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은 그곳.
김견남
지붕도 고치야는디
변소도 고치고
모는 다 심었나
안 그래도 한 번 가보려고 했는디
잘됐다 오늘 나 좀 데리고 가거라
코로나 핑계로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기만 하다
이곳은 잠만 있고
이곳은 먹고 싸는 시간만 있다
농사일에 소나무 껍질 같던 우직한 손마디는
요양병원 생활 5년 만에
새색시 비단결이 되었다
요양사 없이는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는 이내 몸뚱이
몇 년 전 이곳에서 불쌍한 아내를 먼저 보내고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숨죽이며 기다렸다
집에 가면 콩도 심고 모도 심고
허름해진 집구석도 고쳐야지
코로나 끝나면 그때나 갈 수 있단다
그래 그럼 그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때 집에 가야지.
그때가 왔건만 아버지는 안 계시다
카페 게시글
시
돌아가고 싶은 그곳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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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
24.10.05 16:3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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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코로나 끝나면 그때나 갈 수( 있단다) ....... 좀 더 생각해 봐요
아버지의 독백이 쭉 이어지고 있는데 "있단다" 는 좀 어색해요
'있단다'도 아버지의 독백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