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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행 / 脫유럽 아시아化에 만만찮은 암초, 백호주의
호주 패키지여행의 인기 상품은 5박 6일이 으뜸이요 7박 8일짜리 상품이 그 다음입니다. 시드니를 중심으로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케언즈 등 해안 ― 특히 동부 해안의 리조트지구 여행이 대부분입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난 것도 호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한 동기입니다. 1천 4백여 개의 골프장이 있는 호주야말로 골프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일 년 내내 열대 기후인 퀸즈랜드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뉴 사우스웨일즈와 빅토리아주 경계의 고산지대까지 다양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취향에 따라 언제든 4계절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진행을 독촉하거나 잔소리하는 캐디도 없고 비용도 퍼블릭 코스의 경우 18홀 도는데 5~6만 원이면 넉넉합니다.
호주를 다녀온 사람이 많으니 자연 호주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너무 단편적인 지식을 전체적인 것인 양 이야기하여 듣는 사람을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호주가 면적이 작은 나라이거나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졌다면 대충 통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호주는 넓은 땅에다 다양한 이민으로 성립된 나라입니다. 한두 번 여행이나 얼마간 살았다는 것으로 전체를 안다고 하기에는 조심스런 대상인 것입니다.
하긴 면적으로 볼 때 호주에 비해 35분의 1 밖에 안 되는 한국에서 태어나 수십 년을 산 사람이라도 내 나라 내 국토에 대해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허다하다고 보면, 유독 호주에 대해서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지는 모릅니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평탄한 대륙의 하나입니다. 동해안은 남태평양에 면하고 서해안은 인도양에 접해있는데, 대륙의 크기는 유럽의 1.5배입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뺀 미국 본토면적과 비슷한 광대한 땅인 것입니다.
지도상에서는 이웃 도시로 보이는 시드니∼멜버른을 자동차로 여행할 경우 시속 110km로 12시간 정도 달려야하는 거리이며, 시드니에서 서부의 퍼스까지 가는 데는 같은 조건에서 3∼4일이나 걸립니다.
기후는 열대와 온대에 걸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남반구에 위치한 관계로 계절이 우리나라와 정반대입니다. 12월에서 2월이 여름이고 3월에서 5월은 가을, 6월에서 8월은 여름, 9월에서 11월까지가 봄입니다.
다만 대륙의 중앙 70%는 건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사막이나 황폐한 수풀지역입니다. 농경에 적합한 토지랄까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은 해안 지방 30% 뿐입니다. 호주를 해안 길로 한 바퀴 도는 데 약 한 달을 잡는데, 그것이 사람이 사는 지대 전부입니다.
호주는 이렇게 해안에 인구가 집중되어 사는데 시드니 멜버른 퍼스 등 온대지역 주요 도시의 경우 겨울은 서울의 늦가을 날씨 정도이고, 여름은 초여름 날씨로 보면 될 정도로 계절 간 기후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은 해양성 기후입니다.
땅이 광대한 만큼 지역에 따라 문화의 색깔도 다양합니다. 시골과 도시의 차이도 눈에 띠게 나타나지만 원주민과 이민족의 다양한 문화는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어 역사와 지리, 사회변천 여건 등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상식이 있어야 접근이 용이합니다.
게다가 ▲6개 주 2개 자치령(테리토리)의 특이한 정치형태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탈 유럽 아시아화’ 정책 ▲40년 여 전에 철폐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사회전반에 흐르고 있는 백인우월주의(白濠主義)가 빚어내는 마찰 등의 사회현상 ▲80년대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제문제와 그에 따른 정치 사회적 변화도 오늘의 호주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아시아의 한 식구가 되려고 하는 노력은 호주의 지리적으로 가깝고 눈부신 성장을 구가하는 아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자국의 안정과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만만찮은 암초 백호주의(白濠主義)
각종 지표를 보면 호주는 사실 이미 아시아권 나라입니다. ▲아시아화의 일환으로 호주가 창설에 앞장 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회원국과의 교역비중이 70%를 넘고 ▲외국인투자 1위도 아시아의 기업들이며 ▲한 해 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절반을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간산업과 제조업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하는 공산품의 대부분을 중국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공업국들에 의존하고 있어 아시아를 외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근 1백 년간 유색인종 ― 특히 동양인의 이민을 배척했던 백인우월주의(白濠主義)가 말끔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백인사회의 동질성을 유지하자는 백호주의 운동은 관련 동양인에게만 아픔을 준 것이 아니라 그들도 상처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종이 복잡해진 발단은 금광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이었습니다. 18세기 말엽 영국의 죄인 유배지로 시작된 이 식민지에서 1851년 금광이 발견되자 중국인을 중심으로 많은 유색인종이 유입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백인사회에 동화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백인노동자와 소시민들 간에 반발이 생겨 인종적 편견과 식민지 민족주의에 의한 배척기운이 높아졌습니다. 1888년 6개의 식민지 주는 의견을 통일하고 동양인 이민제한을 결의함으로서 백호주의 기초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어 1901년 발족한 연방정부는 각 주가 실시해 온 이민제한 조건을 통일 정비하는 과정에서 유색인종 제한을 법으로 채택해 사실상 동양인의 이민을 금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법은 1978년 폐지되었으나 백호주의 집념의 기초가 되었었고, 일부 백인들 세계에선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어쨌든 아시아를 껴안으려는 호주의 노력은 계속되어 백호주의자를 설득하는데 갓 태어난 아기까지 동원된 일도 생겼습니다. 흑백논리를 펴는 정치마당에서 동양인이 유색에 가까운 가 백인에 가까운가를 판결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한 동양인이 갓 태어난 아기를 보여주었는데 아기의 뽀얀 우유 빛 살결은 분명 흰 쪽에 가까웠습니다. 재판관은 아기를 높이 쳐들어 보이며
"여러분이 말씀하십시오. 이 아기가 어느 쪽에 가깝습니까?"
하고 물음으로써 친 아시아 정책에 몰표를 얻었다는 일화입니다.
(일설에 이때 보여진 것이 한국인의 아기였다고 합니다.)
이후 호주에서 동양인의 이민은 한결 늘었고 사회적 지위도 나아졌습니다. 아시아 연구와 아시아 언어 교육의 열기도 높아졌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나라들과 통신 자매결연을 맺는 21세기 전기통신 프로젝트에 2백여 개의 초 · 중등학교가 참여했고, 또 초 · 중등학교에서 아시아 언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도록 하는 방침도 시행하도록 추진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동양인의 이민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10%가 넘는 실업 율에 따른 사회불안과 사라지지 않는 백인 선호의식이 이민정책을 흔들어 90년대 들어서는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고 21세기에는 더욱 문턱을 높였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호주 정부는 영국연방이란 꼬리를 떼어버리는 것으로 아시아권 편입 구상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조만간 국가원수를 자국인 대통령(현재는 영국왕)으로 하는 법안을 국민투표로 개정 마련하면서 독자 공화국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만찮은 암초가 많아 성사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 실정입니다.
민족 종교 교육
호주는 원주민 애버리지니(Aborigine)와 영국으로부터의 이민자,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이민자로 구성된 다문화국가입니다. 캡틴 쿡이 호주 영유 선언을 하고 시드니가 식민지가 된 시기는 미국 독립선언과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시대와 같은 무렵입니다. 유럽인들에게 미지의 자유로운 세계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유행하고 있을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남태평양의 거대한 대륙은 꿈의 낙원이었습니다. 호주의 이미지는 서서히 유형지에서 신천지로 바뀌었고, 동시에 이주하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2백 년이 지난 후 인구분포는 영국계가 77%로 단연 많은데 이탈리아계 네델란드 계 그리스 계 독일 계 등을 합치면 유럽계가 전 인구의 96%를 차지하고, 아시아계는 3%에 불과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원주민 애버리지니(Aborigine) 인구는 91년 조사에서 총인구의 약 1%인 18만 명뿐이었습니다.
1901년 이래 시행되어 온 백호주의(白濠主義)적 이민정책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백호주의가 폐지되면서 새로 만들어진 현행 이민법에는 일정한 객관적 조건에 합치하는 한 일체의 인종 국적 등에 의한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명확히 되어 있고, 한편에서 호주정부는 각 민족의 고유문화를 융합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지만,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이 지금도 애버리지니나 타민족 이민자들은 영국 계 이민자에 비해 문화적으로 뒤떨어졌다는 차별을 받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불리한 입장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호주인의 국민성에 관련시켜서 자주 쓰이는 평등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반(反) 엘리트적 반권력적 약자보호적인 상호부조정신으로 나타나며 이 나라의 민주정치 노동조합운동제도 등의 발달에 바탕이 되어왔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표면상으로는 사회적인 계층이나 입장의 차이를 느끼지 않게 하는 관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팁이란 용어 자체가 없는 것이 대표적인 예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평등주의 역시 반(反)영국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교는 우리에게 성공회로 알려진 영국국교회(英國國敎會)가 26%, 프로테스탄트 25%, 가톨릭 25%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6세기 종교개혁의 결과 성립된 영국국교회는 교의적(敎義的)으로는 프로테스탄트를, 교회정치와 예배양식은 가톨릭을 따르고 있는 특이한 교회입니다. 교리를 위반한 영국 왕실이 로마가톨릭을 이탈하여 영국왕실을 중심으로 재 성립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원칙적으로 주정부 책임이어서 주에 따라 제도가 다릅니다. 초등학교 과정이 6∼7년, 중등학교 교육이 5∼6년으로 합쳐서 12년인데 이중 10년 간은 의무교육입니다. 19개의 대학교와 47개의 대학이 있고 약 270개의 기술교육기관이 있습니다.
가는 길
호주로 왕래하는 비행기는 따로 소개할 필요 없이 많습니다. 대한항공(KE) 아시아나항공(OZ) 싱가포르항공(SQ) 캐세이퍼시픽항공(CX) 일본항공(JL) 콴타스항공(QF) 뉴질랜드항공(NI) 등이 모두 다닙니다. 서울에서 시드니 직항편이 주 12편, 브리즈번 직항편이 주 8편 정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각 6편과 4편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나항공이 케인즈를 경유 시드니로 주 3편, 콴타스 항공이 3편과 2편, 뉴질랜드항공이 브리즈번을 2편 정도 직행합니다. 동경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 제3국을 경유하여 가면 편수는 더욱 많아지고 멜버른으로 입국할 수도 있습니다.
2개 이상의 항공사를 이용하고, 제3국을 경유할 경우 연결 편을 미리 잘 살피되 시간은 조금 넉넉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바쁘게 옮겨 타는 스케줄은 비행기 연착 시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목적의 여행에도 비자가 필요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항공권을 구입하면 항공사에서 개인 정보를 호주 비자국으로 넘겨 자동 발급되었는데, 지금은 개인이 신청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영어에 완전 까막눈만 아니라면 개인이 쉽게 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니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3개월 미만 체류자의 경우 창구에 있는 신청서에 필요한 사항을 기입하여 여권과 함께 제출하면 무료로 쉽게 발급해 주는데, 3개월 이상 체류가 필요한 경우에는 방문사유서나 출장증명서 등을 첨부해야 합니다.
숙박·음식
호텔 모텔 여관 민박 유스호스텔 콘도미니엄 등 여러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어 예산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호주의 독특한 풍경으로는 ▲일반적인 호텔도 있지만 1층에 퍼브(Pub;선술집)를 두고 있는 호텔이 많고 ▲모텔은 자동차여행자를 위하여 차와 함께 묵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대신 도심에 있지 않고 도시 진입로나 국도 주변에 있으며 ▲골드코스트나 해안의 휴양 겸 리조트 타운에는 오래 머물기에 편리한 콘도미니엄이 있습니다.
보다 호주다운 추억을 원한다면 농장에서 숙박(Farm stay)해 보는 것을 권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를 받는 농장은 캔버러 근교나 빅토리아주 전역, 퀸즐랜드 주의 골드코스트 주변, 록햄프턴 근교에 많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은데 체류하는 동안 농장에서 승마를 즐길 수도 있고 양떼 소떼 사이에서 카우보이 기분에 젖어볼 수도 있습니다.
음식은 이민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이기에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재료가 풍부해서 값싸고 맛있는 요리가 많습니다. 목축업이 풍성하여 쇠고기 양고기가 풍부하며, 퀸즐랜드나 노던 테리터리에서는 악어고기 물소고기 캥거루고기도 맛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해산물도 풍성합니다.
가벼운 식사나 점심은 레스토랑보다 테이크 어웨이(Take Away)를 많이 찾습니다. 테이크 어웨이란 음식을 앉아서 먹을 수는 없고 사갈 수만 있는 곳입니다. 햄버거 샌드위치 미트파이 샐러드 등이 주 메뉴인데 야외를 좋아하는 호주인들은 산 음식을 집으로 가져 가지 않고 공원이나 해변에서 먹습니다.
공원이나 해변에는 코인을 넣고 사용할 수 있는 바비큐 시설이 되어있어 주말이면 간단히 육류나 생선을 들고 와 바베큐 파티를 여는 가족들을 볼 수 있습니다.
색다른 풍경은 음주문화입니다. 호주의 주류 판매는 라이센스 제도이며 허가가 엄격합니다. 한 단계 완화된 것이 BYO(Bring Your Own)시스템이다. 술을 팔지는 않지만 손님이 가지고 가서 먹을 수는 있는 레스토랑이 생겨난 것인데 인기가 그만입니다. 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도 훌륭한 시스템입니다.
가볼만한 곳
호주는 면적은 넓지만 인구는 적고 도시는 분산되어 있습니다. 또한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않아 미리 일정을 면밀하게 짜고 예약을 해 놓는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섬이라고 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요 대륙이라고 하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륙인 호주는 열대의 북부와 온대의 남부, 아열대인 동서 해안으로 나뉩니다. 중부 내륙은 황폐한 사막입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자연환경과 풍토색이 전연 달라 볼거리도 다양하고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계절이 정반대여서 6월의 호주는 초겨울입니다. 하지만 겨울이라도 가장 춥다는 시드니가 8℃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고 열대와 아열대 기후 지역은 평균 24℃를 유지하기 때문에 봄가을의 날씨와도 같습니다. 물론 남부의 고산지대에서는 눈이 쌓이고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호주의 현관은 시드니의 마스코트 공항(킹스포드 스미스)입니다. 영국을 아는 사람은 시드니에서 영국과 꼭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옥의 구조나 거리의 모습, 그리고 지명까지 모두 영국을 본 따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 스트리트에 위치한 퀸 빅토리아 빌딩은 런던 피카딜리 광장 부근의 고색창연한 건물들과 닮았으며 하이드 파크도 런던을 꼭 빼닮은 것 중의 하나입니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이기도 한 시드니에서 유람선을 타고 항구를 둘러보는 것이 일품입니다. 코알라 캥거루가 뛰노는 타롱가 동물원을 관람하고 항구 바다 밑에 설치한 대형유리관을 걸어가며 감상하는 시드니 수족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시드니 관광을 마친 뒤에는 동부해안의 휴양지 골드코스트를 찾는 게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호주에 서식하는 모든 동물들이 자연 상태로 살고 있는 크럼빈 생추어리는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호주 제일의 리조트지구인 골드코스트에는 이밖에도 놀이동산 씨 월드 등 다양한 테마파크가 있습니다.
7, 8월이 한겨울이라 해도 북쪽 해안에서는 해양레포츠를 즐깁니다. 그중 캐언즈는 열대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주변에는 남태평양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원시 섬이 산재해 있는데 호화로운 유람선이나 헬리콥터를 타고 관광할 수 있습니다. 안개 낀 산허리와 폭포를 지나가는 열차를 타고 열대 우림 속에 있는 원시마을 쿠란다에 가 보는 것도 드문 추억이 될 것입니다.
겨울 스포츠를 원하면 남부로 가야합니다. 호주 최대의 스키리조트는 해발 2,230미터의 코지어스코산 자락에 펼쳐져 있습니다. 멜버른 근처의 도나부앙 산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즐길 수도 있다.
경이와 신비로 가득한 동북부해역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와 내륙 사막의 에어스 락은 호주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입니다. 대보초는 면적이 2천㎢나 되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로, 주변 바다는 깊지만 이 지역은 수심이 얕고 파도도 잔잔합니다. 형형색색의 산호초가 수심 얕은 바다 밑에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고 그 사이로 열대어가 노니는 모습은 환상적입니다.
에어스 락은 둘레 9km, 높이가 해발 867m나 되는 거대한 바위입니다. 산처럼 보이지만 분명 하나의 바위입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게 호주여행의 백미입니다. 부근에는 거대한 암석군인 올가산이 있습니다.
그 외에 매일 밤 많게는 1천 마리나 되는 펭귄이 보금자리를 찾아 해변으로 올라오는 필립 섬. 캥거루와 물개 등 야생동물이 자연 상태 그대로 생활하는 원시의 캥거루섬도 권할만한 볼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