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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극 스크랩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수상작들
namu 추천 0 조회 28 11.04.03 14:3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김성균 감독의 <꿈의 공장>과 송윤희 감독의 <하얀 정글>이 인디다큐페스티발(SIDOF) 2011의 진보상과 실험상을 각각 수상했다.

3월31일 폐막된 SIDOF2011에서 관객투표로 선정되는 대화상에는 김청승 감독의 <마이 스윗 홈, 국가는 폭력이다>가 선정됐다.

SIDOF는 2010년 제 10회 때부터 국내신작전에 '진보상'과 '실험상'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유일한 상이던 관객상은 '대화상'이 되었고. 출품감독들이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스태프 등을 추천하여 뽑는 어깨동무상은 <마이 스윗 홈, 국가는 폭력이다>와 <레즈>의 멘토 문정현 감독(<할매꽃>, 푸른영상 대표)에게 돌아갔다.

 

노동영화? 뮤직다큐?,

진보상 : 김성균 감독의 콜트-콜텍 투쟁사 '꿈의 공장'

<꿈의 공장>은 국내 굴지의 기타 메이커 (주)콜트- 콜텍의 기타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3년 여의 싸움을 함께 한 영화. 저임금을 찾아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기 위해 대량해고, 위장폐업의 수순을 밟은 인천의 콜트, 대전의 콜텍 노동자들의 지난한 싸움이 영화의 주요 축이다.

<꿈의 공장>의 주요인물들은 노동자들 말고 또 있다.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악기를 생산하는 노동자의 삶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음악인들. 지금도 계속되는 국내 인디뮤지션의 지지공연, 음악을 통한 발언에 해외 음악인들이 함께 한다. 

콜트-콜텍은 팬더, 깁슨, 이바네즈 같은 세계적 명품브래드를 OEM 방식으로 제작해온 회사. 콜트-콜텍의 박영호 사장은 국내 생산라인은 폐쇄했지만 동남아와 중국의 공장에서 기타를 만들고 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해외의 발주자들과 직접 만나 위장폐업으로 자신들을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내몬 한국 콜텍의 행위를 고발하고 영향력 행사를 요청하기로 한다. 그리고 독일로, 일본으로 미국으로 이어지는 해외 대장정이 시작된다. 거기서 그들은 뜻밖의 원군을 만난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의 보컬이었던, 지금은 원데이 애즈 어 라이언의 보컬로 활동하는 세계적 래퍼 잭 드 라 로차와 RATM의 역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 등이 선뜻 지지의 손을 내민 것. 그와 함께 <꿈의 공장>은 화려한 캐스팅을 과시하는(?) 음악다큐멘터리로 변모하기도 한다.  "기타는 착취가 아니라 자유를 위한 도구"라는 신념이 동력이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음악판 공정무역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범속한가? (탐 모렐로의 주선으로 팬더같은 발주사 대표들과 만날 수 있었지만, 영화와 노동자들은 아직 답을 듣지는 못한 상태.)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노동자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직접 기타를 만들면 어때? 그러나 자주기업을 시도할만한 여력이 이들에겐 없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콜트-콜텍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것, 그 일터로 다시 돌아가는 것. 싸움은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꿈의 공장>은 세계화 시대 노동운동의 가능성 하나를 보여주는 한편, 사회적 정치적 발언자로서의 예술가의 역할을 생각하게 만든다. 생산현장에서 멀리 있어 그곳 이야기를 알지 못하던 음악 팬들까지 예비관객으로 상정할 수 있을 만큼 영화는 변주가 다양하다.

헌데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진보상'을 받은 김성균 감독의 수상소감.  "원래 비관주의자라서... (다큐멘터리가 상을 받았다고 콜텍 문제해결을 위해) 뭐가 달라지진 않겠지요."

그러면서도 그는 다큐멘터리를 계속 만들 것이다. 그것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되기를 강렬히 희망하면서.

콜텍 사태의 자세한 내용을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알고 싶다면

->울릉도에 기증된 기타의 진실을 아시나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39982

 

 

공공의료를 허하라

실험상 : 소문의 벽 너머에서 온 증언, 송윤희 감독의 <하얀 정글>

소문은 있으되 실체는 잡기 어렵고, 심증은 있으되 물증은 없다? 전문성의 벽 너머 분명 존재하리라 짐작해온 의료제도의 문제점들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제시한 영화가 송윤희 감독의 <하얀 정글>. 관객과의 대화에서 첫 질문자가 질문에서 의료소비자인 '관객'들의 반응을 짐작할 만 하다. "많은 사람이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배급계획은 어떻게 세웠는지?"

"의료생협에서 일하는 남편(의사)이 몇 만원이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분이 계시다고 안타까워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연구소에서 의료제도를 공부(연구)하면서 의료시스템에 관해 대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졌다"고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말했다. 감독이 얼마나 할 말이 많은지, <하얀 정글>을 보면서 관객들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 헌데 그 말들이 반갑다. "출연자들 신분상 불이익은 없겠느냐"고 걱정하는 관객들, 그렇게 채집한 '증거'의 가치를 왜 모르겠는가. 송윤희 감독, 의사다.

 

 

용산에서 온 국가 폭력 보고서

대화상 : 김청승 감독의 '마이 스위 홈...'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의 김청승 감독은 SIDOF2011이 발견한 보석 <레즈>의 선호균 감독과 친구다. 대학에서 영화찍기를 함께 한 사이라는 얘기. 영화전공은 아니었다는 얘기.

이 영화가 첫 장편이다. 용산에 늦게 도착한 김청승 감독은 용산 4구역 철거민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던 활동가들보다는 용산과 거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 거리가 <...국가는 폭력이다>에선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 용산을 세세히 할 지 못하는 일반 시민들의 시선 같은 것이 영화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영화는 흔히 말하듯 '나무가 아니라 숲'도 본다. 물론 숨겨진 진실을 찾는 보물찾기를 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 바위와 돌멩이, 나무등걸과 풀섶을 들춘다. 세부와 전경, 그 안의 사람들을 보여주는 이야기의 리듬과 구조에서 감독의 '영화적 재능' 또는 개성을 짐작할 수 있다. '화인의 정말 화염병이었나?'란 의문을 안고 다른 가설들을 제시하는 영화 도입부의 숨가쁘고 복잡한 미로들을 눈밝은 관객들은 잘도 걸어나왔보다. 관객상을 받다니!

 

아버지를 통해 세상을 보다

특별언급 : 강유가람 감독 <모래>, 손경화 감독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이날 두 편의 영화를 심사위원들은 특별언급했다. 손경화 감독의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과 강유가람 감독의 <모래>. 두 편 모두 공교롭게도 여성감독이 자신들의 아버지를 '집중해부'하는 영화였다.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의 아버지는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대구의 전형적인 시민이고, <모래>의 아버지는 서울 강남에서 같은 정치성향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딸들이 카메라를 들고 아버지와 마주 하는데, 애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때로는 아버지의 진심과 지나간 청춘에 감전되곤 한다. 나로부터 가장 가까운 위치의 '반대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인간'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이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그런 점에서 이 가족의 자서전들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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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4.03 14:37

    첫댓글 인디다큐상영작 중 <아이들>과 <오월애>는 부천영상미디어센터가 4,5월에 각각 공동체상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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