스키, 밥알룩, 미단알 타흐리르
카이로 현대시장(대형마트) - 시티스타, 메트로
룩소르 전통시장
아스완 전통시장
마. 탐방기간 : 2009년 8월 1일 ~ 2009년 8월 15일 (13박 15일)
2. 탐방일정 및 예산지출내역 :
가. 탐방일정 :
Mon |
Tues |
Wed |
Thurs |
Fri |
Sat |
Sun |
|
|
|
|
7/31 |
8/1 |
8/2 |
출발전 계획된 일정 |
통영-인천 |
출국 13:15 도착 21:45 인천-카이로 |
카이로(올드카이로, 뉴카이로)시내돌아보기 Coptic지역탐방 |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칸엘칼릴리, 아타바 시장탐방 |
RCE센터 농장 둘러보기 Sekem Farm outside Cairo (RCE center) |
카이로시청, 작은시장 돌아보기 |
자료정리
15-16시에 아스완 비행기출발 |
아스완시장탐방1 |
아스완시장탐방2 |
휴식 및 문화유적답사 |
8/10 |
8/11 |
8/12 |
8/13 |
8/14 |
8/15 |
|
아스완-카이로 기차 06:30-18:20 |
휴식및 자료정리 |
카이로대형마트방문 메트로, 까르푸 |
출국준비 |
12:20 카이로출발
|
07:30 한국도착 |
|
Mon |
Tues |
Wed |
Thurs |
Fri |
Sat |
Sun |
|
|
|
|
7/31 |
8/1 |
8/2 |
현지에서의 실제일정 |
통영-인천이동 |
인천출국 13:15 타슈겐트경유 카이로 실제도착 22:30 숙소도착 23:30 |
지하철이용 카이로시내-올트카이로, 뉴카이로탐방 (Coptic지역, 미단알 타흐릴 시장) |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칸엘칼릴리, 시장탐방1 |
RCE센터 농장 둘러보기 Sekem Farm outside Cairo (RCE center) |
카이로시청 방문 |
07:30 아스완으로 국내선항공출발 10:00도착 20:00 아스완시장탐방1 |
누비안마을과시장탐방 아스완시장탐방2 |
07:00아스완-룩소르 이동(기차3시간) 룩소르 시장탐방1
|
룩소르서안-문화탐방, 룩소르시장탐방2 룩소르-카이로 이동(야간기차 13시간) |
8/10 |
8/11 |
8/12 |
8/13 |
8/14 |
8/15 |
|
11:00-카이로도착 오후-칸엘칼릴리(후세인광장) 시장탐방2 |
문화탐방-피라미드, 고고학박물관 ; 밥알룩, 알무스키 시장탐방 |
카이로대형마트방문-시티스타, 칸엘칼릴리시장탐방3 |
메트로시장, 아타바시장과 칸엘칼릴리시장 비교 탐방 출국준비 |
12:20 카이로출발
|
07:30 한국도착 |
|
Date |
Transportation |
Real Schedule |
8/1 Sat. |
Air Van |
Moving to Incheon Airport, Arriving Airport DEPART 13:15(- 7 HOURS THAN CAIRO) FLIGHT NO. : KE 953, TRANSIT : TASHKENT(1‘:30“) FLIGHT TIME : 14'30" ARRIVE 21:45(Cairo's time)CAIRO AIRPORT, Check-in |
8/2 Sun. |
Taxi Subway |
Old Coptic quarter in Cairo Looking around a Cairo's downtown (old&new Cairo)and Collecting general data of Egypt. Visiting MIDAN AL TAHRIR market |
8/3 Mon. |
Taxi |
Visiting (Kahn el Khalili Market) (Searching, Comparing, Studying, Finding role model) |
8/4 Tues. |
Van |
Visiting Sekem Farm outside Cairo( RCE center) (Searching, Comparing, Studying, Finding role model) |
8/5 Wed. |
On foot |
Am - Visiting Cairo City Hall (Searching, Comparing, Studying, Finding role model) Pm - Resting and Doing Report |
8/6 Thur. |
Bus Air |
04:30 Check out 07:30- Airplane to Aswan Airport(Cairo-Aswan) 12:00 Check in |
8/7 Fri. |
Boat Truck On foot |
Am- Nubian Market & Nubian Village Pm- Aswan market (Searching, Comparing, Studying, Finding role model) |
8/8 Sat. |
Train |
Am - Making Document and Resting, Check out Aswan - Luxor, Check in Luxor Market (Searching, Comparing, Studying, Finding role model) |
8/9 Sun. |
Van Train |
Luxor Tour & Market searching (Searching, Comparing, Studying, Finding role model) Luxor-Cairo(22:00~) |
8/10 Mon. |
Train Taxi |
Arriving Cairo(~09:30) Check in Visiting Hussein Square Market(Searching, Comparing, Studying, Finding role model) |
8/11 Tues. |
Taxi On foot |
Am - Tour (Pyramid and Museum of Archaeology) Pm - Resting and Doing Report Small Market Searching (BAB AL LUQ, Al MUSKI) |
8/12 Wed. |
Taxi |
Searching Cairo Modern Mart (City of Star) Visiting (Kahn el Khalili Market)and Watching Sufi Whirling |
8/13 Thur. |
Taxi |
Visiting & Comparing (Ataba Market & Kahn el Khalili Market), Visiting Metro Market Preparing back to Korea |
8/14 Fri. |
Van |
FLIGHT NO. : KE 954 DEPARTURE : CAIRO (CAIRO AIRPORT) 12:20 ARRIVAL : SEOUL (INCHEON AIRPORT) 07:00(8/15) TRANSIT : TASHKENT (1'30") FLIGHT TIME : 12'30" |
8/15 Sat. |
Bus |
07:30 Arriving Korea |
나. 예산지출내역 :
MOT 국내지출비용 | ||||
날짜 |
적 요 |
수 입 |
지 출 |
비 고 |
7/28 |
개인별 국내준비비 |
1,050,000 |
|
15만원*7명 |
7/28 |
이마트 장보기 |
|
244,360 |
햇반,참치,김등 |
7/28 |
아이스크림 |
|
15,000 |
|
7/29 |
음식비분식가게 |
|
18,500 |
중앙시장 |
7/30 |
마스크, 손세정제 |
|
42,000 |
지혜엄마(7,000*6) |
7/30 |
MOT명함 |
|
20,000 |
|
7/31 |
서울행버스 |
|
236,000 |
29,500*8 |
7/31 |
인천공항호텔 |
|
265,000 |
85,000*2+95,000 |
7/31 |
선물구입비일부(이집트에 줄 펜종류) |
|
30,000 |
일부는MOT펀드레이징비 사용 |
7/31 |
생수구입비 |
|
4,900 |
|
7/31 |
김치구입비 |
|
10,000 |
|
7/31 |
아침장보기 |
|
9,800 |
|
7/31 |
저녁식사 |
|
39,000 |
|
7/31 |
리무진버스(서울~공항) |
|
98,000 |
14,000*7명 |
8/1 |
멀티플러그 |
|
10,000 |
|
8/15 |
아침식사 |
|
84,000 |
12,000*7 |
8/15 |
공항~대전리무진버스 |
|
155,400 |
22,200*7 |
8/15 |
대전~통영우등고속 |
|
128,800 |
18,400*7 |
8/15 |
점심식사 |
|
42,000 |
6,000*7 |
8/15 |
고속도로휴게소간식등 |
|
23,000 |
|
8/15 |
추가 개인별수금 |
420,000 |
|
60,000*7 |
|
|
|
|
|
|
|
1,470,000 |
1,475,760 |
|
<이집트 가기 전에 짠 하루 예산 계획표><1 dollar = 5.5pound>
항 목 |
dollar(1명) |
pound(1명) |
pound(7명) |
전체 |
숙박 |
20$ |
110 |
770 |
|
식대 |
9$ |
49.5 |
346.5 |
|
교통비 |
3$ |
16.5 |
75.5 |
|
입장료 |
5$ |
27.5 |
192.5 |
|
간식 |
2$ |
11 |
77 |
|
기타 |
2$ |
11 |
77 |
|
합계 |
41$ |
225.5 |
1,538.5 |
|
이집트에서 사용한 금액
분류 날짜 |
숙박 |
식대 |
교통비 |
입장료 |
간식 |
기타 |
계 |
8/1 |
265 |
0 |
240 |
0 |
0 |
215 |
720 |
8/2 |
265 |
468 |
114 |
175 |
124.5 |
80 |
1,226.5 |
8/3 |
265 |
112.75 |
132 |
0 |
153 |
41 |
703.75 |
8/4 |
265 |
86 |
750 |
140 |
75.5 |
55 |
1,371.5 |
8/5 |
265 |
90 |
3045 |
0 |
117.5 |
62.75 |
3,580.25 |
8/6 |
250 |
110 |
280 |
0 |
122 |
54 |
816 |
8/7 |
250 |
98 |
260 |
0 |
78 |
75 |
761 |
8/8 |
260 |
494 |
417 |
0 |
83.5 |
50 |
1,304.5 |
8/9 |
100 |
387 |
1312 |
875 |
114 |
127 |
2,915 |
8/10 |
265 |
367 |
363 |
0 |
97 |
127.15 |
1,219.15 |
8/11 |
265 |
286 |
477 |
420 |
12.5 |
73 |
1,533.5 |
8/12 |
265 |
301.5 |
285.5 |
0 |
403.87 |
679.25 |
1,935.12 |
8/13 |
265 |
350 |
450 |
0 |
164.5 |
300 |
1,529.5 |
8/14 |
0 |
0 |
220 |
0 |
0 |
0 |
220 |
합계 |
3,245 |
3,150.25 |
8,345.5 |
1,610 |
1,545.87 |
1,939.15 |
19,835.77 |
3. 탐방준비과정
가. MOT와 이집트 :
한국에서 직항으로 16시간 30분이 걸리는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의 이집트는 세계사 교과서에 기술된 인류 4대문명 발생지중의 한 곳이다.
MOT팀의 목적지가 이집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원전 3,000년 전에 찬란하게 피기 시작했던 이집트 문명을 접하게 된다는 역사적 의의와 함께 지중해와 홍해 사이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을 연결하는 지리적 위치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일어났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나게 될 전통시장의 모습이 사뭇 기대가 되었다.
MOT팀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전통시장의 모델"을 이집트에서 찾겠다고 했을 때 다소 걱정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우리와 다른 언어, 기후, 종교, 문화, 학기제 등을 고려할 때 과연 이 학생들이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탐방목적이 다소 섬세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볼 것이며 어떻게 통영에 접목할 것인지, 그리고 기대와 다른 이집트의 현실을 보고 실망하지는 않을 지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MOT팀원들과 여러 번 만나서 대화해 본 결과 학생들의 의욕이 넘치고 세부적인 사항들을 잘 준비해서 웬만한 어른들 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소년들의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한 것이 다소 무모한 듯 보여도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 팀선발 :
한 팀에 반드시 남학생은 한 명이상 포함되어 있어서 잘된 팀 구성 같다. 현지에서는 택시로 이동하는 일이 많으므로 7명의 팀이 두 대로 나눠 타야 한다. 지도교사가 동행하지 않는 택시는 남학생이 한명 같이 타서 혹시나 있을 사고에 대비하였고 여학생들만 택시를 타는 일이 없도록 원칙을 정하였다.
다. 학부모의 기대와 염려 :
청소년들을 해외탐방에 보내는 것에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을 줄 안다. 해마다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에 위기와 변화가 있고 테러, 전염병, 환율변화, 각종 사고소식 등으로 행여 위험한 일이 생길까봐 학생을 보내기에 주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며 혹은, 학생의 학업에 방해가 될까봐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눈앞의 파도가 무서워서 바다로 나가지 않는다면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없다고 생각된다. 통영은 한반도의 제일 끝자락이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태평양으로 뻗어 나가는 제일 선두에 위치한 곳이다.
라. 해외탐방 전 남기는 글 :
이집트로 떠나기 하루 전날 조용히 자신과 가족에게 남기는 편지를 써 보았다. 매번은 아니지만 해외로 나갈 때는 편지를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귀국했을 때 자신이 가졌던 생각과 결과를 비교해 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충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Never Stop Learning!
내일이면 이집트로 떠나게 됩니다.
해외로 나갈 때 마다 이렇게 나의 일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글을 적다보면 내가 잘 살아왔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왔고 지금의 내가 있는 것도 부모님과 사회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왔기에 항상 빚진 자의 심정으로 남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청소년 적십자의 일과 교회에서의 봉사도 조금이나마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최소한 내가 살아 있었기에 이 사회가 좀 더 밝고 건전하며 발전되었기를 바래보며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특히, 저는 어른들보다 청소년들에게서 비전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통영시 RCE센터의 글로벌 리더 프로그램도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청소년이 미래세대의 주역이 아니라 현재세대의 주역이다"라는 모토가 마음에 들었고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이 행사가 계속되어 '우리 통영 지역의 청소년들도 수도권 못지않게 할 수 있고 세계인으로서 기여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일본, 이집트, 영국 세 팀이 출국하는 중에 이왕이면 남이 가기 싫어하는 곳, 더욱 험한 곳, 나의 30여 개국 탐방여행 경험으로 내가 꼭 필요한 곳에서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무사히 이번 탐방을 마치리라 생각합니다만, 어떤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닥쳤다고 해서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는 일이 멈추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좀 더 나은 미래, 발전된 사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뜻하지 않게 오는 어려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학생들은 외국에 나가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관광이나 어학연수가 아니라 이런 체험여행은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들이 자라면서 건전한 세계관과 봉사정신을 가져 우리나라와 세계에 유익을 끼치는 사람이 된다고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학생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하생략
마. 가방 싸기 :
여행용 가방은 크기별로, 대, 중, 소 가 있으며 재질별로는 하드케이스와 소프트 케이스가 있다.
여름철에는 옷가지가 적으므로 소형 가방이나 중형이 많이 사용되고 소형은 기내에도 들어갈 수가 있다. 새로 산 캐리어 가방은 바퀴의 상태가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외국에서 바퀴가 빠지게 되면 처치곤란이 된다. 때문에 안정성이 검증된 중고캐리어 가방을 준비하되 항공기 내에 화물로 부칠 경우, 운반시에 부서지기 쉬우므로 하드케이스 보다는 천으로 된 소프트 케이스를 준비하도록 사전에 부탁했다.
바. 여행준비물 :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여 도난이나 물품 파손의 경우에 보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고가의 카메라나 전자제품은 모델명과 구입금액을 미리 적어 둘 것을 요청했다.
이집트로 떠나기 위해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기본적인 물품을 카페를 통해 알려주었다. 특히, 처음 외국으로 보내는 학부모님의 경우에 세세한 부분까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서 목록을 다음과 같이 만들었는데 차후에 탐방하는 팀원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사. 여행용 물품목록 :
1. 여권/ 항공권/ 국제학생증/ 현금, 목주머니
2. 신분증과 여권복사본/ 여권용 사진 2장
3. 약품류
(해열진통제2종 -게보린계통과 타이레놀계통, 배탈약, 지사제, 감기약, 피부연고, 모기기피제, 밴드류, 비타민 C)
4. 전자제품류
(카메라와 메모리, 충전지, USB단자, 건전지), ( USB -사진저장용 보조메모리)
(전자사전과 충전기 세트), 전자제품 번호기록-도난에 대비
5. 생필품류
(휴지-큰 것, 작은 것, 물병, 선글라스, 예비안경)
6. 세면도구
(치약, 칫솔, 스포츠 Towel, 비누, 선 크림, 화장품, 빗, 거울, 면도기)
7. 의류
(속옷류, 양말류, 모자, 등산복 상하, 면티, 반바지, 슬리퍼, 바람막이 옷, 에어컨용 긴팔옷)
8. 기타
명함/ 국가나 지역정보 print/ 볼펜, 유성펜/ 매실액기스/ 김/ 라면 박스/ 햇반/ 김치/ 다용도칼/ 접착테이프/ 지퍼백/ 여행안내책자/ 노트
◎ 복장 Set
목주머니( 여권과 항공권)
매는 배낭(여행국가 책자와 중요자료 프린터/ 방수점퍼/ 물병/ 위생타올)
여행용 캐리어가방(의류 등)
단체용 물품 가방이나 박스
구입물품 :
음식 - 김치, 라면, 햇반, 고추장, 고추참치, 깻잎통조림, 멸치
기타 - 물 티슈, 마스크, 손세정제
아. 현지와 사전접촉 :
이집트 탐방을 하기 전, 통영RCE의 협조를 얻어 이집트 카이로 RCE센터 책임자의 이메일을 얻게 되었다. 팀원들이 이집트에 가서 활동할 내용과 우리 팀의 소개를 팀원들이 한글로 작성한 후에 영어로 번역하여 보냈으며, 실제로 방문하기 전에 이후에 많은 메일이 오고 갔으나 최초로 보낸 메일과 답장일부 내용만 아래와 같이 첨부해 본다.
편지1)
Dear, Dr. Sewilam
Hello, this is M.O.T, one of the participating teams on B.T.W (Bridge to the World) program of RCE in Tong Yeong, Korea.
Our team name means Market Organized by Teenagers, and our study theme is a promotion of traditional market. Cairo has many wonderful old markets and thousands of market histories and great ancient cultures. So we choose your city for our research. :)
We plan and want to visit various traditional markets and related facilities in Egypt. And if possible, we would love to get help from you. So do you mind if we ask several favor of you? :)
We M.O.T team is consisted of 7 members including 15 to 17 years olds teenagers. (one boy, five girls and a male teacher)
Our purpose to visit Cairo is "Let teenagers understand traditional market and give a chance to close traditional market"
So we would research the traditional markets in Egypt and teens' actual condition of visiting frequency.
We will go to Egypt from Aug 1st. and back to Korea on 14th.
We will stay at Cairo until 7th, and visit Aswan from 8th to 12th.
Please refer to the attached schedule file.
We wonder whether it is an appropriate plan to perform your market research task or not.
So please check it and give us an advice on the schedule or anything. :)
We plan to visit Cairo RCE center, City hall, Cairo Uni. and various traditional markets while we stay in Egypt.
And we will do research on following themes. :
"What is the main attraction of traditional Egypt market especially related with teenagers?"
"How can we booster traditional market?"
And we want to talk with teens in Egypt and share out thoughts on these themes.
So could you find some teens who are interested in our theme or RCE activity or at least Korea?
And because we are not good at speaking Arabic, we hope to speak in English.
If there is the person who can speak English or Korean, we want to get helped from them.
We hope to go to the market with them and get help from them on translation, sharing thoughts and so on.
Could you kindly help us to find some teenagers who can help us on these?
We are very sorry to ask you a lot.
But we are eager to do work on our research and need your help heartily. :)
We are looking forward to your prompt reply and in advance thank you for your help and favor.
Have a great day!! :)
with best regards
M.O.T from Tongyeong
편지2)
Dear Ruth Hartmann
We are in well receipt of your mail and very pleased with it.
It much facilitated adjusting and confirming our schedule.
We would love to visit the Sekem Farm which you recommended for us.
It sounds really interesting! :)
And if you don't mind we would like to visit the farm on August 4th as we planned.
We wonder what is your schedule for that day.
Actually we adjusted some plan and leave our schedule free that day for Sekem Farm. We think that there are lots of Sustainable Development activities which we can learn, so we want to spend whole day in there. Please refer to our new and hope-to final schedule. :)
We wonder whether you are okay and available on that day or not.
If it is okay, when and where can we meet and go to the farm?
Please check these things and let us know in detail.
And do we need an invitation card to visit Cairo city hall like Cairo University?
We want to learn and get some information about the bazaar in Cairo from city hall. And if you don't mind, can you set us to visit city hall on 5th? Sorry to ask you a lot. :(
We've got few days left to visit Egypt.
We are looking forward to go and meet you there.
Thank you for all your support and help. And see you in Cairo soon :)
with warmest regards,
M.O.T
4. 학문적 성과
가. 카이로 RCE센터 및 One Stop Shop, SEKEM 방문
8월4일 화요일 이른 아침인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우리는 모두 부산을 떨며 카이로 RCE에 줄 선물, 팸플릿 등을 챙겼다.
07시, 출발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렌터카 기사가 호텔로비에서 우리 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 1시간을 달려 카이로 시내 외곽에 위치한 SEKEM HQ(세켐본부:이집트 RCE 주관기관) 방문하였고 그동안 이메일로 연락해왔던 Ruth Hartmann 씨를 만나게 되었다. 예상했던 이집트인이 아니라 푸른 눈을 가진 독일 여성이었다. 8개월 전에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서 이집트에 왔는데 이집트 방언에 능숙하여 SEKEM 본부에서 일한다고 했는데 굉장히 활동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리고 잠시 동안 사무실 안을 돌아보았는데 이곳은 통영 RCE센터처럼 시청 안에 작게 부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따로 떨어진 하나의 기관과도 같았다. 카이로 RCE센터는 이집트 사막에서는 보기 힘든 여러 종의 식물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우리는 RCE의 주요 매니저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당으로 나갔다.
아침 조회같이 모든 직원이 나와서 둥글게 서서 손을 잡더니 우리들도 같이 서라고 하였다. 5∼60명이 손을 잡고 모여서 원을 만들고 한 사람의 구령에 맞춰서 기도 같은 것을 하는데 이것은 하늘과 땅의 연결을 의미하는 SEKEM의 정신이라고 하였다. 이곳은 직원들만 같이 이 행사를 하지만 우리가 방문하게 된 농장에서는 2∼3,000명이 같이 손을 잡고 매일 이러한 의식을 행한다고 하였다. 원형의식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본부 직원들과 서로의 소개를 한 후 오늘 하루 동안 우리의 영어통역을 맡은 ‘야스민’양과 Ruth씨가 같이 미니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Ruth씨와 함께 렌트한 승합차를 타고 카이로 RCE에서 후원하는 ONE STOP SHOP에 방문하였다. ONE STOP SHOP이란, (Everyone- 모든 사람이 Stop- 아무 때나 방문해서 일하고 교제하고 쉴 수 있으며 물건을 만들어 Shop-판매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곳) 과부들이나 고아들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교육과 기술을 가르쳐주고 일자리도 제공해 주는 곳이었다.
3,000여 평의 부지에 아동들을 위한 수영장, 운동장, 화훼재배 그린하우스, 남편 없는 부인들을 위한 재봉틀 방, 장애인들을 위한 헬스장 등이 있었고 여기서 만든 제품들은 판매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특히 전국적으로 190여개의 시설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참 밝게 움직이던 팀장 승호가 갑자기 휴지를 찾기에 살펴보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코피가 흘러 막으려고 했다. 이틀간 계속된 아영이의 코피는 멎었는데 팀장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역시 팀장이라 책임감이 앞서는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휴지로 코를 막았다.
잠시 후에 우리들은 그토록 기대했던 SEKEM FARM(세켐농장)으로 이동했다.
1977년에 세켐농장은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이념 하에 Dr. Ibrahim Abouleish 에 의해서 이집트 동부 사막에 설립되었는데 '생체역학 재배' 농장으로 설립되었다. 2008년 9월에 UN 대학에서 RCE로 지정받은 곳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집중적으로 사회개발, 공식. 비공식 교육, 조사와 혁신, 환경, 의료, 농업분야에서 여러 기관과 협조하여 지속가능발전의 전파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 카이로 RCE는 이집트 인구의 30%인 2천4백만 명의 주민들을 책임지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특히, 세켐은 2003년에 대안노벨상(Alternative Nobel Prize)과 바른 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하였다.
이곳 세켐농장 초기의 사진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사막지대의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의 울창한 대추야자 숲과 학교, 병원, 지역 센터 모습과 극명하게 대조되었다.
유기농 식물 농원, 동물농장, 연구센터, 교육기관, 의료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기농 식물농장은 일체의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성장호르몬, 유전자조작 등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약 2,000명에 달하는 세켐의 고용인들은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모두가 평등한 공동체 정신으로 일하고 있었다. 아침에 행한 공동체 의식도 이러한 정신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병원 옆에는 3곳의 제약회사 연구실이 있었는데 이집트 허버와 같은 천연식물을 이용하여 부작용이 없는 약품을 개발하고 있었고, 일부 개발된 제품들은 세켐병원의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었다. 병원은 농장과 지역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는데 기초진료 병원비는 1파운드에서 2파운드(약 230원∼460원)정도이며, 중대한 질병으로 수술을 할 경우에 집계된 소득수준에 따른 차등진료비로 저소득층이 더 낮은 수술비를 부담하게 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돌아본 ‘세켐학교’는 학교의 건물색깔과 디자인이 특이했다. 모두 파스텔 톤으로 칠해져 있어서 입구에서부터 포근한 느낌을 받았고 계단이나 건물들 통로들, 교실까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공간 활용도를 최대화 한 우리나라의 건물들과 비교가 되었다.
세켐학교는 남녀공학으로 "놀이는 어린시절의 중요한 일이다(Play is the serious work of childhood)"라는 모토를 가진 유치원,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함께 공동체 내에서 서로 존중하며 배우는 초등학교, 직업교육을 받는 중등학교, 사회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센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켐의 학습개념은 특별했다. "일하는 동안 배우고 배우는 동안 일한다(Learning while working and working while learning)“
게다가, 수업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는데 교실안과 밖에서 교사와 학생이 자연스럽게 게임을 통해 어울렸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교실에서 종이접기를 통해 종이개구리를 만들었고 복도에 나와서 종이개구리 점핑대회를 통해 협동학습과 놀이학습을 하게하였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수업을 마친 후에 교사가 모든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내일 다시 만나자”라고 인사말을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수업에 대한 설명을 우리에게 해 주었는데 “종이접기를 통해 자신이 무엇인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자신의 창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도구가 되는 것을 몸으로 배우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과학실에서는 ‘태양열오븐’을 만들고 있었는데 철판을 자르고 은박지를 붙여서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는 친환경 오븐이었다. 학교입구에 들어 올 때 태양열 오븐위에서 끓고 있는 냄비를 보고 누군가 판매한 제품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곳에서 만든 실습품이었다. 미술실에서는 점토를 이용해서 만든 이집트 지도 퍼즐 판이 있었고 여기서 만든 수업도구와 재료들은 하나같이 상상을 통한 아이디어가 우리 삶으로 걸어 나온듯한 신기하고 창의적인 내용들이었다. 이어서 목공실, 철공실습실, 음악실.. 등을 보고서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감탄사는 “나도 이런 곳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교육방법을 들자면 세켐에서는 음악을 통한 창의성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침 오늘이 1년에 서너 차례 개최하는 SEKEM 정기음악회가 있는 날이어서 막 연주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모인 연주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하게 되었다. 식당에 모인 사람들의 피부색을 보니 여러 나라에서 온 것을 알 수 있었고 국적이 다양했다. 유럽에서 온 현악연주자, 아시아에서 온 관악연주자, 아프리카 건반연주자 등 SEKEM 을 후원하는 세계의 자매기관들이 음악회에 온 것이었다. 우연히 우리의 통역을 맡은 ‘야스민’양의 동생인 ‘모나’도 바이올린 연주자로 참석했다. 깜찍한 외모 덕에 우리팀원들의 인기를 얻으며 동행했는데 ‘모나’와 언니‘야스민’모두 이곳 SEKEM 학교 출신이었다.
학교의 특징은 ‘놀이를 통한 학습’ 이었고 특히, 유치원과정에서는 하루 8시간중 4시간은 실내놀이 4시간은 야외놀이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이곳 세켐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Camomile Children or Chamomile Children'(케모마일 칠드런) 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케모마일’은 차로서 사용되는 국화과의 식물이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이렇게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어린이 노동은 이집트에 만연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였다. 많은 가난한 가족들은 어린이 노동의 수입 없이는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없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가 없다. 가난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생계부양을 위해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학비가 없어 수업을 받을 수 없지만 ‘세켐학교’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케모마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식물을 재배하도록 하였다. 여기서 생기는 일부 수익과 농장의 수익을 재투자하여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수업료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하였다. 14세가 된 아이들은 이곳에서 직업교육을 받으며 영양분이 골고루 포함된 급식과 함께 의료혜택도 누리고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중학교과정까지 의무교육이라서 실업계고등학교에 진학해야만 일부학생들에게 이러한 장학혜택이 주어지지만 이집트에서는 초. 중등과정에서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인정되고 있었다.
현직교사로서 SEKEM학교를 탐방하면서 많은 도전뿐만 아니라 감동을 받았다. 이 학교는 영국의 A.S. Neil이 런던근처에서 실험적으로 만든 교육학 분야에서 유명한 ‘섬머힐 스쿨’ 못지않게 오히려 더 많은 교육적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었는데, 우리보다 저소득인 국가에서 이러한 놀라운 교육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는 데 대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이 최근 들어 카이로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라고 하는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친절한 설명과 초대로 인해 모두가 적극적으로 탐방에 임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 이집트에서도 이곳에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교육과 경제, 복지 등 여러 면에 성장을 이루었다. 때문에 이분들의 자부심은 대단했고 방문하는 시설마다 어찌나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는지 우리도 최선을 다해 들었다.
공식일정과 행사다 보니 더운 날씨에도 예의를 갖춰 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했더니 옷에 땀이 차서 짜면 물이 흐를 정도였다. 예의 갖추다가 더워서 쓰러질 것 같아서 넥타이와 단추를 풀고 나니 훨씬 살 것 같았다. 팀원들도 더위에 지칠 무렵 동물농장에 가고 싶다고 깜짝 제안을 했는데 SEKEM관계자들은 즉시 허락을 해 주었고 젖소와 양을 키우는 농장으로 이동했다. 얼룩소와 누렁소가 함께 있었는데 이집트의 젖소는 얼룩무늬 수입산 홀스타인종과는 달리 우리나라 한우처럼 생겼는데 더위에 강해서 이집트에서는 더 선호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먹이는 사료는 100% 현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유기농 풀이었고 여기서 나온 거름을 다시 농장의 거름으로 이용하여 재활용을 통한 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 ‘압둘아짐(Abdul Azim Wazir)’ 카이로지사와의 만남
우리의 일정표에는 카이로 시청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카이로의 시장을 탐방하는 일정에 있어서 시장의 외적인 모습(Hard ware)은 현장탐방을 통해 알 수가 있지만 시장의 운영체계나 방식(Soft ware)은 시청을 방문하여 시장담당자나 담당부서를 통해 알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외국인인 우리는 카이로시청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므로 RCE본부의 담당자인 Ruth Hartmann 씨에게 카이로 시청방문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RCE 담당자는 시청과 연결할 방법이 없다고 하면서 시청에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되묻는 이메일을 보내 왔었다.
결국 카이로 시청과 사전에 연락이 되지 않은 상태로 출국하게 되었는데 현장방문을 통해 칸엘칼릴리 시장의 외적인 모습은 대충 파악을 했지만 시장의 시스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서 카이로 시청을 방문하기로 했다.
하루 전 RCE센터를 방문했을 때 Ruth Hartmann씨에게 다시 한 번“카이로시청 방문을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얻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의 지배인에게 “카이로시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자 “일반인이 허가 없이 카이로시청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청의 정문도 들어 갈 수 없다”라고 하면서 시청의 위치만 가르쳐 주었다.
8월5일 아침에 팀원들을 소집하여 상황설명을 하고 시청방문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다수가 “불가능 할 텐데 포기하자”라고 했지만 팀장이 “포기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할 수 있으면 시장님도 만나보자”라고 팀원들을 설득하였다.
공적인 행사이므로 모두 단체로 맞춘T를 입자고 부 팀장이 제안하여 복장을 갖추고 나서는데 호텔 사장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서 “카이로 시장을 만나러간다”라고 하자 냉소를 띠면서 농담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호텔 지배인이 알려준 시청방향으로 가기위해 지나가는 택시를 10여대 잡아서 “Cairo City Hall, Cairo City Office"에 가자고 하여도 모두가 모른다고 하여서 걸어가기로 하였다. 시청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시청의 위치를 물어봐도 모르는 사람이 많기에 대형 이집트국기가 걸려 있는 시청으로 생각 되어지는 건물 옆에까지 갔다.
그러나 경비병들이 영어를 하지 못하기에 20여 분 동안 설명만 하다가 5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옆 건물이 시청이라는 직감이 들어서 팀원들과 함께 정문으로 걸어갔다.
시청을 찾아서 입구까지 갔지만 철문은 쇠사슬로 잠겨 있었고 문지기는 일반관광객 취급을 하면서 팀원들을 내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청의 민원실까지는 시민들이나 외지인이 갈 수 있지만 이곳 이집트는 공무원사회가 권위적이라서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곳처럼 보였다. 정문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우리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한탄이 흘러나올 즈음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기로 했다.
우리가 출정식을 할 때 통영시장님께서 “여러분은 한국과 통영을 대표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며 공식적인 파견을 나온 사람답게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통영이라는 도시에서 공식적인 업무로 카이로 시장님을 만나러 왔다”라고 수위에게 이야기 하였다. 그 때 마침 문지기가 급하게 정문의 쇠사슬을 풀기에 우리를 들여보내려는 줄 알았는데 문을 열면서 당장 정문 앞에서 비키라고 호통을 쳤다. 영문도 모르고 옆으로 떠밀려 나갔는데 검정색 벤츠 승용차가 정문을 통과하였고 느낌으로 카이로 시장님이 출근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가라고 하여서 신종플루에 대비한 체온검사를 받고 영어명함과 통영RCE센터에서 준 영문 유인물을 증거로 제시하였다. 20여분이 지나도 아무 통보가 없이 “기다리라!”는 말만 하더니 “예약이 안 되어 있으므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MOT팀원들은 다시 한 숨을 쉬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서 담당직원 한 명에게 가서 우리의 유인물을 보여 주며 유인물에 적혀있는 RCE센터 로고, 통영시 로고, UN대학 로고를 보여 주며 “RCE는 UN에서 인정한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UN대학과의 협약에 의하여 지속가능 발전 도시로 선정된 카이로의 시장을 탐방하기 위해 대한민국 통영의 대표 자격으로 왔다”라고 하자 10여분 후에 자신을 마욜(Mayor:시장)이라고 소개하는 분이 직접 옆문으로 나왔다. 그래서 우리의 탐방목적을 설명하자 시장실로 오라고 하였다. “한국에서 공식일정으로 온 사람들이 예약도 없이 올 수가 있느냐?”라고 하며 비서에게 우리의 신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라고 하였다. 마침 한국에서 뽑아온 이집트RCE와의 이메일 내용들을 보여 주자 담당비서는 카이로RCE센터로 확인전화를 하였다. 때마침 전화를 받은 사람이 어제 하루를 같이 보냈던 Ruth Hartmann 씨였고 간간히 들리는 통화내용으로 짐작할 때 어제 세켐농장에 공식손님으로 초대받았던 내용과 자신이 시청에 미리 예약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추측되었다. 전화통화를 끝낸 담당비서는 그제서야 밝은 표정으로 우리를 시장님께 소개하였고 우리는 지급받은 노트북에 저장된 통영 RCE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통영누비 선물도 전달하면서 팀원들과 사진촬영을 하였다. 우리의 방문목적인 전통시장에 대한 탐방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시장실을 나올 즈음 갑자기 “Governor께서 팀원들을 만나고 싶어 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우리는 시장님이 카이로에서 제일 높은 직위인줄 알았는데 ‘마욜’이라고 불리는 위인줄행정업무만을 전담하는 ‘정무시장’의 개념이었고 ‘압둘아짐(Abdul Azim Wazir) 카이로 지사’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정치인 이었다. 이때까지 긴장된 모습으로 있던 팀원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접견실로 안내되었는데 외국귀빈들을 모시는 황금색으로 장식된 방안에서 또다시 기다리는 동안 청소년들의 장난기가 발동되어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잠시 후 카이로 지사께서 카이로시청 담당기자 두 명과 통역 두 명을 대동하고 접견실로 왔고 정무시장이 동행하며 우리의 탐방목적과 프로그램에 대해서 지사에게 자세히 설명하였다. 인자한 모습의 압둘아짐 지사는 다소 수수한 미색 근무복을 입고 있어서 마치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는 듯한 편한 느낌을 주었다. RCE프로그램에 대해서 궁금해 하였고 카이로의 전통시장을 탐방하러 왔다고 했더니 정무시장에게 “이 사람들이 카이로에 있을 때에 모든 필요한 도움을 주라”고 지시하였고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담이후에 현지 신문에 나올 예정인 사진촬영과 선물전달을 하였고 담당기자에게 노트북을 통해서 통영RCE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자 “카이로가 몇 년도에 RCE도시로 선정되었나?”라고 물었는데 우리의 노트북 자료에 그것까지는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서 알려주지 못했다.
시장비서로부터 카이로 시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수 천년동안 간직하고 있던 내국인 위주의 전통시장 모습이 영국식민지 시절에 조금씩 관광시장의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현재의 관광시장과 생계형시장형태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접견실에 걸려있는 유명화가가 그린 옛 카이로시장그림을 가리키며 시청에서는 카이로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접견실에서 나올 때부터 MOT팀에 대한 대접이 완전히 달라졌다. 친절한 직원들이 안내를 잘 해 주었고 옆문으로 나가지 말고 정문으로 가라면서 수위가 쇠사슬을 풀고 보내주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카이로지사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놀라면서 우리 팀에 대한 접대도 달라졌고 국제학생증이 없어서 할인을 받지 못하던 유적지들의 입장료도 50% 할인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5. 자체평가
가. 사람을 사랑하되 다 믿지는 마라! :
이집트에 가기 전부터 대인관계 교육을 했다. "한국인을 만난다고 무조건 믿지는 마라!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 교사로서 이런 교육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아직 어리고 쉽게 속는 경향이 있기에 팀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여러 번 강조했다.
이집트에 가서도 친절한 이집트인들을 많이 만났다. 한국어를 구사하며 "I like Korea" 라고 하면서 화려한 말솜씨를 구사하자 학생들은 쉽게 마음을 열고 따라갔다. 이들은 시장구경, 싼 식당, 멋진 관광지 등을 구경시켜 준다고 해서 지도교사로서 일단 지켜보며 "반만 믿어라!"라고 하며 주의를 주었으나 서너 번은 여지없이 그들이 끄는 대로 속아 넘어가는 팀원들이었다.
처음부터 교사가 "안 돼! 저 사람을 믿어서는 안 돼!"라고 하면 학생들은 교사가 지나치게 보호하고 방어하려고 한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약간 지켜보며 경험하여 깨우치도록 기다려 주었다. 이들 대부분이 호객꾼이라는 것과 일부는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학생들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험하지 않는 수준에서 학생들이 속았다는 생각이 들 때쯤 되어서 "저 사람은 호객꾼이다. 믿지마라" 라고 했을 때 "선생님 말씀이 맞았어요!"라고 하면서 방향을 돌렸다. 이러한 일들을 서너 번 더 겪고 나자 이후부터 학생들도 사람 보는 안목이 생겨서 호객꾼들과 사기꾼들에게 넘어가지 않고 거절할 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타지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에 대한 경계는 너무 쉽게 풀어 버려서 주의가 필요했다. 학생들 보기에 지도교사가 다소 야박하다 싶을 정도로 다른 한국여행자들이나 외국인과 한 방을 쓰지 않게 하였고 소지품 분실에 유의한 결과 현지에서는 한 건의 도난이나 분실사고가 없었다.
나. 야간이동:
지도교사는 야간에 학생들이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통제하는 역할도 해야 하지만 이집트는 무더운 기후로 인해 현지의 특성상 낮보다 밤(일몰 후부터 자정까지)에 시장이 활발하게 개설되었다. 그래서 오후에는 휴식을 취하고 밤에 치안이 확보된 지역 위주로 시장조사를 나가게 되었다. 지도교사는 현지의 상황을 잘 파악하여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했다.
다. 이집트의 관광경찰(Tourist Police) :
이집트에서는 어느 곳이나 관광경찰이 있었다. 관광국가다 보니 관광객의 안전과 좋은 이미지를 위해서 국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이로 인해 이슬람 국가이지만 안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라. 사전조사와 현실의 차이 :
이집트의 전통시장에 관해서 “국내에서 본 TV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의 사진과 현지에서 두 눈으로 본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었다. 이는 이집트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비슷할 것이라 생각된다. 매스컴의 보도는 예쁘고 좋은 부분만 부각하여 나타내기에 멋있게 보이지만 실제로 접하는 현실은 좀 더 투박하고 거칠며 각 나라마다 영상매체에서 다루지 못하는 색다른 냄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인지해야겠다.
이렇게 처음에는 우리팀원들도 다소 실망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여행 후반기에 이르자 현지음식과 문화, 기후에 잘 적응하여 대다수가 이집트에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친숙해 졌고 이집트의 시장에 대해서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
마. 인솔교사의 역할 :
탐방 중에 지도교사의 역할은 모든 프로그램과 일정을 결정하고 이끌어 가는 역할이 아니라 학생이 주도권을 가지고 진행하되 방향이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조정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탐방초기에는 팀장과 팀원들이 의사결정을 하다가 여행의 피로가 가중되는 후기로 갈수록 학생들은 지도교사에게 많이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행 중에는 사전에 세운 계획과 현지에서의 일정이 일치되게 진행되지 않기에 지도교사로서 모든 일정조정과, 교통수단결정, 숙식장소 및 금액 결정을 간단하게 주도할 수 있지만 되도록 팀원들의 협의에 의해서 조정되도록 하였다. 왜냐하면 인솔교사가 모든 일정을 결정한다면 청소년 프로그램의 의미가 약해지기에 되도록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유도하였다.
"선생님! 오늘은 어디로 가요? 저녁은 무엇을 먹어요? 교통편은 어떻게 해요?" 이럴 때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계획표에는 어떻게 되어있지? 오늘 안내 담당은 누구였더라?" 라고 하며 학생들에게 결정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 여행과 영어 :
MOT팀원들 모두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이었고 적극적인 성격이라서 의사소통은 원활했다. 이집트의 영어는 표준영어와 다르게 스펠링을 음가대로 다 발음하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면 나일(Nile)은 '닐레' 택시(Taxi)는 '탁시' 등으로 표현했는데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어하던 학생들이 하루 이틀 지나자 영미식 영어보다 더 잘 알아들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대화 외에 택시타기, 물건흥정하기, 길 묻기 등은 교사가 모든 통역을 다 해주지 않고 팀원들이 영어로서 직접 의사소통을 하도록 유도한 결과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화하였고 “이제 혼자서 세계배낭여행도 가능할 것 같아요!” 라고 해서 오히려 염려가 될 정도였다.
사. 서기와 회계
국외탐방을 한 후에 남는 것은 현지에서의 사진과 탐방내용을 일자별, 내용별로 정리한 기록일 것이다. 국내에 있는 사람은 이 기록과 영상기록으로서 현지에서의 활동내용을 파악하게 된다. 그래서 서기의 역할이 중요한데, 서기는 준비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록을 하지만 현지에서의 기록도 중요하다.
현지에서 하루하루의 일정을 수첩에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이로 된 문서는 분실하기 쉽고 정리되지 않은 자료는 가치가 없기에 RCE에서 지급한 노트북에 매일의 일정과 소감을 옮겨 두어야 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피로하기에 자칫 이 일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팀장은 매일매일 팀원들이 자기 역할을 잘 수행했는지 점검해 보아야할 것이다. 만약 당일에 일처리를 못했다면 다음날이라도 처리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할 것이다.
회계의 역할은 현지에서 아주 중요한데 한국 원화와 달러, 현지화폐, 때로는 유로까지 서너 종류의 현금을 취급하므로 계산에 밝고 상당한 액수의 금액도 잘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 팀의 경우 회계가 역할을 너무나 잘 해 주었다. RCE에서 지급받은 금액을 원화와 달러로 나누어서 수거하였고 공금으로 수거한 금액을 혼자서 관리할 경우에는 위험성이 크므로 공금보관용 작은 봉투를 별도로 준비해서 개인에게 다시 분배하여 보관하게 하였고 일부 금액은 지도교사에게 맡겨서 위험을 분산하고 최소화 하였다.
또한 지출할 금액을 일일단위와 3일단위로 구분해서 지나치게 많은 현지화폐를 재 환전 하지 않도록 하였고 매일의 가계부를 써서 지출예정금액과 실제지출액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아라비아 숫자를 쓸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중동일부 지역과 이집트는 아라비아 숫자가 통용되지 않는 곳이 더 많았다. 전통시장이나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모두 아랍문자와 숫자를 사용하고 있어서 기본적인 이집트 인사말 외에 아랍숫자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바가지를 쓰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팀원들은 이집트 도착 후 하루 만에 이집트 숫자를 터득했고 지나가는 자동차 번호판을 보며 숫자 맞추기 게임을 했다.
자. 의사소통 :
여행 3일째 날 카이로 시내의 길거리에서 만난 한 여대생은, 이집트인들과 영어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숙소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웨덴 대학생 두 명과 길을 헤매다가 우리 팀을 만나자 마자 수많은 사람이 보는 길거리에서 펑펑 울고 말았다. 그리스와 터키까지 배낭여행을 하고서 이집트로 왔지만 현지인들의 영어가 서툴고 알아듣기도 힘든 상황에서 고생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했는데 고국사람을 만나자 반가워서 울음보를 터트렸던 것이다.
우리 팀원 중 한 명도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교환하는 중 영어를 하지 못하는 계산원을 만나서 어려움을 겪었고 주변의 이집트인들이 순서를 지키지 않고 새치기를 하고 계산 중에 서로 싸우기도 하는 등 간단한 절차 하나 처리하는데 30분 이상이나 걸렸다. 슈퍼마켓 바깥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기에 팀장을 보내서 찾아보라고 했는데 팀장이 발견해서 "00아!" 하고 이름을 부르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어버렸다. 그때 “길거리에서 울었던 그 여대생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하겠다!” 고 했다. 여행지에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눈치와 배짱도 의사소통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집트에서 길을 건너는 것은 참 위험하였다. 사람보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였는데 카이로에는 횡단보도와 교통신호등이 갖추어진 곳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경찰관이 있어도 교통신호등은 무의미했고 교통경찰이 아닌 관광경찰의 경우에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차들 사이를 피해가며 건너고 있었다.
구급차량의 경우에도 사이렌을 울리며 가는데 사람과 차량이 양보를 해 주지 않고 오히려 앞지르려고 하여 마치 전투를 하듯이 차와 사람사이를 헤집고 다녔고 행인들도 거리를 마음대로 건넜다. 하지만 우리 팀원들이 길을 건널 때는 첫날 한국교민에게 배운 대로 이집트 사람을 방패삼아서 그들이 길을 건널 때 같이 갔다. 그리고 팔을 내밀어서 양보해 달라고 하는 이집트 식 사인을 보내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다.
6. 기행문
8월 1일
15일간의 긴 여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처음에는 우리들 거의 모두 자지 않고 활발하게 이야기 하며 시끄럽게 시간을 보내다가 끝내 15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시간을 참지 못하고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두 번의 기내식을 먹으며 우즈베키스탄의 타슈겐트 국제공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경유절차를 밟고 또 다시 이동해서 드디어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 도착했다. 9시45분에 도착하기로 한 비행기가 한 시간이나 늦게 연착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라고 했지만 여름이라서 서머타임을 실시해서 -6시간이었다.
제일먼저 해야 할 일은 입국심사대 앞에 위치한 은행에서 이집트 관광비자를 구입하는 일이었다.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국내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하는데, 이에 반해 이집트는 관광국가라서 공항입국심사대 앞에서 현금 15$를 주면 스티커 같이 생긴 비자를 주는데 이를 자신의 여권에 붙이면 비자발급절차가 끝난다.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 등 특수한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무비자협정이 체결되어 있는데 이집트에는 현지에서 비자를 구입하는 절차를 제일먼저 밟고 이후에 입국심사대를 통과해야 했다.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단체 팀들은 대부분 롯데마트, 이마트 등의 특정업체에서 장을 보고 박스포장을 하기에 짐의 모양이나 테이핑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에 수화물을 찾을 때 조심해야 했다. 어떤 나라에서는 입국장을 통과할 때 탑승권발급할때 나눠준 짐표와 화물이 같은 지 확인을 하지만 이집트는 이런 절차가 없기 때문에 입국절차가 마치는 대로 팀장을 먼저 보내서 수화물을 점검하게 하였다.
개인당 수화물가방이 하나씩이었고 단체 짐인 라면과 햇반, 깻잎통조림, 김 등을 세박스 준비했는데 입국장의 세관원은 안의 내용물을 뜯어서 확인 한 후에 "웰컴 투 이집트" 라며 통과시켜 주었다.
어느 나라든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 제일 첫 번째 힘든 관문인데 이집트 RCE측에 우리의 입국시간을 통보하자 현지 렌터카 회사전화 번호를 알려 주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이집트 한인에게 연락하자 두 분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서 미니밴을 타고 시내 중심부 호텔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카이로 시내의 중심에 위치한 ‘이스마일리아 하우스 호텔’에 도착하였다. 카이로시내의 밤 모습은 매연과 소음 그리고 더위가 조금 심할 뿐 서울시내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숙소를 잡다 :
이즈마일리아 호텔 (Ismailia House Hotel)은 타흐릴 광장 하디스 옆, 건물옥상에 SANYO 전자의 대형입간판이 있으며 이 호텔을 모르는 택시기사에게는 나일힐튼(Nile Hilton)호텔 주변이라고 이야기 한 뒤에 타흐릴광장에서 반대쪽으로 한 바퀴 돌면 된다. 또는 맥도날드 옆 이라고 이야기하면 찾기가 더 쉬웠다.
가격은 트윈 룸에 1인당 40 이집트 파운드 정도이나 가격이 조금씩 변동이 되며 6인이 사용하는 도미토리에 묵으면 가격은 조금 싸진다. 도미토리에서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하는 배낭여행자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5파운드를 추가 할인 받는 일도 있었다. 욕실과 화장실은 공용이며 화장실 겸 샤워장이 4개가 있고 8층 호텔의 방이 다 차면 환기가 잘 안 되는 7층의 방도 있으며 1인당 80파운드의 싱글 룸도 있었다.
처음 도착하면 에어컨이 없이 천정의 선풍기만 보고 실망할 수 있으나 한국과 같은 청결함을 상상하지만 않는다면 하루만 지내면 참을 만 했고 특히 이곳에는 청소를 깔끔하게 잘하는 편이었다.
인터넷은 한 시간에 5파운드 30분에 2.5파운드이며 속도가 느린 것 외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고 야간 카운터 당번은 영어가 다소 어색하나 오전10시부터 출근하는 지배인은 영어도 능숙하고 특히, 주변 지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코디선생님이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호텔인데 홍보용 인터넷 사진과 다소 다른 느낌이었다. 팀원들은 이집트의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많이 싸다고 생각해서 고급스러운 호텔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학생들의 기대와는 달리 반자동이자 나무로 된 고물 엘리베이터가 우리를 반겼다. 시간은 이미 자정이 되어 일단 8층의 호텔로 올라갔다.
그러나 예상외로 손님들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었고 세계배낭여행책자 ‘세계를 간다. ‘론리 플래닛’ 두 권 모두에서 적극 추천하는 숙소였다. 일본인들도 많이 있었는데 미리 숙소에서 시간을 보낸 분들의 적극적인 추천도 있었고, ‘우리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이러한 곳에서 지내볼까?’ 하는 생각 때문에 일단 하루는 이곳에서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하루를 묵고 난 이후에야 이 호텔이 왜 유명한지 알게 되었다.
아침에 거리로 나와 보니 우리가 묵었던 ‘이스마일리아 하우스 호텔’은 시내 중심부인 ‘타흐릴’광장에 있었고 매트로(지하철)역이 호텔에서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을 뿐만 아니라 고고학 박물관, 나일힐튼호텔, 카이로 타워 등이 눈에 보이고 택시잡기도 편하고 서쪽으로 1Km 정도만 가면 나일 강이 흐르는 지역이었다.
8월2일
우리가 묵은 숙소가 배낭여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장소인지라 아침식사시간에 7∼8명의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와 같이 처음 도착한 사람도 있었고 이미 6개월 이상 아프리카 대륙을 누빈 사람, 3개월째 유럽을 거쳐 여행 중인 대학생, 1년을
목표로 9개월째 배낭여행중인 사람...등등 많은 한국인이 있어서 이집트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아주 유익했다.
이집트여행을 온 한국인들은 주로 방문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었다. 이집트의 여러 중소도시들 중에 특히 선호하는 지역은 카이로에서 피라미드와 고고학박물관 그리고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바하리이야 사막투어, 알렉산드리아 지중해관광, 홍해연안인 다합과 후루가다관광, 나일강지역인 아스완과 룩소르 유적관광이 대표적인 한국인의 관광코스였다.
우리 MOT팀의 목적은 관광이 아니라 청소년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전통시장의 모습을 찾기 위한 것이므로 카이로와 아스완에서 관광형시장과 생계형시장을 둘러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카이로는 수도권의 대도시이고 아스완은 관광형 중소도시이므로 우리가 보고 배울 점이 많으리라 생각되었다.
이집트에 도착한 첫 날이므로 -6시간의 시차적응도 해야 했고 16시간동안 장시간 비행을 했으므로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카이로의 지리와 이집트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간단하게 돌아보기로 했다.
카이로시내뿐만 아니라 나일 강 지역은 강을 기준으로 동안은 산자의 도시, 서안은 죽은 자의 도시로 구분되어 있었다. 현재는 서안도 많이 개발되어 많은 사람이 거주하지만 고대이집트인들은 동서의 구분을 분명히 해 두었다.
어제 카이로공항의 입국장에서 필요한 경비를 일부 환전해 놓기는 했지만 당일에 사용할 경비를 환전하기 위해 가까운 은행을 찾았다. 일요일이었지만 이집트의 은행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고 친절했다. 제일 먼저, 여행에 필요한 미네랄워터를 사기위해 가게에 가니 현지인에게는 2파운드에 파는 1.5리터 물 한 병을 4파운드로 두 배 높게 불렀다. 숙소에서 사전에 들은 정보가 있어서 "우리는 가격을 듣고 왔다"라고 하자 2.5파운드에 주었는데 이 나라에서 외국인에게 이정도 가격을 부르는 것은 싸게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자주 들른 가게에서는 2.5파운드였지만 다른 가게에서는 3∼5파운드를 주어야만 했다.
이집트인들의 물건가격은 정가가 아니라 흥정으로 결정되었는데 아주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이기에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든 것 같았다. 주로 물건 값의 서너 배에서 심하게는 10배까지 가격을 불러 놓고 소비자가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절충하는 방식이었는데 물건 값이 비싸다고 돌아서면 서너 번씩은 다시 불러서 디스카운트 흥정을 하였다.
한국의 정가제도에 익숙한 여행자는 자칫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우리네 시골장터처럼 이러한 과정을 즐기는 태도를 갖는 다면 흥정도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작은 물건 하나에도 이렇게 흥정을 하다 보니 혼자 여행하는 배낭족 한 분은 "물 한 병 살 때마다 같은 과정을 겪어서 혼자 여행하기에는 힘들다!" 라고 하였다.
이집트인들은 중국처럼 공식적인 이중가격은 아니지만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묵시적으로 이중가격표를 제시하였고 호텔이나 식당의 가격도 같은 숫자의 금액을 5배나 차이가 나는 달러와 이집트 파운드로 별도 청구하여 당황스러웠다.
거리로 나서자 처음 보는 곳들이 낯설었고 특히, 밤에는 화려하게 보이던 건물들이 낮에 보니 모두 회색 톤이었다. 고층건물에서 보면 도시가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부분적으로 파손되어 있고 어수선 해서 ‘어떻게 이렇게 해놓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에 색깔을 입히지 않고 단조로운 시멘트색깔 그대로 둔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친절한 이집트인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길을 건널 때나 가는 방향을 물어볼 때, 한국 사람들 보다 더 친절하게 웃으며 최선을 다해 가르쳐 줘서, 이집트인에 대한 첫인상이 좋게 되었다. 잘 모르면서도 너무 친절(?)해서 아는 척 할 때는 더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점차 사람 보는 눈을 가지게 되면서 적응이 되어갔다.
먼저 올드카이로의 Coptic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고 팀장에게 길 찾기 훈련을 시켰는데 의외로 방향을 잘 잡고 용감하게 팀원들을 이끌고 지하철로 향하였다. 통영의 젊은이들도 수도권의 배낭여행자 못지않게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곱틱지역에는 무장한 경비 병력이 타 지역에 비해서 많이 배치가 된 듯 했는데 유대인의 회당인 ‘시나고그’와 이집트인구의 10%를 차지하는 기독교 예배당이 많아서 이슬람사회에서 많이 경계하고 있는 듯 했다.
올드카이로는 카이로의 발상지이며 도시전체가 이집트역사책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적들이 많아서 고대와 중세 이집트의 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4세기 말부터 5세기에 걸쳐 세워진 초기 그리스도교 유적이 많이 있었고 비디오 카메라가 허용되지 않는 곱트박물관에서 이집트의 미술과 그레코로만형식의 소박하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유물들이 많이 있었다. 이집트의 현재 주류종교인 이슬람의 가장 오래된 사원도 있었는데 이집트의 종교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준비한 햇반과 참치캔을 먹을 적절한 장소를 찾지 못한데다가 팀원 중에 코피를 흘리는 사람이 있어서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 쉬고 저녁에 다시 나가기로 했다.
반나절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 어제 밤 체크인 할 때만 해도 숙소의 시설이 좋지 않아서 “숙소를 바꾸자!”고 했던 팀원들이 항공우편으로 도착할 국제학생증이 도착할 때 까지만 하루만 더 있다가 가자고 하였다.
오후에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 미단알 타흐릴 시장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대로에 화려한 조명의 점포들이 늘어선 현대시장의 모습이었는데 우리 눈에 익은 해외유명메이커들은 많지 않고 생소한 메이커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피곤한 날이라 저녁식사는 고급음식점에서 먹기로 했는데 ‘100년전통’이라고 쓰여진 식당에 들어가니 모두가 외국인인 듯했고 점원들의 복장이 전통을 살린 듯 특이해서 주목을 받았다. 우리네 전통식당도 이런 복장을 한다면 관광객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8월3일
칸엘 칼릴리 시장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숙소에서 택시 두 대로 나눠서 이동했다.
택시비는 탈 때 마다 흥정으로 결정하였는데, 대개 서 너 배는 되는 40파운드 정도로 불렀다가 10파운드 정도까지 내려가서 결정되는 방식이었다. 미터기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싼 택시는 7파운드까지 흥정한 적도 있었는데 그날 택시기사의 기분과 흥정하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서 매일 가격이 달랐다.
교통체증 시간에 걸리지 않으면 타흐릴 광장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칸엘 칼릴리 시장이 나오는데 한 구역 앞에는 아타바 시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칸엘칼릴리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고 아타바 시장은 내국인들의 생필품 시장이었는데 아타바시장에 모인 사람들의 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았다.
일단, 우리의 목표시장으로 칸엘 칼릴리를 선택한 후 조사에 들어갔다. 청소년들을 만나서 그들이 자주 찾는 가게를 조사해보고 가능하면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팀원들은 준비를 했다. 이곳 이집트에서 8월은 방학이라서 학교 주변의 분식점이나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찾는 시장골목은 찾아가기가 어려웠다.
팀원들의 입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청소년과 시장의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다"라는 푸념이 나올 즈음 충고 한 마디를 해 주었다. "세계 어느 곳이건 한국에서 생각했던 일정과 목표가 현지의 사정과 딱 맞아 떨어지기는 힘들다!" 그래도 우리 팀원들은 처음 나가는 시장이며 탐방의 목적에 맞게 움직여 본다고 팀장과 부팀장은 열심히 팀원들과 의논하고 각자의 임무를 상기시켰다. 하지만 시장 속으로 들어 갈수록 청소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호객행위가 계속되고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은 에이쉬(이집트 주식 빵)를 머리위에 이고 나르거나 가게의 점원으로서 일하거나 심지어는 자기 구역이라고 정해 놓았는지 길거리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오전이라서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며 일단은 큰 욕심 없이 전통시장의 모습을 둘러보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여기저기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신기한 물건들이 팀원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이집트 특유의 과일, 향신료, 전통악기, 파피루스, '시샤'라고 불리는 물 담배, 돌로 만든 피라미드와 신화속의 장식 등 각종 상품들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우리 팀은 쇼핑하러 온 것이 아니라서 주변 상인들의 안내에 답례정도만 하고 지나가는데 친절해 보이는 사람들이 첫 번째로 묻는 질문은 "차이나?" 다음으로 "자판?"이다. 아니라고 답하면 세 번째에 "꼬레아?"라고 했다. 이왕이면 '코리아'를 처음 물어봤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관광객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단번에 '코리안'임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친절한 안내인을 따라 전통커피도 마셔보고 관광형 시장보다 먼저 생계형 시장으로 방향을 돌렸는데 우리나라의 시골장터에 온 듯 한 느낌도 들었다. 어릴 적 서호시장에서 보던 식물 '수세미'도 있고 대형 맷돌같이 생긴 칼 가는 기계, 팔려고 내 놓은 토끼, 즉석에서 잡아주는 신선한 닭, 각종 향신료 등이 팀원들의 눈에 신기하게만 보였다.
한국볼펜을 달라고 조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소 의아한 느낌도 들었다. 한국의 많은 제품 중에 왜 볼펜을 달라고 할까? 그러나 탐방 마지막 시기가 될 즈음 우리들의 의구심도 많이 해소가 되었다.
더운 날씨에 팀원들이 지치는 오후시간에 건강을 생각하여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 이집트 전통음식을 잘 하는 집을 수소문하여 방문하였다. 음식은 즉석에서 만들어서 포장해 주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있어서 손님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친절해서 외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난 곳이었다.
8월 4일
SEKEM H.Q., One Stop Shop 방문, SEKEM FARM
8월 5일
카이로 시청방문
8월 6일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해서 카이로공항까지 이동하였다. 아스완행 비행기는 룩소르에서 중간기착하여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아스완으로 이동하였는데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은 택시밖에 없었다. 시내로 들어가서 사전에 예약된 호텔로 들어가자 현지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면서 인상된 금액을 요구하였다. 팀원들은 어느새 배낭여행에 익숙해 졌는지 우리의 하루 숙박예산보다 조금 초과하기는 했지만 카이로에서 아낀 만큼 숙박비를 더 지불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선생님 비싸요. 더 싼 곳으로 가요”라고 하였다. 나일강이 보이고 깨끗하며 방안에 샤워시설과 냉방시설이 잘 된 숙소를 팀원들의 재촉에 의하여 아쉬움을 남기고 양보해야 했다. 스스로 현지물가에 맞춰 구두쇠가 되어가는 젊은 학생들은 어른보다 더 현지화 적응이 빠른 것 같았다.
아스완에 도착하니 카이로의 더위는 순한 편이었다. 여기에서 햇살에 손을 내밀면 따가운 수준인데 정오의 온도가 섭씨 43도였다. 택시기사에게 웃돈을 얹어 주고 구석진 호텔을 찾았는데 방의 크기나 냉방시설 및 청소상태가 상상을 초월하고 특히, 세 사람이 붙어서면 더 이상 여유 공간이 없는 초미니 엘리베이터가 우리를 반겼다.
아스완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아부심벨 신전이다. 아스완 하이댐 건설 때 신전이 수몰위기에 처해지자, 유네스코가 국제적인 캠페인을 벌여 신전을 통째로 60미터 떨어진 곳으로 옮겨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하지만, 우리MOT팀원들은 우리의 이집트 방문 목적이 '전통시장 방문'이므로 투어를 하지 않기로 하였다. 우리가 묵은 호텔의 지배인은 끈질기게 투어를 강요하였지만 왕복 6시간이상 걸리는 이곳관광을 하고 나면 우리의 일정을 진행할 수 없기에 팀원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기한 것이다.
일정이 피곤했는지 밤 9시까지 모두 자고 있어서 팀장을 불러서 팀원들을 깨우라고 하였다. 마음으로는 팀원들의 피곤한 상태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우리의 탐방을 지원해준 많은 사람들과 RCE프로그램으로 일정표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에 “본질을 찾아라.”고 충고를 하자 눈치 빠른 팀장이 팀원들을 재촉해서 아스완 시장탐방 준비를 하였다.
야간에 시장의 위치를 못 찾아서 헤매는데 멀리서 한 무리의 미국인 관광객과 가이드가 보여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자 룩소르 시장이 나타났다. 그러나 밤에 갑자기 나오다 보니 캠코더 가져오는 것을 잊어서 디지털 카메라로 간단하게 촬영하였다.
8월 7일
오전에 나일강변으로 가서 강 건너 서안의 누비안 마을 행 보트를 예약했다. 몇 번의 흥정 끝에 금액을 정하고 휴대폰으로 부 팀장에게 출발준비를 시킨 후 숙소로 돌아오니 팀원들 모두 출발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나일강변에 도착하니 조금 전에 예약해 두었던 보트는 돈을 더 많이 주는 관광객들을 만났는지 벌써 강 중간에 손님들을 싣고 가고 있었다. 다시 다른 보트를 섭외하는데 엔진이 달린 보트보다 무동력 돛단배인 ‘펠루카’의 가격이 조금 낮았다. 뱃삯을 하도 비싸게 불러서 “나도 여행가이드인데 같이 먹고 살자!”라고 했더니 “관광객들에게 많이 받아서 자신에게 일부를 달라!”고 하여 가격을 맞추었다.
서안의 누비안 마을에 도착하자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우리를 반겼는데 동양인이 낯설고 신기한 모양이었다. 인해 은 금요일이 안식일이라서 장이 서지 않아서 아쉬웠다. 누비안 마을로 오니 이들의 피부색이 일반 이집트인과 달리 흑인의 모습이어서 우리가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는 것이 실감났다. 누비안 마을 뒷산에는 관광지인 귀족들의 무덤이 있어서 “시장조사에 허탕 쳤으니 관광지라도 보자“는 의견과 ”돌아가서 못 다한 시장조사를 준비하자“라는 의견으로 나누어졌다. 그러나 대세는 ‘시장조사’가 1순위로 강조되어 나일 강을 다시건너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휴식 후 저녁에 어제 촬영하지 못한 아스완시장의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하고 외국인과 인터뷰, 현지상인과의 인터뷰 및 시장조사를 하고 마몽드팀에 제공할 관광상품사진을 찍었다.
8월8일
아프리카에서 얼어 죽겠다!
아스완에서 룩소르 가는 기차를 탔다. 원래 어제 사전에 표를 예매하려고 했으나 이 나라의 시스템이 우리와는 반대였다. 예약을 하면 가격이 비싸고 당일에 표를 사면 빈자리가 많기에 금액이 할인되었다.
1등석 표를 구입했으나 역무원은 말끝을 흐리며 " 나중에 자리를 옮길 수 도 있다"고 하면서 좌석을 지정해 주었다. "Why?"라는 질문에 그냥 이집트어로 몇 마디 떠들고는 가버렸는데 나중에 자기 자리표를 들고 온 이집트인들이 우리에게 자리를 내 놓으라고 항의를 하여 우리 표를 보여주니 역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우리더러 앞 객차로 자리를 옮기라고 하였다. "Why?" 라고 다시 묻자 원래 우리 자리가 그곳이라고 하였다. 앞 객차로 옮기자 훨씬 깨끗했는데. 아직까지 그 역무원이 처음에 자리를 잘못 배정한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
몇 시간 오는 기차 안에서 우리는 엄청 추위에 떨어야 했다. 팀원 중 한 명이 내뱉은 유머 한마디 "선생님 우리 아프리카에 와서 얼어 죽겠어요!"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서 모두 추위에 벌벌 떨고 캐리어가방에서 긴 팔 옷을 꺼내어 한기를 막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집트인들은 그렇게 추위에 떨지 않았다는 사실, 이집트 아래쪽 지역은 사막지역이라서 밤낮의 기온차가 심했는데 아마도 현지인들은 이곳 기온에 적응이 잘 된 것 같았다. 우리처럼 많은 물을 마시지 않고도 낮의 더위를 이겨내는 것 같았다.
룩소르에 도착하니 ‘만도’라고 한국식 이름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이집트인을 만났는데 한국인 전문 현지인 가이드였다. 그러나 며칠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친절한 사람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는 우리팀원들은 만도씨의 권유를 뿌리치고 ‘퀸즈벨리호텔’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다. ‘만도’씨의 집을 숙소로 쓰는 한국인도 있었고 식당도 운영하며 백숙 등의 한국음식을 요리해서 팔기도 했는데 우리가 경계심을 가지고 이동했지만 만도씨는 호텔까지 따라와서 여러 가지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팀장과 회계가 카이로의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전해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곳 룩소르의 기구여행이 1인당 5만원 정도에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만도씨는 한두 달 전에 기구끼리 부딪혀서 대형사고가 나서 당분간 기구여행이 없어졌으니 자기가 주선하는 서안과 동안 투어를 하라고 하였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룩소르 인지라 중앙역 앞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었고 숙소와 관광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무료 전단지가 많이 있었다. 특히 컴퓨터 2대가 있어서 관광객은 무료로 인터넷(10분)을 사용 할 수 있었는데 여러 곳의 기구여행 사이트가 나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마도 가능할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팀장이 " 만도 라이어" 라고 소리치자 만도씨는 다시 인터넷을 보고 관광안내소 직원과 이야기 하더니 “만도 나쁜 사람 아니에요! 만도 거짓말 안 해요! 직원이 잘못알고 그랬어요” 라고 초특급 스피드 한국어로 설명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은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에 널리 알려진 사람이었고 한국을 사랑하고 이익도 추구하는 유명인이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에 룩소르 전통시장을 찾기 위해 길을 물어가며 무더운 거리를 헤치고 갔다.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을 보면서 시골에 온 듯한 느낌도 났는데, 더위 때문에 문을 열고 다니는 미니버스와 마차와 당나귀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20분 정도 걸어가자 멀지 않은 곳에 시장이 있었다. 시장의 특성을 살펴보고 고급식당에 들러서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다.
저녁 8시경 팀장과 물을 사기 위해 호텔 앞의 가게에 다녀오는데 조명이 어두운 거리에서 많은 물건을 든 것도 아니고 낡고 지저분한 ‘파쉬미나’ 천 하나만 들고 "ONE DOLLER" 하면서 접근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상하다’라고 생각했다. 싸게 판다고 하면서 배낭에 천을 슬쩍 올려놓으면서 가리기에 순간적으로 소매치기라고 생각되어 배낭지퍼에 손을 대다가 지퍼를 여는 상대의 손과 마주쳤다. 배낭의 바깥 지퍼는 이미 열려있었는데 지갑 비슷하게 생겼지만 작은 노트만 들어 있어서 꺼내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았다. "Why you touch my bag?" 이라고 하자 "NO ! I have much money" 라고 하면서 자기 호주머니에서 지폐를 잔뜩 꺼내어 보여주며 은근슬쩍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잡아봐야 증거도 없어서 그냥 보내주었고, 같이 있던 태권도 3단 팀장에게 "이집트에서는 도둑이라고 해도 절대로 때리면 안된다" 라고 당부해 놓았다.
바로 옆에 있는 우리숙소, 퀸즈벨리 호텔에 들어와 관광경찰관(투어리스트 폴리스)에게 이야기하자 귀찮다는 듯이 호텔 카운터에 이야기 하라고 하여"Ok! No Problem" 하고 그냥 방으로 올라갔다.
8월9일
오전에 룩소르 서안 투어를 하였다. 이집트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가지는 문화유적 답사시간이라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어제 만난 만도씨가 소개해 준 가이드를 따라서 왕가의 계곡, 하셉수트 장제전, 람세스 3세 유적, 아가멤논의 거상을 둘러보았다.
팀원들이 말하기를 “선생님! 우리는 패키지여행 체질이 아닌가 봐요!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이동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사진 찍고 모이는 것은 재미가 없어요!”라고 하였다. 점심때에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고 오후 5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지나가는 마차를 잡아 가격을 흥정한 후 카르낙 신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개장시간을 넘긴 오후 6시였다. 입구의 경찰은 포토라인까지만 입장하는 것을 허락하고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하였다. 이집트에 가기 전 한국에서 제일 많이 연구하고, 3개의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영한 이집트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하며 간절히 보기를 원한 그 카르낙 신전을 눈앞에 두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현재 전 세계에 현존하는 신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카르낙신전은 입구에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몸은 사자이면서 머리는 숫양의 모습을 한 특이한 스핑크스가 우리를 맞이했고 포토라인에서 살짝 보이는 거대한 열주들과 오벨리스크가 입장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밤에는 신전에서 ‘빛과 소리의 쇼’로 유명한 야간개장을 하고 있었지만 밤에는 룩소르 탐방이 예정되어 있고, 오늘 밤 카이로로 돌아가는 13시간의 야간기차를 타야 하는 날이라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왔다.
8월 10일
오전 11시에 카이로 중앙역에 도착하여 다시 우리 집 같은 이스마일리아 하우스 호텔로 갔다. 저녁에는 또 칸엘칼릴리 시장을 탐방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지난번에 둘러본 반대편인 ‘후세인광장’옆의 시장을 보기로 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케밥집에 들렀는데 가격도 정찰제이며 맛도 좋았다. 이슬람사원 근처 골목길에 들렀을 때 불량해 보이는 이집트인들이 학생들의 몸을 만지고 분위기를 험하게 만들어서 팀원들을 모아서 서둘러 빠져나왔다. 일부 팀원들은 물건을 보고 흥정하다가 지도교사의 갑작스런 호출에 놀란 듯 했으며, 영문도 모른 채 불량한 이집트인의 가게 앞에서 빨리 나오지 않는 팀원이 있기에 목소리를 높여서 불러내었더니 당황한 기색도 보였다. 이 골목을 벗어난 후에 학생들의 기분도 풀어 줄 겸 차도르를 하나씩 선물하려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으나 한번 풀이 죽은 팀원의 인상은 쉽게 펴지지 않았다. 회계가 다시 활기차게 농담하고 웃은 뒤에야 어색한 기분은 나아졌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회계의 성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8월11일
오전에 서둘러 기자의 피라미드에 도착했다. 길을 잘못 잡은 택시기사로 인해서 조금 늦었고 하루에 선착순 300명에게만 공개하는 피라미드 내부입장은 할 수 없었다. 입장료 계산을 하자니 국제학생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인솔교사의 국제교사증 밖에 없었다.
이집트 관광지 입장료가 워낙 비싸서 학생증 없이는 할인을 못 받기에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압둘아짐 카이로 지사’와 만날 때 우리 팀의 편의를 봐주라고 한 내용이 기억나서 국제교사증과 우리 팀의 명함을 제시하였다. 그러자 "International Identification Card"를 달라고 하기에 압둘 아짐 지사께서 우리의 프로그램을 "Guranted" 했다고 하니 믿을 수 있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통영시청에서 받은 RCE 책자 두 권과 압둘아짐 지사와 찍은 사진을 함께 보여주자 확인되었다고 하면서 “할인권이 몇 장 필요합니까?” 라고 하였고 "일곱" 이라고 하자 50% 할인 입장권 7개를 주었다. 고고학박물관에 들어 갈 때에도 매표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할인을 받았고 입구에서 2차 확인이 있을 때에도 동일한 절차를 밟고 당당하게 들어갔다.
카이로에서 규모가 큰 현대시장을 탐방하여 전통시장과 비교하는 날 인데 당초에 계획했던 ‘까르푸’ 매장 방문을 취소하고 ‘시티스타’로 방향을 돌렸다. ‘까르푸’는 거리도 멀뿐 아니라 지하철과 택시를 환승해야하기에 시간도 많이 걸리나 ‘시티스타’는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직행버스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호텔 매니저가 말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여러 번 길을 묻다가 ‘알리’라는 친절한 사람을 만나서 같이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호텔매니저는 에어컨 버스라고 했으나 고장 난 에어컨 버스였다. 한 시간 넘게 이동하여 ‘시티스타’에 도착하였는데 규모와 시설을 볼 때 우리나라 대형 백화점과 비슷했고 매장의 장식과 편의시설도 수준급이었다. 출입구에서는 테러에 대비하는 듯 엄격하게 보안검색을 하였다. 매장 내에서는 '캠코더 촬영금지'라고 하여서 사진기만 허용되었다. 가격은 정찰제이지만 기념품가게에서는 일부 할인이 가능했다. 식료품점에서 생필품과 음식 등을 구입하여 돌아 올 때에는 짐이 무거워서 택시 두 대를 타고 왔다.
저녁에는 칸엘칼릴리 시장내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통춤인 수피댄스(카노락:빙빙돌다)를 무료로 공연했는데 1시간 전부터 모인사람들이 500여석 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동영상촬영은 허락되지 않아서 사진만 찍었는데 춤과 노래가 전통의상과 악기와 어우러져 이집트 문화를 잘 나타내었고 관광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8월 13일
내일이면 작별해야 하는 나일강과 이집트의 더운 공기, 이슬람 기도 소리 등 추억을 정리하고 자료도 정리하는 날이다.
이집트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이기에 그동안 아낀 숙박비와 식사비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약간의 사치를 하기로 했다. 매일 맞은편 광장을 보며 부러워 했던 카이로 최고의 호텔 ‘나일힐튼’에서 밤을 보내고 저녁식사는 나일강에 띄어 놓은 유람선 식당에서 하기로 팀원들과 결정했다.
그러나 너무 젊은(?) 우리 MOT팀원들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 “선생님! 우리 일정 중에서 아직 탐방하지 못한 대형마트 ‘메트로’에 가요!” 하고 졸랐다. 할 수 없이 한 시간동안만 다녀오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택시가 고장 나고, 지리를 모르는 기사가 헤매고 엉뚱한 이집트인이 택시를 막는 등 일이 꼬이더니 시간은 금세 오후가 되어 버렸다. 겨우 도착한 ‘메트로’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중형 매장이었는데 카이로 사람들은 ‘큰 시장’이라고 하여서 다소 실망했다. 하는 수 없이 어제 다 못 본 ‘시티스타’에 들린 후 몇 가지 기념품을 구입하고 ‘아타바’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타바’는 생계형시장이라서 어마어마한 숫자의 이집트인들이 있었는데 외국인은 찾을 수 없었다. 판매하는 물품의 종류를 보니 의류와 신발, 주방용품, 음식 류 등이 대부분이었다.
아타바 시장에서 다시 칸엘 칼릴리 시장으로 걸음을 옮긴 후에 그동안 봐두었지만 탐방으로 인해 구입하지 못한 물건들을 개인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쇼핑과 조사활동 등으로 뒤늦게 숙소로 돌아오니 계획했던 나일강 위의 만찬과 고급호텔에서의 숙박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다음기회에 친구들과 함께 와서 ‘펠루카’로 나일강을 (아스완~카이로)거슬러 올라가고야 말겠다는 승호의 다짐과 함께 마지막 날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7. 본 해외탐방에 대한 의견 및 건의 사항
가. 음식 :
어느 나라 음식이든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고 한국음식과 같지 않기에 우리나라 음식에만 길들여져 있는 사람은 해외탐방이 힘들게 되어있다. 현지에 가면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또 다른 문화체험이며 그 나라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음식만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해외에 나가기 전에 현지 음식적응을 위해서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낮선 음식만 먹다보면 적응하기까지 위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탐방목적을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출국 전에 단체로 우리나라 음식을 구입하였다. 하루에 한 끼 정도 먹는 것으로 하여 7일 분량의 햇반, 김, 고추참치, 깻잎, 김치를 준비했다. 그런데 팀원 중에 음식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 있어서 한국에서 준비한 대체식품으로 위기를 넘겼다. 굉장히 재능이 많고 열의도 있는 학생이었지만 인스턴트 음식만 먹고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않으니 여행전반기부터 위통을 호소하여 몇 번 약품으로 응급처치를 하였다. 그러나 탐방 후반기에는 기력이 없으므로 그 사람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는데, MOT팀원들은 상부상조와 희생정신이 강하여 이러한 어려움은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다. 다음번 탐방 팀을 짤 때 만약, 외국음식은 절대 먹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사전에 교육을 통해 마음자세를 다듬는 것이 좋겠다.
나. 의상 :
이슬람권에서는 여성의 신체를 드러내는 것을 터부시하기에 사전에 우리 팀 여학생들에게 긴팔과 긴바지를 준비시켰으며 신체노출을 피하도록 교육했으나, 현지에서의 기온이 워낙 높아서 학생들이 반바지와 반팔을 많이 입었다. 서구관광객은 우리보다 노출이 많은 편이었으나 우리는 동양계 외국인인 데다가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심한 노출이 아닐지라도 이집트인의 시각으로 보면 과도한 여학생들의 노출이 있어서 주위의 이집트 남자들 시선이 모두 여학생들에게 쏠렸고 특히, 사람이 밀집된 시장 같은 곳에서는 손으로 사람을 만지는 성향이 많기에 인솔교사로서 많은 신경이 쓰였다.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이집트인 남자들의 시선이 얼마나 많이 쏠리는지 알 수 있다. 개성이 강한 신세대들이지만 학생들 스스로 통기성이 큰 긴 바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 팀원의 역할 분담 :
팀원 중에 임무가 중복되는 사람도 없어야 하겠지만 자신의 역할이 없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팀장과 부팀장은 전체계획을 진행해 나가고 서기와 회계, 기자(촬영담당)등으로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하겠다. 그리고 안전관리에 관해 상세히 기록한 것처럼 역할별 메뉴얼을 만든다면 자신의 일에 대해 잘 알게 될 것이다. 특히 팀장과 부팀장의 역할이 비슷하므로 권력분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명확히 구분하고 서기, 회계, 기자 등의 역할도 상호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MOT팀의 경우에 도시별로 시장담당자, 관광지 담당자를 지정해 두어서 편리했다. 팀장 혼자서 모든 지역에 관한 지리 정보 및 교통정보, 물가정보를 안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업무가 가중되므로 지역별 담당자를 정해서 자신이 맡은 지역에 오면 그 지역 가이드를 하도록 하였다. 카이로 전반기 시장담당, 카이로 후반기 담당, 카이로 관광지 지리, 물가, 유적담당, 아스완 숙박 지리 정보담당 등으로 세분화 하였다.
라. 촬영담당
앞서 말했듯이 남는 것은 영상과 기록인데 촬영담당자에게는 사전에 전문가를 초빙하여 단체로 영상장비 사용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좋겠다. 학생들이 나름대로 자신만의 경험을 가지고 있겠지만 카메라 구도나 기본적인 조작법, 특히, 동영상 촬영에 대한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요즘 청소년들은 셀카(셀프카메라)촬영은 잘 하지만 제 3자가 보게 되는 영상촬영에는 서툰 것 같다.
마. 건강과 의약품 준비 :
국외탐방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는 항상 어려움이 있어 왔다. 때로는 외환위기, 테러소식, 한국인 피랍사태, 자연재해, 항공기 사고를 포함한 교통사고 등 반대여론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탐방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은 신종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이었기에 마스크를 1인당 5매씩 준비하여 공항이나 비행기내, 경유지 등에서 착용했고 휴대용 물휴지 외에 손세정제를 사용하여 수시로 세척을 하였다. 탐방이 완료되기까지 기침이나 발열 등의 특이한 증세는 없어서 전염병 예방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해열진통제와 위장장애에 대비한 약품, 소화제, 지사제, 모기기피제, 감기약, 외상연고와 밴드류, 안약,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품을 많다고 생각될 정도로 준비했더니 학생들이 " 선생님! 무슨 약이 그렇게 많아요?"라고 했었다. 그러나 이번탐방에서 실제로 사용된 약품들은 소화불량으로 인한 위장약, 소화제, 지사제, 위보호제, 감기약, 진통제, 일회용밴드, 상처연고 등이었고. 특히 건조한 날씨에 안구건조증에 대비한 안약이나 인공눈물도 필요했다. 다음에 탐방을 진행하는 팀도 필요한 약품을 잘 챙기기 바란다.
탐방 마지막 시기에 피로를 많이 느끼거나 두통증상이 있는 사람은 숙소에서 휴식하도록 하여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였고 팀원들의 협조도 잘 이루어졌다.
호텔에서 오전에 체크아웃 하여 저녁에 이동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오후의 더운 날씨로 인해 학생들이 씻고 쉴 곳이 없어서 오후에만 임시로 쉴 수 있는 방을 한개 별도로 예약하여 휴식을 취해서 장거리 여행의 피로를 줄인 것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된다.
바. 코디선생님의 도움:
제 1회 BTW프로그램과 다르게 2회 프로그램에서는 코디선생님 제도가 생겨서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기획과 준비는 아무래도 미숙한 점이 많지만 코디선생님이 여러 가지 방향 제시와 준비를 해주어서 좀더 섬세하고 체계적인 뒷받침이 된 것 같다. 숙소와 교통편도 코디선생님이 사전에 알아봐 주었고 현지에서도 긴급사태가 생길 때에 연락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사. 공식일정 예약 지원:
방문하는 국가의 기관(카이로대학, 카이로 시청)에 사전 공문을 보냈다면 방문하기가 훨신 수월했을 것 같다. 카이로 시청을 방문했을 때에도 먼저 사전 예약이 되어 있는지 확인을 했고 카이로 대학의 경우에도 예약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정문도 통과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일정이 확정되면 공식방문기관에 통영시청 명의의 공문을 발송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 국제학생증과 국제교사증 발급 :
학생들의 국제 학생증은 출발 전에 모두 완료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 학생증은 학생의 신분을 증명하는 국제적인 서류일 뿐 아니라 탐방 시에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각종 유적지나 박물관 등의 입장료가 기본적으로 50%정도 할인이 되므로 반드시 발급을 해야 하며 학생증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 동안 인증되는 것이 아니라 발급한 해에서 다음해 초까지로 정해져 있으므로 최소 출국 한 달 정도 전에는 발급이 되어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솔교사의 국제교사증은 현재 교사 자비로 부담하고 있으나 금액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공무로 인해 발급하므로 RCE측에서 발급비를 부담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 자기점검표
자기점검표란 하루 동안 팀의 탐방목적과 사전에 세운 일정표대로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자기역할별로 할 일은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서 만약 일정과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면 이유는 무엇이며 대안은 무엇인가? 정리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 간다고 할지라도 외국에 나가면 새로운 것들이 많기 때문에 먹을거리, 놀 거리, 볼 거리 등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본질을 잊어버리기 쉽다. 특히, 탐방의 후반기에는 환경과 일정의 변화 외에 여행의 피로 때문에 매사가 귀찮게 생각되어 일을 미루게 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리더 한 사람에게 맡기고 따라만 가려는 경향이 있기에 자기점검표가 있다면 매일의 일정을 점검 및 반성 후에 못다 한 계획을 다음날에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차. 국내이동경비 및 통신비지원
시민들의 세금으로 알뜰하게 BTW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기에 이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있어서 많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인솔교사의 경비는 학생보다 조금 많게 책정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경비가 부족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왕복교통비가 36,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통영에서 서울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하며 공항버스 리무진도 이용해야 하는데, 이것은 편도요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니 좀 더 요금책정을 현실화해야 한다. 또한, 인솔교사 국제전화 로밍비의 경우 8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국제전화 발신비용이 분당 3,700원으로 되어 있기에 22분정도 통화하면 다 쓰게 되어있어서 현지에서 턱없이 부족했다. 한국에서 수신으로 전화를 받을 때는 좀 더 금액이 저렴해지지만 현지에서 택시로 이동할 때 팀이 나눠지게 되어 서로 국제전화를 경유해서 통화를 해야 했는데 통신비 역시 좀 더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8. 기타 특이사항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부유층이 많이 찾고 제일 유명하다는 ‘City of Stars'매장의 입구에서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삼성전자 간판 이었다. 이 매장에서는 삼성전자 제품과 독일산 전자제품 두 종을 전문적으로 취급했는데 한국의 대표브랜드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니 고향사람을 대하듯 반가운 마음이었다.
안으로 이동하는 중에 복도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고려인삼을 보았다. 한국에서의 가격보다 약간 비싸게 책정된 듯 했는데 좋은 위치에서 홍보하고 있었고 문방구에서는 일본제 품과 한국제품이 주류를 이루어서 마치 이곳이 ‘한국의 외국인 밀집지역에 있는 상점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거리의 자동차 10대중 두 세대 정도는 현대, 기아, 대우의 마크를 달고 있거나 대우자동차에서 수출한 '시보래' 마크를 달고 있는 우리나라의 제품들이어서 세계 속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라마단과 대추야자 그리고 오바마 :
이곳 1층 대형마트에는 많은 물건이 있었지만, 입구에는 특이하게 생긴 작은 자루 같은 포장들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도 아닌 것이 '라마단 세트'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각종 열량높은 음식과 손전등 같은 생활용품이 들어 있었다.
8월 마지막 주에 시작되는 라마단 기간에는 낮에 기도하고 음식을 먹지 않으며 해가 진 후에야 음식을 먹는데 금식기간이라기 보다 가히 '폭식'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 같다.
그리고 마트 안에는 깜짝 세일을 실시하는데 제일 인기가 많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코너가 대추야자 였다. 대추야자는 가공하지 않은 것과 먹기 좋게 가공한 식품류로 나누어지는데, 우리 팀이 자주 들른 가게에서는 가공하지 않은 건조 대추야자가 1Kg에 16파운드 였지만, 이 마트에서는 제일 싼 깜짝 세일 건조대추야자가격이 1.99파운드 였고 비싸도 7파운드를 넘지 않았다. 상품용 가공 대추야자의 경우 일반판매가격이 Kg당 6.99파운드에서 20파운드까지 있었다. 우리나라의 물가기준으로 보면 비싸지 않지만 이집트 현지인들의 기준으로는 대추야자가격이 싸지 않은 듯 했다. 나일강변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대추야자 나무였지만 이들은 라마단 금식기간 중에 낮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지만 밤에 제일 먼저 먹는 것이 대추야자열매라고 하여 이집트인들이 거의 주식 수준으로 먹는 것이 대추야자가 아닌가 싶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아프간전쟁과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슬람국가들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올해 6월에 상징적으로 선택한 곳이 이집트 카이로 이었다. 이곳에서 연설을 한 공로 때문인지 최상품 판매용 대추야자에 '오바마'라는 이름을 붙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집트인들의 삶 속에는 대추야자가 단순한 열매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이 방문한 RCE기관인 SEKEM에서는 대추야자를 많이 재배하고 있었는데 통영의 특산품과 대추야자를 서로 수출, 수입할 수 있다면 국제 교류 협력관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좋지 않을까?
나일 강 :
이집트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나일 강에 관련해서 첫 번째 미스터리는 이렇게 긴 강이 항상 깨끗한 수질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집트가 발전된 선진국이었다면 나일 강은 벌써 오염되어 죽은 강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후진국이기에 오염물질이래야 농축산 폐수 정도인데 나일 강 속의 식물들이 자연정화를 시켜주는 것 같았다. 강변과 중간 중간 수로에서 보이는 수많은 수초들이 수질정화를 하고 물고기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다.
중간에 유입되는 강물이나 폭포 자연하천이 없는 데도 6,600 킬로미터(각종자료에 따라 다르게 설명함)나 흐르는 강물의 양에 변화가 없는 것이 두 번째 미스터리이다. 사방이 온통 사막이고 건조한 날씨인데도 나일 강은 꼬마들에게 물놀이의 추억을 제공하며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수량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프리카 대륙 동부 에티오피아 지역을 지나서 시작되는 사막지역에 해마다 5월경에 몬순성 폭우가 4개월 이상 쏟아지므로 강물은 급격히 유입된다고 한다. 7월경이면 이집트의 아래쪽 아스완지역으로 범람이 시작되는데 예전에는 강물이 범람하면서 이집트 땅을 통과하여 풍요로운 농경지로 바꾸어 놓았으나 이제는 강물이 자연적으로 흐르던 시대가 지났다. 아부심벨 신전의 수몰위기라는 유명한 사건으로 잘 알려진 아스완 하이댐이 1970년대에 완성되면서 인위적인 수위조절이 시작되었고 나일 강 하부의 범람은 옛말이 되고 만 것이다. 아스완 하이댐의 건설로 안정적인 물 공급이 시작되면서 이집트의 주 농산물인 면화재배가 성공하게 되었는데 1차 농업의 기반으로는 이집트 경제를 부양하기 어렵고, 주 수입원이 3차 산업인 관광산업으로 국가경제가 유지되고 있다.
나일 강의 혜택으로 이집트인들은 물을 그냥 막 쓰고 있었다. 물론, 우리보다는 아껴 쓰고 있지만 강을 끼고 발달한 이집트 문명은 사막이지만 마음껏 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강변에서 멀어져도 베두인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은 정말 물을 아껴 쓰는 것 같았다. 세수도 자주 하지 않는 듯 했고 우리 같은 관광객은 하루에 1.5리터 생수 두병은 기본으로 마시는데 그들을 별로 물도 마시지 않는 것 같았다.
탐방후기:
2009년 여름방학 2주 동안 MOT 팀과 함께 이집트에서 전통시장 탐방을 하게 되어서 좋은 경험과 함께 개인적인 견문을 넓히는데 발전이 있었으며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많은 영어선생님들이 실력향상을 위해서 연수의 형식이든 탐방의 형식이든 외국을 방문하고자 하는데 통영시에서 기획하고 준비한 이번 탐방에 합류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고 뜻 깊었다.
여러 차례 국외 출장을 오다 보니 국외의 숙소가 때로는 익숙한 이웃집 같이 느껴졌다. 탐방 전부터 팀원들과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고 만나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게 되어서 반가웠고 외국탐방에 관한 질문과 대답도 들을 수 있어서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미리 역할을 분담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한 것도 유익했다.
앞으로도 이런 탐방이 더욱 활성화 되어 통영시의 청소년들 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수고한 통영시청 관계자분들과 MOT팀 담당 진주란 코디선생님 특히, RCE담당 변원정 팀장과 의 수고는 짧은 글로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고 같이 동행한 팀원들과 이집트RCE담당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