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송(복음성가)의 전파
우리 나라 최초의 찬송가집은 1892년 미국 북감리교 선교부의 선교사들이 편찬한 『찬미가』였다. 1905년에는 감리교, 장로교가 함께 모여 『찬송가』라는 이름으로 통일 찬송가를 만들었다. 모두 262곡이 들어 있었는데 155편은 미국 장로교 찬송가에서, 84편은 미국 부흥회용 노래집에서 뽑았다. 미국 부흥회용 노래집은 바로 가스펠 송을 담고 있었다. 그러니까 100년 전에 한국교회는 이미 미국의 가스펠 송을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6.25 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함께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이 가스펠 송들을 가져왔다. 미국의 캠프 집회에서 불리던 것들이거나, 미국 교회학교에서 젊은이들이 함께 부르던 포크 풍의 노래가 많아서 부르기 쉽고 친근한 노래들이었다. "내게 강 같은 평화", "주 예수 사랑, 기쁨 내 마음속에", "내 등에 기름을 채우소서" 같은 노래가 이 때 들어 왔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1950-60년대에 활발했던 서던 가스펠 스타일의 음악도 들어왔다. 미국에 다녀온 국내 목회자들도 가스펠 음악을 가져왔다. 테네시 어니 포드, 블랙우즈 브러더스, 조지 베버리 시같이 널리 알려진 가수들의 음반도 함께 들어왔다.
1963년 조직된 원주 청년관 음악사절단은 미국의 선교사가 도입한 미국의 여러 가지 스타일의 가스펠 음악을 잘 보여 주었다. 60년대에 나온 이들의 LP를 보면 현대저거인 스타일의 테너독창, 혼성3중창, 남성중창을 담고 있다. 빌리 그레이엄과 함께 집회에 다니던 조지 베버리시의 "How great thou art"는 당시 가스펠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 주었고 이후 우리나라 가수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965년 극동방송은 '찬송교실'이라는 노래 배우기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가스펠 송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윤학원과 미국인 나진주 선교사, 신학생이던 홍설자가 가스펠 송을 번역하여 보급했다. 1972년엔 악보집 『우리들의 노래』를 냈다. 윤학원은 1971년에 뉴질랜드에서 가스펠 송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고 있는 것을 보았고, 1972년에는 미국에서 커트 카이저를 만나면서 일찍부터 컨템퍼러리 음악에 눈을 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