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장 분국(分國)
一. 백성들이 르호보암왕에게 요구함(1-5)
二. 르호보암이 노인들의 교도를 버리고 소년들의 교도를 좇음(6-15)
三. 이스라엘 열 지파가 르호보암왕을 배반함(16-19)
(본문강해)
一. 백성들이 르호보암왕에게 요구함 (1-5)
. 10:1-2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저로 왕을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전에 솔로몬왕의 얼굴을 피하여 애굽으로 도망하여 있었더니 이 일을 듣고 애굽에서부터 돌아오매
솔로몬이 죽자 그의 아들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대(推戴)하려고 온 이스라엘이 세겜에 모였다. 세겜은 예루살렘 북쪽 약 65km지점에 있는 지방이다. 르호보암이 그곳에 간 것은 세력이 강한 에브라임 지파를 비롯해서 이스라엘 북쪽 지파들의 지지를 얻어 왕으로 추대받기 위함이었다.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은 전에 솔로몬 왕을 대적하다가 솔로몬을 피해 애굽으로 피 난간 사람이다(왕상 11:26-40). 그가 솔로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군중들을 선동(煽動)하게 되었다.
. 10:3-4 무리가 보내어 저를 불렀더라 여로보암과 온 이스라엘이 와서 르호보암에게 고하여 가로되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여로보암과 백성들이 르호보암왕에게 멍에를 가볍게 해주면 왕을 섬기겠다고 하였다. 이것은 여로보암의 충동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솔로몬왕 때 백성들이 많은 수고를 한 것은 사실이나 솔로몬왕이 멍에를 무겁게 한 것은 아니다. 솔로몬왕 때에 성전을 짓느라고 칠 년 동안 일했으나, 그때 다 기쁨으로 했고 하나님의 은혜로 했고 또 힘드는 일은 이방인이 하였다(2:17-18). 그러므로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거운 멍에가 아니었다. 그리고 솔로몬이 자기 왕궁을 13년 동안 지을 때는 백성을 강제 동원시킨 것이 아니고 다 삯을 주고 일꾼들을 고용해서 한 것 같다. 그것은 도리어 백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준 것이며 무거운 멍에가 아니다. 열왕기상 4:25에 "솔로몬의 사는 동안에 유다와 이스라엘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각기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나무 아래서 안연히 살았더라"고 하였다. 솔로몬왕 때에 백성들이 성전을 짓고, 힘써 이스라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동참한 결과 나라가 번영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세계에 으뜸이 된 것이다.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이 요구는 하나님의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육신의 소욕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은 생각지 않고 사람의 뜻만 따른 것이다. 무조건 짐을 가볍게만 지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지라고 하면 십자가를 지는 것이 바로 된 것이다. 일은 적게 하면서 삯은 많이 받고 평안히 지내려는 것이 백성들의 심리이다.
. 10:5 르호보암이 대답하되 삼 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 하매 백성이 가니라
르호보암왕은 3일 후에 답변해 주기로 하고 백성들을 돌려 보냈다.
二. 르호보암이 노인들의 교도를 버리고 소년들의 교도를 쫓음 (6-15)
. 10:6-7 르호보암왕이 그 부친 솔로몬의 생전에 그 앞에 모셨던 노인들과 의논하여 가로되 너희는 어떻게 교도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뇨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 만일 이 백성을 후대하여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시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하나
르호보암이 먼저 자기 부친이 살아 있을 때에 의논하던 노인 모사(謀士)들과 의논했는데 그 노인들의 답변은 ① 백성을 후대(厚待)하며, ② 기쁘게 하고, ③ 선한 말을 하면 백성들이 영영히 왕의 종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열왕기상 12:7에는 ① 왕은 백성들의 종이 되고, ② 백성들을 섬기며, ③ 좋을 말로 대답하라고 하였다. 이 두 곳의 말은 같은 뜻이다.
후대하라는 말은 종이 되라는 말과 같다. 종이 되면 백성들을 후대하게 된다. 마태복음 7:12에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였다.
기쁘게 하라는 말은 섬기라는 말과 같다. 섬기면 상대방이 기뻐한다. 우리가 다 섬기는 자리,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자리에 서야 한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오셨다고 하였다(마 20:28).
선한 말은 좋은 말과 내용이 같다. 즉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말이 선한 말이요 좋은 말이다. 그때에 멍에를 가볍게 해주겠다고 하면 선한 말이 아니요 사람에게 아부하는 말이 된다. 선한 말은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말이 아니다. 르호보암왕이 그때에 선한 말을 하려면 "나는 멍에를 무겁게 메울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무슨 멍에든지 메라고 하면 메어야 한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말해 주었다면 백성들도 하나님의 주권 밑에서 하나 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순종할 생각을 하며 기뻐하였을 뻔하였다. "하나님이 메라고 하면 메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이 메워 준 십자가를 안지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겠는가 우리가 사람의 멍에는 안 메어도 하나님의 멍에는 메어야 살 수 있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잘되게 해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른 생각이다.
좋은 말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할 때 듣는 자가 책망도 받고 회개도 하고 바로 설 수 있는 말, 영의 양식이 되는 말이다. 육신의 귀에만 듣기 좋은 말은 선한 말이 아니다. 그런 말은 육신에게는 좋아도 영에는 독약이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바이다.
. 10:8-11 왕이 노인의 교도하는 것을 버리고 그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소년들과 의논하여 가로되 너희는 어떻게 교도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뇨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함께 자라난 소년들이 왕께 고하여 가로되 이 백성들이 왕께 고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은즉 왕은 대답하시기를 나의 새끼 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부친이 너희로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 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하리라 하소서
르호보암왕이 노인의 좋은 교도(敎導)를 버리고 자기와 같이 자라난 소년들과 다시 의논하였다. 그들의 교도는 더욱 포학(暴虐)하게 다스리고 멍에를 더 무겁게 하고 전갈로 징계하는 것이었다.
나의 새끼 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 이것은 부친보다 더욱더 강압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대답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르호보암의 새끼 손가락이 솔로몬의 허리보다 굵겠는가? 이것은 자기 아버지보다 더 큰 권위와 위엄을 가지고 통치하겠다는 것이요 교만이다.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하나님이 메워준 멍에 외에 사람이 무거운 멍에를 메우는 것은 옳지 않다. 하나님이 메워준 멍에는 아무리 커도 쉽고 가볍다. 마태복음 11:29-30에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고 하였다.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하리라 하소서 전갈로 징치하라는 것은 가시 채찍으로 징치(懲治)하겠다고 하라는 것이다. 이것도 인간의 생각이다. 하나님이 해주실 것을 믿지 않고 강제로 징계해서 백성들을 다스리겠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채찍질은 하나님이 해야 되고 하나님 말씀이 해야 된다. 이러한 채찍질은 꼭 해야 된다. 잠언 13:24에 "초달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고 하였다. 성경 말씀이 채찍질을 하면 성경 말씀으로 채찍질을 하고 성경 말씀이 채찍질 안 하는 것은 안 해야 된다. 노인들의 교도는 백성의 종이 되어 섬기고,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하라는 것이나 젊은 사람들의 교도는 백성의 종이 되는 것이 아니고 백성을 종으로 부리는 폭군 정책을 쓰라는 것이다.
르호보암이 노인들의 교도를 버리고 소년들의 교도를 따른 것이 잘못된 것이지만 그보다 더 잘못된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찾지 않은 것이다. 또 사람의 바른 인도를 받지 않고 잘못된 인도를 받았기 때문에 나라가 영영히 갈라진 것이다.
. 10:12-14 삼일 만에 여로보암과 모든 백성이 르호보암에게 나아왔으니 이는 왕이 명하여 이르기를 삼일 만에 내게로 다시 오라 하였음이라 왕이 포학한 말로 대답할쌔 노인의 교도를 버리고 소년의 가르침을 좇아 저희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 부친은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더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하리라 하니라
삼일 뒤에 백성들이 답변을 들으러 왔을 때 르호보암이 지혜가 없으므로 노인들의 좋은 교도를 버리고 소년들의 말을 들어 포학한 말로 대답하였다. 그 노인들은 솔로몬왕 때부터 백성들의 심리를 잘 알고 백성들을 잘 인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으나, 르호보암왕은 바로 분별하지 못하고 젊은 사람들이 강경하게 나가야 된다고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하다가 민심(民心)을 잃어버리고 이스라엘이 둘로 갈라지게 되었다.
오늘날 교역자도 자기가 주인이 되면 실패하고, 자기가 종이 되면 성공한다. 교역자들이 항상 종의 위치에서 교인들을 섬기고, 선한 말(하나님의 말씀)로만 인도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같이 하시고 진리가 서 나가고 교회가 화평하고 부흥되어 나간다. 종의 위치에 선다는 것은 사람의 비위나 맞추며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겸손한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위하고 섬기는 것을 뜻한다.
. 10:15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하나님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고한 말씀을 응하게 하심이더라
르호보암이 백성들에게 포학한 말로 대답한 것은 전에 선지자 아히야가 여로보암에게 예언한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이다(왕상 11:29-31).
三. 이스라엘 열 지파가 르호보암왕을 배반함 (16-19)
. 10:16-19 온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말을 왕이 듣지 아니함을 보고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다윗과 무슨 관계가 있느뇨 이새의 아들에게서 업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너희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네 집이나 돌아보라 하고 온 이스라엘이 그 장막으로 돌아가니라 그러나 유다 성읍들에 사는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르호보암이 그 왕이f 되었더라 르호보암왕이 역군의 감독 하도람을 보내었더니 이스라엘 자손이 저를 돌로 쳐죽인지라 르호보암왕이 급히 수레에 올라 예루살렘으로 도망하였더라 이에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을 배반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니라
르호브암의 대답을 듣고 이스라엘 열 지파가 르호보암왕을 배반하고 다윗 집을 떠났다. 그후 르호보암왕이 그들에게 역군(役軍)의 감독인 하도람을 보내어 그들의 마음을 자기에게로 돌리려 하였으나 그 백성들이 감독을 쳐죽였다. 그러므로 르호보암왕이 급히 도망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이 갈라지게 된 원인은
① 솔로몬왕이 우상을 섬긴 죄 때문이다(왕상 11:33). 하나님이 두 번씩이나 솔로몬에게 직접 나타나 말씀해 주셨으나 솔로몬이 나중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왕비들이 시키는 대로 우상을 섬겼다(왕상 11:3-13).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나라를 찢어서 다른 사람에게 돌리게 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우상을 섬기면 하나님의 복이 다 떠나고, 국가나 교회나 가정이 분열된다. 오늘날은 돈, 사람, 세상, 자기가 우상이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더 지배받는 것은 다 우상이고 말씀을 어기고 취하는 것은 다 우상의 제물이다.
② 르호보암이 젊은 사람들의 교도를 좇아 포학하고 강압적인 정책을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③ 여로보암이 와서 백성을 충동시켰기 때문이다. 멍에를 가볍게 해 달라는 안(案)도 여로보암이 낸 것 같다. 만일 여로보암이 애굽에서 오지 않았다면 이런 안건(案件)도 내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