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 감상/ 2025 문화일보 당선작
<구인> 광명기업/ 김용희
(1982경남거제 출생,조선관련 기업에서 현장직으로 일하고 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면 여기로 와요 압둘, 쿤, 표씨투 친해지면 각자의 신에게 기도해줄 거예요 한국인보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글로벌 회사랍니다 요즘은 각자도생이라지만 도는 멀고 생은 가까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해요 매운 맛 짠맛 단맛 모두 준비되어 있어요 성실한 태양아래 정직한 땀을 흘려봐요 투자에 실패해 실성한 사람 하나쯤 알고 있지 않나요? 압둘, 땀 흘리고 먹는 점심은 맛있지? 압둘이 얘기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입맛이 없어요 농담도 잘하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봐요 쿤과 표시투가 싱긋 웃습니다
서서히
표정을 잃게 되어도 주머니가
빵빵 해질 거예요 배부를 거예요
소속이란 등껍질을 가져봐요 노동자란 명찰을 달아주고 하루의 휴일을 선물해 드릴거예요 혼자 쌓고 혼자 무너뜨리는 계획에 지쳤나요 자꾸 삐걱대는 녹슨 곳이 발견되나요 이곳에서 기름칠을 하고 헐거운 곳을 조여보아요 감출 수 없는 등의 표정을 작업복으로 덮어봐요 작업복을 입으면 얼룩이 대수롭지 않게 털썩 주저앉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툭툭 털고 일어나는 털털함을 배워보세요 먼지 풀 풀 날리는 공장이지만 한 뼘식 자라는 미래를 그려봅시다 동그란 베어링을 만들다보면 자꾸 가게 될 겁니다 긍정쪽으로
밝은 빛이 이곳에 있습니다 일종의 상징이지요 바람이지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출근길에 몸을 실어보세요 터널을 좋아하나요 터널이 좋아지게 될 거예요 끝엔 항상 빛이 있다는 사실을
어둠에 갇혔나요
이곳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분류 : (중소기업) 제조업. 선박 부품 제작
임금 : 최저시급, 일8 시간(잔업 1 시간), 격주 토용일 근무
깔 깔 깔
쿤이 땀 흘리며
너트를 조이는 레칫 렌치를
이곳 사람들은 깔깔이라 부릅니다
웃음 많은
이곳으로 와요
[심사평] 노동문제 발랄한 문장으로 녹여내.. 우리시대 진화된 노동 詩, 오늘날의 현실에서 직면한 노동의 문제를 밀도 높은 리얼리티의 사회적 지형도를 구현한 작품이다. 노동현장의 무거운 문제를 가볍게 경량화해서 다룬다.
광명기업의 얼마나 좋은 곳인가를 反語的으로 발랄하게 표현. 땀과 웃음의 병치 등 노동자가 직면한 고통과 사회적 문제를 아이러니로 드러내다.
[덧붙여] 빛 (터널끝)<----->어둠(터널)
노동(땀) <------> 깔갈(웃음)
소속이란 등껍질, 동그란 베어링을 만들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