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탐낸 보물섬…얼음 녹자 중·러도 군침, 뭐가 있길래 (중앙)
북대서양 한가운데, 유럽과 북미 대륙 사이에 있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입니다. 한반도 면적의 10배 크기지만, 내륙 80%가 빙상으로 덮여 있고 북극 바로 아래 북위 59~83도에 자리해 아주 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수도인 누크는 남서쪽 해안에 있는데요. 여름 평균 기온이 섭씨 10도 정도고,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입니다. 빙상이 있는 곳은 영하 50까지 떨어집니다. 이렇다 보니 사람 살기가 쉽지 않죠. 그린란드의 인구는 한국(5200만명)의 10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요.
빙하가 녹으면서 그린란드는 세계 억만장자들, 강대국들의 관심도 받고 있습니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알고보면 그린란드는 '보물섬'입니다. 원유·천연가스가 650억t이 매장돼 있어 노르웨이와 함께 러시아(1050억t) 다음으로 많은 곳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전기차·반도체 등 각종 첨단제품 제조에 쓰이는 희토류가 약 4000만t 정도 매장돼 있다고 해요.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매장량(4400만t)과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도 그린란드 희토류 개발에 뛰어들었답니다. 인공지능(AI) 광물 탐사 기업 코볼드 메탈과 영국 광산기업 블루제이 마이닝의 그린란드 광물 채굴 사업에 거액을 투자했죠.
미·중·러 싸움판 된 얼음왕국 이렇게 가치가 높은 곳이라서 그랬는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나선 적도 있어요. 지난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자신의 트럼프 호텔과 그린란드 풍경을 합성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백악관 법률고문들에게 매입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답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희토류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냉전 시대 그린란드에 지은 툴레 미 공군기지 등을 활용해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군사 요충지로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죠. 그린란드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약 3600㎞ 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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