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칼로스쌀이 ‘이천쌀’로 팔려 (20070807)

[향토지적재산본부]

농민신문 / 2007. 8. 3.

美서 칼로스쌀이 ‘이천쌀’로 팔려

경기도 뾰족한 대책없어 ‘속앓이’

  미국에서 가짜 〈이천쌀〉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월31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경기미의 수출시장 분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도 관계자들이 미국산 칼로스 쌀이 〈이천쌀〉로 둔갑해 팔리는 것을 목격했다.

  현재까지 농림부 장관의 추천서를 받아 미국으로 수출된 쌀은 전북 군산의 제희미곡종합처리장 쌀과 경기 평택의 슈퍼오닝 쌀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천쌀〉은 가짜가 분명하다. 가짜 〈이천쌀〉은 20㎏짜리 1포대가 16달러에 팔리고 있어 경기미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칼로스 쌀보다 10% 정도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이를 제지할 만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천쌀〉이라는 상표는 미국 국내법에 따라 정식으로 상표권 등록을 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미가 국내에서 100여개의 상표로 팔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의 관계자는 “미국 내 바이어와 공조해 법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안이 없다”면서도 “이르면 올 가을에 진짜 〈이천쌀〉을 수출할 예정인데, 〈임금님표〉 브랜드와 태극기 로고, 경기도 인증마크 등을 붙여 가짜와 확실히 구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최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