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정사월에 태어난 임오일주이다. 원래의 임오일주는 지지에 태지를 놓으면서도 정재이므로 용모가 예쁘면서도 아주 순수하며 천생 여자이다. 가정생활을 알뜰살뜰하게 꾸려 나가고 정리정돈도 잘 해놓고 남편 내조도 잘 하는 현모양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일주이다. 그런데 임오일주가 월에 강한 재성을 봤고 년지에서 상관이 재성을 생하므로 신약해졌다. 자칫 재다신약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주다.
재다신약이 무엇인가? 설탕물에 빠진 개미처럼 달콤한 꿀 조금 얻어먹고 그 많은 설탕을 개미집으로 전부 퍼 날라야 하는 가혹한 운명을 가진 사람 아니던가?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을 수가 없고 항상 부모님이나 직장 상사처럼 나보다 강한 사람 말에 따라서 좌지우지되는 주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연간에 계수로 겁재가 투출했는데 그닥 도움이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어차피 뿌리 없는 겁재이며 게다가 음간인 계수이므로 약간의 응원(?) 정도는 해줄 지언정 실질적으로 나의 부담감을 덜어주지는 않는다.
재성이 기신이므로 아버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혹여나 운세에서 편관이라도 들어오는 날에는 죽을 고생을 하게 되겠다.
대운의 흐름을 보면 초년 4~13세 사이에 편관이 정재를 깔고 아주 강하게 들어오게 되므로 아주 어린 나이에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불행한 일을 겪을 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치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따돌림 등을 겪게 될 수 있으니 매우 염려스럽다.
그 뒤에 인성의 운이 오게 되면 그래도 한결 나아 지는데 34~43세 사이의 정인 대운은 왕한 재성에 의하여 정인이 상처입을 수가 있으므로 또한 서글퍼질 수가 있다. 정인이 재성에게 심하게 극을 당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차갑고 냉정한 현실에 마음이 산산조각 남을 의미한다. 임오일주의 순수한 마음에 피멍이 들 것 같다.
이후 비견겁재 운이 오면 억부, 조후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용신 대운이므로 말년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
태어난 시는 당연히 조후용신, 억부용신이 되는 자수를 놓아야 한다. 일지와 자오충이 되더라도 왕한 재성에 반항 한 번 못 해보고 질질 끌려다니는 것보다는 성격이 사나워 지는게 차라리 낫다. 그러므로 경자시(자정~새벽1시30분)가 좋겠다.
남명이 되면 초년에 식신상관 운으로 흘러가므로 마찬가지로 힘들다. 친구를 잘 못 사귀게 되면 그대로 비행의 길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후 비견겁재 운으로 흐르면 그래도 사람구실을 하려고 노력이라도 하면 다행이고 초년에 너무 잘못된 길로 빠졌다면 구제가 힘들 것이다.
이 사주의 큰 흉신은 묘목 상관이다. 대운에서든 세운에서든 지지로 편관이 들어오면 왕한 재성에 의하여 일간을 극하는 칠살이 되는데 상관이 칠살을 자극하여 더욱 난폭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주에 인성을 두더라도 재성이 워낙 강하여 인성으로 상관을 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남명이 되면 어둠의 길로 빠지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는 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