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병상에서 너를 보내며 - 정광옥
쓸쓸한 앞마당엔
밤나무 한그루가
외로운 고독사로
세월의 지나감에
너를 본
내 모습처럼
허물어져
잘 가렴
2. 수술실에서 - 정광옥
흰 구름 하얗게도
떠있는 아침에 날
이 몸은 저당 잡혀
날개를 가득 품고
내일 날 위하여 잠시
허공 날아 보았다
3. 응급실 - 정광옥
수평선 거센 파도
회오리 풍랑 치고
세상의 무게감이
깊숙이 스며들고
차가운
수술대 위엔
얼음처럼 차갑다
4. 이태백 생가 - 정광옥
능서원 젊음시절
풍류를 즐길 다가
고향에 못 돌아와
달빛만 품으시고
달빛이 너무 밝으니
술 마시고
시 읊네
5. 이태백 동상 감격하다 - 정광옥
간밤에 비가 오니
그립던 눈물이여
수 천리 달려오니
흰옷을 입고 서서
이태백 부디 친 술잔
내 소원을 풀었네
6. 이태백 만나다 - 정광옥
달과 술 있을 때면
당신을 품어다네
얼굴도 잘 생기고
술 한말 백편의 시
이제 사 찾아와 보니
시선이여 풍류인
7. 사월의 성도여행 - 정광옥
유채꽃 한창이다
성도는 한국에서
청두는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이라
4대 강 성대로 흘러
그 이름 사천이다
8. 사천요리 - 정광옥
우울증 관절염과
비타민 부족이라
햇빛과
매운 음식
산초와 고추이며
역사가 긴 사천요리
얼얼한 맛
매운맛
9. 두보 초당 杜甫 草堂 - 정광옥
사천성 두보초당
묵객을 맞이하고
첫 번째 문을 들면
새소리 반겨주고
초당에 두보의 흉상
나를 보며 반기네
10. 초당의 두보를 보며 - 정광옥
초당 내 대나무로
꾸며진 선경이라
두보가 살던 초당
후학이 시를 읊고
녹아든 궁핍한 철학
춘야희우春夜喜雨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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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연간집 원고
2024- 원고-정광옥
정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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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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