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지키기 위한 힘일까?
'밀양 아리랑'을 보면서 경찰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끌어내고 막아서는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심한 장면에서는 경찰이 한 남자의 목에 감긴 줄을 잡아당기는 모습까지도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다 안타까워서 펑펑 울정도의 그런 장면들도 있었다.
참 신기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대통령, 국회의원, 한국전력공사, 경찰 등등 이들 공무원의 월급은 분명 국민이 낸 세금에서 나온 것인데, 왜 국민인 송전탑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보호받지 못하는 것일까, 왜 저들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을 똥으로 보고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이들을 짓밟는 것일까. 우리를 지켜달라고 준 돈인데 어째서 우리, 국민을 지켜주지않고 정부쪽을 지키는 데 쓰이는 것인지 묻고 싶다.
영화를 보고 기억의 남는 장면은 할머니 한분이 '우리가 이 땅을 빼앗기면 우리의 후대들은 갈수록 서있을 땅을 잃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막아야한다'고 말씀하신 것, 그리고 할아버지 한분이 경찰들에게 '경찰복을 입었으니 지금은 우리를 막는 것에 이해를 한다. 하지만 당신들이 양심이 있다면 그 옷을 입지 않고 있었을 땐 우리편에 서서 도와야한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한 사람들, 또 지금은 저쪽편이기에 막는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싶다.
'나'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돕지않고 있다간, 결국 당신들의 일이 되었을 땐 그 누구도 도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나'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내줄 사람들은 이미 '내'가 모른척할 때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하지말고, 지금 관심을 가지고 공권력이 우리를 지키기 위한 힘이 되게 만들어야한다고 말하고싶다.
한번 묻고싶다. 무엇을 지키기 위한 힘입니까, 그 힘이 힘없는 국민들을 지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