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면서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한다면 아마 정보통신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한 일일 것이다. 융통성 없이 매사에 원칙을 준수하고 시킨일만 열심히 하는 내가 직장에서 1급까지 진급하게 된 계기도 아마 이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 같다.
2000년 5월 22일 월요일 내가 그렇게 취득하고 싶어하던 정보통신기술사시험에 합격 하였다. 자격을 취득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부한지 2년 6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나는 전공분야 자격증시험 1차에서 불합격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1차시험에는 항상 자신을 가지고 있었고 통신전자분야에 대한 자격증은 기능사부터 시작하여 무선설비기사, 정보통신 기사 등 9개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항상 자신이 있었으며 내가 가진 지식의 깊이도 매우 깊었다고 자부를 하여왔다. 그러나 기술사 시험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고 너무나 합격과정이 힘들었다.
나는 혼자 제주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나의 합격수기와 나의 권하는 공부방법을 따라서 공부를 한다면 아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정보통신기술사 시험준비를 시작하면서 4권으로 구성된 정보통신기술사 수험서를 구입하여 1년동안 독학으로 공부를 하였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으나 반복공부로 이해를 하여서 어느정도는 시험에 자신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제주지방에서 기술사 시험응시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서울 용산공고에서 시험을 보았다. 수험준비서적 내용을 거의 이해하고 있었지만 막상 시험문제를 받아보니 내가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냥 시험을 포기하고 오고 싶었지만 비행기를 타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야 하는 나로서는 할 수 없이 시험을 끝까지 보았다.
기술사 시험에 처음으로 도전하고 고배를 마신다음 나는 "왜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시험에 출제되지 안하였는가?"를 분석하고 검토한 결과 시험을 출제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기술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기술사대비 수험서를 발간할 경우 발간당시에는 최신기술이지만 정보통신의 발전속도로 볼 때 그 기술은 이미 1년이상 지난 구기술로서 시험대상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험공부방향을 다시 재설정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으며 그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전자신문을 구독하고 최신기술 및 용어정립
2. 전자신문 컬럼 중에서 필요한 부분은 스크랩하여 별도관리
3. 최신기술관련 논문이 게시된 사이트 정기검색 및 필요파일 다운
4. 도서관에서 있는 책 중에서 통신 및 인터넷관련 서적은 전부독파
이렇게 공부를 하고 다시 시험을 보았는데 다행히 이제는 시험을 제주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매우 다행이었고 이제 시험공부하는 방향도 어느 정도 맞았기 때문에 답을 전혀 쓰지 못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답안지를 가득채워야 되는데 답을 몇 줄 쓰면 더 이상 쓸 내용이 없었고 문제를 응용하여 출제하는 경우 답을 아예 작성할 수 없었다.
시험에 또다시 떨어지고 이제는 요약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하였는데 내가 출제위원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출제하고 싶은 문제를 나 스스로 만들어서 노트를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노트 1장(2페이지)를 작성하는데 보통 6시간 이상 걸렸다. 그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참고자료, 관련서적, 인터넷 검색자료를 모두 펼쳐놓고 필요한 부분들을 요약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공부하고 시험을 다시 보았지만 또 떨어졌다. 평범하게 공부해서는 시험에 합격할 수 없고 내가 노트를 정리하는 사이 또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것이 정보통신분야이므로 단기간에 집중하여 공부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6개월정도를 집중해서 공부했다. 회사일도 바쁜일들이 많아서 낮에는 회사에서 힘들게 근무를 하고 남는시간에는 공부해야하는 정말 힘든시기였다. 지금 또 그렇게 공부하라고 하면 도저히 못할 것 같다.
회사에서 퇴근하여 집에오면 보통 7시나 8시가 되는데 저녁을 먹고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한다. 이렇게 공부하는 내가 안스러웠는지 아내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합격기원 기도를 하러 절에 가는데 새벽2시부터 잠을 3시간 밖에 못잔 나로서 기도하러가는 아내를 보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아내가 오는 아침까지 다시 공부를 했다. 이렇게 힘들게 공부했기 때문에 2-3일에 한번은 아침에 세수할 때마다 세면대에 코피를 쏟아내곤 했다. 아마 고3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일류대학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험보기 3일전에 휴가를 받고 요약노트공부에 전념하였다. 이렇게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볼 때 문제를 보니 거의 모든 문제들은 내가 아는 내용이어서 "어떻게 답을 빨리 작성하는가?" 외에 다른 생각은 머리에 떠오르지 안하였다. 시험을 4교시까지 보고 시험장을 나올 때 이번에는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을 보고오자 아내가 “시험은 어때?”라고 물어 보았다. 나는 그동안 아내가 나를 뒷바라지한다고 고생했는데 “무조건 합격”이라고 말을 못하였다. 만약 떨어졌을 때 아내에게 실망감을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그냥 그런대로 봤는데 글쎄....”라고 하자 대부분의 아내가 그렇듯이 “그래 그렇치 뭐....”라고 하였다.
드디어 1차 시험합격자 발표를 하였는데 합격자 명단에 있었고 면접을 보러 서울에 갔는데 서울의 면접시험장에 가서보니 시험에 합격한사람들 대부분은 학원출신들이었고 학원별로 자기들 끼리는 서로들 아는 사이인지 끼리끼리 모여서 같이 면접에 대하여 이야기 들을 나누고 있었다. 면접시험을 보는데 면접관이 “어떻게 제주에서 혼자 공부하여 합격했느냐?”고 오히려 의아해 하며 나에게 물었다. 면접시험은 평이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아는 내용이 나와서 "이것으로 한 10분 떼워야지.." 생각하고 2분정도 이야기 하면 "되었습니다."하고 말을 끊어 버리고 내가 잘 모르거나 애매한 것은 오래 물어 보았다.
아직도 기억에 잊지못하는 것은 5월 20일 토요일날 산업인력관리공단 직원이 전화가 왔는데 “발표는 월요일인데 금일 합격자 발표가 접수되어 알려드리는데 축하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말 이때 너무나 기뻤다.
그동안 아내와 아들하고 놀러 한번가지 못하고 공부만 한 나를 잘 이해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매번 시험에 떨어지는 나의 합격기원을 위하여 새벽에 기도해 준 아내에게 정말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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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보통신기술사를 공부하여 합격한 결과 추천하고 싶은 공부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나처럼 절대 혼자공부하지 말라. 같이 공부해야 서로 다른분야의 이해못하는 부분을 서로 설명해 줄 수 있고 자료를 교환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2. 학원에서 가장좋은 정보들이 나온다.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학원을 다니는 사람(직원)에게 시험추세, 예상문제 등 정보를 습득하라
3. 학원에 못다닌다면 학원에서 판매하는 교재를 구입하여 참고(시험추세)하여 공부하라. 단 학원교재는 너무요약되어 있고 강의를 들어야 이해가 되도록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 교재로 공부하면 이해도 못하고 무작정 외운다고 하여도 실제시험 때는 몇줄 못쓸 뿐만 아니라 응용문제가 나오면 한줄도 못쓰니 이 교재는 단지 참고만 해라
4. 정보통신이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된다. 내가 공부할 당시는 전자신문이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좋았다.
5. 인터넷을 잘 활용하여 논문 등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시험과 연관된 자료는 잘 정리해 놓는다.
6.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만의 요약노트를 정리하는 것이고 노트정리는 본인의 수집한 자료를 총동원하여 잘 정리 해 놓는다. 요약노트를 잘 정리하면 응용문제도 풀 수 있고 본인이 정리한 노트는 암기도 아주 잘 된다.
7.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는 종이한장 차이이며, 시험보는 인원중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시험보는 인원이 200명이고, 한해 2번시험보고, 합격률이 5%정도이므로 계산해 보면 단기합격이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절대포기하지 않고 계속공부하고 시험을 보아야 된다. 내가 아는 분 중에는 7년이상 열공하여 합격한 분도 있다.
"온도라 카페 & 정보통신기술사 부부" 블로그에서 옮김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열정에 찬사를 보내는바이다!
무엇이든 간절함이 있어야 성공할수있는것처럼
굳은 의지와 집념으로 이루어낸 쾌거라고봅니다!
1차시험은 왼만하면 합격할수있으나
2차시험이 관건인것 같습니다!
7년이상이나 열공하신분들도 있다고하니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겐 좋은 격려이자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