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가 시작되면 지난 해의 우울성을 털어내고 승천하는 용의 기운으로 태평성대가 열렸으면 했는데 일본은 새해 첫날에 대형지진이 일어나고 한국은 야당대표가 피습을 당하는 일이 생겨서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습니다.
1, "황제(皇帝)"
일반적으로 '황제 (皇帝) '라는 단어는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한 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칭호로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옛 기록을 보면 처음에 천자(天子)를 "황(皇)"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황'의 칭호를 사용한 분이 '삼황(三皇)'입니다.
삼황 다음의 천자들은 "황(皇)"이 높다 하여 겸양을 하여 "제(帝)"라 했다 합니다. 이 "제(帝)"의 칭호를 쓰신 분들이 오제(五帝)입니다.
그런데 하나라에 들어서는 천자들이 "제(帝)"도 높다 하여 겸양하여 "왕(王)"으로 했다 합니다.
또한 "황제(皇帝)"라는 칭호는 진시황제가 만든 것으로 전하고 있으나 사실은 전국시대 이전인 춘추시대에도 "황제(皇帝)"를 자칭했던 제후 군주가 세 분 정도 계셨다고 하니 "황제(皇帝)"라는 칭호가 진시황제의 고안물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예전에 자금성에 관광을 간 적이 있었는데 가이드 선생의 말씀에 의할 것 같으면 황제의 주요 집무소였으며 또한 침소였던 곳이 건청궁(乾淸宮)인데 잠을 잘 때는 자객이 염려되어서 다락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고 합니다.
자금성(紫禁城) 궁성의 이름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자의 거처가 우주의 중심인 자미원(紫微垣)에 있어 그곳을 기점으로 우주가 움직인다고 믿었기에 이를 상징하는 뜻에서 '자(紫)'를, 황제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금(禁)'을 사용해 자금성이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오래 전부터 'Forbidden City'라고 번역했는데 자금성을 처음 건축한 명나라의 영락제(永樂帝)는 조카인 건문제 (建文帝)와 벌인 3년 간의 내전에서의 승리로 황위에 오른 그도 어지간히 정적이 많았을테고 정적에 대한 자신의 방어를 1순위로 생각했는지 "금(禁)"자를 넣어서 명명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2. 자객(刺客)과 닌자(忍者)
사마천(司馬遷)선생은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에서 노(魯)의 조말(曹沫), 오(吳)의 전제(專諸), 진(晉)의 예양(豫讓), 한(韓)의 섭정(聶政), 연(燕)의 형가(荊軻) 등 다섯의 자객을 기록하셨습니다.
사마천 선생의 자객의 대한 시각은 자객에 대한 그의 평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조말로부터 형가에 이르기까지 다섯 명의 자객은 그 의로운 행위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였다.
이들의 목적은 뚜렷하였으며 자신의 뜻을 욕되게 하지도 않았다. 이들의 이름을 후세에 전함이 어찌 망령되겠는가!”
사기 자객열전의 인물로 전국시대 연나라 자객 형가(荊軻)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이연걸 배우 주연의 "영웅(英雄)"입니다.
전국시대 말기에 훗날 진시황제가 된 진왕(秦王) 정(政)은 천하통일을 위해 강력한 군사력으로 끊임없이 주변국들을 병탄했습니다. 그리하여 원한을 산 주변국의 자객들에게 끊임없이 암살 위협을 받았는데 진시황제는 생전에 암살의 위협을 모면했던 것이 거의 100 여 회라고 하니 참 목숨줄이 질겼던 사내였습니다.
진나라에 볼모로 간 적이 있었고 이로 인하여 진나라에 원한이 깊었던 연나라 태자 단(丹)은 진나라의 팽창을 막고자 자객을 고용하게 되는데 이분이 바로 협객 출신 자객 '형가'였습니다.
형가가 진왕에 접근하기 위해서 번오기의 수급을 가져가는데 번오기가 진나라에서 저지른 죄가 무엇인지는 기록에 없다고 합니다. 사기 자객열전에서 형가의 말에 따르면, 번오기의 부모와 가족은 모두 죽거나 노비가 되었고 번오기의 목에만 황금 1천 근과 식읍 1만 호의 막대한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아 뭔가 중대한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나라 태자 단과 함께 진왕의 암살을 모의한 형가가 번오기를 찾아와서 구체적으로 진시황 암살 계획에 대해 설명한 후,
"진왕을 죽이려면 당신의 목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하자 기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형가는 번오기의 잘린 머리를 미끼로 삼아 진시황을 알현한 후 숨겨놓았던 단도로 그를 살해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죽임을 당했습니다.列傳권86-刺客列傳(자객열전) (tistory.com)(참고자료)
그런데 일본의 자객은 중국의 단기필마(單騎匹馬)식의 모양새와 또다른 일면이 있는 암살전문가 집단이 있었는데 바로 "닌자(忍者)"입니다.
"닌자(忍者)"는 '정보원' 겸 '자객"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평소에는 마을 주민처럼 행동했고 영화에 나오는 닌자의 복장을 하는 것은 예외적으로 '자객'의 임무를 수행할 때 한해서였다고 합니다. 또한 닌자는 '문파(文派)'를 형성해서 전승되었고 3계급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용을 약술하여 옮겨봅니다.
조닌(上忍: 상급 닌자)
최상위 계층의 닌자로서 극소수의 닌자만 조닌이 될 수 있었고 이들은 각 문파의 두령이며 나머지 모든 닌자들은 추닌 이하였다고 합니다. 이들의 임무는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인데, 회사로 말하면 임원급, 군대로 말하면 장성급이 조닌에 해당되는데 원로급 인사가 선임되었다고 합니다.
추닌(中忍: 중급 닌자)
중간 관리자 계층의 닌자로서 그 숫자 역시 조닌보다는 많았지만 소수만 엄선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임무는 조닌이 계획한 작전을 지휘하는 것이었는데 회사로 따지면 부장~차장급, 군대로 말하면 대대장급이라고 합니다.
게닌(下忍: 하급 닌자)
최하위 계층의 닌자들로 닌자들의 대부분이 게닌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임무는 추닌의 명령대로 움직여서 작전을 직접 실행하는 것입니다. 회사로 말하면 과장 이하, 군대로 말하면 소령 이하 사병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추닌의 명령대로 움직였으나 이들이 핵심전력이며, 정예요원들도 대부분 여기에 속해 있었다고 합니다.
즉, 일본의 자객은 일종의 전문가집단으로 형성되어 있었다는 알 수 있습니다.
현대에도 '자객'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객이 주로 등장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정치판이 대세입니다. 이에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같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직 공무원 출신이자 현 공인중개사인 김진성씨로부터 시해의 위기를 당했습니다. 지지하시는 분이나 반대하시는 분이나 많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김진성씨의 행위를 보고서 한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정치성 유튜브 영상"입니다.
유튜버는 다분히 '돈벌이'를 위해서 영상물을 제작하기 때문에 보다 자극적이고 편파적인 제작태도를 보입니다. 따라서 수요자는 양쪽을 비교하는 것이 없이 어느 한쪽만을 봅니다. 그런데 이런 영상물을 틈만 나면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편향된 시각으로 제작된 영상물을 하루종일 접한다고 하면 자연히 세뇌가 되어서 자신과의 생각이 다른 사람은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보이게 될 개연성이 크며 또한 이를 구체적인 실행에 옮기는 사태에 이르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 행위자는 스스로 정를당화하게 될 것이고 '영웅'적 심리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새해벽두에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 2, 제 3 의 김진성씨를 자처하거나 철없이 장난질을 하는 어린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국인들은 개인적으로 자신을 "황제"처럼 생각하고 인생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난하거나 지위가 낮아도 사회적 적개심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자신을 '황제'처럼 생각하여 세상의 중심에 놓으면 자신이 추종하거나 비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특정인에 대해서 적대적 감정을 갖거나 파국적 행위를 하는 일이 드물 것이라고 봅니다.
카페지기는 세상을 향해 외쳐봅니다.
" 자신을 황제로 생각하고 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