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과 단정함
우리는 성인들로부터 예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즉 그분께서 "거주하시는 장소" (마르꼬 11,17)인
거룩한 감실과 제대와 성당을
사랑에 찬 배려로 감싸는 것이다.
모든 것에 단정함의 분위기가 배어있어야 하며,
모든 것이 신심과 흠숭의 정신을 북돋아주어야 한다.
아주 작은 일들에까지,
세부 사항들에 있어서까지 그래야 한다.
"영광의 왕"(시편 23,10)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해도 부족할 것이다.
전에는 미사 때 사제가 손씻는 물에 향수를 탔었다.
더군다나,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성사를 설립하실 때
훌륭하고 아름다운 장소,
즉 가구가 갖추어져 있고 양탄자가 깔려있는 큰 식당이었던
다락방을 선택하셨다 (루카 22,12).
성인들은 항상 하느님의 집을 아름답고
잘 정돈되게 하기 위하여
전적인 열정을 바치고 머리를 썼다.
왜냐하면,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가르쳤듯이,
먼저 예수님의 실제 몸을 돌보고
그 다음에 그의 신비체를 돌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는
선교 여행을 다니면서 더러운 성당들을 청소하기 위하여
빗자루를 들고 다녔다.
성인은 사람들에게 설교한 후,
그 지방의 성직자들에게
주님의 집이 경건한 모습을 갖추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을 간절히 부탁하였다.
성인은 성녀 클라라와 동료 수녀들에게
제대포를 만들도록 하였다.
그의 빈곤에도 불구하고, 성인은 가난하고 초라한 성당들에
성합과 성작과 제대포를 보내주었다.
성 베드루 쥴리안 에이마르가 초라하고 버려진 성당에서
성체 조배를 할 때 너무나 슬프게 느꼈기 때문에
조배가 끝난 후에 이렇게 외쳤다.
"오, 예수님을 이렇게 초라하게 모시자니
너무나 힘이 드는구나!"
- 성체 성사의 예수님께 대한 사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