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이 몸에 머무시는데,
만약에 몸의 상호가 장엄스럽지 못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이 몸에 머무시지 못한다.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호귀한 집 딸에게 장가를 들려면
그 여자는 먼저 사자를 보내 말하되 “만일 나에게 장가를 들려거든 우선 방을 장엄스럽게 꾸며
지저분한 것을 없애고 향훈(香薰)을 바르고 평상과 걸상을 설치하며,
이불ㆍ요ㆍ자리ㆍ휘장ㆍ천막ㆍ번기ㆍ일산ㆍ꽃 등으로 장식해야한 합니다.
그런 뒤에 제가 당신의 집으로 갈 것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그와 같아서 먼저 지혜의 사자를 미래에 태어나실 보살에게 보내어
말하되 “만일 나를 얻고자 하거든 먼저 상호의 업을 닦아 스스로를 장엄하라.
그런 뒤에 내가 그대의 몸에 머무르리라.
만일 몸을 장엄하지 않으면 나는 머무르지 않으리라” 한다.
그러기에 보살이 32상의 업을 닦아 스스로의 몸을 장엄하는 것이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위함이다. 대지도론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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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이 공한 것임을 능히 잘 통달할 수 있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여환삼매를 얻었다[逮得]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삼매를 얻으면 선방편으로써 능히 그 몸을 변화시켜서 중생들의 모습이 이룬 선근에 따라 법을 설하여 이들로 하여금 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도록 할 수가 있느니라
그때 화덕장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대중들 가운데 이와 같은 삼매를 얻은 보살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느니라. 지금 이 모임 가운데 미륵보살과 문수사리 등 60명의 정사(正士)들은 불가사의한 큰 서원(誓願)의 장엄(莊嚴)으로 이와 같은 삼매를 얻었던 것이다.”
『관세음보살수기경』 1권(ABC, K0376 v12, p.252a01)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란 것이 곧 열반의 경계이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열반의 경계란 것이 곧 법신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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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너희들을 위하여 영원한 법[常法]을 말하리라.
선남자여, 영원한 법이란 영원한 법이 아니니라.
말도 아니고 글자도 아니며, 진리[諦]도 아니고 해탈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고 경계도 아니니라.
가지가지의 망령됨과 단멸의 경계를 떠난 것이니라.
이 법은 무상한 것이 아니라 일체의 상견(常見)과 단견(斷見)을 떠난 것이니라.
식(識)을 투철하게 보면 항상하는 것이지만 이 식은 항상 적멸하며, 적멸하다는 것 또한 적멸하느니라.
선남자여, 법의 적멸을 인식하는 자는 마음을 적멸하게 하지 않았으나 마음이 항상 적멸하느니라.
적멸을 얻는 자는 마음이 항상 참된 관찰[觀]에 있느니라.
가지가지의 명색(名色))은 오직 이 어리석은 마음[痴心]일 뿐임을 아나니,
어리석은 마음의 분별로 모든 법을 분별하기 때문에 명색에서 벗어나는 어떤 다른 일이 없느니라.
법이 이와 같음을 알고 문자와 말에 따르지 않으며,
마음은 뜻을 핵심으로 삼아 나[我]를 분별하지 않고
나라는 것이 가명인 줄을 알면 바로 적멸을 얻을 것이니,
만일 적멸을 얻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
『금강삼매경』 1권(ABC, K0521 v14, p.57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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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뇩다라삼먁삼보리 ( 阿 耨 多 羅 三 藐 三 菩 提 )붓다의 완전한 깨달음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무상정변지 · 무상정등각. 산스끄리뜨어 아누따라삼약삼보디(anuttara-samyak-sambodhi)를 음사한 것으로 '위없는 올바르고 두루 한 깨달음, 또는 지혜'라 번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