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가산 시름 달랜 아라리펜션의 때늦은 合唱
< 2010. 07. 22 (목) 흐리다 맑음 >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영월 덕가산(832m) 이벤트 산행
♣ 소 재 지 : 영월군 하동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50 명
♣ 산행코스 : 예밀 1리 → 포도 과수원 → 전망바위 → 덕가산 → 병풍바위 → 절벽 능선 → 송전탑 → 얼쿠리 계곡 → 2단 폭포→ 옥동교 → 아라리펜션
♣ 산행거리 : 8 km
♣ 산행시간 : 5시간 (10 : 35 ~ 15 : 35)
♣ 뒤 풀 이 : 아라리 펜션 보신수육
◆ 산행후기
▶ 수상한 세월에 길들여진 인간의 무엄한 욕망을 맑게 순화시키려는 하늘이 영혼의 청소부를 깨워 굵은 빗줄기를 하루건너 뿌려대는 사이를 용하게 비집고 이벤트라는 이름아래 무고한 황구를 잔치의 재물로 준비하고 떠나는 길은 왕조의 순리를 무참하게 짓 밟아 잠재운 비련의 땅 영월 청령포를 지나서 황도 빛으로 변해 버린 낮설은 동강 변 88번 도로를 따라 미술아카데미 회원들이 즐겨 찾는 우봉 박사의 생가 마을 포근한 안식처 양백서류로 가는 강원도 영월군 김 삿갓면 에밀1리 포도마을 앞에 내린다.
아침부터 산행 보다는 오후 잔치에 구미가 당기는 산우들은 폭염이 쏟아지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산비탈 가득히 포도밭이 펼처지는 언덕베기로 부터 덕가산 산행은 시작된다.
정해진 산행 코스 보다는 오르는 즐거움을 탐하여 앞만 보고 내달리는 낙천주의 화신 방랑자의 햇 갈린 행보로 뒤 따르던 산우들이 등산로를 잃어버리고 삼삼오오 흩어저 수풀을 해치며 가파른 오르막에 고역을 치른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우회 길을 돌아간 잘못을 탓하며 뒤돌아 오른 해발 832m의 덕가산 꼭지에는 나무판자와 돌 표지석이 앞뒤로 어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수림에 둘러싸인 답답한 고지는 산 아래 조망을 막아 버리는데 산우가 준비해온 속이 있는 쑥떡과 생오이로 점심을 때우고 내려서는 하산길은 도장나무 잘디진 잎파리가 빼곡하게 막아서는 칼날 같은 절벽 능선을 몸을 움츠리며 내려 딛는다.
기치른 이름만큼이나 심한 경사로 얼쿠리계곡은 비온 뒤 미끄러운 흙탕길에 발길을 가누기 힘들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 동행한 석주엄마의 더딘 걸음을 오 대장과 앞뒤로 보살피며 내려오는데 길이 잠기도록 넘쳐나는 계곡물을 수없이 건너뛰어 2단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에 땀을 식히고 끝 까지 마디를 풀지 않은 더딘 길을 헤치며 예정보다 한 시간 반을 지체하여 옥동리 송어양식장 앞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는 산우들의 곱지 않은 시선속에 빗발치는 이벤트 준비팀의 독촉으로 서둘러 떠난다.
올해 3번째로 찾은 아리리펜션에는 먼저온 산수정 산우들이 2대의 버스로 진을 치고 앉아 소주 향기에 힘을얻은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러 퍼지는데 그 가운데 반갑게 영철이의 모습이 투영된다.
사람 따라 느끼는 감정이 유별하여 한마음으로 통일은 되지 않지만 웬수 진일 없이 살아온 지난 세월을 원망하며 굳이 시비를 가릴 필요는 없는 마당이지만 원근을 지향하는 마음의 저울 눈금은 가까운 곳으로 기울이지고 그래도 순수한 시간을 함께했던 장 진순 산우의 어께를 다독이며 술잔을 돌린다. 젊은 날의 불타는 의리를 아직도 간직하여 사고가 분명하고 직선적인 소 진권 산우의 수고에 감사하며 옥수수 한단을 표적으로 담아 무더운 여름밤에 돌아오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