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
‘갈대의 순정’ 가수 박일남과 달마도화가 이종철
*방송일시: 2014년 05월 20일(화) 오후 10시 45분
*연출: 토마토미디어 신동길 PD / 글·구성: 최선희 작가 / 내레이션: 성우 정형석
‘갈대의 순정’, ‘정’, ‘엽서 한 장’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60년대를 풍미했던 ‘저음의 황태자’ 박일남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 더 자주 등장하고, 사업의 실패와 여러 번의 수감 생활까지...
그의 인생은 너무나 파란만장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겨운 순간도 있었다
그런 때에 박일남을 붙잡아준 사람이 있다
달마도의 대가, 이종철
친구 못지않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그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던 일남에게 달마도를 가르치며 위로해주었다
늦은 나이에 친구가 된 두 사람
서로가 서로에게 남은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길 바라지만
살아온 시간이 다르기에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개성강한 두 예술가는 사사건건 부딪히는 것도 많다
그렇다고 섭섭한 심정을 털어놓자니 마음이 불편하다
친구라지만 서로의 깊은 사정까지는 나누지 못했던 두 사람
두 친구는 남은 인생을 위해 화해여행을 떠나려 한다
“언제나 받기만 하는 박일남”
자살까지 생각했던 일남을 붙잡아주고
언제나 도움을 줬지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던 일남
밥값부터 마시지도 않는 술값까지 계산은 늘 나의 몫
정작 자신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일남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늘 주기만 하는 자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친구에게 점점 지쳐간다
“화가라서인지 괴팍한 이종철”
친구 사이에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대가를 바라고 생색을 내는 종철이 어리게 느껴진다
나에게 고마운 친구이지만,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불만투성인데다
불같이 화내며 감정 상해하니 나도 피곤하다
“함께 법사가 되어 마음공부 하자”
일남을 살려준 데에 불교가 도움을 주었으니
감사의 의미로 불교에 귀의하라는 제안에 노발대발하던 일남
마음공부 하는 게 차라리 친구에게 유익하다
“가수란 내 직업을 존중해라”
내 인생에 자꾸 관여하는 것도 질리는데
이제는 직업에까지 간섭한다
엄연히 가수라는 직업이 있는데 법사라니 황당한 소리다
화가에게 치명적인 황반변성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종철
한 쪽 눈은 실명되었고, 남은 한 쪽도 병이 진행 중이다
일남은 이런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황인데...
정작 중요한 사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버리는 친구 종철과
묻지 않았던 일남
두 사람은 과연 베트남에서 남은 세월을 함께 할 우정을 확인할 수 있을까?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TV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