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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제: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돌보심과 구원
1~5장: 유대인의 진멸 위기와 에스더의 결단
왕후 와스디의 폐위와 에스더의 황후 간택, 모르드개의 왕 모살 음모 고발, 총리 하만의 유대인 말살 계략(제비뽑기를 뜻하는 '부르'를 통해 학살 날짜를 정함), 모르드개의 요청과 에스더의 사흘 금식 및 "죽으면 죽으리이다"의 왕 앞 나아감.
6~10장: 유대인의 구원과 부림절 제정
왕의 불면증으로 역대 일기를 읽다 모르드개의 공로를 발견함, 하만의 몰락과 모르드개의 존귀함, 에스더의 폭로와 하만의 처형, 유대인 방어 조서의 재발령과 대적 격퇴, 부림절(아달월 14, 15일)의 제정과 모르드개의 총리 등극 및 해피엔딩.
에스더서가 지닌 독특한 특징과 기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역사적 평가의 대조
에스더서는 전통적으로 유대인 공동체에서 모세오경 바로 다음가는 최고의 영예와 사랑을 누려왔습니다. 포로지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보호를 확신하게 하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16세기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이 책에 유대인적 성향이 너무 짙다는 이유로 "이 책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매우 낮게 평가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2. 하나님의 이름이 없는 책과 '이합체'의 비밀
에스더서 1장부터 10장까지는 '하나님'이나 '여호와'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성경 중 하나님의 명칭이 직접 나오지 않는 책은 아가서와 에스더서 두 권뿐입니다.) 흩어진 유대인들이 느끼던 하나님의 침묵과 버림받은 듯한 심정을 반영한 서술 방식입니다.
그러나 비록 표면적인 이름은 없을지라도 그분의 거룩한 이름인 '야훼(YHWH)'가 문장 속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이합체(Acrostic, 각 단어의 첫 글자나 끝 글자를 조합하는 형식)' 구조가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유대 랍비들은 성경 속에서 이 비밀스러운 하나님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에스더 1장 20절: 와스디 폐위 조서의 문장 속에서 네 단어의 끝 글자를 역순으로 조합하면 '야훼(YHWH)'의 자음이 형성됩니다.
에스더 5장 4절: 에스더가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청하는 문장인 "왕과 하만이 오늘 잔치에 오소서"의 각 단어 첫 글자를 정순으로 모으면 정확히 '야훼(YHWH)'가 됩니다.
에스더 5장 13절 및 7장 7절: 하만의 분노와 파멸을 다루는 구절에서도 첫 글자나 끝 글자의 조합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가 교묘하게 내포되어 있어, 이 모든 인간의 역사 속에 하나님이 엄연히 살아 계셔서 정교하게 타임라인을 조종하고 계심을 암시합니다.
3. 세 명의 위대한 유대인 총리 비교
역사상 이방 대제국의 제2인자(총리)가 된 유대인은 요셉(이집트), 다니엘(바빌론), 모르드개(페르시아) 세 사람입니다. 특히 모르드개가 다스린 페르시아는 대륙 삼세를 통합한 가장 광대한 영토였기에 그의 권세는 역사적으로 매우 웅장했습니다. 세 총리는 다음과 같은 신앙적 공통점을 가집니다.
이방 땅에 살면서도 철저히 경건한 신앙적 절개를 지켰습니다.
그들을 시기하여 죽이려 흉계를 꾸미는 원수들로 인해 극심한 모함과 고난을 겪었습니다.
비천한 포로 또는 노예의 신분에서 시작해 하나님의 섭리로 일약 제국의 최고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신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왕의 생명을 구하거나 도왔습니다.
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안위만을 구하지 않고, 노예 상태에 있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온전히 보호하고 건져내는 구원자의 도구로 쓰였습니다.
원수들의 악행에 사사로운 보복을 가하기보다, 충성스러운 봉사와 공의의 실현을 통해 영적인 승리를 증명했습니다.
4. 에스더서의 그리스도 표상
에스더서에는 메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선포는 없으나, 유대 민족의 멸절 위기를 막아냄으로써 장차 그 혈통을 통해 태어나실 메시아의 길을 보존한 구속사의 핵심 고리입니다. 하만과 헤롯, 그리고 후대의 히틀러처럼 사탄의 세력이 하나님의 백성을 아무리 진멸하려 할지라도 하나님의 보호는 확실합니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왕 앞에 나아가 온 민족을 사망의 선고에서 건져내고 참된 부흥과 영광을 안겨준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인류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온전히 건져내신 우리의 참된 구원자(Deliverer)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완벽하게 예표하는 인물입니다.
오늘날 이란의 고대 도시인 하마단(Hamadan)에 가면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실제 묘실 무덤 성지가 보존되어 전해집니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구약 역사의 장엄한 유적을 잘 보존해 두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인 부림절의 신학적 의미는 이전에 진행했던 성경 어휘 연구 제33강과 저서 『소리 지르는 돌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에스더서를 읽을 때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배후에서 세밀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보게 됩니다.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는 온전한 헌신의 정신을 본받아, 날마다의 영적 전투에서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것으로 역사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다음 시간부터는 욥기 등의 시가서 기별로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정리
명칭과 성경적 의의:
'에스더(Esther)'는 페르시아 말로 '별(Star)'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구약에서 여성의 이름으로 된 두 책(룻기, 에스더) 중 하나입니다.
룻기가 이방 여인이 유대 공동체로 들어온 축복을 다룬다면, 에스더서는 이방 땅에 남겨진 유대 여인이 제국의 황후가 되어 민족을 구원한 대조적 역사를 다룹니다.
역사적 연대와 부림절의 기원:
BC 483년부터 BC 473년까지 페르시아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1세) 왕조 통치기의 약 10년간의 사건을 다룹니다.
아각 족속(아말렉 후손)인 하만의 유대인 말살 음모로부터 온 민족이 기적적으로 구원받은 역사적 사건을 확증하고, 이스라엘의 큰 축제일인 '부림절'의 확고한 기원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침묵 속에 감추어진 섭리(이합체):
에스더서 전체에는 '하나님' 혹은 '여호와'라는 직접적인 칭호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 문장 속의 첫 글자나 끝 글자를 정교하게 조합하면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인 '야훼(YHWH)'가 도처에 숨겨져 있는 '이합체(Acrostic)' 구조(예: 1:20, 5:4, 5:13, 7:7)가 발견됩니다. 이는 겉으로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은 암흑기일지라도 배후에서는 세밀하게 자기 백성을 감찰하고 통제하고 계심을 시사합니다.
그리스도의 모형과 영적 기별:
요셉, 다니엘과 함께 제국의 총리가 되어 민족을 살린 모르드개의 성실함과,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라는 대단한 신앙적 결단으로 사탄의 멸절 음모에 대항한 에스더의 행적은 오늘날 모든 성도가 지녀야 할 순교자적 기별입니다.
목숨을 담보로 중보하여 백성에게 참된 생명과 역전의 성리를 안겨준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인류를 사망에서 건져내신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예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