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풀이에서 용신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그 한계를 명확히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냥 용신 운이니까 무엇이든 다 좋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한다.
용신은 이전에 기술하였다시피 격국용신, 억부용신, 조후용신에 따라서 각각 작용하는 효과가 다르며 사주팔자의 구성에 따라서 어떠한 용신이 가장 중요하게 쓰일 것인지 매번 다르기 때문에 잘 꿰뚫어 보아야 한다.
어떤 사주는 용신 운이 들어오면 그것 하나로 격국, 억부, 조후를 모두 충족해주는 사주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주는 운이 들어왔어도 격국용신은 충족 하는데 조후용신은 충족하지 못하는 반길 반흉의 운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용신에 너무 의지하지 말아야 하며 구체적으로 용신 운에 어디가 어떻게 좋아질 것인지 짐작해야 한다.
용신의 중요성은 단 하나다. 사주팔자는 문학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 사주팔자를 풀이할 때에는 무토 큰산~ 해수 태평양 대해수~ 이렇게 신선노름 하듯이 해도 상관이 없지만 상대방 사주팔자 펴놓고 시나 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사주팔자가 인생의 감명 수단으로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용신법을 써야 한다. 우리가 그토록 알고 싶어하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길흉의 변동이 용신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신의 한계는 명확히 존재한다. 용신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간축에서 노니는 (길흉)그래프의 상하운동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인생은 용신 운이 왔다고 해서 버라이어티하게 좋아지지 않는다. 그저 5000원짜리 점심 먹던 것을 10000원짜리 점심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정도의 변화가 고작이다. 용신 뿐 아니라 흉신이 와도 마찬가지로 그 변화는 미미하다.
정작 중요한 것은 육십갑자의 배열이다. 똑같이 토가 왕한 사주가 있다고 해도 월지를 진토가 잡는 것과 술토가 잡는 것은 180도 다르다. 진토가 월지를 잡은 사주는 목기운과 수기운을 주무기로 장착한 것임에 반하여 술토가 월지를 잡은 사주는 금기운과 화기운을 주무기로 장착한 것이다. 그러므로 육십갑자의 배열에 따라 사주팔자 안에 타고난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이 있는데, 운에서 들어온 간지가 그것을 어떻게 인동(스위치 on)시키냐가 용신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다.(토가 왕한 사주를 가진 황우석 사주풀이를 보라. 이 카페<연예인 사주풀이>참고.)
그리고 용신이 아무리 잘 들어온다 해도 사주팔자 8글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가 없다. 8글자 중 보통 1개~3개가 좋아지는 것인데 그것들만 좋아져도 보통은 삶이 발전하고 행복해 진다. 거기까지가 용신의 한계다.
보통 사람들의 사주는 용신 운이 오든 기신 운이 오든 영향을 받지 않는 글자가 사주팔자 내에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가끔 명리학적으로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데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반대로 절대로 실패할 수 없을 것 같은데도 실패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은 지혜에서 나오고 실패는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니 이런 것들을 모두 용신, 기신과 관련짓지는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