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낙원'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곳인가?
https://youtu.be/nrMgStRxEJw
안녕하십니까? 또다시 에스라엘 나무 강단에서 제공하는 성경의 어휘 연구를 계속하겠습니다. 우리가 성경의 어휘를 연구하는 목적은 단어의 성경적 의미를 파악해서 본문의 정확한 이해를 추구하고, 바르고 완전한 신학을 수립하는 데 있습니다. 이제 거의 외울 만큼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고 지나갑니다.
오늘은 스물일곱 번째 강의로 "낙원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곳인가?"라는 주제로 공부하겠습니다. 바로 앞 강의에서 이 주제를 다루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바로 앞 강의는 누가복음 23장 43절에서 예수님께서 한 강도(행악자)에게 하신 약속이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오늘 네게 말하노니,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실 때의 그 '낙원'입니다. 그 낙원이 어디길래 예수님께서 죽어가는 그 행악자에게 약속을 하셨을까요? 그 낙원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단어가 있고, 그중에는 아주 희귀하게 사용된 단어가 많습니다. 학자들이 세어보니 신약 성경 원본에 사용된 헬라어 단어는 총 약 5,400개라고 합니다. 그중에 성경에 딱 한 번만 사용되고 다시 사용되지 않는 단어가 1,934개로, 2,000개 가깝습니다. 성경 연구 학자들은 이렇게 딱 한 번만 사용되는 단어를 '하박스 레고메논(Hapax Legomenon)'이라고 부릅니다. 단 두 번만 사용된 단어도 있고, 단 세 번만 사용된 단어도 있습니다.
단 두 번 사용된 단어는 '디스 레고메논(Dis Legomenon)', 세 번 사용된 단어는 '트리스 레고메논(Tris Legomenon)'이라고 합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사용된 단어들을 다 합하면 2,500개 이상으로, 전체 5,400개 중 약 50%에 달합니다. 이렇게 많은 단어가 한두 세 번밖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 위주로 공부한다면 공부해야 할 단어의 숫자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닙니다.
구약 성경에 사용된 히브리어 단어는 신약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아서 8,679개에 이릅니다. 구약은 부피 자체가 신약의 약 3배나 되기 때문에 사용되는 어휘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중에서 단 한 번 사용된 단어가 1,480개로 전체 어휘의 약 17%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원어로 성경을 보는 분들도 이렇게 한 번만 나오고 다시 안 나오는 희귀한 단어들을 굳이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그때 뜻만 알고 지나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연구할 '낙원'은 어느 부류에 속할까요? 낙원은 신약 성경 가운데 딱 세 번만 사용된 '트리스 레고메논'입니다. 어디 어디에 나올까요? 첫째는 누가복음 23장 43절의 "낙원에 나와 함께 있겠다" 하신 말씀이고, 둘째는 고린도후서 12장 4절에서 바울이 환상 중에 낙원에 이끌려간 경험을 말할 때이며, 셋째는 요한계시록 2장 7절에서 에베소 교회에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하신 말씀입니다.
낙원은 헬라어로 '파라다이소스(παράδεισος)'라고 하며, 영어의 '패러다이스(Paradise)'가 바로 이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헬라어 파라다이소스는 고대 페르시아어인 '파이리다에자(Pairidaeza)'를 차용한 것입니다. 고대 페르시아어로 파이리다에자는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 뜰, 혹은 왕의 공원(Royal Park)을 의미했습니다. 우리 한국어에도 영어에서 온 '펜'이나 '컴퓨터' 같은 외래어가 많듯이, 고대 문화 교류의 결과로 페르시아어 단어가 헬라어에 포함된 것입니다.
고대 페르시아 왕국에는 특별한 관습이 있었습니다. 왕이 신하에게 큰 영예를 주고자 할 때, 왕궁 정원에 그 신하를 초청하여 왕의 특별한 친구들과 함께 정원을 거닐 수 있는 특권을 주었습니다. 그 초청을 받은 신하는 "나는 오늘 왕과 그의 친한 친구들과 함께 왕궁 정원을 거닐었다" 하며 최고의 영예로 여겼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도 십자가 위의 강도에게 하늘 정원에서 왕중왕의 친구로서 자신과 동행할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페르시아 왕이 신하를 높이듯 너를 그렇게 높여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다시 한번 상기해 보면, 지난 시간에 우리는 누가복음 23장 43절을 번역할 때 '오늘'이라는 부사를 앞 문장에 붙여야 뜻이 제대로 통한다고 공부했습니다. "내가 오늘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장차)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께 이 약속을 받은 우편 강도의 이름은 '디스마스(Dismas)'이고, 좌편에서 예수님을 야유하던 강도의 이름은 '게스타스(Gestas)'라고 전해집니다. 디스마스가 이 엄청난 약속을 받은 것은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라고 회개하며 신앙을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비록 죄를 지어 십자가에 달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열고 예수님께 의탁했습니다. 이처럼 낙원은 회개하고 구원받기를 갈망하는 죄인에게 조건 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자 큰 축복의 선물입니다. 두 강도가 똑같은 죄를 짓고 십자가에 달렸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구주를 조롱한 자와 최후의 순간에라도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킨 죄인의 운명은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이것이 복음이자 구원의 방법입니다.
예수님과 강도가 함께 십자가에서 죽어가던 그 비극적이고 엄숙한 고통의 시간에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너와 내가 죽어가는 이 엄숙한 오늘, 내가 진실로 말하노니 너는 장차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낙원(樂園)은 말 그대로 즐거움과 복락이 가득한 동산입니다.
이 낙원이라는 단어가 두 번째로 언급된 곳은 고린도후서 12장 2절과 4절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영적 경험을 제삼자의 이야기처럼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14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간 자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이로다." 바울은 자신이 계시나 이상(환상) 중에 올라간 곳을 '셋째 하늘'이라고 표현한 뒤, 이어서 그곳을 '낙원'이라고 불렀습니다.
성경적 사상에 의하면 하늘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하늘은 새가 날고 비행기가 다니며 눈비가 내리는 대기권 하늘입니다. 둘째 하늘은 대기권을 벗어난 머나먼 우주 공간, 즉 은하계가 있는 하늘입니다. 마지막 셋째 하늘은 하나님 보좌가 있는 영적 천국을 뜻합니다. 바울이 낙원을 셋째 하늘과 동일시했으므로, 낙원은 곧 하나님이 계시는 머나먼 천국을 가리키는 별칭임이 확실합니다. 그곳에서 구원받은 의인들은 하나님의 장막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며 하늘 정원을 거닐게 될 것입니다.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은 백성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즐거운 동산입니다.
세 번째 언급은 요한계시록 2장 7절입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최후의 승리자가 가는 곳이 낙원이며, 그곳에서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영원히 살 것이라는 벅찬 감격의 약속입니다. 이 구절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중 첫 번째인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기별의 결론 부분에 나옵니다. 세상의 모든 수고를 이겨내고 승리한 자들이 들어갈 장소가 바로 낙원입니다.
신약 성경에는 이처럼 낙원이라는 단어가 세 번만 나타나지만, 구약 성경을 최초로 헬라어로 번역한 역본인 '70인역(LXX)'을 보면 파라다이소스라는 단어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가장 먼저 창세기 2장 8절의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에서 '에덴의 동산'을 파라다이소스라고 번역했습니다. 또한 이사야 51장 3절의 "그 광야를 에덴 같게, 그 사막을 여호와의 동산 같게 하셨나니"에서도 '여호와의 동산'을 파라다이소스라 했습니다. 에스겔 28장 13절의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에스겔 31장 9절의 "기쁨의 동산" 등에서도 히브리어 '동산'을 헬라어 '파라다이소스(낙원)'로 옮겼습니다. 70인역 번역자들은 구약의 에덴동산이나 여호와의 동산을 낙원과 동일하게 보았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낙원은 인간이 범죄함으로 상실했던 에덴동산의 회복이자, 우리가 장차 돌아갈 복락의 나라 복된 천국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고, 구원받은 자들이 영원히 누릴 특권의 장소입니다. 그곳은 무한히 즐겁고 영원한 생명을 하나님과 함께 누리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러 성경적 정황에 비추어 볼 때 낙원은 분명히 천국을 뜻합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신앙생활 하여 이 낙원에 함께 들어가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 정리]
단어 연구와 성경 어휘의 특징: 신학 수립과 본문 이해의 기초는 어휘 연구에 있습니다. 신약 헬라어 어휘(약 5,400개) 중 약 50%는 한두 세 번만 사용된 희귀 어휘입니다.
낙원(Paradise)의 어원과 의미: 신약에 단 세 번 나오는 '트리스 레고메논(세 번 사용된 단어)'입니다. 헬라어 '파라다이소스'는 고대 페르시아어 '파이리다에자(담으로 둘러싸인 왕의 정원)'에서 유래했습니다. 페르시아 왕이 최고 신하에게 왕궁 정원을 거니는 영예를 주었듯, 예수님도 구원받은 자들에게 하늘 정원을 거니는 특권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신약 성경에 나타난 낙원의 세 가지 용법:
누가복음 23:43: 회개한 우편 강도(디스마스)에게 최후의 순간 선물로 주신 구원의 약속입니다. (당일 입성이 아니라 '장차 재림 때 입성할 것'을 오늘 약속하심).
고린도후서 12:4: 사도 바울이 환상 중에 이끌려간 '셋째 하늘(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천국)'을 뜻하며, 낙원이 곧 천국의 별칭임을 확증합니다.
요한계시록 2:7: 에베소 교회에 주신 기별로, 최후 승리자가 들어가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영생을 누릴 장소입니다.
구약 70인역(LXX)과의 연관성: 최초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에서는 구약의 '에덴동산'및 '여호와의 동산'을 모두 '파라다이소스(낙원)'로 번역했습니다.
최종 결론: 낙원은 인간이 죄로 인해 상실했던 '에덴동산의 회복'이자, 하나님이 친히 계시고 구원받은 의인들이 장차 재림 때 들어가 영원한 복락을 누릴 '천국'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