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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프라자 여행은 녹산로의 유채꽃으로부터 시작된다
제주를 사는 지금, 2022년 4월까지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도망으로 넘어온 제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나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이 도망이 운명인 거겠지.
나와 맞는 주파수를 가진 제주.
나는 현재 이곳에서 미래를 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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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내내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었던 유채꽃프라자
제주도에 사는 내게 "제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 것 같다. "제주는 다채로움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라고. 제주는 사계절이 또렷하게, 또 다채롭게 꾸며진다. 오늘 소개할 '유채꽃 프라자'는 봄의 이름에 걸맞게 노란색으로 꾸며지고, 곳곳의 여행지는 분홍빛 벚꽃으로 봄을 꾸민다. 또 여름이면 초록빛 야자나무와 노란빛 해바라기가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황금빛 억새가 제주를 꾸미며, 겨울엔 동백과 하얀 눈꽃이 제주를 꾸민다. 이렇게나 다채로운 제주. 그런 제주에 봄이 왔다. 가장 완벽한 제주의 봄을 즐기는 방법. 물론 벚꽃이 피는 곳을 여행하는 곳도 제주의 봄을 즐기는 것이지만, 노란 유채꽃을 즐기는 것 또한 봄을 완벽히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나는 오늘 그런 제주의 봄 끝자락에 피어난 유채꽃프라자에서의 추억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걷는 내내 노란빛으로 사랑스럽게 빛났던 이곳은 내게 봄은 역시 노란빛 유채꽃이라는 것을 깨닫게했고, 봄 끝자락에 아름답게 피어 고맙다고 인사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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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분위기의 유채꽃프라자는 봄과 어울리는 곳이다.
유채꽃프라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464-65
'큰사슴이오름' 앞에 위치한 유채꽃프라자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추진된 서귀포시 가시리 권역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일환으로 건축된 농촌체험연수시설이다. 유채꽃프라자 본 건물은 7개의 숙박객실, 독립된 통나무 주택 2채 등으로 총 9개의 숙박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이외에도 식당, 카페, 세미나실과 축구장 등도 구비된 복합 공간이다. 이곳 유채꽃프라자는 2014년 한국농촌건축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만큼 주변의 광활하고도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친환경적으로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점점 침체되어가는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촌관광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펼치고자 노력하는 이 마을은 많은 사람의 염원으로 지어진 가시리의 '랜드마크;이자, 많은 사람에게 추억을 남기는 소중한 장소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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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유채꽃과 풍력 발전기가 아름답게 빛난다
유채꽃프라자 여행기
유채꽃프라자는 봄에 빛나는 여행지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장소이다. 녹산로부터 시작해 다음에 소개할 '가시리 공동목장'까지. 수 킬로미터까지 펼쳐진 유채의 향연은 이곳을 여행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끝까지 기분 좋은 추억을 선사한다. 유채꽃프라자를 여행하는 동안 기분 좋은 노란 빛깔 설렘을 느꼈던 그 기억을 오늘 제대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유채꽃프라자를 여행하고자 마음먹은 날,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나를 반겼다. 제주에 살며 녹산로는 성산으로 향하는 길인데, 이 길은 꽤나 친숙하고도 일상으로 느껴지는 길이다. 그 길은 봄이면 노란 유채꽃과 벚꽃으로 반기는데, 그럴 때면 익숙한 이 길도 설렘으로 다가온다. 이번 유채꽃프라자로 향하는 동안도 그 설렘은 멈출 줄 몰랐다. 분홍빛 벚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아직 조금 남아 봄이라는 기분을 선사했고, 유채꽃 프라자 앞, 목장의 소와 말은 이곳이 제주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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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유채꽃 뒤로 풍력 발전기가 시원하게 불어댔다.
녹산로를 지나 유채꽃프라자를 여행한 나는 '와, 이게 제주구나!'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됐다.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풍력 발전기 수 십 개가 유채꽃프라자를 중심으로 사랑스럽게, 또 시원하게 돌고 있고, 그 길 양쪽으로는 유채꽃이 내 가슴 높이까지 피어 더 밝게, 더 크게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벚꽃에 숨겨져 인기가 덜 할지 모르지만, 결국 봄의 시작과 끝은 유채가 장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벚꽃은 2주의 시간이면 금세 지고 사라지지만, 유채꽃은 강단 있게 피어 두 달, 아니 그 이상을 지켜주며 봄이 끝날 때까지 함께한다. 나는 풍력 발전기를 등지고, 이 길을 거닐었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 가끔은 가만히 서서 시원함을 즐기기도 했다. 파란 하늘, 노란 유채, 시원한 바람과 오롯이 봄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 '유채꽃프라자'는 내게 봄으로써 가장 알맞은 여행지이구나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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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프라자는 가장 정석적인 봄을 선물하는 곳이었다. 벚꽃이 피었을 때 녹산로와 함께 누린다면 더 좋을 이곳. 지금은 노란 유채만 반기고 있지만, 내년엔 벚꽃과 함께 유채를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또한, 이곳 유채꽃프라자는 가을에도 빛나는 여행지다. 산굼부리만큼이나 억새가 아름답게 피어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곳. 어쩌면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계절. 봄과 가을을 책임지는 이곳은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었고,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과 함께 몽글몽글한 추억으로 남을 곳이라는 것에 확신이 들었다.
내게도 몽글한 추억을 선사한 이곳 유채꽃 프라자.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이곳을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또 지금, 제주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유채꽃프라자로 꼭 여행을 떠나라 말하고 싶다. 봄의 끝자락 가장 추천하는 여행지가 바로 이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