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종양(腫瘍)의 부족(不足)
왕태부(汪太夫)라는 사람이 나이가 80세를 넘어 뇌저(腦疽)를 앓아 이미 궤(潰)하였지만, 발배(發背)가 계속(:繼)하여 생(生)하였으니, 그 두(頭)가 속미(粟米)만 하고 맥(脈)은 대(大)하고 무력(無力)하였다.
이는 방광경(膀胱經)의 습열(濕熱)의 소치(所致)이나, 맥(脈)이 대(大) 무력(無力)하므로 혈기(血氣)가 쇠(衰)한 것이다.
이어 탁리소독산(托裏消毒散)을 여러 번 복용하였으니, 조금 좋아졌느니라(:可). 다시 인삼(人蔘) 황기(黃芪)의 제(劑)를 가한 것으로 하니 비록 창(瘡)은 기(起)하였으나 갈(渴)이 작(作)하였다. 이는 기혈(氣血)의 허(虛)가 심(甚)한 것이다. 인삼(人蔘) 황기(黃芪) 각 1량(兩) 당귀(當歸) 숙지황(熟地) 각 5전(錢) 맥문동(麥門冬) 오미자(五味子) 각 1전(錢)으로 여러 번 복용하니 갈(渴)이 지(止)하고 나았느니라.
이처럼 장부(臟腑)로 말할 수 있거나 기혈(氣血)로 고(告)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찌 이를 깨닫겠는가(:省悟)? 병자(病者)가 사(死)하게 되면 모두 그 운명(:命)으로 돌려버리니, 심(深)히 애석(:哀)하도다!
또 환자(患者)가 기질(氣質)이 평소 실(實)하거나 담(痰)이 있었으면 보제(補劑)를 복용하지 않지만, 농혈(膿血)이 내궤(內潰)하여 기혈(氣血)이 같이 허(虛)하면 어찌 보(補)가 마땅하지 않겠는가? 단지 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상(常)으로 창(瘡)을 치(治)할 때, 속(:陰)으로는 인삼(人蔘) 황기(黃芪)의 대보(大補)하는 제(劑)를 사용하면서, 겉(:陽)으로는 패독(敗毒)이라는 이름을 적어 주어 복용하게 하였으니, 모두 중만(中滿)하지 않고 창(瘡)도 또한 효(效)가 있었다. 허(虛)가 심(甚)하면 건강(乾薑) 육계(肉桂)를 가하였고 심지어 부자(附子)를 가하였으니, 일찍이 효(效)하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
(설안(薛按)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