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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분석
제 1 장: 서론적인 고찰
이 책의 주제는 자기애적 성격의 정신분석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정한 전이 또는 그와 유사한 현상 그리고 그러한 현상에 대한 분석가의 반응 및 역전이에 관한 것이다. 13
이러한 환자들은 자아의 영역에서 원초적 자기(archaic self)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애적 리비도가 집중되어 있는 원초적 대상(자기 대상들, 즉 자기로부터 분리되고 독립된 존재로 경험되지 않는 대상)의 영역에서 특정한 장애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15
부정적인 면에서 이러한 환자들은 원초적인 과대 자기로 이루어진 심리적 구성물과 원초적이며 과대적으로 평가되고 자기애적 리비도가 집중된 대상에 고착되어 있는 사람들이고 할 수 있다. 원초적 자기 및 대상의 요소들이 성격의 전체 부분에 통합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다음의 두가지 중요한 결론에 이르게 한다;(a) 옛 구조를 유지하는 데 에너지가 사용됨으로 인해 에너지 고갈을 가져오며, 이로 인해 성인의 성격과 그 기능을 약화시킨다. (b) 그리고 그들이 성인으로서 수행하는 현실적인 활동들은 이러한 원초적인 자기의 주장이 분출됨에 따라 침범당하고, 방해받는다. 다른 말로 하면, 이 원초적인 자기의 구성물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는 본능 에너지가 무의식적이고 억압된 원본능 대상을 유지하는 데 사용됨으로 인해 나타나는 고전적인 전이 신경증과 유사한 결과가 발생한다. 15,6
이 환자들은 비교적 응집적이고 튼튼한 정신의 형태를 성취했기 때문에 비교적 튼튼한 자기애적 전이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이애적 전이는 보다 깊은 퇴행에 의해 파편화되는 일 없이 원초적 자기 구조를 치료적으로 활성화하도록 허용한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은 분석이 가능하다. 16
정신증과 자기애적 성격장애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를 통해, 우리는 후자의 정신장애에서 유지될 수 있는 비교적 건강한 원초적 과대주의와, 전자에서 발생하는 냉담하고 오만한 정신증적인 과대망상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연구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자기애적으로 집중되어 있고, 전지전능하며 찬양할만 하고, 이상적이며 정서적으로 지원해주는 부모원상에 대한 비교적 건강한 상상적 구성물과 정신증에서 발견되는 아주 강력한 박해자와 조종자, 즉 전지 전능함이 냉담하고 공감적이지 않으며 비인간적이고 악한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기계’와 같은 요소들을 비교할 수 있다. ..... (1)퇴행을 촉발하는 사건은 종종 대상 사랑의 영역보다는 자기애적 상처의 영역에 놓여있다; 그리고 (2)심지어 심각한 정신증적 장애에서도 자기애 영역에 심각한 장애가 없다면 대상 사랑의 능력은 비교적 방해받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 20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보여주는 증상(요약):27-29
증상에 대한 막연한 호소. “눈은 자기 스스로를 관찰하지 못하는 법이다.”
편만한 공허감, 가짜라는 느낌, 증상의 일시성, 반복되는 흠분-고갈의 경험(“치료자에게 거절받는 경험, 환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치료자의 인정 또는 인정의 결핍, 관심의 부족과 같은 요소들이 다시금 앞에서 말한 고갈 상태를 환자에게 가져다줄 수 있다.)
복잡하지 않은 전이 신경증의 사례에서, 병리는 일차적으로 자기(self), 또는 원초적인 자기애적 자기-대상 안에 자리잡고 있지 않다. 그 중심 병리는 (원초적인)리비도적이고 공격적인 추구와 관련된 구조적 갈등에 있다. 이런 리비도적이고 공격적인 추구들은 경계가 분명한 응집적 자기로부터 나오며, 본질적으로 자기로부터 완전히 분화된 대상을 지향하고 있다. 다른 한편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중심적인 정신병리는 주로 자기 및 원초적인 자기-대상과 관련되어 있다. 이런 자기애적 형태들은 다음의 두 가지 방식으로 정신병리의 원인과 관련되어 있다:(1)그것들은 리비도가 충분히 집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파편화되기 쉽다; 그리고 (2)그것들이 비록 리비도가 충분히 집중되거나 또는 과도하게 집중되어 응집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성격의 나머지 부분과 통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성격의 다른 성숙한 면들을 자기애적 에너지를 박탈당하게 되고, 그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31
일차적 자개에의 평형상태는 모성 돌봄의 피할 수 없는 결함에 의해 방해받게 된다. 이때 아이는 이전에 경험했던 완전함을 (a)과대적이고 과시적인 자기 이미지, 즉 과대 자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그리고 (b)찬양받으며 전능한 자기-대상, 즉 이상화 부모원상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한다.36
두 가지 기본적인 자기애적 구성물들이 자기애적 완전함에 대한 본래적 경험의 일부를 보전하기 위해 사용되는데(“나는 완전하다”, “너는 완전하며 나는 너의 일부이다”), 그것들은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처음부터 공존하는 것이며, 그것들의 개별적이며 독립적인 발달의 흐름은 별도로 자세히 조사될 수 있다. 최적의 발달 조건에서, 원초적인 과대 자기의 과시주의와 과대주의는 점차 길들여지며, 전체적인 구조는 궁극적으로 성격 안에 통합되고, 자아 동조적 포부들과 목적들 및 활동의 즐거움 그리고 중요한 자존감의 측면이 필요로 하는 본능적 연료들을 공급하며, 이상화 부모원상 역시 이와 유사하게 호의적인 상황에서 성격 안에 통합된다. 이상화 부모원상은 결국 이상화된 초자아로서 내사되어 이상을 안내하는 지도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정신조적의 구성요소가 된다. 그러나 만일 아이가 심각한 자기애적 상처를 경험한다면, 과대 자기는 적절한 자아 내용으로 융합되지 못하고 변화되지 않은 채로 남게 되며, 원초적인 목적들을 성취하기 위해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이 찬양하는 성인에게 실망하여 심적 상처를 경험한다면, 이상화 부모원상 역시 변화되지 않은 형태로 유지되고, 긴장을 조절하는 심리구조로 변형되지 못하며, 접근할 수 있는 내사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기애적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원초적이며, 잠정적인 자기-대상으로 남게 된다. 38,9
분석가가 환자를 침범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방식(즉 분석가의 태도)으로 환자에게 적절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1)자기애적 성격장애의 경우, 특정한 치료적 퇴행이 시작되며; (2)그에 상응하는 특정한 전이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전이는 환자의 무의식적인 자기애적 구조(이상화 부모원상과 과대자기)와 분석가에 대한 심리적 표상이 결합된 것이다. 이로써 분석가에 대한 심리적 표상이 치료적으로 활성화되고, 자기애적으로 집중된 구조 안으로 들어온다.40
다음에 이어지는 논의 전체를 통해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과대 자기(그러한 전이의 활성화)와 심지어 이상화 부모원상(치료자의 심리적 표상과의 치료적 융합)은 엄격히 말해 대상으로서의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두 구조들에는 자기애적 리비도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43
심층 심리학적 관점, 그러한 대상은 자기애적으로 경험되는 대상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자기애적으로 집중된 대상과 그 기능에 대한 기대는 성인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경험 및 그들을 통제하는 경험보다,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기대와 더 가깝다(그러한 자기애적 “사랑”의 대상은 주체의 기대와 요구에 의해 억압당하고, 구속된다고 느낀다).44
제 2 장: 이상화 전이
그것[이상화 부모원상]은 일차적인 자기애가 필요로 하는 심리적 평정이 방해 받은 후에, 정신이 상실한 자기애적 우주적 완전함의 요소를 이상화된 원초적인 자기-대상에게 부과함으로써, 자기애적 완전함의 일부를 남겨 놓고자 하는 데서 기인하는 현상이다. 이때 모든 행복과 힘은 이상화된 대상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아이는 그 대상과 분리될 때 공허함을 느끼고 무력해진다. 따라서 아이는 이상화된 대상과 연합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려 한다.50
달리 표현하면, 대상 리비도(그리고 공격성)가 집중된 오이디푸스 대상을 시기적절하게 내재화할 때, 이것은 이전에 부모가 아이에게 지시했던 명령과 금지, 칭찬, 꾸지람 그리고 처벌 등의 역할을 떠맡는 초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53
오이디푸스 시기까지 그리고 그 시기 동안에 이상화 부모원상을 상실(이상화 자개-대상의 상실이나 그 대상에 대한 실망)함으로써 외상을 겪는 경우에, 성격의 특정한 부분에 자기애적 장애가 발생한다. 최적의 환경이 주어진다면, 아이는 이상화된 대상에 대한 점진적인 실망을 경험하게 된다. 다르게 표현하면, 아이는 이상화된 대상에 대하여 점점 현실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그리그 이상화 자기-대상의 원상으로부터 자기애적 집중을 철수(오이디푸스 시기에는 대대적으로 그러나 적절하게)시켜서 점진적으로 내재화시킨다. 즉 이전에 이상화 자기-대상이 충족시켜주던 기능을 이어받아서 심리내적인 항구적 심리구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만일 아이가 이상화된 대상을 상실하거나 그 대상에 대해 실망(심각하고 갑작스럽거나 시기적절하지 않게)함으로써 외상을 경험하게 된다면, 최적의 내재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때 아이는 필요한 내적 구조를 획득하지 못하게 되며, 그의 정신은 원초적 자기-대상에 고착된 상태로 남게 된다. 그 결과 그는 일생 동안 늘 대상을 갈망하면서 이런 저런 대상들에게 의존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는 이런 대상들을 상실한 자신의 부분들에 대한 대체물로서 간주하게 되고, 따라서 그것들을 강렬하게 추구하고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엄격한 의미(심리학적 의미)에서 대상이 아니다. 그것들은 그것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 때문에 사랑받거나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의 성격과 행동의 실제적인 특성들은 그저 희미하게만 인식될 뿐이다. 그것들은 그 자체로서 갈망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기에 형성하기 못했던 심리기구의 부분적인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57,8
제 3 장: 이상화 전이의 임상 사례
자기애적 성격장애에서 성도착(그리고 중독과 비행)의 문제는 내가 이 연구 범위 내에서 관심을 기울인 것보다 더 큰 관심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도착적인(그리고 그와 관련된) 행동 증후는 자아를 사로잡을 정도로 아주 심하게 성격을 지배할 수 있고, 또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게 감추어져 있더라도, 전체 정신병리 안에서 일차적이고 중심적인 자기애적 장애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광범위한 퇴행을 이차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 81
환자의 결함이 성화되는 것은 그의 기본적인 심리구조가 취약하고 결과적으로 그것의 중화기능에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중화기능을 담당하는 기본적인 심리구조는 오이디푸스 이전에 획득되기 때문에, 이 중화 기능의 결함은 중심적인 상처(이상화 부모원상의 상실에서 오는 외상)가 잠재기 초기에 발생했을 때, 이미 존재했었음이 분명하다. 불충분한 중화의 결과로 다음의 영역들에서 자기애적으로 에너지가 사용된 대상들과 환자와의 관계가 성화된다: (a)이상화된(오이디푸스적) 아버지 상(확고하게 이상화된 초자아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아버지 상에 고착되어 있는)의 성화; (b)리비도가 과도하게 집중된 과대 자기의 거울 이미지(안전하게 집중된 자기의 (전)의식적 이미지가 결핍되었기 때문에 그것에 고착된 상태로 남아 있는)의 성화; 그리고 (c) 이상화 자기 존중감을 획득하게 하는 심리적 과정(내재화) 및 이상화된 가치와 신뢰할 수 있는 자기 존중감에 대한 그의 욕구의 성화.82
제 4 장: 이상화 전이의 임상적 측면
자기애적 장애의 구체적인 병리적 고착은 이상화 부모원상의 변형적 내재화가 최종적으로 완성되기 이전에, 즉 발달과정에서 이상화된 초자아가 확고하게 형성되기 이전에 생긴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이 신경증에서 만나게 되는 이상화는 오이디푸스 단계의 끝 부분과 후기 심리발달 단계에서 획득되는 심리구조에서 기인한다. 85,6
거듭 확인할 수 있듯이, 외상의 발생은 본질적으로 부모의 정신병리, 특히 부모 자신의 자기애적 고착에 기초해있다. 90
아들러 학파는 아이가 “환상의 아버지”에게 과대적 특성을 부과하는 것(1912)을 박탈과 결함을 감추려는 과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데, 나는 그와 같은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아이가 아버지 상을 자기애적으로 이상화하는 것은 그에게 점진적인 환멸 경험을 제공해주는 현실적인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현실적인 아버지의 단점을 발견할 기회가 없을 때, 아버지에게 집중된 리비도를 철수시키는 일과 그에 따른 구조 형성이 늦춰지며, 그 결과 그 만큼 이상화가 계속되게 된다. 94
설령 온전한 부모 대리인이 생기거나 부모가 다시 돌아온다 할지라도, 이미 발생한 외상을 분석하지 않고서는 환상이 결코 수정되지 않으며, 그 환상은 현실 자아와 통합될 수 없다. 그는 계속해서 이상화 자기-대상에게 무의식적으로 고착된 채 그 대상을 그리워하며, 충분히 이상화된 초아자를 박탈당한 채 끊임없이 바깥에서 전능한 힘을 추구하면서, 그 힘으로부터 지원과 긍정을 얻고자 할 것이다. 환자가 이러한 것들을 추구할 경우, 그는 분석과정에서 분석가를 크게 이상화(종종 전이 형성에 대한 특정한 저항을 극복한 이후에 나타나는)하게 된다. 95
원초적 형태의 이상화는 뚜렷한 한계가 없으며, 찬양받을 만한 단일한 인물에 대한 존경이 아니라 막연하고 신비적이며, 종교적인 경외감에 대한 몰두로 나타난다. 따라서 비록 이상화 전이의 원초적 차원이 때로는 그렇게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분석가가 경험하는 특정한 정서적 요소가 결합된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초심리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분석 상황에서 시작된 퇴행은 자기애적 평정상태를 형성하려고 노력하며, 그 자기애적 평정상태는 무한한 힘과 지식, 그리고 미적 도덕적 완전함으로 경험된다(이런 속성들은 치료적 퇴행이 아주 초기의 고착점으로 인도하는 상황에서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환자가 이상화된 분석가의 이미지와 연합되어 있다고 느끼는 한, 이 자기애적 평정상태는 유지된다. 일단 퇴행이 병리적 수준에 도달하고 이에 상응하는 이상화 자기-대상과의 연합이 형성되면, 자기애적 평정상태가 뒤따르게 되고, 이것은 임상 상황에서 환자의 기능을 개선시킨다. 그리고 그것은 더 깊은 자기애적 퇴행의 위험을 감소시키며, 특히 이상화 부모원상의 가장 원초적인 전조(예컨대, 유사-종교적 황홀 상태로 나타나는 이상화 부모원상과의 급격한 조적 융합)로 후퇴하는 위험이나, 리비도를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과대 자기에게 집중시키는 상태로 후퇴하는 위험, 또는 심지어 리비도를 신체-자기(body-self)의 일시적인 자체성애적 파편화에 과도하게 집중시키는 상태로 후퇴하는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한 그것은 자기애적 장애의 특성을 지닌 증상, 즉 환자의 모호하고 막연한 우울증, 직무 능력의 장애, 짜증스러움; 그리고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성향, 수치심, 건강염려증적 몰두, 그리고 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는 신체적 불편감을 감소시킨다. 리비도가 자체성애적 신체-자기에게 과도하게 집중하는 이런 현상은 분석 초기에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이상화된 대상의 치료적 활성하는 자기애적으로 집중된 리비도를 자극하여 그것을 이상화 전이에 배치시키기 때문이다. 96,7
이상화 전이의 극복단계는 병리적인 이상화 전이가 형성된 후에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이 극복 단계는 치료 상황에서 환자의 정신이 유지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본능의 평정상태가 조만간에 깨어짐으로써 시작된다. 100
환자는 확대된 자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경우에 격노로 더 많이 반응하는 데 비해, 전이 관계에서 이상화된 대상이 상실되었을 경우에는 낙담으로 더 많이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102
환자에게서 이상화된 분석가를 박탈하면, 그는 예외없이 자존감에 장애를 입기 시작한다: 그는 무력해지고, 힘이 빠지면, 자신을 무가치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환자의 자아가 이상화 자기-대상을 상실한 사실에 대해 올바르게 해석함으로써 자기애적 평정을 되찾지 못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환자의 리비도는 이상화 부모원상의 원초적 전조를 향하거나, 그것을 완전히 포기하고, 반동적으로 자극되는 원초적 단계의 과대 자기의 상태로 옮겨갈 것이다. 103
환자가 철수한 원인은 내가 곧 부재할 것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내가 그 말을 할 때의 어조에 있었다. 비록 사소한 것이었지만, 나의 어조는 공감적이지 않았고 방어적이었다. 104
이런 내 태도에서 환자는 나의 공감능력에 대해 외상적 실망을 경험한 것이다. 환자는 내가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상화 자기-대상에게 리비도를 재집중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치료적 진전이 발생할 수 있었다. 105
그리고 전형적인 전이 신경증 분석에서 아동기 대상을 포기하는 것은 억압을 해체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조금식 이루어진다. 그리고 원본능 대상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한 환자의 저항(원본능 저항)은 이따금씩 그리고 일시적으로 분석의 주요한 초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아동기 대상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한 저항이 분석에서 계속 주된 저항으로 나타난다면, 분석가는 순수한 전이 신경증이 아니라 원본능 대상에 대한 리비도 집중 되에 자기애적 요소가 숨어 있는 사례를 다루고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05,6
전이신경증 분석에서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분석에서 드러나는 주요한 극복과정은 억압을 해체시키기 위해 자아와 초자아의 저항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여기에서도 그러한 저항들이 흔히 알려져 있는 막연한 자기애적 저항과 함께 일어나기는 하지만, 게다가 과도한 경조증적 자극에 대한 불안뿐만 아니라 수치심과 건강염려증에 의해서 자극된 자기애적 리비도 집중 및 그에 대한 인식의 활성화에 반대하는 자아의 불특정한 저항이 있다. 그렇지만 극복과정의 본질적인 부분은 자기애적으로 경험된 대상 상실에 대한 자아의 반응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이상화 전이의 극복과정은 전이 신경증 분석의 극복과정과는 전혀 다르다. 전이 신경증에서는 방어가 제거되고, 대상 본능적 리비도가 자아에 통합됨으로써 심리 구조의 배치가 개선된다. 즉, 욕동과 방어에 대한 자아의 지배가 증가된다. 이와 유사한 과정이 자기애적 성격장애 분석의 첫 단계에서 발생한다. 이때 분열되고 혹은 억압된 자기애적 리비도 집중과 구조화되기 이전의 자기-대상(리비도가 자기애적으로 집중된)은 현실 자아에 통합된다. 그러나 이상화 전이의 핵심적인 극복과정은 정신 에너지가 자기애적으로 투자된 원초적 대상으로부터 자기애적 리비도를 점진적으로 철수시키는 데 있다; 그러한 철수를 통해 대상의 표상과 그 활동으로부터 심리기구와 그 기능으로 리비도 집중이 옮겨지게 되고, 따라서 새로운 심리적 구조와 기능이 획득된다. 106,7
초심리학적 견해에서 볼 때, 아이는 자기애적으로 투자된 자기-대상이 없을 경우에, 파편화와 죽음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리비도는 응집적으로 경험된 자기로부터 철수되며, 퇴행적인 자체성애적 파편화와 건강염려증적 긴장을 유발한다. 따라서 아이의 성도착적 행위는 시각적 융합과 다른 원초적 형태의 동일시를 통해 리비도가 자기애적으로 투자된 상실한 대상과의 연합을 재형성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110
감각적이며 자극적인 성적 자극을 통해 자신이 살아 있으며 온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행동, 또는 환자가 쉬지 않고 오랫동안 산책하는 행동 등은 과대주의가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변화됨으로써 통제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덜 위험한 경우이다. 환자가 이와 관련된 아동기의 기억들을 의미 있는 것으로 회상하고, 유사한 전이 경험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것은 모두 그의 자아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전에 자동적으로 나타나던 반응은 차츰 차츰 승화되고 자아의 통제를 더 많이 받게 된다. 이 중간 단계에서 환자의 자아는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이 증가함에 따라 통제력이 더 커지게 된다. 110,111
환자는 이상화 비리도(칭찬과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를 이상화 자기-대상으로부터 즉각적으로 철수시킬 필요가 없으며, 부재하는 이상화 자기-대상의 갈망에 대한 긴장을 견딜 수 있고, 따라서 자기애적 리비도가 고통스럽고 때로는 위험할 정도로 고립시키는 원초적 형태의 이상화 자기-대상과 과대 자기에게로, 그리고 파편화된 (자체성애적) 신체-정신-자기에게로 퇴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이상화 리비도 집중을 통해서 자기-대상에게 투자된 리비도의 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그 자기-대상과의 외적인 분리에도 불구하고 변형적 내재화를 초래하는 과정이 강화된다(즉 대상이 포기될 수 있고 환자의 정신조적인 이전에 대상이 행하던 기능들을 수행하게 된다).
환자의 성격 중 비자기애적 부분에서 대상에 대한 리비도 집중을 유지하는 능력이 개선되면, 그의 자이애적 고착이 완화되고, 따라서 대상에 투자되는 성숙한 형태의 이상화 요소를 자기애적 부분을 분석하는 동안에 활성화된 자기애적 에너지의 일부를 점점 더 흡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상화 전이의 분석에서, 본질적인 치료적 진전은 이상화 자기-대상이 포기되면서 그것에 투자되었던 자기애적 에너지가 내재화됨으로써 발생한다. 이때 자기애적 에너지는 성격 안에서 재분배된다. 그 결과로 환자는 (a)정신의 기본적인 중화 구조를 확장하고 강화시키며, 따라서 본능에서 벗어난 이차적 능력과 욕동 통제를 증가시키고; (b) 이사을 형성하거나 그것을 강화시키며, (c) 자기애적 본능 에너지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주 고도로 분화된 심리적 태도들을 획득하게 된다. 111,2
제 5 장: 거울 전이의 유형_발달적 고착에 따른 분류
이상화 전이에서 이상화 자기-대상이 명백하게 재생되듯이, 과대자기는 거울전이라고 부르는 전이 상황에서 활성화된다. 이러한 거울전이와 그 전조들은 발달단계에서 나타나는 과대적 측변이 재생된 것이다. 여기에서 아이는 완전함과 힘을 자기에게 집중시키며, 외부로부터 경멸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모든 불완전함의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림으로써, 모든 것이 완전했던 최초의 자기 생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 이상화 자기-대상과 과대 자기의 형성이 동일한 발달 단계의 양면이며 그 둘은 동시에 일어난다는 이론적 고찰과 일치한다. 116
바람직한 상황(아이가 과대적 환상을 자기애적으로 과시적으로 표현할 때 부모가 그것에 참여해주거나 반영해주는 상황)에서, 아이는 자신의 현실적 한계를 받아들이고, 과대적 환상과 다듬어지지 않은 과시적 욕구들을 포기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런 환상과 욕구들은 자아동조적인 목표와 의도들, 자아 기능과 활동들 속에서 얻는 기쁨, 그리고 현실적인 자존감으로 대체된다. 117
그러나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난 자아가 그 자체의 최고 능력을 사용하고, 따라서 현실적으로 탁월한 성취를 이루는 데는 불완전하게 수정된 지속적인 과대 자기의 과대적 환상들의 요구가 유용할 수도 있다. 118
위대함에 대한 지속적인 환상과 탁월한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고 믿는 사람의 희화적인 자아의 모습은 과대 자기에 주요 고착점을 지닌 자기애적 성격을 분석하는 동안에 자주 나타난다. 그들의 전지와 관련된 오래된 확신이 지속되기 때문에, 그런 환자들은 정보를 얻으려고 하지 않을 때가 많다(예를 들면, 낯선 도시에서 방향을 물어보는 일 없이 먼 거리를 걸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지식에 빈틈이 있다는 것을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들에게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물어 본다면, 그들은 전지성을 지닌 과대 자기로 인해 “예”라고 말한다-그 결과 때때로 간접적인 이득을 보기도 하는데, 그들은 황급히 달려가서 그 책을 재빨리 읽어 내려갈 것이다(얼마나 좋은 징후인가!).-이러한 마술적인 주장 뒤에는 현실적인 성취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분석가가 이런 사건들을 조급하게 우습게 취급하거나 공격적으로 다루지 않고 진지하게 다룬다면, 그 사건들을 커다란 유익을 가져올 것이다. 다른 한편, 거짓말하기 증상(거짓말 환상)은 조심스럽게 평가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애적 구조와 환자의 자아와의 관계의 다양성은 진단과 예후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119
거짓말은 점차 환상으로 변하고; 그후에 야심적인 계획과 멋진 이상으로 변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만일 분석이 성공적이라면, 거짓말을 합리적인 행동 양식과 목표로 대체될 것이다. 완전한 통합과정으로 나아가는 전형적인 과도기 단계 동안 환자는 정신분석을 받을 때나 일상생활에서 반 농담으로 이전의 거짓말을 늘어 놓는다. ..... 그러나 대체로 교육적 접근과 비판적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반대로 분석가는 환자가 반 농담으로 하는 거짓말과 반은 거짓말인 농담 사이에서 일시적으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상태를 좋은 징조로 여겨야 한다. 그것은 자기와 관련된 수정되지 않은 과대적 환상 또는 전능한 원초적 대상과 관련된 환상으로부터 오는 압력을 자아가 점점 더 통제하고 있다는 표시인 것이다. 121
과대 자기의 치료적 활성화는 분석과정에서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들은 치료적 퇴행이 이끌어낸 병적인 심리구조의 특정한 발단단계와 관련이 있다; (1)과대 자기의 확장을 통한 원초적 융합 (2)제2자아 전이 또는 쌍둥이 전이로 지칭되는 다소 덜 원초적인 형태; 그리고 (3)좁은 의미의 거울전이로 언급된 보다 덜 원초적인 형태. 123,4
환자는 분석가를 과대 자기의 확장으로 경험하고, 분석가에게 과대적 및 과시적 요소를 투사하기 때문에, 분석가를 자기애적 갈등, 긴장과 방어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우리는 분석가와 환자의 이러한 관계를 초심리학적 용어로 일차적인 동일성의 관계라고 말하는데, 사회학적(혹은 사회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그것을 융합(혹은 공생)이라고 말한다. 이때 그것(이상화 전이를 추구한, 그리고 일시적으로 형성한)은 이상화된 대상과의 융합이 아니라 과대 자기의 경험이다. 124
특히 이 단계 동안에 자기애적으로 리비도가 집중된 대상의 경험은 성인이 자신의 신체와 마음과 기능에 대해 갖는 경험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초기 단계에서 대상과의 일차적인 동일성이 재생될 때, 환자는 분석가를 자기의 일부로 경험하기 때문에 분석가에 대한 통제-치료적으로 활성화된 특정한 퇴행의 영역에서-를 당여한 것으로 생각한다. 124,5
[제2자아 전이 또는 쌍둥이 전이의] 치료적 퇴행의 병적인 특성은 환자가 분석가를 자신과 같거나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분석가의 심리구조와 환자 자신의 심리구조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125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가장 중요하고 적절한 기본적인 상호작용은 대체로 시각적인 영역에 놓여 있다: 아이가 신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어머니 눈빛 안에 담기 반짝거림에 의해 반영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많은 거울 전이에서 분석가의 반향과 긍정 그리고 확인에 대한 환자의 욕구는 심적 상처의 극복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관심과 이해에 대한 보다 본능 억제적인 소망이 좌절된 후에 주목받기를 원하는 직접적인 충동이 보통 일시적인 퇴행 현상-다소 성화(性化)되어-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아이의 자기애적 욕구가 표현되는 다른 영역(예컨대 원초적인 입과 촉각)에서 상호작용이 실패하는 경우, 시각적 영역은 더욱 강력하게 리비도가 집중됨으로 해서 분명히 과도한 부담을 안게 된다. 촉각에 의한 아이의 신체 감각(특히 입과 입 주변)의 수용은 응집적 신체-자기의 자기애적 리비도 집중의 영역 안에서 기본적인 평정을 이루는 과정을 순조롭게 한다. 그러나 만일 어머니가 아이의 신체 접촉을 멀리 한다면(또는 어머니가 아이의 자기애적 기쁨의 확장 과정에서 어머니의 신체를 포함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신체를 빌려주는 것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시각적 상호작용은 과도하게 리비도가 집중되게 되며, 아이는 어머니를 바라봄으로써 그리고 어머니에 의해 보여짐으로써 자기애적 만족을 획득하려고 시도할 뿐만 아니라, 이로써 신체적(입과 촉각의) 접촉이나 친근감의 영역에서 발생한 실패를 대체하려고 할 것이다. 127
5. 만성적인 자이애적 고갈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자위행위로부터 성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자기 확인 행위로서의 끊임없는 성적 욕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성적 행동 또한 자기 고갈의 느낌, 또는 예상되는 자기 파편화의 위험을 상쇄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아동기에 경험했던 자기 고갈과 자기 파편화의 공포가 반복되는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행동, 특히 후기 청소년기의 성적 행동들의 대부분은 일차적으로 자기애적 목적들을 지닌다. 심지어 비교적 안정된 청소년들에게서도 그와 같은 행동들이 발견되는데, 그것들은 주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행동들이다. 129
때때로 환자들은 부모의 행동이 그들로 하여금 통합된 자기로부터 오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며, 고통스러운 파편화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가학적인 의도를 지닌 것처럼 보인다고 보고할 것이다. 131
과대 자기의 활성화에 의해 형성된 유사 전이 상황에서 환자는 극복과정을 활성화시키고 유지시키는 중요한 치료적 유익을 얻는다. 그리고 그 극복과정에서 분석가는 치료적 완충물의 역할과 낯설게 느껴지는 자기애적 환상과 충동을 점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133
이런 증거(이런 해석을 확실하게 하는 과거의 현재의 많은 자료들이 추가된다)에 기초해서 리비도가 자기애적으로 집중된 환자의 자기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적인 지원은 환자에 대한 분석가의 지각에 의해 제공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거울 전이에서 이 환자는 분석가를 자신의 파편화 경향성을 중화시키고 막아 주는 (자기애적) 리비도의 응고제로서 경험하였다. 환자는 충분히 발달되지 못한 심리내적 기능을 대신해주는 대상이 수용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 자신을 온전하게 느꼈다: 분석가는 환자에게 자기의 자기애적 리비도 집중의 결핍에 대한 대체물을 제공했던 것이다.
자기 이미지에 자기애적 리비도를 충분히 집중시킴으로써 가능해지는, 통일성을 지닌 자기의 경험은 응집적으로 기능하는 자아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그러한 리비도 집중의 부재는 자아 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거울 전이의 자기애적 집중은 자아의 장애를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즉 자기에 대한 응집성을 제공하는 일시적인 단계를 거쳐 자아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142
제 6 장: 거울 전이의 형태_발생학적-역동적 고찰에 따른 분류
특히 나는 분석에서 거울전이(포괄적인 의미의)가 나타나는 형태를 세 가지-1)일차적 2)이차적 3)반동적-으로 구분하고, 거울 전이의 다양한 양태가 a)아동기의 과대 가지의 변화 과정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으며, b)임상 전이의 상황에서 특정한 현재의 경험과는 어떻게 관련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따라서 과대 자기의 치료적 활성화는 직접적으로 일어나거나(일차적 거울 전이), 이상화하는 전이로부터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것으로 나타나거나(과대 자기의 반동적 활성화), 아니면 특정한 발생학적 순서아 따른 전이(이차적 거울 전이)로 나타날 것이다. 143
분석가가 자연스런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적절한 태도를 취한다면, 일차적 거울 전이는 환자에게서 자발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144
많은 경우, 이상화된 대상에 대한 실망으로 인한 퇴행은 원초적 자기애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체 성애적이고 파편화된 신체-정신-자기에 과도하게 리비도를 집중시킴으로써 환자에게 건강염려증, 원초적 수치심 등의 고통스런 경험을 하져다 준다. 146
따라서 원초적인 과대 자기의 출현이나 환자의 건강염려증과 수치 경험에 대한 고립된 해석은 무익한 것이며, 치료 기법상의 실수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이 이동의 역동적 상황이 일단 명료화된 후에, 분석에서 일시적인 퇴행이 나타나는 데 따른 아동기 감정을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환자에게 해석해주는 것을 피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분석가는 환자의 현재 건강염려증 내용과 과거 어린 시절에 혼자 남겨진 채 보호받지 못하며 위협당한다고 느끼면서 가졌던 막연한 걱정 사이의 유사성을 알아냄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그 걱정의 발생학적 근원뿐만 아니라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한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하도록 촉진시킨다. 147
제 7 장: 거울 전이의 치료과정
정신분석 치료에서 전이 신경증의 주된 요소는 무의식적인 대상 추구와 그것에 대한 방어들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때 무의식적인 대상추구는 치료상황에서 발생되는데, 그것은 전이를 형성하기 위한 중심 수단으로 치료자에 대한 저의식적 심상을 사용한다. 정신분석 치료는 전이의 극복과정을 통해서, 즉 자아가 억압된 정신내용들을 계속해서 억압하는 데 사용하는 원시적인 방어기제와 직면하는 것을 통해서 자아의 지배 영역을 확장시킴으로써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153
거울 전이 극복과정의 본질적인 면은 떨어져 나가거나 억압된 과대 자기의 활성화, 즉 과시적 추구와 과대적 환상의 형태를 띠고 현실 자아로 뚫고 들어오는 전의식적이고 의식적인 생각을 다루는데 있다. 155
물론 분석의 목적은 발달적 자리가 어떤 것이든 간에 억압되거나 통합되지 못한(고립되고, 떨어져 나가고, 부정된) 과대 자기의 측면을 성격(현실적 자아) 안에 통합하는 데 있으며, 자아가 과대 자기의 에너지를 성숙한 자아의 부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데 있다. 따라서 치료과정에서 거울 전이가 일어나는 동안에 일차적으로 수행 되어야 할 것은 환자가 자신의 위대함에 대한 유아적 환상을 드러내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환상을 의식에 떠올리고, 과거에 해리시켰던 과대적 추구를 현실 자아가 점차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그리고 그 환상에 대해서 치료자와 소통하는 것은 강한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157,8
분석가는 자기애적 환자의 치료과정에서 종종 유아적인 과대적 환상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재발견되고 인식된 후에도 그것의 완전한 통합에 대한 특정한 저항이 뒤따르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런 저항은 환자가 통찰을 얻는다 하더라도 그 통찰을 현실적인 행동을 위한 디딤돌로서 사용하지 못하는 무능력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분석가는 종종 위대함에 대한 환상과 현실적인 성공 사이의 대비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할 필요가 있다. 그는 환자가 여전히 두 요소, 즉 (a)아무리 준비를 잘 했다 하더라도 모든 행동에는 실패의 위험이 따른 다는 것과 (b)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현실적인 성공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다른 말로, 환자는 지금까지 자신의 과대적 환상이 지닌 비합리적인 내용을 극복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신이 노력하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전능적인 확신과, 끝없는 성공 및 갈채에 대한 욕구를 보존한 채, 이것을 노력의 지속성, 낙관주의, 믿을 만한 자존감 등의 자아 동조적 태도로 변형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161
내가 전에 언급했듯이,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분석할 때 만나게 되는 중심적인 불안은 거세불안이 아니라 자기애적 구조와 그 에너지가 자아에게로 무분별하게 침범하는 것에 대한 공포이다. 이러한 침범의 결과를 나타나는 증상..... 그것들은 이상화 부모원상과의 황홀한 융합이나 신 또는 우주와의 융합을 향한 우사 종교적 퇴행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현실적인 공포, 현실과의 접촉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공포 및 비현실적인 과대적 경험에서 발생하는, 영원히 고립되는 것에 대한 공포, 과시적 리비도가 침범하는 데서 발생하는 수치와 공포스런 자기 의식에 대한 경험, 그리고 신체와 정신의 단절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및 정신적 질병에 대한 염려 등이다. 자기애적 성격을 분석하는 동안에 경험되는 공포의 내용에 대한 이러한 목록은 더욱 확장될 수 있으며, 환자의 불안에 대한 설명은 보다 정교해지고 세밀해질 수 있다. 163
자기애적 성격의 행동화는 과대 자기의 억압된 면이 부분적으로 억압을 뚫고 나옴으로써 나타는 증상이다. 따라서 비록 자기애적 성격의 행동화가 항상 비적응적이고 종종 파괴적일지라도, 그것은 과대적 환상과 과시적 충동들을 전의식적 내용에 결합시키며 그것들을 합리화하는 자아의 성취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전이 신경증의 증상형성과 비슷하다. 166
정신분석 상황에서 활성화된 정신 에너지를 행동화에 사용하는 환자의 경향성이 어떤 것이든 간에, 이런 경향성으로 인해 분석가는 환자의 활동에 개입해야 하는가의 문제와 만나게 된다. 물론 분석가가 적극적인 필요가 있다면, 어느 영역에서 그리고 어느 정도 범위에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기법적인 문제는 정신병리 유형과 관련하여 그리고 환자의 활동이 드러내는 초심리학적 구조와 관련해서 평가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환자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는 위험(자살의 위협, 살인 그리고 드러내놓고 처벌받기는 자청하는 성도착적 행동과 비행)의 정도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에 기초해서 평가되어야 한다. 후자의 경우에, 분석가는 환자가 드러내는 현실적인 관심의 표현을 해석한다기 보다는, 그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계획을 실행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과, 위험한 행동들을 멈추기 바란다는 것을 간단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167
그러나 치료과정에서 분석가의 적극적인 행동은 자기애적 성격의 어떤 특정한 유형을 치료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아이호른은 비행 청소년을 위한 정신분석적 치료에서 환자가 분석가와 치료적으로 효과적인 정서적 애착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적극적인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이론적으로나 기법적으로 이 분야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안나 프로이트(1951)는 아이호른의 기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비행 환자는 자신의 독특한 자기애적 성격구조 때문에 타인들과 대상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애적 리비도가 넘쳐 흐르기 때문에 치료자와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의 자기애적 전이는 치료자가 환자에게 .... 환자 자신의 비행적 자아를 영애로운 자아로 바꾸어 주고 그에게 자아 이상을 제공해주는 한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171,2
나는 비행자의 기본적인 고착은 이상화 부모원상에 있으며, 이 자리에 해당되는 중심적인 병리적 전이 경향성에, 즉 이상화하는 전이를 형성하는 경향성에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이상화된 대상에 대한 이런 갈망의 핵 주변에는 이상화된 대상과 이상화된 초자아에 대한 갈망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그와는 대조적으로 모든 가치와 이상을 강하게 경멸하는 비행자의 성격 층들이 둘러싸여 있다. 혹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본래를 이상화된 대상에게 실망하거나 그 대상을 상실한 후에 형성한) 과대 자기에게 리비도가 방어적으로 과도하게 집중된다. 비행자가 자신이 전능하며 행동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고, 자신의 환경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은 상실한 이상화 자기-대상을 열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방어이며, 또한 환자 자신의 과대 자기의 상상적인 말과 행동이 끝날 때 그를 지배하는 공허감과 자존감 결핍에 대한 방어이다. 여기서 만일 치료자가 그 비행자에게 가치를 지닌 이상적인 인물로서 자신을 제공한다면, 비행자는 그 치료자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아이호른이 제안한 비행자를 치료하기 위한 특별한 기법에 대한 이해는 먼저 치료자가 자기 자신을 비행자의 과대 자기를 반영해 주는 사람으로서 제공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치료자는 방어적으로 형성된 과대 자기와 그것의 활동에 대한 필수적인 방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상화 자기-대상에게 집중되는 이상화 에너지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유대가 한번 형성되고 이상화 에너지 집중이 활성화되면 극복과정이 가능해지고, 그 결과 환자는 과대 자기의 전능함과 상처 입을 수 없음으로부터 더 깊이 갈망되는 이상화 대상의 전능함과 상처 받을 수 없음을 향해 점진적으로 이동하게 된다. 173,4
우리는 “분석가가 환자에게 예언자, 구원자 또는 구세주의 역할을 하게 하는,” 즉 치료자를 “환자의 자아 이상의 자리에” 놓은 유혹이 존재하며, 이것은 분석에서 지켜야 할 규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한 프로이트의 적절한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위적으로 분석가에 대한 이상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분석치료에 해로운 것인 반면, 이상화 부모원상이나 과대 자기의 치료적 활성화가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실로 환영할 만한 것이다. 따라서 그 과정이 방해되어서는 안된다. 174,5
만일 치료자가 적극적으로 “예언자, 구원자 또는 구세주”의 역할을 떠맡는다면, 환자는 대대적인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게 되는데, 이것은 환자가 자신의 심리구조를 점진적으로 통합되고 새로운 것으로 세우는 작업에 방해가 된다. 초심리학의 측면에서, 치료자가 지도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떠맡는 것은 원초적이며 자기애적으로 집중된 대상(전구조적인)고의 관계를 형성하게 하거나 (그 후로 환자의 치료적 개선을 위해서는 이런 대상관계가 실제로 또는 상상 속에서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또는 기존의 심리구조에 더해지는 과도한 동일시를 이끌어낸다. 대조적으로, 정신분석 치료는 전이(원초적이며 자기애적으로 집중된 대상과의 관계를 포함하는)를 발달시키며, 그 전이의 극복과정을 통해 내적 구조들이 변형되고, 점차 내재화(변형적 내재화)되는 과정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따라서 종교분야에서 행해지는 영적 치료와 정신분석적 치료 사이의 질적인 차이는 궁극적으로 양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자는 대상과의 과도한 동일시가 적극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며, 후자는 전이와 재내재화(변형적)의 섬세한 과정이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175,6
따라서 치료자-그의 행동과 말하는 모습, 태도, 취미-와의 대대적인 동일시는 자기애적 성격 분석의 초기에 자주 관찰된다. 그것은 긍정적인 치료 전망을 나타내는 신호이며, 특히 그것이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자기애적 전이 형성에 대한 광범위한 저항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이후에 발생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치료자는 그러한 동일시를 환자의 심리구조를 세우기 위한 극복과정의 첫 단계로서 환영해야 한다. 분석과정에서 환자가 치료자의 전문가적인 행동을 닮아가는 이러한 동일시 패턴의 변화를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176
(예컨대, 어던 환자는 분석가와 만나지 못하는 동안 분석가가 입고 있는 옷과 똑같은 옷을 구입했는데,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몹시 놀랐다.) 그러나 점차 이런 사건들이 극복됨에 따라 동일시 과정의 성질은 변한다: 그것은 더 이상 대대적이거나 무차별적이지 않고, 실제로 환자 자신의 성격과 조화를 이루며, (지금까지 휴면 상태였던) 환자의 재능을 강화하는 특징과 질적 요소를 가지고 되면서 보다 선택적이 된다. 따라서 환자는 동일시 과정을 통해서 치료자가 적절하게 선택한 호의적이고 전문적인 어떤 자질과 기술을 자신 안에 더 많이 동화시키게 된다; 그것들은 더 이상 어떤 긴급한 목적에 사용된 후에 버려지는 동일시를 통해서 생겨난 이질적인 내용들(환자가 분석가의 활동을 심적 상처로 경험할 때, 그에 대한 반으로 나타나는 공격자와의 동일시 등)을 구성하지 않는다. 분석가의 일상생활 및 개인적인 특정한 의사소통 패턴을 포함하여 환자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패턴과 동일시함으로써, 환자는 궁극적으로 점차 분석가(자기애적으로 집중된)에 대한 내적 포기를 성취하게 되며, 이와 동시에 자율적인 기능과 주도성의 견고한 핵을 획득한 데 따른 고요하면서도 깊고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177
꿈에서 천연색은 과대 자기의 과대주의와 과시주의의 침범에 대해 자아가 잠재적으로 경험하는 불안한 급성 조적 흥분을 나타낸다. 182
심리구조를 탈성화하고 탈공격화하고 싶은 욕구는 때때로 그와 같은 환자들의 꿈에서 책이나 도서관과 같은 이차 과정의 상징을 찾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특히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치료자를 외부의 보조적인 심리구조로서 경허하는 단계, 즉 환자가 치료자와 분리되는 단계에서 나타난다. 이때 이 보조적 심리구조는 바깥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의 자극을 막아주는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욕동을 중화하고 심리적으로 정교화함으로써 충동을 통제하고 수정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욕동을 중화하고 정교화하는 기능이 충분하게 발달된 심리 구조를 지닌 성인들은 불안을 느끼는 일 없이 일시적으로 자신들의 이차 사고 과정을 기꺼이 표기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을 다시 복원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면과 성적 절정감은 이차 과정에 대한 리비도 집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증빙 자료이다. 다른 한편, 기초적인 심리구조가 약하고, 깨지기 쉽거나 불안정한 사람들은 이차 과정에 대한 리비도 집중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따라서 그들은 잠이 드는데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으며, 성적 절정감을 향유하는 능력이 여러 모로 방해받을 수 있다. 183
만일 거울 전이가 (이차 거울 전이의 세 번째 단계나 일차 거울 전이의 마지막에) 마침내 안정된 이상화 전이로 대체된다면, 그 때 우리는 과대 자기에 집중 되어 있던 자기애적 리비도의 일부가 과대 자기로부터 벗어나 이상화 부모원상에 집중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초자아를 이상화하는 데 사용된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러나 거울 전이의 극복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런 결과들은 이차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상화 전이 극복과정의 일차적인 목표가 욕동을 중화하는 기본적 심리구조를 강화하고 튼튼한 이상을 획득하는데 있는 것처럼, 거울 전이 극복과정의 일차적인 목표 역시 과대 자기의 변형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대 자기의 변형은 (성격이 지닌 포부의 요소 안에 현실적 요소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통해서) 행동할 수 있는 자아의 잠재력을 공고히 하며, 따라서 현실적인 자존감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185
그 [거울 전이] 기간 동안에 환자는 분석가에게 다음의 두 가지 중에 단 한 가지 기능만을 부여한다: 환자의 과대주의와 과시주의를 반사하고 반향하는 일; 또는 분석가를 자신의 과대 자기의 체계에 속해 있는 존재로 보거나 그 체계를 똑같이 복제한 익명의 존재로 보는 것.185,6
만일 분석가가 과대 자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는 것을 정말로 이해한다면, 그리고 계속해서 환자에게 그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이며, 전이가 일어나고 있는 초기 단계의 상황에서는 환자의 그러한 요구들이 적절한 것들이며, 그것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환자에게 알려주고 이해해준다면, 그때 환자는 점차 과대 자기의 충동과 환상들을 드러낼 것이며, 따라서 변화의 과정이 서서히 시작될 것이다. 여기에서-거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조금씩 그리고 종종 분석가 편에서의 어떤 특정한 설명 없이-과대 자기는 현실 자아 구조로 통합되고 자아의 에너지는 적응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변형된다. 186
그러나 실제적으로 분석가의 태도를 결정하는 금언은 다음과 같다. 분석가는 과대주의가 억압되어 있는 정신의 부분에게 말을 걸지 않으며, 떨어져 나간 정신의 일부에도 말을 걸지 않는다. 분석가는 항상 현실 자아에게 말을 건다. 분석가는 원본능을 교육하지 않는 것처럼 정신의 의식적인 과대적 부분을 교육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그는 현실 자아에게 분리된 정신의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주는 일에 노력을 집중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현실 자아가 궁극적으로 우세하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어야 한다. 188
10. 수치심이 일반적으로 강력한 자아 이상의 요구(아마도 비현실적인)와 기대들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자아의 반응이라는 생각은 이론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임상적 관찰에 의해서도 거부되어야 한다. 수치심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많은 개인들은 강한 이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야망에 쫓기고 있다. 즉 그들의 정신적 불균형(수치로서 경험된)은 그들의 자아가 중화되지 못한 과시적 이상들 때문이지 과도하게 강한 이상 체계와 관련된 상대적인 자아의 연약성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러한 개인들이 그들의 결점과 실패에 대해 강렬하게 반응하는 것 역시, 드물게 예외는 있지만, 초자아의 활동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개인들은 그들의 야망과 과시적 목표를 추구하는 데 따른 실패를 경험한 후에 먼저 심한 수치감을 경험하고, 그 다음에 종종 자신들을 성공적인 경쟁자와 비교하며 강한 시기심을 느낀다. 이러한 수치심과 시기심은 궁극적으로 자기-파괴적 충동을 이끌어낸다. 이 충동 또한 자아에 대한 초자아의 공격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자아가 실망스런 실패의 현실을 지워버리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른 말로, 자기-파괴적 충동은 여기에서 우울증 환자의 자살 충동과 유사한 것이 아니라 자기애적 진노의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치심의 경향이 있는 환자의 분석에서 치료의 진전은 보통 지나치게 강한 이상의 세력을 감소시키려는 시도에 의해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빈번한 기술적 실패!-종종 (과대적 자기의 요구와 관련해서 자아를 강화시키고, 따라서 과대주의와 과시주의를 점점 더 통제하게 되는 것과 함께) 자기애적 리비도의 투자를 과대적 자기로부터 초자아에로 이동시키는 데 기초해서, 즉 초자아의 이상화를 강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 191
초심리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석가는 환자가 정신의 분리된 부분을 다시 정신의 중심 부분과 진정으로 접촉하도록 하는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또한 심리내적 변화의 범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변화는 환자가 이전의 애매함과 간접성의 베일을 포기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성도착적 환상이나 의식적인 과대적 주장과 행동을 왜곡하지 않고 묘사할 수 있게 될 때 성취될 수 있다. 외견상 역설적으로 보이겠지만, 떨어져 나간 정신의 부분을 진정으로 수용하는 것은 종종 놀랍고 낯선 느낌을 수반한다. 환자는 “이것이 진짜 나인가요?” “어떻게 이것이 내게로 들어왔을까요?” 혹은 여전히 성도착적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라고 묻는다. 물론 이런 놀라움과 낯선 느낌은 정신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이전 상태에 대한 표현과 혼동되어서는 안된다. 정반대로, 그것은 자신의 목적과 심미적, 도덕적 가치를 지닌 중심 부분이 이제 처음으로 진정되게 자기의 다른 부분과 접촉하고 있으며, 그 부분을 전체성 안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194
히스테리 환자가 일생동안 무수히 많은 히스테리적인 공격들을 통해서 건강한 구조적 변화를 성취하지 못한 채 심적 상처를 일으키는 유아적 장면을 재연하듯이, (수직적으로) 떨어져 나간 성격 부분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자기애적 요구들의 표현 또한 아무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러나 현실 자아가 깊은 자기애적 요구들을 점차 수용하게 될 때, 그것은 자기애 영역의 건강한 변형으로 인도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지닌 환자의 치료 목표이다. 196
전이 신경증과 자기애적 성격장애 부석의 치료를 가져오는 본질적인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1) 분석과정은, 정신의 전체와 통합되지 못한 채 성격 전체의 성숙과 발달에 참여하지 못한 아동기 소망에 얽매어 있는 본능 에너지를 활성화시킨다. (2) 분서과정은 (a)유아적 수준에서 아동기 소망을 만족시키려는 행동 유형을 억제한다; (b) 분석과정은 해석을 통하여 유아적 소망과 욕구에로 후퇴하는 퇴행적 도피를 지속적으로 막아준다. (3)따라서 한편으로 만족을 주는 일없이 유아적 소망과 욕구를 활성화시키고, 다른 한편으로 퇴행으로 도피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동시에 유아적 욕동소망이나 욕구가 표현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만을 열어준다: 그 때 환자는 욕동을 지배하는 특정하고 새로운 심리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통해서 그 욕동을 현실 적응적인 정신의 성숙한 부분으로 통합해내게 되고, 그 결과 그의 욕동의 사용이 통제될 수 있는 것으로 그리고 사고와 행동의 양식이 성숙하고 현실적인 것으로 변형된다. 다른 말로, 분석과정은 성숙과정과 현실적인 적응을 제외한 모든 에너지의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전이에서 활성화되는 유아기 욕구 안에 담겨 있는 본능적 에너지를 오직 심리구조의 건설을 위해서 사용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206,7
치료를 가져오는 요소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반영에 대한 유아적 소망이 맍ㄱ되지 않고 유아적인 형태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모든 퇴행의 통로가 차단되지 때문에, 정신은 본능 통제적이고 현실적인 흐름을 따라 유아적 욕구를 변형시키고 정교화시키는 새로운 구조들을 만들도록 강요받는다. 이것을 다시 행동적이고 경험적인 용어로 말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자존감이 높아지고 현실적인 성공의 즐거움이 점차 증가하게 되면서, 환자는 성취의 환상들(실현 가능한 현실적 행동을 위한 계획과 융합되면서)을 적당하게 사용할 수 있고; 유머, 공감, 지혜 그리고 창의성과 같은 요소들을 성격의 현실적인 부분 안에 확립하게 된다. 209
제 8 장: 자기애적 전이에 대한 일반적 진술
그리고 이상화 전이에서 명백하게 나타는 전이는 대상 리비도의 활성화가 아니라 자기애적 리비도의 활성화에서 기인한다. 213
자기애적 성격장애에 대한 지식이 증가하면서, 과거에는 분석가의 개인적인 재능이 요구되던 치료과정이 이제는 점차 분석가의 어떤 특별한 카리스마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접근 방법을 사용하는 통찰력 있고 이해심 있는 분석가들이 수행하는 노련한 작업이 되고 있다. 233
..... 특정한 치료 방법이 본질적으로 과학적인가 아니면 영적인가에 대한 결정(즉 관련된 비합리적 세력이 치료자의 합리적 통제하에 있는가라는 문제)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함으로써 접근해야 한다: (1) 우리는 치료와 관련된 과정들을 체계적이며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2) 그 치료방법은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될 수 있는가? 즉 그 치료방법의 창시자가 없더라도 그것은 전수(그리고 궁극적으로 치료 실제에서 사용)될 수 있는가? 그리고 (3) 가장 중요한 것으로, 창시자가 죽은 후에도 그 치료 방법은 계속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가? 매우 흔한 일로서, 치료 방법이 과학적이지 않을 경우, 단지 특별한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이 실제로 살아 있는 동안에만 치료의 성공이 가능하다. 233
대다수의 자기애적 성격장애 환자들이 중화하는 정신의 기본구조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이런 환자들은 자신의 욕구와 갈등을 성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많은 다른 기능적 결함을 드러낸다. 그들은 쉽게 상처받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며, 끝없는 공포를 느끼고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분석과정에서 (그들의 일상 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런 환자들은 특히 치료 초기에 반복적으로 외상적 상태를 경험하기 쉽다. 그런 경우에 분석의 초점은 일시적으로 정신이 과도한 부담을 안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고려, 즉 정신 에너지의 양적 조절의 불균형에 대한 고려로 이동한다. 240
자기애적 환자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과도한 수치심과 자기-거절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사고는 마술적인 방법으로 사건의 현실성을 제거하려고 시도하면서 거듭 고통스러운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동시에 환자는 고통스런 기억을 지워버리기 위해 분노하며 자신을 거부한다. 자기애적 환자의 분석에서 이러한 순간들은 극히 중요한 순간들이다. 이 순간들은 종종 겉으로 부기에 사소한 사건을 통해서 그에게 야기되는 고뇌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분석가의 인내가 요청되는 순간들이다. 오랜 시간동안 분석가는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정신의 불균형 상태에 공감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분석가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환자가 느끼는 분노와 고통스런 당혹감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점차 그 상황의 역동성을 이해하는 데로 나아갈 수 있으며, 수용적인 언어로 갈채받고 싶어하는 환자의 소망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아동기 과대주의와 과시주의의 불안정한 역할에 대해서 그에게 확인시켜 줄 수 있다. 그러나 아동기의 과대주의와 과시주의 또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한편으로, 분석가는 어떻게 이 영역에서 수정되지 않은 아동기 요구가 침범함으로써 환자에게 실제로 당황스런 상황을 야기시켰는지를 보여주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 분석가는 환자의 이런 추구들에 대해 공감적으로 이해해주고, (발생학적 맥락에서 볼 때) 그 추구들이 정당한 것임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예비적 통찰의 기초 위에서 분석가는 환자의 강렬한 격노와 자기 거절의 원인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 때 환자에게는 이와 관련된 기억들이 떠오를 것이며, 그 기억들이 수정되고 상담 초기에 말했던 내용들 또한 수정되는 경향을 나타낼 것이다. 그것들은 종종 성인들의 칭찬과 관심을 받기 원하는 아이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 즉 아이가 가장 자랑스럽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한 바로 그 순간에 경시당하고 조롱당했던 상황과 관련된 것들이다. 241,2
비록 더디기는 하지만, 이런 유형의 반복된 외상적 상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서만 강한 저항의 중심에 놓여있는 뿌리 깊은 과대주의와 과시주의는 이해될 수 있으며, 과도한 수치감이나 거절당하거나 조롱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 없이 자아에 의해 감당될 수 있다. 자아는 그것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원초적 자기애적 욕동 및 관념을 용납할 수 있는 포부와 자존감으로 그리고 그 포부와 자존감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으로 변형시키는 적절한 구조들을 세울 수 있게 된다. 242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은 일반적으로 죄책감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그것들은 이상화된 초자아가 행사하는 압력에 부당하게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주로 수치감에 의해 압도당하는 경향을 갖는다. 즉 그들은 과대 자기의 원초적 측면들의 분출, 특히 그것의 중화되지 않은 과시주의에 대해 반응한다. 243
제 9 장: 자기애적 전이에 대한 임상적 설명
부모의 드러나지 않은 정신증은 명백히 드러나는 정신증보다 자기애적인 영역에서 그리고 특히 자기애 단계 이전 시기에 속하는 (자체 성애적) 영역에서 더욱 광범위하고 깊은 고착을 낳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드러난 정신증 환자인 경우, 아이는 대체로 부모의 유해한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이런 경우 설령 부모가 병원에 입원해 있지 않다 하더라도, 그의 행동이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환경에 의해 인식되기 때문에 아이는 신체-정신-자기의 자율적인 핵의 발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66
제 10 장: 이상화 전이에 대한 분석가의 반응
예상할 수 있듯이, 자기애적 장애의 분석에서 분석가의 중요 반응(그의 역전이를 포함하여)은 분석가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자기애적 장애에 그 근원을 갖고 있다. 271
우리는 그녀가 초기에 치료자와 잠정적으로 전이를 형성하는 단계에서, 청소년기 초에 시작된 신을 이상화하는 헌신적인 종교적 태도를 재도입하였으며, 이러한 태도는 아동기에 그녀가 경험했던 희미한 경외감과 찬양의 감정이 되살아난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272
환자의 이상화 태도에 대해서 분석적인 고려없이 표현되는 분석가의 거절은 대체로 분석가가 자신의 억압된 과대적 환상이 환자에 이상화에 의해 자극받을 때 발생하는 고통스런 자기애적 긴장(당황, 자기 의식 그리고 수치감으로 경험되며, 심지어 건강염려증적 몰두로 이끄는)을 방어적으로 밀어내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273
따라서 자기애적으로 취약하지 않은 건강한 성격을 지닌 분석가조차도 환자의 찬양을 밀쳐내고 싶은 유혹은 느끼게 되는데, 그때 그는 이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 ..... 그러나 만일 분석가가 자기애적 긴장들을 잘 참을 수 없는데도 그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특히 그러한 자신의 태도를 정당화하는 일종의 이론적 확신(동일시와 모방을 통해서 혹은 자기 스스로)이나 방어들 또는 그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해서 확고한 역전이 태도를 형성한다면, 그 때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 274
환자가 분석가를 이상화함으로써 자신 안에 자리잡고 있는 자기애를 확장시키는 그 순간(이 때 환자는 동시에 치료자와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을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느낀다)에 분서각가 환자의 장점들을 강조하는 것은, 설령 그것이 환자에 대한 존중감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일는지 몰라도, 사실상 환자의 이상화 시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자기애적 특성을 지닌 장애를 분석하는 이 단계에서 이상화 전이가 생기기 시작할 때, 분석가가 지녀야 할 올바른 태도는 자신에 대한 환자의 찬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느 것이다. 275
프로이트의 말을 약간 바꾸어 말한다면, 분석가는 환자에게서 “욕구가 일어날 때 어느 정도....” 그의 욕구를 받아주기 위해 자신이 이상화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 278
전에 묘사했듯이, 분석 초기 단계에서 분석가는 자기애적 환상들이 자극됨으로써 자신이 억압당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후기 단계에서 분석가는 이전에 자신을 이상화했던 바로 그 환자에 의해 경시되는 것에 대해 분개할 수 있다. 279
때로는 분석 초기에 이상화 전이가 형성되는 것에 대한 비교적 단순한 방어들을 표현으로서, 환자가 분석가가 지닌 결점들을 과장되게 지적하거나 경시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체로 이런 경우에 지각 있는 분석가는 환자의 비판적인 태도 속에 숨겨져 있는 희미한 형태의 위장된 찬양을 인식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 그러나 분석 후기 단계의 극복과정 기간 동안에 환자가 분석가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 때 실제로 분석가는 매우 힘들지만 정서적으로 인내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환자들이 분석가로부터 이상화 리비도를 철수시키기 직전에 이루어지는 현실 검증 기간 동안에 자신들을 실망시킨 분석가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분석가의 실제적, 정서적, 지적, 신체적, 및 사회적 단점들을 발견하고, 그 것들 가운데 어떤 것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279
분석가의 자기애적 취약성이 심각하면(그리고 특히 여기에다 자기애적 장애의 정신분석 치료에 대한 분석가의 기술과 경험이 불충분하다면), 그의 환자들은 이상화 전이가 체계적으로 극복되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그들의 자기애적 리비도가 분석가로부터 서서히 철수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280
환자가 이상화 리비도 집중을 철수시키는 것은 초기의 일시적인 이상화 형성에서만큼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으며, 그가 분석가의 결점을 발견하는 것은 대체로 자연스럽게 이전의 이상화 태도로 되돌아가는 것과 혼합된다. 따라서 분석가는 환자가 찬양과 경멸 사이를 왕복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분석가는 분석과정 동안에 환자의 공격성을 그가 가진 욕구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향하는 공격들을 최적의 객관성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다. 280
제 11 장: 거울 전이에 대한 분석가의 반응
그러나 분석가 자신이 자기애적 욕구들에 얽매여 있다면, 그는 환자의 유아기적 자기애를 위한 거울이 되는 수동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힘들다. 따라서 그는 미묘하거나 노골적인 말의 실수나 증상적인 행동을 통해, 또는 합리화된 이론에 바탕을 둔 행동을 통해 거울 전이의 형성과 유지를 방해할 수 있다. 283
분석가는 대상-본능적 리비도 집중이 결여된 복잡한 대인 관계에 만성적으로 관련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한다. 이러한 분석가의 욕구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심리 조직의 자기애적인 그물망 안에서 익명의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287
성격구조에 대한 심층 심리학적인 단순한 유형들은 결코 성립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적으로 몰두하는 일이 전문적인 활동의 중심을 이루는 직업을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은 공감능력 발달의 초기 단계에서 외상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을 겪은 사람들이며, 아래의 두 가지 부수적인 반응들을 통해서 재외상화의 위험에 대해 이차적으로 반응해온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1) 그들은 정신의 지각적 표면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을 발달시켰고 (b) 심리적 자료를 이해하고 그것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특별히 발달된 이차 정신과정을 통해서 위협적인 자극이 유입되는 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290,1
전이 신경증의 구조적 갈등에 대해서는 뛰어난 공감적 지각능력을 갖고 있는 분석가일지라도,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환자의 분석에서 만나게 되는 구조적 결함, 외상적 상태, 그리고 자기애적 고착들을 공감적으로 지각하는 일에서는 특별히 무능해지기 쉽다. 어머니의 압도적인 불안 반응(또는 비합리적이거나 과장된 다른 정서적 반응들)에 의해 무방비 상태로 휩쓸리는 것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은 분석가의 공감능력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융합을 바라는 환자의 욕구에 저항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며, 그들 자신이 불안으로 아이를 압도하는 침범하는 어머니의 원초적인 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성격구조를 가지고 있는 분석가들은 원초적이고 자기애적으로 얽혀 있는 환자들과 공감적으로 관계맺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환자의 쌍둥이 전이 특히 융합전이가 나타날 경우, 대체로 그런 사례에 대해 치료적 비관주의를 담고 있는 합리화된 형태의 진술들로 자신들의 특정한 무능력을 숨긴 채, 환자의 과대 자기의 활성화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방어적으로 철수할 것이다. 291
분석가는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환자의 아동기 소망에 대해 일시적으로 순응해주어야 하지만, 진정한 분석의 목적은 욕구 총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절제된 분석을 통해서 도달하는 통찰에 의한 아동기 소망의 극복에 있다. 302
분석가가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분석하는 동안 분석가로서 적절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비록 환자와의 사이에서 이렇다 할 대상 본능적 리비도 집중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도, 환자의 활성화된 심리구조들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가진 상태로 머물러야 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치료적으로 활성화된 환자의 자기애적 세계관 안에 있는 원초적이고 전구조적인 대상의 자리, 즉 특히 환자의 자기애적 평정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부여받은 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자리는 환자의 특정한 주요 고착의 수준과 조화를 이룬다). 분석가는 앞에서 말한 이와 같은 심리적인 사실들(즉 그는 조급해져서도, 때 이른 해석을 통해 자기애적 전이의 형성을 방해해서도, 그리고 그이 관심과 공감을 철수해서도 안 된다)을 수동적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감수성을 사용하여 환자의 자기애적 세계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환자가 전언어적인 성질을 지닌 초기의 경험들과 유사한 후기의 기억들을 회상해냄으로써(“기억의 집중 현상”을 통해)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분석가가 먼저 그 경험들의 내용을 공감적으로 파악하고 그것들의 의미를 어느 정도 비슷하게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305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석가는 환자와의 융합으로 인해 자신이 용해되는 것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 때문에 융합 전이를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싶어지는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분석가는 환자들의 융합 욕구들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불안 없이 그것들의 활성화를 감당해줌으로써 환자와 일시적으로 융합될 수 있어야 하고, 환자의 자기애적 요구들에 대해 절제된 공감적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이 열린 상태에 있음을 환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즉 치료자는 해석과 재구성을 통하여 환자에게 반응해줌으로써 환자의 자기애적 구조들을 보다 성숙하고 현실 지향적인 성격으로 점차 통합시킬 수 있어야 한다. 306
제 12 장: 자기애적 성격 분석과 치료적 변형과정
하나의 명백한 사실을 행동학적, 현상학적, 그리고 역동적인 용어로 진술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개인이 자신에 대해 보다 안전하게 느낄수록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그의 감각은 더 확실한 것이 되며, 그의 가치체계는 보다 안전하게 내재화된다. 그는 거절과 굴욕을 경험하는 일없이 보다 큰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사랑(대상-리비도 집중)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309
1. 이상화 부모원상의 영역 안에서, 이 자기애적 구성물을 자아 및 초자아의 기능 안에 통함시킬 때, 다음과 같은 결과들이 나타난다. a. 이상화 부모원상이 지닌 초기 전 오이디푸스적인 (아직 원초적인) 측면들이 점차 포기됨에 따라, 그것들은 중화된 형태로 내재화되고 충동을 통제하고 전환시키는 자아의 기초 능력이 된다. 달리 말하면, 환자의 정신은 전에는 이상화된 분석가와 융합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만 수행할 수 있던, 충동을 억제하고 전환하는 기능을 점차적으로 떠맡는다. 309
자기애적 극복과정은 사회 문화적으로 가치있는 많은 성격요소들(공감, 창조성, 유머감각 그리고 지혜)을 획득하게 된다. 이 성격요소들은 그것들의 원초적인 형태와는 달리 정신의 가장 성숙한 층을 구성하고 있는, 전적으로 자율적인 정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310,11
심리학 연구방법에서조차 공감은 심리적 자료를 모으는 도구로 제한된다; 그것은 자료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다른 말로 하면, 그것은 관찰의 양태이다. 자료 수집에 이어서 그 자료들을 정리하고, 관찰 자체와는 상관없이 관찰된 현상들이 지닌(예컨대 인과론적) 연관성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공감이 자료 수집 과정으로서의 역할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때에만 비로소 설명없이 이해될 수 있게 된다.) 심리학의 설명적 기능을 대신하기 시작한다면, 그 때 우리는 과학적 기준의 퇴보와 주관성으로의 감상적인 퇴행, 즉 인간의 과학적 활동이 인지적 유아주의로 퇴행하는 현상에 직면할 것이다. 312
공감은 종종 직관과 같은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은 다음의 두 가지를 대비시키는 어설픈 생각으로 이끈다: (a) 타인들의 느낌에 대한 감상적이며 주관적인(즉 비과학적인) 직관적-공감적 반응과 (b) 심리적 자료에 대한 진지하고 객관적인 (즉 과학적인) 평가. 그러나 직관은 원칙적으로 공감과 다르다. 관찰자에게 직관적으로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반응, 판단, 인식, 혹은 지각 등은 정신 작용이 빠른 속도로 수행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비직관적인 반응, 판단 등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예컨대, 재능 있고 유능한 임상가가 지닌 뛰어난 진단적 기술은 관찰자에게 직관적인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그것은 단지 재능있고 노련한 의사가 빠른 속도로(그리고 대부분 전의식적으로) 많은 내용들을 수집하고 검토하며 마치 컴퓨터처럼 여러 요소들을 종합하여 평가한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직관이라고 부르는 것은 원칙적으로, 빠르게 수행되는 정신 활동이며, 일반적인 정신활동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313
그런 점에서 직관적 공감능력을 과학적인 관찰의 도구로 변형시킨 것은 정신분석의 특별한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314
심지어 임상 작업은, 그것이 공감의 수준을 넘어서 점차적으로 이해(즉 통찰)에 도달하지 못하면, 일시적인 결과만을 가져오게 된다. 반면에 공감을 통해서만 관찰될 수 있는 자료와의 접촉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론은 곧 진부해지고 공허해진다. 315
그러므로 이런 사실들을 고려할 때, 교육분석의 특수한 과제는 훈련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공감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성격의 자기애적 요소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과제의 성공여부는 훈련생의 자아 지배가 확립되는 것에 의해서, 즉 그가 당면하고 있는 전문적인 직무의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공감적 태도를 사용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알 수 있게 된다. 315
치료적으로 활성화된 자기애적 구성물에 대한 분석이 진행되면서 공감적 반응을 향한 마음이 문이 다시 열릴 때, 환자는 다음의 두 가지 종류의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느낀다. (1) 타자들과 공감적으로 접촉하고자 하는 의식적 소망과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에 대한 공감적 이해가 환자에게 직접적인 즐거움을 불러일으킴에도 불구하고, 그 즐거움은 종종 긴장들을 대대적으로 성화시키는 것을 통해 그것들을 통제하고 방출하려는 시도로 인도함으로써, 종종 다른 사람과 신체적으로 합일되는 일시적인 환상의 형태로 나타나는 퇴행적 융합에 대한 불안을 경험한다. (2)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는 수동성에 대한 공포와 관련된 심리경제적 불균형에 의해 자극되는, 좀 더 발전된 정신 기능의 수준에 속하는 저항들은 남자들의 경우 종종 여성적인 것에 굴복하는 위험에 대한 저항으로 경험된다. 그런 위험에 대한 두려움은 분석가 역시 환자에게 감정과 공감을 가지고 반응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환자가 새롭게 이해할 수 있데 된 데 따른 반응이기 쉽다. 317
그러나 다양하게 변하는 저항의 모습들이 어떤 것이든, 타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의 점진적인 증가와 타자들이 환자 자신의 느낌, 소망, 요구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의 증가는 실제로 적절하게 진행되는 자기애적 환자들의 분석에서 반드시 관찰될 수 있다. 319
또한 환자가 새롭게 획득된 예술적 승화의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분석가와 공감적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간접적으로 관련된 하나의 현상-병리적 현상이 아닌-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것은 창조성이 왕성하게 작용하는 기간 동안에 개인들이 하나의 특별한 관계(자기애적 전이에서처럼)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욕구는 창조적 개인들이 이루어낸 발견들로 인해 그들이 이전에는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탐구되지 않았던 외로운 영역에 들어가게 될 때 특히 강렬해진다. 창조적 개인이 느끼는 고립감은 한편으로는 신명나는 일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운 일이다. 그것이 두려운 이유는 그 경험이 외롭고 버림받고 지지받지 못했던 초기 아동기의 공포를 외상적으로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천재조차도 자신의 주변에서 전능한 존재로 그리고 자신이 일시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인물로 간주되는 어느 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자기애적으로 고착된 성격(심지어 편집증에 가까운)의 어떤 유형들은 특히 이런 역할을 선택한다. 328
그러나 만약 분석 훈련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이 정직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은폐된다면, 그는 분석 훈련이 종료된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심리적 긴장 상태들을 해결하는 데 창조적인 연구의 풍부한 잠재력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 영역에서의 실수는 보다 확장된 이해를 위한 미래의 창조적 노력들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여기에서도 진실이 가장 큰 적은 약간의 진실 또는 절반의 진실이다. 따라서 만일 분석의 끝무렵에 남아 있는 정신병리가 환자의 자아의 노력에 의해 숨겨진다면, 그는 분석 훈련이 종료된 후에 발견되지 않은 심리적 영역에 관해서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일을 결코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훈련을 맡은 분석가가 잘못된 생각이나 자신의 자기애적 동기로 인해 사실과는 다르지만 수련생이 적절한 자아의 지배를 성취했다고 믿는 믿음에 따른 결과이다. 331
여기서 내가 덧붙일 수 있는 한 가지는 어떤 창조적 잠재력을 지닌 분석 훈련생들의 경우, 미해결된 자기애적 전이의 측면들이 분석의 후기 단계들과 분석의 종료 후에 이 학문 분야의 창시자인 프로이트 이미지에게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분석가들의 창조적인 노력들은 프로이트라는 아버지 원상에 초점이 맞추어진 갈등들과 관련되어 있다. 예컨대, 자기애적 전이를 상실하는 것에 의해 자극된 두려움은 분석가로 하여금 프로이트가 발견했던 것들의 범위를 넘어 진정으로 독창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 아니면 훨씬 더 자주 일어나는 현상으로서, 원초적인 아버지 상과의 자기애적 융합의 상실(불완전하게 내재화된 원초적 원상으로부터 오는 긍정적인 방향의)에 대한 두려움은 반공포증적인 반항적 태도를 발생시킬 것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들은 정신분석학을 프로이트가 발견했던 범위를 넘어서 더욱 발전시키는 창조적 작업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종종 강렬하게) 프로이트의 연구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로 인도한다. 이에 따른 명백한 결과는, 정신분석 문헌에서 얼마든지 그 예를 찾을 수 있듯이, 진정한 내적 해방의 신호, 즉 인간에 대한 우리의 심리적 이해의 확장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종종 이론적 논증을 반복하는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 332
그러나 자기애적 성격을 지닌 환자의 분석과정 종료 단계에서 환자가 분석가에게 부착시켰던 자기애적 전이를 해소하게 될 때, 우리는 종종 다양하게 사용되는 비방어적인 창조적 승화활동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빈번히 잠재기와 청소년기에 가졌던 유사한 노력들이 재생되는 것으로 드러난다. 333
환자의 치료적 진전을 평가함에 있어서, 환자가 자신의 가치와 이상들에 헌신하는 모습은 광신자에게서 발견되는 헌신이 아니라 유머를 즐길 수 있는 균형 감각이 수반되는 헌신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상주의와 유머의 공존은 자기애적 자리의 내용과 위치가 변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애적 에너지가 이제 길들여지고 중화되었으며, 승화활동을 위해 사용될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환자의 삶의 가치에 보다 큰 심리적 중요성을 부여하고, 자신이 자아 구조 안에 현실적인 목표를 통합시킨 결과,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면, 그리고 동시에 전에는 자기애적 자리가 지배하던 경직된 영역에 대해 유머감각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때 분석가는 치료과정이 실제로 성공한 것이며, 치료과정에서 얻은 결과가 확고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337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에, 유머감각은 갑자기 출현하며, 그것은 이전의 과대 자기와 이상화된 대상이 막강한 힘을 지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아가 점진적으로 그리고 조용하게 지배권을 획득하게 되면서 뒤늦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태양이 예기치 않게 구름을 헤치고 나오듯이, 갑자기 커다란 기쁨과 함께 표현되는 환자의 진정한 유머감각은 그의 자아가 이제 새로운 능력을 획득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그는 현실 감각을 지닌 채, 과거의 자신이 유아적인 과대적 포부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과 자신의 이상화 부모원상을 향해 무한한 힘과 완전함을 가질 것을 요구했던 사실을 바라볼 수 있으며, 자유스러움의 표현인 즐거움으로 과거의 심리적 구성물들을 바라볼 수 있다. 337,8
지혜를 얻는 다는 것은 우리의 환자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우리 자신들에게서 꼭 기대해야하는 것도 아닌 일종의 은총이라고 할 수 있다. 지혜를 온전하게 이룬다는 것은 개인 존재의 무상함을 정서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지혜의 온전한 성취란 인간의 심리적 능력의 범위를 초월하는 것이며, 아마도 소수의 사람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가치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339,40
분석의 종료 단계에서 나타나는 작은 지혜는 (그것은 치료가 종료된 후에 보다 광범위하게 형성될 것이다)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분석가가 지닌 갈등과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그에게 우호적인 존경과 감사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환자와 분석가는 치료를 종료함에 있어서 분석 그 자체는 불완전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다. 분석가와 환자는 진지함과 지혜가 결합된 태도를 갖고 냉소주의나 비관론에 물드는 일없이, 분석이 끝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며, 몇몇 갈등들, 억압들, 증상들 그리고 자기를 과장하거나 유아적으로 이상화하는 경향성이 남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단점들이 친숙한 것들이 되어 넉넉한 마음과 안정된 태도로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이 된다. 340
첫댓글 공부랄 것이 그 근본에서 어떤 증상의 흔적임을 이제는 어느 정도 알겠지만, 이렇듯 그 흔적을 보란 듯 드러내거나 꼼꼼히 되살피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래도, 언제나처럼, 이 길만이 공부요, 공부만이 살길이다.
분석이나 상담이라는 '심해'에 입수할 때는 물론 프로이트만이 무서우리만치 미더운 '산소통'이다. 무의식의 바다에서 이성의 끈을 놓치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허나, 위험한 바닷속에서 산소통만으로는 무사귀환을 장담할 수 없으니, (그 '산소통'을 철저히 등에 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여타의 숱한 기술과 장비를 능력껏 부릴 수만 있다면 득이면 득이지 해될 것은 없다. 하인즈 코헛의 '자기 심리학'은 아이라는 상처로 인해 성장이 고착되어버린 어른-아이와 일상의 상처를 매 순간 뚫어내야 하는 아이-아이를 만나는 데 있어 긴요한 노하우와 장비들을 제공한다. 미국적인, 너무도 미국적인 임상적 실용주의가 때로는 구원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